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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미래

인문 2014. 11. 6. 21:38

 


거의 모든것의 미래

저자
데이비드 오렐 지음
출판사
리더스북 | 2010-11-2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델포이 신탁에서 2100년 세계의 미래까지 미래 예측의 도그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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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과학이 조금씩 지식을 덧붙여감으로써 지금과 같은 거대한 체계가 만들어진, 줄곧 직선적으로 발전해온 분야라고 생각함. 하지만 제임스 왓슨이 '이중나선'에서 기술한 것처럼 과학은 상상하듯이 그렇게 똑바로 논리적인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님. 오히려 과학의 진보(그리고 퇴보)는 인간성과 문화전통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사건들을 통해 이루어질때가 종종 있음.

- 어떤 존재가 자유의지를 가졌는지에 관한 우리의 인상은 그 행동이 예측가능한지를 알아내는 정도에 달려 있을 때가 종종 있음. 어떤 계가 전적으로 예측가능하거나 전적으로 무작위적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외부힘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 대상이라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음. 하지만 그것이 양쪽 사이의 어딘가에서 작동하여 행동은 일종의 식별가능한 패턴과 질서를 갖지만 그래도 예측하기 어렵다면, 우리는 그것이 독자적으로 행동한다고 믿음. 다시 말해 우리가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자율성은 계의 복잡성을 알려주는 척도임.

- 복잡계는 고도로 탈중심화한 민주주의처럼 보임. 복잡계의 결정은 수많은 국소적 선택의 최종결과임. 반면에 ODE는 독재체제와 비슷함. 그 물리계는 중앙사령부에서 전달되는 법칙에 수동적으로 복종함. 전자는 정보가 아래에서 위로 흐르지만, 후자는 위에서 아래로 흐름. 복잡성은 로켓 과학이 아님. 오히려 그와 정반대임. 이러한 사실은 수치예측에 도전장을 던짐. 설령 계가 결정론적이로 단순한 규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해도, 그것이 어떻게 행동할지 당신에게 말해줄 수학모형이나 방정식 집합, 즉 마법처럼 미래로 날아가는 아폴론의 화살이 전혀 존재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

- 예측모형은 방정식에 토대를 둠. 세부사항을 제외한 하향접근법을 이용하여 대기, 생물, 또는 경제시스템을 모사하려는 이런 시도는 수학적 분석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여줌. 그러나 계 자체는 방정식으로 환원될 수 없음. 그럿은 국소규칙에 토대를 두며, 전체적인 창발적 특성은 계산할 수 없엄. 이런 계의 모형은 매개변수의 변화에 민감한 경향이 있음. 모형은 과거 자료에 맞게 조정될 수 있지만, 그것이 곧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님. 더 많은 자료와 더 큰 컴퓨터가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님. 세부사항을 덧붙이면 얻는 보상이 줄어들곤 함. 모르는 매개변수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 때로 통계적 방법이 유용할 수 있음. 그러나 통계적 방법은 가끔 모호한 상관관계에 토대를 두고, 미래가 과거와 비슷하다는 데 의존하며, 인과적 설명을 제공하지 않음. 단순한 모형도 때로 예측에 쓰일 수 있음. 이것은 대개 정확한 예보보다는 주관적 의견이나 경고의 형태를 취함.

- 대양/대기계는 복잡하며 국소 상호작용을 토대로 함. 구조는 미시적인 규모에서 지구적 규모에 이르기까지 모든 규모에 걸쳐 존재함. 구름이나 폭풍우 같은 특징은 창발적으로 볼 수 있음. 그것들의 행동은 일차 원리로부터 계산해낼 수 없음. GCM은 이런 특성을 근사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매개변수화를 이용함. 방정식과 현실의 차이는 예측을 제한하는 모형오차를 낳음. 모형의 복잡성을 증가시킨다고 해서 반드시 오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님. 근사적으로 나타내려면 더 많은 매개변수가 필요해짐. 그 결과 예측정확도, 특히 강수량 같은 핵심단위의 예측정확도 향상은 컴퓨터, 관측시스템, 과학적 노력의 발전보다 훨씬 뒤처져 있음. 그래도 일반적 경고를 하는 것은 가능함. 경고는 기후계 전체의 상세한 시뮬레이션을 시도하지 않는 단순한 모형으로도 종종 가능함.

- 중요한 것은 유전자의 수가 아니라 그것들이 결합하고 발현될 수 있는 방식이며, 그 조합은 본질적으로 무한함. 각 인간 사이의 다양성에는 더욱 적은 수의 유전작 관여함. 발견된 유전자(약 3만개)의 약 93%는 공통으로 존재하는 것이므로 개인들은 2000개의 유전자만 다를 지 모름. 그러나 이정도만 해도 일란성 쌍동이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똑같은 유전자를 갖지 않게 만들고도 충분히 남음.

