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연장통

인문 2014. 10. 30. 21:57

 


철학자의 연장통

저자
줄리언 바지니, 피터 파슬 지음
출판사
서광사 | 2007-08-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철학자의 연장통은 철학의 방법과 기법에 대한 독특한 일람표이다....
가격비교

- 논증이란 하나 이상의 논점(즉 전제나 전제들이라는 진리주장)에서 출발하여 종결논점(즉 결론이라는 진리주장)에 도달하는 추리임. 논증은 무언가가 옳다고 보고 증명하고자 하며, 이에 비해 설명은 그것이 어떻게 옳은가를 보여주고자 함.
- 어떤 논증이 타당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 결론이 반드시 옳다고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님. 결론은 다음과 같이 만족될 경우에만 수용되어야 함. (1) 논증이 타당하다. (2) 전제가 모두 옳다. 타당한 논증과 옳은 전제(그리고 이에 의해서 옳은 결론)의 조합을 우리는 건전한 논증이라고 함.
- 합리성의 여러 맥락에서 공리는 유용한 장치이며, 합리성의 공리적 체계는 잘 작동함. 공리가 너무나 탄탄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자칫 어떠한 맥락에서도 의심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쉬움.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리를 부정하지 못하리라는 것임.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의심스러움
- 유비는 우리 생활에서도 여러 쓰임새를 가짐. 유비는 시, 소설, 도덕, 종교, 스포츠 등에서 필요한 관념을 전달함. 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쓸모는 법률에서 발견됨. 법률가가 법정에서 필요한 증명을 거치면서 판례를 인용할 때, 그들은 유비에 의존하는 논증을 하고 있음. 그들이 말하는 방식은 간단히 말해 이러함. "현재의 소송은 과거의 소송과 유비이며, 그래서 법정은 예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판결해야만 함" 물론 반대측은 소송이 이전의 소송과 유비되지 않으며, 따라서 다른 방식으로 판결해야 함을 보이고자 할 것임. 경험과학에서 이루어지는 추리 역시 역시 유비에 의존하고 있음. 새로운 현상이 부딪히고 과거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일반 법칙에 의존해서 이 현상을 설명할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현상이 과거의 현상과 유비된다는 주장에 의존함. 18세기 영국 철학자 흄은 이렇게 썼음. "사실에 관한 우리의 추리는 전부 유비의 한 부류를 주춧돌로 삼고 있다." 칸트는 한층 더한 주장을 했음. "유비는 일상의 경험사이에 존재하는 필연적 상관관계를 나타낼 수 있게 해준다."
- "예외의 의해서 규칙을 증명한다"는 경구는 의미가 있으며, 이성적 탐구과정에 속하는 건전한 절차를 반영한 말로 이해해야 함. 예외를 인정해야 할 것 같은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규칙의 격위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는지, 규칙의 핵심이 개정되거나 재해석될 필요가 있는지, 규칙이 폐기되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 규칙으로 돌아가서 살펴보아야 함. 변칙사례는 예외, 즉 겉보기에만 규칙에 어긋나 보일 뿐인 현상으로 취급되어 제거될 수 있음.
- 직관펌프와 논증의 구별은 분명히 유용한 도구임. 하지만 직관펌프가 이해를 도와주는 역할 이상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도 중요함. 직관 펌프가 항상 엄격한 유비 논증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우리는 직관펌프와 설명을 명확히 구분해야 함. 직관 펌프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 리처드 도킨스는 이런 주의사항을 소홀히 한채 이기적 유전자라는 용어를 사용. 유전자를 이기적이라고 하면서 도킨스는 유전자가 전체 유기체에게 최선인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 즉 오로지 자신을 복제하는 일만 한다는 것을 더 이해하기 위해 쉽게 말하고자 했을 뿐임. 그러나 많은 독자는 이 용어를 너무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도킨스를 오해했고, 진화에 대한 유전자 중심 사고방식의 귀결을 오해했음.
- 일부 유용한 허구는 설명도구로 사용하기 위해서 도입됨. 예를 들어 진화론에서 유전자가 이기적으로 행동한다거나, 한 유기체의 특징은 그 유기체의 목적에 비추어 이해되어야 한다는 등의 허구를 빌리는 것이 유용함. 이 둘은 어떤 의미에서는 허구임. 유전자는 실제로는 이기적일 수 없는데, 이해관계에 의한 동기를 갖지 못하기 때문. 그리고 진화를 일으키는 것은 목표나 목적이 아니라 임의로 일어나는 돌연변이와 이들의 유기체 번식 적합성임. 그렇지만 설명을 목적으로 삼을 때, 이기성이나 목적개념이 사용된 허구를 채택하는 것은 매우 유용할 것임. 하지만 유용한 허구의 위험성도 마음에 꼭 새겨야 함. 사회계약이나 이상적 관찰자가 진정으로 실존한다고 어리석게 믿을만한 위험은 거의 없는 반면, 진화에서 이기적 유전자나 목적개념에 너무 많이 의존하여 주장하게 되면 사람들은 이런 허구가 사실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음. 유용한 허구는 이들이 아주 뚜렷하게 허구일 때 가장 유용함.
- 그릇된 이분법은 철학보다도 일상생활의 논증에서 더 많이 눈에 띰. 아마도 양자택일은 전형적인 수사적 방책이고, 그러다보니 좋은 논증을 구성하려는 목적보다는 사람을 설득하려는 목적으로 자주 사용했기 때문일 것임
- 행동유형의 기원을 설명한다고 해서 그런 유형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밖에 없다고 가정할 근거는 없음. 주의할 것은 사물, 주장, 신념의 기원이 그것의 정당화나 현재 상태와 언제나 무관할 것이라고 결론짓지 말아야 함. 때로 사물이나 신념의 기원은 무엇인가 정보를 담고 있을 수 있음.
- 대화 도중에 상대방이 논즘을 빗겨가 엉뚱한 말을 한다고 느낄 때, 대부분 상대방이 바보라기 보다는 내가 나쁜 번역에 의존하여 그를 오해하는 경우가 더 많음.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의 모든 것의 미래  (0) 2014.11.06
요리본능  (0) 2014.10.30
장인  (0) 2014.10.30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0) 2014.10.30
터부, 사람이 해서는 안될 거의 모든 것  (0) 2014.10.29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