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는 아무리 봐도 정밀하게 설계된 구석이 없음. 뇌는 조잡하게 짜맞춘 덩어리로 이런 저런 결함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많은 인상적인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함. 뇌의 전반적 기능은 인상적이지만 설계는 그렇지 않음. 더 중요한 것은 뇌와 그 구성 부분들의 기묘하고 비효율적이고 별스런 구조는 인간의 경험의 바탕을 이룬다는 사실. 우리의 느낌, 인식, 그리고 행동의 특별한 조합은 대체로, 뇌가 최적화된 범용문제를 해결하는 기계가 아니라 수백만년에 걸친 진화의 역사에서 임시변통 해결책들이 되는대로 쌓여 이루어진 기묘한 덩어리라는 데서 나옴
- 뇌는 본성과 양육의 쌍방향 상호작용으로부터 어떻게 발생했을까? 이런 상황은 세가지 주요 요인에 따라 결정되었음. 첫째, 우리의 뉴런은 느려터지고 믿을 수 없는 처리기임. 둘째, 우리의 뇌는 한번도 기초부터 재설계된 적이 없고 그 결과 복합적 체계들과 시대착오적 잡동사니들로 가득 차 있음. 이 두요인이 맞물려 우리의 뇌는 엄청난 수의 뉴런을 사용해야만 정교한 연산을 수행할 수 있음. 셋째, 뉴런의 수는 너무나 많기 때문에 개개의 모든 시냅스 연결을 유전적으로 지정하고 그것들 각각에 고유한 화학적 이름표를 다는 것은 불가능. 따라서 뇌의 엄청난 크기로 인해 발생하는 정보상의 제약때문에 미세규모의 뇌 배선은 유전자보다는 경험으로 자극받음. 이것은 우리가 특별히 긴 유년기를 거치면서 경험을 통해 우리의 뇌를 배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 그러나 긴 유년기를 보상하기라도 하듯, 신경 가소성은 우리에게 기억을 주었고 또 궁극적으로 개성을 주었음. 이 정도면 결코 손해보는 거래는 아님.
- 공감각자들은 일반지능이 평균이나 평균이상이고, 성격검사와 일반 신경학 검사에서도 특별한 점이 발견되지 않음. 또한 환각을 일으키지도, 특이한 정신병 발병률이 높지도 않음. 전체 인구에서 공감각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추산에 따르면 0.5%정도 됨. 공감각은 여성과 왼손잡이에게 훨씬 더 흔함. 표본추출이 편향되었을 수 있지만, 공감각자들이 글쓰기, 시각예술, 음악, 건축과 같은 창의적 전문직에 끌리는 경향이 있는 것은 놀랍지 않음
- 뇌 영상 연구로부터, 공감각은 어떤 한 신호가, 그 신호를 담당하는 뇌의 전형적인 감각부위에서 다른 감각부위로 확산됨으로써 생긴다고 설명.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를 설명하는 가장 일반적 가설은 다음과 같음. 잘못된 시냅스 연접(예를 들어 청각정보경로에서 색지각 영역으로)이 우연히 출생 후 초기발생에서 제거되지 않고 이후까지 계속 남아서 정교하게 배선됨으로써 특별한 공감각적 경험을 일으킨다는 것. 이 개념은 음-색 공감각과 자소-색 공감각처럼 가장 흔한 형태의 공감각에서는 피질의 인접부위들이 함께 활성화되는 반면, 흔치 않은 냄새-청각 공감각에서는 먼 부위들이 동시에 활성화된다는 관찰결과로 입증할 수 있음.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를 설명하는 가장 일반적인 가설은 다음과 같음. 잘못된 시냅스 연점(예를 들어 청각정보경로에서 색지각 영역으로)이 우연히 출생 후 초기 발생에서 제거되지 않고 이후까지 계속 남아서 정교하게 배선됨으로써 특별한 공감각적 경험을 일으킴. 이 개념은 음-색 공감각과 자소-색 공감각처럼 가장 흔한 형태의 공감각에서는 피질의 인접부위들이 함께 활성화 되는 반면에, 흔치 않은 냄새 청각 공감각에서는 먼 부위들이 동시에 활성화된다는 관찰결과로 입증할 수 있음. 공감각은 병이 아님. 그것은 다양식 감각 경험의 스펙트럼에서 한쪽 끝에 해당. 인간은 누구나 어느정도 감각정보를 통합함. 사실 시냅스 연접이 전기활성의 자극을 받아 정밀배선이 완성되기 이전의 유아기에는 우리 모두 대단한 공감각자였을지 모름.
