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명령

경영 2017. 5. 20. 10:59

- 태양은 우리에게 계산서를 보내지 않는다. 태양은 초당 3860해 와트를 방출하며, 그중 5억와트가 우리의 행성과 만난다. 인간이 현재 일상적으로 필요로 하는 에너지보다 여전히 2만배나 많은 양이다. 에너지 공급을 위한 잠재력이 이정도로 충분한데도, 아직도 의심한다면 정말 웃기는 일이다.
- 전문가가 단언하는 염세적 전망 사례. 새로운 과학기술에 비추어 보면 도저히 믿기 힘든 과거의 오판들이 있음. 또한 이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런 오류는 정치사, 경제사, 과학기술사 등에 속하면 인습적 성향의 전문가들이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염세주의를 보여줌. 1878년 당시 미국 최대 전기통신 회사였던 웨스턴 유니온은 이처럼 선언. "전화는 통신수단이라고 하기에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결함이 너무도 많다. 이 장치는 태생적으로 우리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로열 소사이어티 의장이었던 켈빈 경은 1895년 아무도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기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 미국 최대 영화제작자 중 한명인 워너는 1927년에 유성영화 기술에 대해 이처럼 혹평. "젠장, 배우들이 말하는 소리를 누가 들으려 하겠어요?" 미국 최초의 거대 컴퓨터 회사중 하나인 DEC 창업자 켄 올슨은 1977년 이렇게 장담. "한 개인이 집에 컴퓨터를 소장할 이유는 없습니다." 1982년 당시만 해도 정보통신기술을 주도하는 세계적 기업이었던 IBM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입을 거절. 이 회사가 매각금액으로 요구한 1억불만큼의 가치가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IBM은 컴퓨터의 미래가 대형 컴퓨터에 달려 있다고 확신. 맥킨지는 80년에 미국전자통신 콘체른 ATT의 위임을 받은 평가서에서 2000년까지 미국의 이동전화기는 90만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 그러나 실제로 2000년에 이미 1억 900만대에 이르렀다. 모든 자동차 콘체른은 2000년을 훨씬 넘어서야 전기자동차가 의미있을 것이라고 잘못 판단했고, 근래에 들어 비로소 전기자동차 기술을 대량생산체제로 가져가려는 준비를 서두르고 있음. 이런 오류들은 구조 보존적 사고, 명망있는 전문가들의 우물안 개구리 같은 시각, 인간의 욕구에 대한 잘못된 평가 등에서 기인. 특히 오류는 시장의 역학에 대한 과소평가에서 생겨난다. 과학기술의 도입은 소수의 대형 구매자에 좌우되지 않고, 그 사용가치를 스스로 깨닫는 수많은 수요자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
- 전력생산비용이나 전통적인 에너지에 드는 비용은 전력 콘체른에게 유일한 결정적 기준이 아니며, 결토 절대적으로 가장 중요한 기준이 아님. 때마다 드는 기업의 시스템 비용이 결정적이다. 연료분야도 마찬가지. 휘발류, 디젤유, 등유 등은 정유공장에서 생산됨. 이 생산부문에서 유도체는 가령 윤활유, 화학비료, 합성수지 등에 이용되는 2차물질을 나타낸다. 이런 부산물 중 하나라도 이용되지 않으면 쓰레기가 된다. 이런 내부 피드백은 영업을 방해하는 다른 공급자의 대체물에 비해 기존 에너지 시스템이 별로 유연하지 않음을 말해준다. 에너지 콘체른은 자기 시스템에 사로잡힌 포로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기업의 이법을 국민경제적 또는 사회적 합리성으로 치환함으로써, 그들의 특수한 문제를 일반적인 것으로 내보이기를 좋아한다. 또한 재생가능에너지의 도입을 그들의 시각으로 계산하며, 사회전반의 이해관계는 생각하지 않음. 따라서 이들 업체가 재생가능에너지족으로 움직인다면, 그것은 다만 순조로운 시스템을 뒤죽박죽 만들지 않는 정도일 뿐이다. 즉 재생가능에너지는 처음에는 대용품이나 보완품에 그친다. 기존 에너지 콘체른의 시스템에 최악의 경우가 나타나는 것은, 재생가능에너지가 다른 에너지들의 벽을 뚫고 빨리, 그것도 폭넓게 출현하는 바람에 이들 업체가 사태에 대처할 수 없을때이다. 따라서 이들은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 현실에 맞게 재생가능 에너지를 찬성하는 독자적 활동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항상 시스템에 적합한 단초들을 선호한다
