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기술은 우리 삶을 변 화시킬 것이고, 그런 변화를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거대한 기술의 변 화를 직접 목격해왔다. 그런 삶에서 내가 얻은 교훈이라 면, 그 변화를 차분히 맞이하라는 것이다. 나를 비롯해 우 리 세대가 그랬듯이, 또 내 할아버지 시대의 등대지기들도 해냈듯이 너희도 어떤 변화든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 인간의 역할은 3C-창작가Creatives, 간병인Carers, 관리인 Custodians에 국한될 것이란 예측이 있다. 창작가로 성공하 면 누구보다 즐겁고, 가장 많은 돈을 벌 것이다. 간병인에 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돌보는 사람만이 아니라 상점과 학교, 교도소와 병원 등 너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서 시중 드는 사람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그 수가 가장 많 을 것이다.
내가 관리인이라 칭한 범주에는 결속력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포함된다. 행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을 비롯해 어떤 조직에서든 여전히 관 리자가 계획을 세우고, 누가 무엇을 언제 할 것인지 결정 할 것이다. 심지어 자율주행차에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시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앞으로도 많 은 일자리가 있을 것이고, 어쩌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형태의 일자리일 것이다.
- 우리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 할 때 반드시 그대로 유지해야 할 것은 '노동', 그것도 유급 노동이다. 너그러운 억만장자 자선가가 기본소득을 평생 보장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아침마다 우리를 침대에서 일어나게 만드는 유 의미한 활동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소중한 삶을 헛되이 낭비하는 짓이다. 내가 다른 편 지에서 돈은 필요한 만큼 충분히 있으면 된다고 주장하겠 지만 최소한의 기본소득으로는 누구도 오랫동안 만족하 지 못할 것이다. 물론 작은 기본 소득에도 감사해야 한다 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땀 흘려 일한 대 가를 처음 받았던 순간과 그때의 짜릿한 기분을 죽을 때 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 삶이 던지는 문제에 대처하려면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다행히 기술 혁명은 들불처럼 일어나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위대한 고전과 역사를 읽어라.
변하지 않는 지혜는 그 속에 있다.
- 나는 너희 세대가 당연시하는 기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생애 대부분을 보냈다. 새로운 기술은 삶을 더 쉽고 편 하게 해주고 아니 해줄 수 있지만, 삶이 우리 앞에 던지는 문제를 원만하게 대처하려면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 가 있어야 한다. 그래도 좋은 소식은 있다. 인간은 시공을 막론하고 똑같다는 것이다. 똑같은 충동과 욕망, 똑같은 좌절, 똑같은 변덕과 매력을 어느 시대에나 가져왔다. 그러 니 너희가 그것들을 재창조해낼 필요가 없다. 내가 그랬듯 이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읽기만 하면 그 대부분을 알 수 있다.
- 그렇다면 미국의 자연주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에게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그는 올바른 삶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거짓된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내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그대가 살았다는 이유로
한 사람이라도 더 쉽게 호흡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켄터키 출신의 농부 시인 웬들 베리Wendell Berry는 그의 시 한 편의 끝부분에 기도의 목적을 이렇게 정리했다.
그리고 우리는 기도한다.
새 땅이나 새 하늘을 간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요한 마음과 맑은 눈을 달라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곳이다.

