- 자유주의 경제학자라면 누구나 말한다. 집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기업은 시장을 점유할만큼 충분히 역동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또, 지역에서 노동자를 충원하고 적절한 임금으로 일을 시키면 전세계 기업과 맞설 경쟁력을 잃을 것이기 때문에 협동조합 모델은 비현실적이라고. 그리고 거기에 더해, 이들 기업에서 복지수당까지 분배하면 수익성을 전혀 거둘수 없을 뿐더러 경제위기에도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협동조합이라는 모델은 현실에서 통함. 협동조합은 여전히 책임과 위험 및 수익을 함께 나누는 연대적이고 민주적인 생산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음. 국제노동기구의 정의에 따르면 신의와 약속, 지식의 공유, 조합원의 참여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운영되기 때문
- 미국 사회학자 폴 레이와 심리학자 셰리 루스 앤더슨은 소비, 노동, 생활의 새로운 방식을 창안해내는 능력을 갖춘 사회집단에 문화창조자라는 별칭을 붙였음. 그렇다면 이 문화창조자들은 주변적 존재일까? 전혀 그렇지 않음. 00년 폴 레이와 루스 앤더슨이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는 전 인구의 12~25%, 즉 5000만명에 달하는 문화창조자들이, 유럽에는 8000~9000만명이 있다고 추산됨. 07년 사회학자 장 피에스 웜스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이들은 인구의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남. 오늘날 이들의 수는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제위기로 인해 실업이나 그에 준하는 불안한 상황에 처한 가운데서도 펀임플로이먼트라고 불리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이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범주의 문화창조자들이 출현했기 때문. 이 젊은이들은 노동으로 자신이 꿈꾸던 고용이나 생활수준이 결코 제공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들이다. 그들은 일에 모든 것을 바친 부모세대가 어느날 갑자기 해고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회사에 충성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여기게 됨. 실제로 그들은 노동에 대한 의무감에서 자유로우며, 경제 시스템이 그들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 역시 진심으로 그 시스템에 복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 그들은 단지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평생 일해야 하는 삶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함. 돈이 부족하더라도 이런저런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활용하는 삶의 방식 속에서 다른 방법으로 즐겁게 사는 편이 낫다고 여김. 정말로 이 젊은이들에게는 할 일이 넘쳐난다. 실업기간에도 재주로 수이븡ㄹ 얻고, 다른 일을 배우고, 도시에 숨겨진 자원을 찾아다니고, 단체활동에 시간을 투자. 또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만들어 덜 소비하는 비결을 주고받기도 하고, 재활용과 교환을 신조로 삼음. 궁극적으로 이 세대는 이전세대보다 더 많은 시간과 사회적 관계를 누리고, 인생은 일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줌. 더 나아가 미국 청년세대는 해고당해 행복해요!라거나 푸드 스탬프로 캐비어를 산다! 같은 문구 따위가 적힌 유머러스한 배지를 달고 다니며 이런 존재방식을 당당히 주중하기까지 함. 따라서 08년 경제위기는 좀더 자율적으로 살고자 새로운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중산층을 자극해 한발 더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음. 이 문화창조자들은 이제 전 지구적으로 더 큰 변화를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 그들은 개인적 변화를 경험하는 동시에 새로운 삶의방식을 향해 집단적으로 변화하는, 탈물질주의 혁명의 주동자임
