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부모님 세대에서는 고양이는 길들여지지 않고, 주인도 못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밖으로 나돌아 다니다가도 때가 되면 집으로 돌아오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집 밖에서 며칠씩 돌아다니기도 하고, 주인과 정서적 교감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애완용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도 많아졌고, 어릴 때부터 잘 길들이면 개 정도의 재주를 부리기도 한다고 한다. 

이 책은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제이미 셀먼이 고양이들과 살아오면서 고양이들을 관찰하고 지켜보면서 고양이의 행동과 표현으로부터 배운 인생의 교훈을 짤막짤막한 글을 엮은 책이다. 

 주인에게 붙임성이 있는 고양이도 있겠지만, 대개 고양이들은 주인을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책의 한글제목을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라고 뽑은 것 같다. 원서의 제목은 "Lessons I lerned from my cat"이다. 원서의 제목대로 한글판 제목을 뽑았다면, 좀 지루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고양이는 대개 빈둥거리며 누워 있는 시간이 많다. 이를 통해 우리는 휴식과 여유의 미학을 배울 수 있다. 낮잠을 자는 것도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여유로 볼 수 있다. 

먹이 앞에서 고양이는 망설이지 않는다. 우리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지금 즐겨야 함을 배운다.

고양이는 주인에게 쉽사리 곁을 내주지 않으며, 홀로 있는 시간이 많다. 우리는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며, 때론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이 책을 관통하는 흐름을 한가지로 요약하자면, 우리는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양이처럼 도도하고, 우아하고, 편안하게 인생을 즐겨보자.


본 리뷰는 출판사 협찬을 통해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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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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