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을 만드는 것 자체가 아니라 예술을 만들 수밖에 없는 멋진 상태에 놓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로버트 헨리 Robert Henri)
- 바깥세상을 작은 꾸러미들이 가득 놓인 끊임없이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라고 상상해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컨베이어 벨트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러면 언제든지 원할 때 꾸러미 하나를 집어 포장을 풀고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도움이 될 만한 한 가지 방법은 책을 아무 페이지나 펼 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장을 읽는 것이다. 거기에 적힌 내 용을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연관성이 발견되어도 그저 우연일 수 있지만 우연만 은 아닐지 모른다. 내가 충수염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는 당 장 맹장을 제거해야 한다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했다. 나 는 근처 서점에서 앞쪽 테이블에 진열된 앤드루 웨일Andrew Weil 박사의 신간을 보게 되었다. 책을 집어 들고 아무 페이지나 펼쳤다. 눈에 띈 첫 구절은 이런 내용이었다. "만약 의사가 아무 기능도 하지 못한다고, 신체 일부를 제거하라고 하면 믿지 말라." 필요한 정보가 시간에 딱 맞춰서 생겼다. 내 맹장은 지금까지 그대로 잘 있다.
단서가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은 시계의 섬세한 작동 원 리와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마치 우주가 내 편이고 내가 사명을 완수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내어주겠다고 작은 알람 들을 울려서 알려주는 것 같다.

- 일본에는 도자기를 수선하는 '긴츠기'라는 기법이 있다. 도자기가 깨졌을 때 원래 상태로 되돌리려 하지 않고 금가루 로 틈을 메워 완전하지 않음을 오히려 부각시킨다. 아름다운 금색 라인이 시선을 잡아끈다. 결점이 작품의 가치를 떨어뜨 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심점이 된다. 물리적으로나 미학 적으로나 강력한 포인트가 된다. 흉터가 작품의 과거를 기록 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기법을 우리에게도 적용한다면 우리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가 가진 모든 불안을 창의성을 이끄 는 힘으로 새로이 해석할 수 있다. 불안은 우리가 우리 마음 에 가장 가까운 것을 세상과 나눌 수 없게 가로막을 때에만 방해물이 된다.
- 우리의 목표는 남들과 잘 섞이는 것이 아니다. 다른 점, 섞이지 않는 부분,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특별함을 더욱더 넓히고 키우는 것이 목표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말하지 말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높여라. 더욱더 가다듬고 소중히 여겨라.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어떤 관행이 자리잡히자마자 그 관행을 따르지 않는 작품이다. 예술을 만드는 이유는 혁신과 자기표현이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내면의 것을 공유하고 나만의 독특한 관점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 인내심의 발달 과정은 인식과 매우 비슷하다. 즉, 있는 그대로를 수용함으로써 발달한다. 조급함은 현실과 벌이는 논쟁이다. 지금의 경험이 그대로가 아니기를, 달라지기를 바 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내일이 더 빨 리 오기를, 어제가 반복되기를, 눈을 감았다가 뜨면 다른 곳 에 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인내는 자연스러운 리듬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조급함은 자연스러운 리듬을 건너뛰고 속도를 높여서 시간을 절약해주는 것처 럼 보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한다. 헛수고다.
창조 과정에서 인내는 우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우리
의 통제를 벗어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위대함은 강요로 일어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위대함을 초대하고 기다리는 것뿐이다. 위대함이 겁먹고 도망칠 수도 있으니 절대로 초조해하면 안 된다. 그저 끊임없이 위대함을 환영하는 상태에 머물러라.
작품의 발달 공식에서 시간을 빼면 인내가 남는다. 작품 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온전한 발달을 위해서도 인내심은 꼭 필요하다. 촉박한 일정 속에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명작 은 사실 작가가 수십 년 동안 인내심을 갖고 다른 작품들을 만들며 쏟은 노력의 총합이다.
창의성에 관한 가장 깨지기 어려운 법칙이 있다면 인내심이 항상 필요하다는 것이다.
- 영감의 순간은 특별하므로 가장 큰 헌신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순간 반짝였다가 사라져버리는 빛과 같은 영감이 찾 아오면 모든 일정을 제쳐두어야 한다. 타이밍이 그리 좋지 않더라도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에는 힘을 내서 모든 관심을 쏟아야 한다. 스스로를 진지한 예술가라고 생각한다면 이것 은 의무이다.
존 레논John Lennon은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했으면 그자리에서 끝까지 쓰라고 조언했다. 초기의 영감에는 당신을 작 업의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완벽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도 걱정하지 말고 끝까지 나아가 대략적인 초안을 완성하라. 완벽하지 않은 전체 버전이 완벽해 보이는 조각보다 더 유용하다.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거나 후크를 썼을 때, 암호를 해독 했고 나머지는 알아서 될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때 물러나서 처음의 불꽃이 사라지게 내버려두면 다시 불 붙이기 어렵다