- 너희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궁극적으로 너희 만이 알겠지만, 내가 다른 편지에서 말했듯이 다른 사람 이 너희 자신보다 너희를 더 잘 알 수 있는 경우도 비일비 재하다. 따라서 너희의 특별한 재능, 혹은 내가 황금 씨앗 이라 칭한 것을 찾아내려고 애쓰고, 너희 스스로 그 능력 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와 교사, 그리고 상관의 책 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너희에게 지식을 주입하 는 데 그치지 않고 너희에게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되어야 한다.
나는 이 편지를 하느님으로 시작했지만 너희로 끝맺었다. 나는 하느님과 너희가 똑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느님God은 너희 안에 내재한 '선한 존재Goodness'를 짧게 말한 것이다. 신학적으로 접근하면, 성육신 이론에 따라 하느님 은 인간이 되었다. 과거에 종교는 우리가 우리 내면에 내 재한 선한 존재를 찾아내어 올바로 활용하도록 돕는 방법 이었다. 그런데 종교가 계급화되고 관료화되면서 원래의 방향을 상실해갔다. 이제 우리는 혼자 힘으로 그 일을 해 내야 한다. 그 평생의 과제를 너희가 잘해내길 바랄 따름 이다.
- 설령 자신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일반적인 통념에 적극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사람은 훌륭한 학자가 될 수 없다.
자신의 믿음과 행동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 너희가 다른 곳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일하는지 관찰할 때 호기심이 있어야 자극을 받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형태의 삶을 꿈꿀 수 있다. 그렇기에 너희도 삶을 살아가는 동안 여행을 가게 된다면 반드시 배낭에 호기심을 담아가기 바란다.
- 우리가 삶에서 진정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학습되는 것이지,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지금까지 너희는 적잖은 시험을 보았을 것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은 자신이 꽤나 똑똑하다고 자부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이나 부모님이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다른 부분에서 똑똑하고 영 리할 수 있고, 어떤 분야에서는 누구보다 쓸모 있는 능력 을 발휘할 수 있다.
너희를 포함해 모든 젊은이가 학구적인 성향을 띠지 않 는다는 걸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왜 모두가 학교 성적으로 똑똑하다는 걸 입증하기 바라고, 지능을 표현 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경시하는 것일까? 아리스토텔 레스는 우리가 여러 방향에서 영리함을 드러낼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지적했다. 그는 세 가지 유형의 지능이 있다고 말했다. 에피스테메episteme(순수한 지식), 테크네techne (기술적 지식), 프로네시스phronesis(실천적 지혜)가 그것이다. 세 가 지지식을 동일할 정도로 지닌 사람은 거의 없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하워드 가드너 Howard Gardner는 음악 지능, 논리·수학 지능, 신체운동 지능, 대인관계 지 능 등 사람의 지능을 세분화해 여덟 가지로 나누었다. 가 드너의 주장에 따르면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학생이라도 수학에는 절망적일 수 있고, 운동 능력이 우수하더라도 대인관계 능력은 부족할 수 있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너희는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는 똑똑하다. 그렇기에 학교가 인지적 지능만을 중시하는 것 은 학생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교는 그런 편협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실에서는 인지적 지능만이 아니라, 삶에서 마주하는 역 경과 기회에 대처하는 실질적인 능력이 더 필요하다. 이런 능력도 지능이라 칭한다면, 우리 교육 제도에서 이런 부분 을 더 폭넓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학교는 이미 알려진 세계를 다루는 데는 큰 문제가 없 다. 그러나 교육은 그 이상을 해낼 수 있어야 하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 내가 다른 편지에서 주제로 삼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쓴 에른스트 슈마허Ernst Schumacher 또한 교육 의 이런 역할을 잘 정리해주었다.
우리의 평범한 마음은 항상 우리는 도토리에 불과하 며, 우리의 가장 큰 행복은 더 크고 더 통통하고 더 반짝이는 도토리가 되는 거라고 우리를 설득한다. 그러나 그런 설득은 돼지에게만 구미가 당길 뿐이다. 우리의 굳은 믿음은 훨씬 더 나은 존재, 즉 우리가 떡갈나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 나는 '경마 경쟁horse-race competition'이 왜곡되고 남용되는 가능성을 염려했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경주인 마라톤 에 눈을 돌렸다. 앞서 달리는 선수들, 즉 우승과 입상을 벼 르는 선수들에게는 마라톤도 경마와 비슷할 수 있다. 그러 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3만 명 남짓한 사람들에게, 마 라톤은 축제인 동시에 자신과의 경쟁이다. 그들은 다른 사 람을 어떻게든 이기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저 기록을 단축하거나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할 뿐이다. 자신과 경쟁해 본인 스스로 더 나아지기를 바랄 뿐, 누군가를 꺾고 이기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 것이다. 마라톤은 많은 시간과 노력 이 필요한 경주이지, 짧은 순간에 힘을 쏟아야 하는 단거 리 경주가 아니다.
내 생각에는 마라톤이 삶에 더 가깝다. 우리는 자체적 으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넘어서려고 끊임없이 노력 한다. 더 많은 훈련, 그리고 친구와 가족의 응원이 기록 향 상에 도움이 된다. 물론 즐기면서 친구를 사귀려고 마라 톤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 옆에서 달리며 기록을 경신하려고 애쓰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라톤은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는 그 자체에 만족할 수 있다. 또 동료들과 함께 달릴 수도 있고 혼자 달리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마라톤 대회 는 매년 개최된다. 올해 크게 실패하면, 내년에 다시 시도 하면 된다. 삶은 마라톤처럼 장거리 경주다. 너희 자신이 외에 누구도 너희를 시험하지 않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 고 완주하면 모두가 승자다.
- 내가 하는 일이 '나 자신'은 아니다. 삶에서 행한 그 어떤 역할로도 자신을 정의하지 마라.
- 나다움 또는 인간다움을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 규모의 조직에서 삶을 영위해야 하는가?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조직의 규모는 어느 정도가 적합한가?
- 개개인의 인간다운 면은 공식적인 직함과 직무 뒤에 감추어진다. 경찰 같은 공직자가 흔히 제복을 입는 이유는 사사로운 개인이 아니라 공무의 집행자라는 걸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셸의 직원들은 제복을 입지 않았지만, 회색 양복에 넥 타이를 매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이렇게 개인을 지 워냈고, 직책 뒤에 '사적 자아private self'를 감추었다. 사무실 문에 부착된 큼직한 놋쇠판에는 우리가 속한 작은 부서의 공식적인 명칭 'MKR/35'가 새겨져 있었고, 그 아래로 우 리 이름이 인쇄된 명함이 들어갈 만한 작은 구멍 두 개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구조가 지닌 의미는 분명했다. 중요 한 것은 부서이고, 담당자의 이름은 언제든 교체될 수 있 다는 뜻이었다.