- 배출권의 거래나 정산은 화석에너지의 공급시스템내에서 일어남. 이와 함께 그 시스템을 보존하고, 재생가능에너지를 위한 혁신을 저지하며, 에너지 변화에도 제동을 건다. 전통적 에너지 콘체른의 역할과 정부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전반적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기후 보호의 도구들이 화석에너지 경제의 존속을 보장하는 수단이 된다. 2013년부터 배출권을 경매하려는 정부들은 국고수입을 기대한다. 배출권을 위해 국고에 납부해야 하는 대가는 탄소세의 기능을 지닌다. 다만 그것을 위한 관료수당과 비용이 과세의 경우보다 훨씬 클 뿐이다. 그러면 정부는 이 수입을 예측컨대 더 이상 포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정부를 자극하여 재생가능에너지를 위한 발의를 보류하게 할 수 있다. 간접적으로는 정부가 배출권 발행인들의 사업 파트너가 된다. 특히 배출권 거래가 가장 강력하게 성장하는 금융시장 중 하나로 간주되기 때문에, 투기의 거품이 생기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 신속한 에너지 변화를 위해서는 실제로 필요한 생산능력을 넘어서는 전통적 에너지의 유효잔여수명만 없애면 된다. 그러면 재생가능 에너지가 활성화되는 동시에 시장에서 밀려나게 됨. 또한 정부는 전통적 에너지의 보호자 역할을 포기해야 함. 전통적 에너지 시스템을 떠받치고 있는 주체들이 볼 때 이런 말은 터무니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과학기술적 혁명에서 이것은 정상적 수준. 개인용 컴퓨터의 폭넓은 도입과정에서 보더라도, 타자기 제조업자의 생존은 고려되지 않았으며, 타자기 제조업자는 그 사이에 거의 사라졌다.
- 경제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CCS의 선택은 의심스러운 것 이상이다. 현대적인 화력발전소는 투입된 석탄 대비 현재 약 45%의 효율을 보이고 있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여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면 효율은 35%로 줄어듬. 파이프라인 수송과 압축을 위한 에너지 수요때문에 효율성은 다시 줄어듬. 따라서 실제적인 에너지 산출을 위해 CCS발전소는 CCS 없는 발전소보다 40% 까지 1차 에너지를 더 투입해야 함. 이로써 분리기술, 파이프라인 기반시설, 전선 설치, 압축, 감독 등을 위한 추가비용 외에도 연료비용이 상승. 따라서 간과할 수 없는 엄청난 비용상승이 사전에 예정됨. 신중한 비용평가에서도 오늘날 이미 CCS 석탄전기가 가령 풍력전기보다 값이 싸지 않다는 것을 보여줌. 2020년이든 아니든 그보다 나중이든 CCS 발전소가 가동될 수 있다 해도, 풍력전기의 생산비용은 계속 낮아질 것이다.
- 슈퍼 그리드 구상은 전통적 에너지 시스템의 전제들을 넘겨받아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공급량에 집착하는 특성을 이른바 피할 수 없는 영원한 숙명으로 만든다. 가히 혁명적이라고 칭해지는 이 구상은 이로써 단종모델의 가설에 따른다. 이 가설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직도 여전히 세워져야 할 슈퍼그리드의 존재가 전력공급에서 에너지 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선언한다. 슈퍼그리그의 건설이 늦어지거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전력 콘체른은 이로부터 종래의 대형발전소를 계속 작동시킬 적당한 명분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슈퍼그리드가 이루어진다면 전력콘체른은 조직력 및 자본력을 동원하여 사막발전소뿐만 아니라 해상발전소도 세울 수 있고, 이로써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서도 우월한 생산자 역할을 계속할수 있다. 전력 콘체른에게 슈퍼그리드 단초는 유리한 구상이다. 이로써 전력 콘체른은 종래의 발전을 계속하기 위해, 적어도 슈퍼그리드의 건설에 필요한 시간만큼을 번다. 또 그 시간은 대단히 길 것이다. 유념할 사항이 있다. 중요한 것은 재생가능에너지로 만드는 전기를 송전망을 통해서도 보내야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초지역적인 균형을 만들어내고 한 지역에서 과잉생산된 전력을 다른 지역에서 때때로 발생하는 생산부족을 보완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는 송전망이 가치있고 꼭 필요할 수도 있따. 이를 위해서는 기존 송전망의 부분적 보완 및 송전망간 연결도 필요. 그러나 슈퍼그리드에서는 북아프리카-아라비아 사막지역부터 중유럽 및 북유럽에 이르는 완전히 새로운 하나의 고압선 및 최대고압선의 건설이 중요하다.