- 길을 잃으면 그렇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 예술의 목표는 완벽함을 얻는 게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알지만 미처 보지 못 하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우리와 전혀 다른 독특 한 세계관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기적처럼 내 관점과 똑같 을 수도 있다. 마치 예술가가 내 눈을 빌리기라도 한 것처럼. 어느 쪽이든 예술가의 인식은 우리가 누구이고 누가 될 수 있는지를 일깨운다.
예술이 가슴에 와닿는 한 가지 이유는 인간이 서로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작품 속에 담긴 공통적인 경험에 끌린다. 그 안의 불완전함까지도 포함해서 자신의 일부를 발견하고 이해받는 기분, 연결됨을 느낀다.
- 완성된 작품을 내보내는 과정은 자신 또는 작품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 기도 하다. 예술 작품을 만들 때 관객은 가장 나중에 고려해 야 할 부분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그 작품 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어떤 식으로 세상에 내놓아야 할지 는 생각하지 말자.
- 작품이 완벽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참여한 그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결점이 보일 것이다. 완성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보인다. 바꿀 부분은 언 제까지나 생길 것이다. 올바른 버전은 없다. 모든 예술 작품 은 하나의 버전에 불과하다.
예술 작품을 만드는 가장 큰 보상은 작품을 공유할 수 있 다는 것이다. 받아줄 관객이 없어도 무언가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근육을 단련한다. 작품을 끝내는 것은 성장을 위한 좋은 습관이다. 그것은 자신감을 높여준다. 비록 지금 불안 하더라도 작품을 내놓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불안감의 무게 는 줄어든다.
-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라. 완성된 작품이 만족스럽고 친구에게 보여줄 정도라면 세상에도 보여줄 때가 된 것이다.
이 마지막 단계는 새로운 씨앗을 심을 수 있는 비옥한 시 간이다. 다음 작품에 대한 흥분감이 현재의 작품을 마무리하 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가져다줄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 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현재의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이 힘 들 수도 있다. 행복한 고민이다. 다음 프로젝트에 담긴 생명 력은 종종 우리를 현재 작품의 황홀경에서 깨어나게 한다. 다른 아이디어가 나를 비춰주고 있어서 지금 이 작품을 빨리 끝내고 싶어진다.
- 규칙의 부과는 이미 작품을 어느 정도 만들어 본 기성 예술가에게 가장 효과적이다. 당신이 이미 어떤 분야에서 활동 하고 있다면 임시 규칙이 패턴을 깨뜨리는 데 유용할 수 있 다. 그것이 당신으로 하여금 개선과 혁신에 도전하고, 자아 나 작품의 새로운 면을 끌어내도록 해준다.
거장 아티스트들은 별로 친숙하지 않은 악기나 매체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이러한 도전이 그들의 기교를 방해하지 는 않으면서 예술가로서 진정한 면모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 이다.
안전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강제하도록 변수를 설정해보자. 항상 노트북으로 글을 쓴다면 노트에 팬으로써 보자.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으로 그림을 그려보자. 악기를 사용하지 말고 아카펠라로 노래를 만들어보자. 전문 장비로 촬영하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영화를 만들어보자. 캐릭터를 미리 연구하지 말고 즉흥적으로 연기 해보자.
정상적인 리듬을 깨뜨리는 새로운 틀을 시도해보고 어 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지켜보자. 제약의 존재만으로도 작업 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예전보다 더 나은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목적은 자기 발견이니까.
글을 쓸 때 보통 문단을 짧게 쓰는 편이라면 긴 문단을 실험해볼 수 있다. 새로운 양식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명 그 과정에서 짧은 문단을 개선시킬 무언가를 배울 것이다. 규칙을 어겨보면 예전의 선택이 더 잘 이해된다.
성공한 예술가들이 스타일이나 방법에 변화를 줄 때고 민하는 한 가지는 팬이다. 그들이 과연 마음에 들어 할까? 새로운 영역을 탐구할 때 일부 팬을 잃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팬이 생길 수도 있다. 어쨌든 익숙한 영역으로만 예 술을 제한하는 것은 결국 예술가 본인을 위한 일도 관객을 위한 일도 아니다. 계속해서 같은 길만 걸어가면 경이와 새 로운 발견의 에너지도 사라질 수 있다.
- 당신이 겪는 하나의 경험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연습은 열린 가능성과 평온이 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줄 것이 다. 사건들 자체에 집착하면재앙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더 거대한 삶의 작은 측면일 뿐이고 멀리서 볼수록 더 작아진다. 줌인하면 집착하게 되고 줌아웃하면 관찰할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교착 상태에 빠지면 절망감을 느낄 것이다. 눈앞의 이야 기에서 물러나라 거리를 두면 도전과 그 주변의 새로운 길 이 보인다. 그 쓸모는 무한하다.
이 원리를 우리 자신에게도 적용하자. 우리를 집어삼킨 거미줄과도 같은 개인적, 문화적 이야기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예술은 우리를 마비 상태에서 끄집어내서 가능성에 마음을 열고 만물을 누비는 영겁의 에너지와 다시 연결시킬 힘을 갖고 있다.

- 예상 속에서 살기보다 새로운 발견 속에 사는 것이 언제나 더 낫다.
- 당신이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해라. 더는 필요하지 않다.
- 의식적인 마음의 스위치를 끄고 충동을 따르는 것이 목표다. 아이들은 유난히 이것을 잘한다. 판단이나 집착 없이 순식간에 여러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나이가 들면서 우 리는 그런 반응을 숨기거나 덮는 방법을 배운다. 그렇게 내 면의 민감성이 약해진다.
우리가 무언가를 배운다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본성에 따라 행동하는것을 방해하는 어떤 믿음이나 짐이나 교리로부터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아이처럼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상태에 가까워질수록 테스트가 더 순수해지고 우리의 예술도 향상된다.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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