- 식량자급운동은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더라도 행동의 진정한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 이제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는 수천명이 저녁이나 일요일이면 자발적으로 공동 텃밭에 채소를 심으러 가고,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하계연수를 받음. 도시 텃밭에서는 대중을 위해 채소를 가꾸거나 병아리, 오리, 염소, 꿀벌을 기르는 법에 대한 워크숍이 열리고, 텃밭이 딸린 학교도 수천곳에 달함. 도시에서의 채소재배나 로커보리즘뿐 아니라 건국의 아버지들 시대 이후로 미국인들의 집단기억에 새겨진 자급자족에 대해 다루는 책이나 잡지, 인터넷 사이트, 블로그 등도 엄청나게 많아졌음. 더 나아가 시애츨, 샌프란시스코, 토론토와 같은 북미의 여러 도시들에서는 이런 운동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도시농부들에게 공공부지를 내어주기도 함. 그중 한 곳인 샌프란시스코의 헤이스 밸리 공동체 농장은 예전에 고속도로 진입로였던 곳을 밭으로 만들어서 시에서 소비하는 채소의 5~10%를 제공하는데, 주민들은 시의 규정을 변화시켜 잉여분의 채소를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시애틀의 비콘필 구역에서는 과실수를 심고 누구나 자유롭게 그 열매를 따가도록 하는 푸드 포레스트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중
- 살충제 옹호자들의 지지를 받는 기업형 농업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논거는, 바로 비료와 관개시설이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킨다는 것. 녹색혁명의 실험실로 통하던 인도의 펀잡주는 생산량이 괄목할 만큼 늘어나, 현재 인도 총면적의 1.5%밖에 차지하지 않음에도 전국 밀공급의 20%와 쌀공급의 12%를 담당. 그러나 5년만에 비료사용이 8배로 증가했고, 집약적 관개농업 실시로 매년 지하수층이 30센티미터씩 낮아지는 대가를 치러야 했음. 초기에는 수확과 수입이 증가했지만, 90년대부터 토양이 척박해지면서 정체현상이 나타남. 해충들이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되고 토양의 생산성도 돌이킬 수 없을만큼 감소하면서 화학제품에 더욱더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수확은 증가하지 않음. 펀잡의 농업성장은 80년대에 매년 5%를 기록하다가 2000년대에와서는 겨우 1.9%에 머뭄. 마찬가지로 집약농업의 구성요소(화학비료, 농기구, 운송수단 등)와 관련된 비용은 계속 높아져 농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을 넘어서고 말았다. 이를 두고 반다나 시바는 농민들이 "마이너스 경제의 덫에 걸려버렸다"고 설명하는데, 부채가 수확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다는 의미. 펀잡 지방에 닥친 상황은 다음과 같다. 60년과 2009년 사이 밀 생산량은 2.5배로 증가했지만, 훨씬 더 짧은 기간인 97년과 08년 사이에 농민부채는 5배로 늘어남. 현대식 종자로는 척박해진 땅에서 수확이 보장되지 않고, 한해만 흉년이 와도 파산할 가능성이 높아 농민들이 땅을 팔아야 했다. 한편 농촌의 과잉부채는 남반구의 많은 국가들에서 유행병처럼 번져나감. 영세농민들은 은행에서 융자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자율이 천문학적인 지역 사채업자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음. 인도에서는 대대로 내려오는 과잉부채가 농민들의 자살원인중 으뜸. 97년 이후로 20만여 농민들이 같은 이유로 자살. 인도에서 비료사용률이 가장 높고 농가대출의 80%가 사채업자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안드라프라데시 지방에서는 07년 1800명의 농민들이 자살. 그러나 이 주의 메닥 지구는 예외다. 메닥의 농민들은 빚이 전혀 없음. 85년부터 화학비료를 아예 사용하지 않기 때문. 그들이 사용하는 유일한 비료는 가축들이 제공하는 유기비료. 한푼도 들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이 비료는 수백 헥타르의 척박한 땅을 되살렸다.
- 어느 구역이나 주민집단에 고유한 화폐를 만듦으로써 구매력을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을 지원한다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님. 가령 29년 미국 대공황 기간에는 엄청난 실업 상황에서 온갖 종류의 통화단위들이 시와 기업, 자선단체, 심지어 개인집단에 유통되면서 달러수입이 대폭 줄어든 이들을 지원. 이 종잇장들은 급료명세서나 지불증서, 신용장 등 어디에서나 쓰여 경제침체기간 내내 소규모 경제교류를 유지시켰고, 이렇게 수백만의 미국인들은 달러 없이도 생활 가능했음. 독일과 스위스에서도 비슷한 화폐가 출현했었음. 이렇게 제한된 구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이런 화폐들(지역화폐, 공동체 화폐, 보조화폐, 시민화폐, 사회화폐라 불리는)이 20여년 전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다시 등장하기 시작. 이 화폐들은 대부분 화폐부족에 대처하고 지역경제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동일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짐