- 모든 형질은 양육과 천성간의 상호작용의 결과임. 아이는 물려받은 신경성 기질(천성)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경험(양육)때문에 불안증을 보일 수 있음. 하지만 그 신경성 기질은 부모의 유전자가 아니라 불안행동(양육)때문에 초래되었을지도 모름. 혹은 스트레스 유발 경험이 위험을 무릅쓰는 유전적 성향(천성)의 결과일 수도 있음. 아니면 아이의 행동 때문에 부모에게 불안증이 생기고 부모의 불안 때문에 아이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 식으로 양의 되먹임 고리가 이어질수도 있음.

- 규칙은 본래 단순하가. 우리의 문제는 모형의 복잡성이 아니라, 근원적 연결고리들이 계속 유동적 상태에 있는 세계 경제의 훨씬 더 큰 복잡성이다. (앨런 그린스펀)

- 대다수 경제예보자는 두 진영중 하나에 속함. 자료지향 도표분석가 또는 모형지향 분석가임. 도표분석가, 즉 기술적 분석가는 금융기록상의 반복되는 패턴을 살펴보는 사람임. 아마도 가장 단순한 예측법은 그리스인들처럼 모든 것이 원운동을 한다고, 즉 태양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가정하는 것이리라. 미래를 예보하려면 오늘과 조건이 비슷했던 과거기록을 찾는 것으로 충분함. 예를 들어 최근 주가가 과거 역사적 붕괴 때 보여준 주가의 판박이라거나, 상승장이나 하락장의 시작을 알리는 패턴에 들어맞는다는 것을 도표들이 그러함

- 도표를 따를 때의 문제점. (1) 현재가 과거와 완벽하게 흡사하다면 인플레이션 환경도 같아야 할 것이가, 이율도 일치해야 함. 또한 원칙적의로 모든 사람이 그때와 똑같은 일을 해야 할 것임. 물론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음. (2) 진정한 패턴이 출현한다면 투자자가 그것을 눈치채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며, 그 시점에서 해당 패턴은 사라지는 경향이 있음.

- 도표분석가와는 달리 기본적 분석가는 주식의 내재가치 추정값을 토대로 주식을 선택. 이것은 기업의 미래전망과 배당금, 아울러 변동성, 인플레이션, 이율의 영향에도 의존. 예보자의 추정값이 시장가격보다 높다면 그는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함.

- 모든 도표분석가, 분석가, 자문가들은 다트를 든 침팬지로 대체한다면 시장은 빠르게 붕괴할 것임. 시장이 그나마 효율성을 가진 양 보이는 것은 투자자 생태계를 이루는 예측가들의 노력이 결합된 덕분임. 그 생태계에 기생생물이 있다면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음. 이런 펀드는 의욕적인 중개인들이 선정한 주식들을 매입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투자자는 그들의 결정을 그냥 따름으로써 수익을 얻음.

- 합리성을 고집하는 EMH는 현실을 기이하게 역전시킨 사례임. 그것의 일차 목적은 미래예측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 양 만드는 것인 듯함. 이것은 두가지 이유로 위허함. (1) EMH가 시장을 정상으로 보기 때문에 통제가 가능하다는 착각을 심어주며, 동시에 미래 금융 폭풍의 진정한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 "역사적 필연성이든 장엄한 외교적 밑그림이든 극단적 경제정책 관점이든 간에 확실성에 대한 믿음 뒤에는 엄청난 고통이 따랐다. 개인이나 사회에 폭넓게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개발할 때는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캐네스 애로) 예측의 한결같은 부정확성과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으레 예측을 활용하는 정치가, 은행가, 기업가의 확신 사이에는 신기한 단절이 있음. (2) 시장은 언제나 옳다는 즉 시장이란 모든 탁상공론가나 정부의 규제담당자를 이길 수 있는 일종의 초합리적 존재라는 암묵적 개념에서 나옴. EMH에 곱계 모셔져 있는 이 경제관은 시장을 굽어보고 합리성을 부여하며 경제 성직자들의 입을 통해 우리에게 설명되는 신으로 승격시킴.

- 예측가능성의 부재는 생명체의 심오한 특성임. 행동이 지나치게 예측가능한 생물은 죽고 말 것임. 예측불가능한 환경에서 일종의 역동적 내부질서를 유지하면서 창의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은 생명체의 선결조건임. 양과 음의 되먹임 고리 사이의 균형은 생명과정의 계산 환원 불가능성과 결합될 때 복잡한 생명체의 행동을 정확하게 모형화하기 불가능하게 만듬. 문제는 그런 생물이 엉뚱하다는 점이 아니라 창의성을 통제와 결합시킨다는 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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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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