- 조직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원을 통제하고 관리한다.
물건은 관리되어야 한다.
하지만, 너희도 관리되어야 하는 존재인가?
너희는 적절할 때 사용되고 필요한 곳에 배치되는 존재인가?
- 단어가 중요하다. 단어가 행동을 바꾼다. 단어에는 함축 된 메시지가 있어서 우리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로 우리 생각이 달라지면 우리 행동도 바뀐다. 요즘 에는 사람을 인적 자원이라 칭한다. 이런 호칭에는 사람도 사물처럼 다듬어지고 보충될 수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남을 때는 줄일 수도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훌륭한 관리자라면 누구나 아는 것을 되풀이한다고 빈정 댈지 모르지만, 언어는 너희를 현혹해서 정상적인 경우에는 피할 행동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단어는 기만적이고 위험 한 것이다. 따라서 너희가 의도하지 않는 메시지를 내뱉지 않도록 항상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 나는 첫 직장인 센의 싱가포르 지사에서 2년을 근무한 후, 보르네오 사라왁주에 있던 마케팅 부서의 책임자로 발령을 받았다. 사라왁주는 웨일스 정도의 면적에 도로보 다 강이 더 많은 곳이었다. 싱가포르 사무실과 연결되는 전화선도 없었고, 누구도 방문하지 않았으며, 우편물 배 달에도 나흘 이상이 걸렸다. 내가 35명의 지역민을 데리고 관리해야 할 것은 이착륙장 세 곳과 창고 두 곳이었다. 관 리에 필요한 기본 지침서 같은 것도 없었다.
나는 셸이 미래의 지도자를 이런 식으로 훈련시킨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기본 시설조차 갖추어지지 않은 오 지에 미래의 지도자들을 내던져놓고, 그들이 회사에 크게 해를 끼치지 않고도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를 보고, 또 많 은 것을 배울 기회를 제공했다.
물론 그 방법은 효과가 있었다. 나는 많은 실수를 저질 렀지만 다른 사람이 눈치채기 전에 그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었고, 오히려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처음에는 발가벗겨진 기분이었고, 이른바 관리에 필요한 기본 지침서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지침서가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엄 밀하게 말하면, 너희 앞에 주어지는 그런 지침서는 전문서 인 것처럼 보이려고 장황하게 써놓은 실질적인 상식에 불 과하다. 내가 쓴 책도 다를 바가 없다. 나는 너희에게 조직 화와 리딩, 관리라는 세 분야의 활동을 기억하고, 그 활동 들을 적절히 적용하라고 권고할 뿐이다.
사람을 리딩하지 않고 관리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고, 그 결과로 일터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불행한 곳이 되 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나의 굳은 믿음이다. 명심해 라. 너희는 '인적 자원'을 넘어서는 존재다.