- 어쨋든 이 모든 화폐들은 레지스 부르구앵의 말대로 경제를 생각하는 시민들의 능력을 첫번째 공통원칙으로 삼음. 실제로 주민들은 돈 사용의 규칙과 최종용도를 직접 정하고 실물경제로 방향을 재설정. 이 화폐들이 이 용도에서 벗어나면 아무런 가치가 없고, 사용하지 않으면 그 가치를 잃기 때문. 마지막으로 이런 수단들은 개인과 돈의 관계를 확실히 바꿔 놓음. 이 수단들은 화폐본연의 용도로 되돌아감으로써 다시 교환의 수단이 되고, 그 자체로 목적이 되지 않으며, 사회적 차원에서 인간의 가치를 측정하는 본위가 되기를 강력히 거부함. 아르헨티나의 크레디토 헌장에 새겨진 첫째 원칙인 '돈으로는 인간 존재로서 우리의 실현조건을 지을 수 없다'는 문장을 보면 그 사실은 더욱 자명해짐. 미국의 이타카 아워 역시 사회정의와 인간열망의 실현을 목표로 함. 마찬가지로 타임달러의 창시자들도 노동을 시장경제 밖에 재위치시킴으로써, 이름없는 수백만의 사람들에 의해 수행되며 공공복지를 창출하는 무보수 노동에 더 큰 가치를 부여. 피에르 라비가 요약하듯, 이런 화폐들은 가격이 없는 것은 가치가 없고, 임금가 수입이 없는 시민에게서 모든 사회적 현실을 박탈하는 교환시스템으로서의 경제를 낳는대신, 일반적으로 화폐로 환산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모든 것들에 어떤 가치를 다시 부여한다. 물론 이같은 화폐에는 한계가 존재. 첫번째 한계는 아마 발행량과 사용자수. 사용자수가 너무 적어서 이익을 발생시키지 못한다면 대규모 유통이 불가능하고,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한 국가화폐를 대체하기는 더더욱 어려움. 03년 아르헨티나의 실험이 스스로 실패한것도 크레디토를 과잉 발행함으로써 인플레가 일어나고 신용을 상실하게 되면서였음. 실제로 대안화폐의 교환비율이 높아지면서 어떤 곳들에서는 국가화폐인 페소를 대체하게 되었고, 부를 축적하기 원하던 사람들은 위조지폐를 찍어내기에 이르렀음. 대체화폐의 위조때문에 국가차원의 실험은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하지만 오늘날 아르헨티나 경제가 더 굳건히 버티고 있는 것은 지역의 보조화폐가 지닌 첫째 소명으로 되돌아온 '다른 지역 화폐를 이용하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아르헨티나에 남아있기 때문. 따라서 지역의 사회/경제적 조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이런 화폐단위들은 최초의 기능을 유지하고, 그것을 유통하는 공동체의 감독하에 있어야 함. 그런데 이 화폐단위들은 더 많아질 수도 잇음. 헬로이사 프리마베라는 '지역화폐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옹호. 지역화폐로 인해 부의 순환이 이루어지고, 각각의 다른 화폐를 사용하는 서로 상이한 수천개의 집단이 존재한다는 데 이 실험의 위력이 있기 때문. 이 같은 현상은 지역활성화의 표지이기도 하다.
- 석유 이후 시대의 경제는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 다른 생활방식을 택해 대비할 수 있을까? 롭 홉킨스는 전환마을이라는 개념을 창안해 석유 없는 삶을 상상해 보려했다. 아일랜드의 킨세일 시에서 영속농업을 가르치는 그는 05년 학생들과 함께 도시안에서 석유에 의존하는 장소를 모두 확인. 그와 학생들의 진단은 피크오일을 겪지 않고 석유 이후 경제로 완만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습관을 미리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드는 에너지 절약활동 플랜을 만드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전환 시나리오에는 사회/경제/환경분야에서 일어나는 많은 상호작용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전제로 하는 일체의 방식들이 담겨 있음. 퀘벡에 있는 전환단체의 간사인 미셀 뒤랑은'기존의 모든 것이 작동되는 방식을 재고해봐야 한다'고 설명. 이를테면 '미국인들의 절반은 교외에 살쟎아요. 그러니 이사는 가지 않더라도 이동방식을 바꿀 수 있죠.' 그에 따르면 공동주차장과 카풀, 카쉐어, 대체연료, 대중교통수단을 지역적으로 구상하면서 '섬처럼 작은 공간에서 일해야'한다. 장기적으로는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하는 슈퍼대신 도보나 자전거로 갈 수 있는 동네상점들을 만들어 도시를 다시 디자인할 필요도 있다. 이렇게 하나씩 습관을 바구어나가며 자동차에 맞춰 구상된 문명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표. 그러면 가정과 산업에서 재생가능 에너지를 검소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게 됨으로써 에너지 소비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 이 시나리오에 의하면 석유고갈로인해 여러 활동들은 최대한 재배치되고, 지역농업은 근본적인 식량공급원이 됨. 이를 위해서는 인근에서 채소 따위를 재배해야 할 뿐 아니라 가정에서 자가생산이 이루어지고, 아마프나 동네시장, 지역 협동조합 형태의 직판 통로가 확보되어야 함. 또한 더 많은 재활용이 이루어지고, 지역 재화교류 및 지역화폐 시스템에 관한 방안의 마련이 전제되어야 함. 시나리오가 처음 적용된 것은 06년 영국 남서부에 있는 토트네스라는 소도시였는데, 이 콘셉이 모든 종류의 구역에 적용됨에 따라 전환 시도의 논의가 가능해졌다. 석유이후 시대를 대비한 시나리오는 여러나라에 확산되어 유럽의 워터포드, 킬케니, 브릭스턴, 리버풀, 멘체스터, 그르노블 등과 캐나다의 몬트리올, 피터버러, 미국의 LA, 투손, 시카고, 밀워키, 앤아버, 일본 후지노 등 수백개 도시의 주민단체들에서 이 같은 전환을 고려중