- 우리의 감각계는 또한 시간 이외의 차원에서 일어난 변화를 탐지하도록 특수하게 설계되었음. 좋은 예로 시각계의 주변부 강화를 들 수 있음. 사물과 그 배경을 구분하는 데에 유용한 주변부 강화는 먹이를 찾거나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진화한 적응기능으로 이해할 수 있음. 주변부 강화는 망막과 그 이후의 처리소에 설치된 회로에 의해 생성되는데 우리가 시야에서 어느 한 점의 밝기를 지각했을 때 그 주변 구역이 더 밝으면 그 점은 더 어둡게 보임. 이것은 시각 지도의 뉴런들이 활성화되었을 때 주변의 뉴런들을 억제하는 이른바 외측억제라는 과정때문에 일어남. 활성화된 뉴런들의 외측억제는 주변 뉴런들과의 시냅스를 형성하는 축삭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가 분비되어 일어남. 평소에 우리는 시각계에서 주변부 강화를 의식하지 못하지만 그것은 많은 착시현상을 통해 드러남
- 거울 뉴런의 발견은 많은 뇌과학자들을 흥분시켰음. 단순해 보이는 그 발견이 인간행동의 매우 불가사의한 문제들을 설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 인간과 유인원들은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타인의 경험과 동기를 이해하는 능력을 개발. 좋은 사회적 목적(공감, 협동)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고, 나쁜 사회적 목적(조작, 호전성)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는 그 이해는 이른바 마음이론이라 불림. 거울 뉴런은 자신의 행동에 근거해 타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하므로 마음이론의 생물학적 기초라 할 수 있음. 마음이론을 갖는 것이 의도적인 언어소통의 필수조건이라는 점에서, 거울뉴런은 언어의 씨앗을 파종한다고 제안됨 (대화를 하려면 다른 사람이 듣고 있다고 생각해야 함)
- 우리의 감각계는 결코 순수하지도 정직하지도 않음. 진화의 역사를 통해 매우 특이한 구조물로 건축되고 변형된 탓에 우리의 감각계는 가능한 감각공간의 일부분에만 반응. 우리의 뇌는 감각정보 경로를 처리하여 몇몇 종류의 정보를 추출하는 동시에 그 밖의 정보는 무시하고, 전체를 종합하여 이해가능하고 유용한 하나의 진행되는 이야기를 만듬.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감각을 지각할 때쯤이면 벌써, 거의 우리 조절능력 밖에 있는 감정적 반응이 일어나고 행동계획이 세워지고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난 후다.
- 모든 문화에는 종교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종교적 사고는 개인현상임. 주어진 문화 안에서 무신론을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을 포함하여 개인의 종교적 사고는 매우 다양. 일부 개인들(또는 일부 문화집단들)이 유전적 또는 후성적으로 발생한 생물학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으며 그것이 종교적 사고라는 선천적 경향을 예측할 수 있게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님.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비록 개인적 차원에서 종교는 사회문화적 요인의 영향으로 형성된 개인 신앙의 문제이지만, 우리의 뇌구조와 기능에 반영된 인류 공통의 진화유산이 우리에게 장기적 부부관계, 언어, 음악 같은 다른 문화적 보편 특성을 부여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종교적 사고를 위한 선천적 경향을 부여한다는 것.
- 우리는 신앙을 가진 상태에서도 여전히 진화생물학을 포함한 과학적 세계관을 받아들일 수 있음. 또한 우리는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불가지론자나 무신론자가 될 수도 있음. 과학과 양립할 수 없는 종교는 단지 근본주의적 종교일 뿐. 다행스럽게도 세계의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과학적 사고와 종교적 사고가 서로 배척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고 있음. 달라이 라마는 불교가 틀렸다는 것을 과학이 입증한다면 불교는 변해야 한다고 했음. 기독교 근본주의의 가르침과는 정반대로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의 카톨릭 주교들은 우리는 성서에서 완벽한 과학적 정확성이나 완벽한 역사적 엄밀성을 발견하리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음. 그들은 성경은 인간의 구원 그리고 영혼의 신성한 기원을 말하는 구절에서는 옳지만 그 밖의 세속적 문제들에서 성경으로부터 완벽한 정확성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 바티칸에서도 기본적으로 과학적으로 합의된 진화가설은 유효하지만 그것은 신비한 영혼이 아니라 인간의 생물학적 부분만을 설명한다고 말함. 우리 모두는 입증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을 믿음. 입증되지 않은 개념들 중에서도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궁극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것들은 과학적 믿음에 속함. 그런 개념들은 종교적 믿음에 속하지 않음. 근본주의 종교의 지도자들이 일부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 두가지 사고방식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음. 오히려 그것들은 하나의 인지적 흐름에서 갈라져 나온 두개의 가지임. 뇌의 진화는 우리를 종교적 동물로 만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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