- 내가 학생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했듯이, 우리 삶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난다. 사과가 느닷없이 우리 무릎 위에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행운의 확률을 높이려면 과 수원에 있어야 한다. 요컨대 너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 세계에 빈번하게 접촉하기 시작해야 한다. 그 세계에 속한 사람들을 만나고, 관련 서 적을 읽고, 학회나 발표회에 참석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 방문하라.
첫 곡선을 출발할 때보다 새로운 곡선을 시작하는 게 더 힘들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나는 세 번의 새로운 곡선을 시작했다. 그때마다 수년 동안 꽤나 큰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했다. 따라서 너희가 첫 번째 곡선이 상승하는 동안에 새로운 곡선을 모색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과정을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예비금을 마련해두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 충분함의 기준을 낮출수록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늘어난다.
자유의지로 가난할 수 있다면, 가난이 축복이라 말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 돈을 역량을 측정하는 잣대로 바라보지 마라.
돈을 성패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여기지 마라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의 전부를 걸지 마라.

- 너희도 나처럼 이상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면, 이 런 워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너희 시 간 중 일부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너 희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돈의 유혹에 깊이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해라. 돈을 벌려고 시간을 헛되이 보 내기에 우리 삶은 너무도 소중하니까.
- 삶은 계속 전진하고 많은 것을 뒤에 남긴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그 나이에 새로운 야망 을 불태우는 건 쓸데없는 짓이었고, 성취도 세속적인 성공과는 다른 것을 뜻하게 되었다.
- 마지막으로 남은 시간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 했다. 우리 부부는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즐기고 싶 었다. 새로운 계획을 위해서는 신중한 생각이 필요했다. 할 일이 있고, 사랑할 사람이 있고, 기대할 것이 있어야 행복 하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 세 가지는 예나 지금이나 삶 을 살 만하게 만드는 필수 요건이다. 물론 우리 부부는 운 좋은 세대 중에서도 특히 운 좋은 사람들이었다. 겉보기 에 편안했던 우리 삶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았을지 모른 다. 그러나 당시에는 우리 삶도 쉽지만은 않았다.
- 모두가 우리처럼 선택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환경에서나 우리는 여러 선택지 중에 서 선택을 할 수 있다.
너희가 운 좋게 누군가와 관계를 맺거나 맺게 된다면, 선택할 때 상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또 삶이 변함에 따라 선택도 끊임없이 수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계 가 원만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부부는 오랫동안 시행착오 를 거듭하며, 때로는 힘들게 그런 교훈을 얻었다. 그러나 그만한 가치가 있는 교훈이었다.
- 셀 수 있는 것에 인생을 맡기지 마라.
셀 수 있는 것은 부정직하고, 쉽게 조작될 수 있다.
삶을 지탱해주는 가치들은 셀 수 없는 것들이다.

- 문제는 우리가 더 오래 살 수 있게 된 데에서 온다.
추가로 얻게 된 시간이 선물이 아닐 수 있다.
더 이상 노후는 휴식을 약속하는 상징이 아니다.
'무엇을 먹고살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 돈을 벌려고 하는 일, 의무로 하는 일, 재미로 하는 일, 기량을 향상시키려고 하는 일.
나이듦에 따라 여러 일들을 적절히 조합해야 한다.

- 내가 깨달은 바에 따르면 삶은 발견의 여정, 즉 자아를 발견해가는 여정이다. 하지만 너희가 안전하고 익숙한 길 을 고수한다면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일반적 으로 여정에는 목적지가 있지만, 탐험가들은 무엇을 발견하고, 어디에서 끝날 것인지를 명확히 정하지 않는다. 삶도 이런 탐험과 유사하다.

- 충만하고 보람있는 삶을 즐겁게 살기 바란다. 그리고 이 땅을 떠날 때 미처 하지 못한 것이 있어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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