-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시대 변화에 따라 세계 에너지가 지역단위로 재편성될 것이라고 전망. 가령 미국에서는 에너지 생산과 유통을 대중이 직접 담당한다는 개념의 에너지 크라우드소싱이 생겨남. 즉 국가차원의 대규모 조직망을 통해 단일 에너지를 배급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열과 풍력, 지열, 바이오가스, 수력, 마이크로수력전기설비를 결합한 생산센터를 지역에 설립하는 것. 각 센터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로 해당 마을은 전기와 난방의 자율성을 우리고, 잉여전력이 발생하면 지역공생을 위해 이웃마을에 전달. 장기적으로는 다수의 자율적인 에너지 센터들로 국가에너지망을 조직하는 것이 가능해짐. 전국규모의 공급망은 부차적 공급원이 될 것이고, 지역에 따라 그 같은 공급망의 이용여부도 뜻대로 결정가능해짐. 미국 에너지부 역시 기술보고서에서 미래를 위해 같은 길을 택했음. 이 보고서는 지역 저장용량을 갖춘 재생가능 에너지의 탈중심화 마이크로네트워크 설립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그같은 마이크로네트워크가 생겨나면 근거리에 에너지원을 갖춘 인구는 전국규모의 공급망이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파괴되는 사태가 벌어져도 안전. 이처럼 소규모 녹색 에너지 공급망이 수천개로 늘어나게 되면 경제 탈탄소화에 기여하고 전국적인 에너지자율성이 보장됨. 보고서의 평가에 따르면 이같은 전환은 사회운동과 마찬가지라서, 소규모 공급망을 구축하면 한 마을이나 도시, 구역의 주민들이 공통의 환경가치를 중심으로 모이면서 공동체 의식이 강화될 것. 끝으로 이 보고서는 전기뿐 아니라 새로운 구동수단을 갖춘 교통수단과 차량공유의 전면적 확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들은 사실상 시민사회가 직관적으로 실행하기 시작한바-즉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직접 운영하는 에너지 자율지역의 지정으로 이어짐. 새로운 대규모 에너지 지도를 만드는 데는 당연히 정치권의 추진력도 필요하지만, 시민사회이 참여야말로 마을과 구역, 도시, 지역 협동조합이 중심이 되어 적극적으로 시민들을 집결시키고, 시설유지 및 그로 인한 공해들을 민주적으로 관리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임
- 현행경제는 선형적 모델에 따른다. 자연자원을 추출해서 생산을 하고 소비를 한 후에 버리는 것. 하지만 순환경제에서는 더이상 자연자원을 이용하지 않고 폐기물도 버리지 않으며 원료와 에너지를 재활용. 가령 어떤 산업에서 다른 산업의 폐기물을 에너지원이나 원료로 사용하면, 그 산업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다른 활동에 에너지나 원료를 공급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원료와 에너지는 폐쇄회로안에서 순환하기 때문에 최종 부산물이 나오지 않음. 덴마크의 칼룬보르는 생태산업단지는 탄소배출과 생산비용을 줄임으로써 이같은 산업공생을 최초로 이루어낸 곳이다. 이 새로운 구조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또 하나의 주춧돌은 수평적 상호작용. 예컨대 폐기되었거나 재활용된 산업재화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쓰이거나 농사지을 때 영양을 공급하는 데 사용되는 식이다. 천연자원 이용을 줄이고 고용이 창출되는 새로운 활동을 창조하는 이 모델은 아무것도 소멸되지 않고 모든 것이 재사용되는 자연생태계를 재현한다. 엘렌 맥아더 재단에서는 순환경제라는 이름으로, 쓰레기 배출제로 연구소 네트워크를 창립한 군터 파울리는 블루 이코노미라는 이름으로 이 모델을 지지함. 중국과 인도, 브리질 같은 신흥국들은 벌서 이같은 에너지 생태계 조직에 착수했음