- 슈퍼그리드 구상은 결국 중앙집권적 내지 송전망에 의존적인 전력공급과 분산적 내지 독자적 전력공급 사이의 구조적 갈등이 새로운 징후 속에서 계속되게 한다. 정치적 차원에서는 이것이 재생가능 에너지로 가는 방법에 대한 우선순위 갈등이 된다. 100억 단위의 상당한 비용이 드는 새로운 투자를 의미하는 슈퍼그리드 프로젝트에 있어서, 정치적 최소전제조건은 유럽연합 및 또는 통과국가들에 대한 공적자금지원. 이런 출발조건이 충족된다면 그다음에 예상되는 정부들의 행보는, 재융자와 송전예정노선의 최대한 활용을 위해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슈퍼그리드와의 연결가능성이 없는 곳에서 제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도구, 즉 입지허가의 거부는 각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음. 그것은 결과적으로 에너지 변화를 가장 빨리 이루는 요소에 제동을 걸거나 그 요소를 없애는 것으로 이어짐. 사막전기를 위한 생산기지가 있는 나라들이나 그 전기를 수령하는 나라들에서, 어쩌면 양쪽 다에서 그럴수도 있다. 민간기업이 슈퍼그리드를 세울 때에도 똑같은 일을 예상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자금조달을, 송전망의 최대한 활용을 보장하겠다는 정부의 확약과 결부시킬 것이다. 이런 발전을 경고하는 하나의 예가 루스벨트의 뉴딜 프로그램에 속한 테네시밸리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대형 수력 및 화력발전소의 건설로 이루어졌는데, 그 전까지 송전망 연결이 없었던 미국 중서부 농장지역에 긴 원거리 송전선을 설치해야만 최대한 활용이 가능했다. 그곳의 농장들은 거의 예외없이 그 전에 이미 자체 풍력전기시설을 구비하고 있었다. 이런 종류의 소형풍력기 수백만대가 가동되고 있었으나 정부가 공급망과의 연결의무를 명한 후 이 시설들은 폐쇄되었다.
- 슈퍼그리드 구상이 분산적 전력공급의 신속한 확대를 방해하지 않고 심지어 장려하리라는 논리는 속임수임. 슈퍼그리드 구상은 재생가능에너지를 종래 에너지 공급의 작도 시스템 속으로 무리하게 편입시킴. 이 구상은 유럽의 전력계획경제의 성격을 띠며 태양에너지 및 풍력발전이 이 틀에 적응하는 데는 수십년 이상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북독일에서 풍력이 성공적으로 확대됨으로써 재생가능 에너지가 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은 멀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은 어느 특정 시점부터는 계속적인 확대를 위해 슈퍼그리드를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결과 확대중단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갈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이다. 슈퍼그리드를 포기할 수 없다는 주장을 오늘날 함깨 대변하는 사람들은 이런 확대중단을 다만 충분히 반대할 수 없을 뿐이라고 한다. 슈퍼그리드 단초는 재생가능 에너지로 에너지 공급을 분산시키는 것으로는 기저부하조건을 채울 수 없다는 가정에서 출발. 하지만 또한 그 말을 뒤집어보면, 일반적인 전려공급이 재생가능 에너지라는 다른 잠재력을 통해 보장가능해지자마자 슈퍼그리드는 쓸모없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슈퍼그리드 구상은 재생가능 에너지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구조에 관해 갈등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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