- 주거협동조합의 정신은 모든 거주자들이 인종과 사회, 세대가 어우러지고 연대하는 데 큰 가치를 둔 삶이라는 틀안에서 살게 하자는 것. 아이들이 있는 가정과 장애인, 노인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이웃간에 연대를 느끼게 되고, 서로 집까지 찾아가 돕게 되고, 그러면서 자치가 이루어지게 되는 거지요. 세실 아르캉이 설명한다. 각 건물에는 주민들이 함께 식사하고 아이들이 어울려 놀고 숙제도 할 수 있는 공동의 공간이 적어도 1곳은 있따. 주거건물이 비영리 협동조합에 속한 이런 주거환경에서 세입자들은 조합원이 됨으로써 장기적으로 거주를 보장받음. 만약 조합원들 중 누군가가 떠나면, 그가 살던 집은 공동의 소유가되며 그 집에 관한 임대차 계약은 그 자녀들에게 양도될 수 있음. 월세 액수는 시가 이하로 가계슈입의 4분의 1을 넘지 않아야 함. 실제로 협동조합에 속한 집은 시장에서 되팔 수 없고 다른 조합에서만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기의 대상이 되지 못함. 그리고 기술지원단체에서 세입자들로 하여금 에너지 사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임으로써 관리비를 계획적으로 조절하도록 돕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이 가능. 우리는 물과 에너지를 관리하는데 민감한 건축가들과 함께 투철한 환경의식을 가지고 일합니다. 마르슬랭 위동이 말한다. 그리고 세입자들이 행정이나 건물관리 따위의 업무를 분담함으로써 관리비가 절감되고, 그러면서 모든 거주자들이 주거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참여하게 됨. 입주자들끼리 보험이나 설비, 가전제품 등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공동구매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5만명을 수용하는 주거협동조합이 약 1200곳이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들은 연맹을 결성해 건물을 개조, 보수할 때 서로 돕는가 하면 국회의원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행사. 캐나다 전국을 통틀어 이 같은 협동조합은 2300개 이상으로 그 거주지가 25만명 이상이며, 연방정부가 원조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발전하는 중
- 주거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적이고 연대적인 실험들이 수없이 시도되는 분야로, 이 장에서 그 광범위한 내용을 모두 다루기는 쉽지 않다. 실험들 중 대부부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더이상 무관심 속에 살지 않고 힘을 모으는 시민들에게서 나옴. 이타카 환경마을의 스티브 가더에 따르면, 실제로 이런 새로운 삶의 장소들은 점점 더 많은 사회적 공간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드러내줌. 이제 사람들이 유대의 필요성을 자각한 겁니다. 미국의 여러도시와 교외에 사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껴요. 그래서 고립감을 덜 느끼려고 점점 더 길가에 집을 짓죠. 그러니까 환경마을은 이를테면 비개인적인 생활방식의 진정한 대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같은 다양한 주거의 출현은 근본적 변화를 반영. 2차대전 이후 높이 평가받는 모델은 환경보호라는 제약없이 고성장 위주의 분위기 속에서 사회적 성공과 경제적 안정을 상징하는 단독주택이었다. 그러나 경제와 환경, 사회분야에서 삼중의 위기를 겪으면서 단독주택은 부채와 에너지 비용 증가, 그리고 대개의 경우 사회적 고립의 동의어가 되었다. 변화된 흐름에 따라 오늘날에는 사생활 존중과 좀더 공생적이고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틀을 조화시키고자 하는 욕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가 요구되고 있다. 꾸준히 상승하는 부동산 가격도 관리비 통합형 주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한 원인이 되었음. 점점 더 많은 가정들이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독립된 공간이 보장되고, 재생가능 에너지 설비를 갖추고 녹지공간이나 정원에 둘러싸여 있고, 더 나아가 카풀이나 카셰어링 같은 집단 서비스로 보완되는 주택에 살기를 희망. 이런 요구가 확산됨에 따라 그동안 산업화로 인해 구닥다리로 폄하되었던 진흙이나 나무같은 단순하면서도 구하기 쉽고 값이 거의 나가지 않는 재료의 가치가 저렴한 가격과 에너지 정능으로 재평가 받고 있음. 결국 여러가지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는 이제 세대간에 조력하고 연대함으로써 좀더 인간적 환경과 생활공간에서 살고자 하게 된 것. 이 모든 요인들이 북미와 유럽 중산층에 일어나는 시민주거를 향한 열망어린 움직임을 설명해줌. 아직 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이같은 형태의 시민주거는 새로운 이상형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 사회적으로 안심이 되는 동시에 환경친화적으로 지속가능한 모델을 이루고, 미래의 우리 삶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예고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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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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