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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합리성의 심리학

심리 2014. 11. 29. 15:07

 


비합리성의 심리학

저자
스튜어트 서덜랜드 지음
출판사
교양인 | 2014-09-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너무나 흥미로운, 보기 드물게 잘 쓴 책!" - 리처드 도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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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을 이성적 동물로 정의했던 아리스토텔레스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은 실성하지 않은 이상 대체로 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기자신보다는 지인가 친구들이 더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도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편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신념이 항상 보편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것은 아님. 사실, 고전시대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각이 전형적인 것이었으나 인간이성에 대한 신념은 중세 암흑시대에 대개 증발해버렸음. 중세에 그 신념을 대체한 것은 사람은 신앙에 따라서, 나아가 정도는 덜하지만 정서에 따라서도 행동해야 한다는 시각이었음. 인간이 이성적 존재이며 그러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개념을 부활시킨 사람은 데카르트였음. 인간이 감각적 증거들과 추론능력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테제는 오늘날까지도 남아있는 인문주의 전통으로 이어짐. 인간에게 신적인 영감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며 인간의 이성만으로 충분함. 최근까지도 철학자, 심리학자, 경제학자들은 당연히 인간행위는 대체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왔음.
- 맨 처음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따라 내리는 판단을 가용성 오류(availability error)라고 함. 이것은 모든 추론이 침투해 있을 뿐더러 다른 특정 오류도 사실은 가용성 오류가 좀더 진전된 예에 지나지 않음
- 사람들은 자기 신념이 도전을 받으면 오히려 더욱더 자기가 옳다고 확신. 이게 바로 부메랑 효과. 이런 효과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자기가 빠져나갈 수 없다고 느끼는 서약이나 참여를 정당화하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 요컨대, 소책자에 실린 반론에도 불구하고 피임정보를 알리기로 이미 약속한 여성들은 진정서에 서명한 것이 옳은 일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해야만 했기 때문에 소책자를 보고 난 뒤에도 더욱더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것. 여기에는 분명히 엄청난 비합리성이 작용하고 있음. 처음에는 모든 여성들이 똑같은 태도를 보임. 그런데 반대되는 주장을 접한 다음에 공개적으로 서약하지 않은 여성들은 살짝 그들의 시각을 누그러뜨렸고 공개적으로 서약한 여성들은 오히려 더 극단적인 시각으로 치달았던 것.
- 집단 구성원들은 자기 집단이 천하무적이라는 착각과 극단적 낙관주의를 품을 수 있음. 그들은 경쟁집단, 적대집단을 약해빠진 무리나 사악한 무리로만 보는 고정관념을 품고 있다. 구성원 각자는 집단 내 다른 구성원들이 제기하는 반론을 묵살하려 든다. 또한 각 구성원은 자기 마음속의 의혹을 억누르며 집단에 순응한다. 이렇게 모두가 속에만 담아두기 때문에 만장일치라는 착각이 빚어짐
- 진지한 스포츠는 페이플레이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 그러한 스포츠는 증오, 질투, 자화자찬, 규칙무시, 폭력을 지켜보는 가학적 쾌락과 관련되어 있다. (조지 오웰)
- * 내가 선택한 결과는 과대평가하기 쉽다는 것을 의식하라. 특히 막대한 시간, 노력, 돈을 쏟아부었다면 그럴 가능성이 더욱 농후하다.
* 처음부터 받아들였을 리 없는 행동이나 태도에 단계적으로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라.
* 어떤 계획에 아무리 많은 시간, 노력, 돈을 투자했어도 계속 투자하는 것이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그 시점에서 손실을 끝내라
* 어떤 활동이나 소유물의 가치는 과거와 상관없이 지금 현재 나에게 미치는 가치로 평가하라
* 내키지 않는 일을 하도록 설득당했다면 스스로 정당화하기 위해 그 일의 불쾌함을 축소하려 들지 말라.
- 비전문가는 물론이고 심리학자들도 어떤 일을 하게 만들려면 그 일에 칭찬을 하든 사탕이나 돈을 주든 부상을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 주장하는 경향이 있음. 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그 말이 맞을지 모름. 하지만 적어도 원래부터 그 자체로 재미있는 일의 경우에는 전혀 보상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일단 보상을 받고 난 사람들의 참여도가 떨어짐. 이 결과는 보상을 받으면 그 활동에 참여하려는 욕망이 결국 자동화될 거라는 심리학의 동기이론에 정면으로 위배됨. 보통 사람들은 흔히 그런 동기이론을 액면 그대로 믿는데 이는 잘못임.
- 사람들은 자기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게 자기를 봐주는 이들과 어울린다고 함. 만약 자신을 좋게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을 공유하는 다른 이들과 교류하고 싶어하는 것은 별로 놀랍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미국 대학생들조차 실제로 자신을 높이 평가해주는 친구보다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친구와 같은 방을 쓰는 쪽을 택했다고 함.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방식을 확인받고 싶어 함. 심지어 자신을 경멸할지라도 말이다.
- 인간의 지식은 일단 어떤 견해를 채택하고 나면 그것에 동의하거나 지지하는 다른 모든 것들을 끌어들인다. 다른 쪽에 더 풍부하고 중요한 사례들이 있을지라도 이것들은 무시하고 깎아내리거나 구분을 지어 제쳐두고 거부한다. 이렇게 대대적이고 치명적인 작정으로 원래 내렸던 결론의 권위는 전혀 손상을 입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베이컨)
- 신념은 물론이고, 강력하게 지지할만한 이유가 전혀 없는 현재의 가설도 상당히 바뀌기 어려움. 실험으로 뒷받침된 이유는 다음과 같음
(1) 시종일관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논박하는 증거를 접하지 않으려 함
(2)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증거를 접하면서도 종종 그런 증거를 믿지 않으려 함
(3) 기존 신념은 새로운 증거를 왜곡하여 해석해서 그 증거가 원래 신념과 부합하는 것인 양 여기게 함.
(4) 사람들은 자기신념에 부합하는 것만을 선별적으로 기억함
(5) 자존심을 지키려는 욕구
- * 새로운 증거를 왜곡하지 말라. 그 증거가 내 신념을 지지하기보다는 논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주도면밀하게 살펴라
* 기억력을 경계하라. 우리는 현재 시각에 잘 들어맞는 것들만 기억해내기 쉽다
* 새로운 증거에 비추어 마음을 고쳐먹는다고 해서 유약한 사람은 아니다. 그건 오히려 강인한 사람이라는 표시이다.
*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기 위해 날조해냈을지도 모르는 설명에 휘둘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 고대 그리스에서는 나쁜 소식을 전하는 심부름꾼은 사형에 처하거나 병가를 보내서 그 소식을 무시했다. 이런 시스템을 채택하지 말기를.
- 식이요법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될만한 이유들이 버젓이 나와 있음. 첫째, 간은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양보다 서너배 더 많은 콜레스테롤을 생성. 둘째, 우리 몸 바체가 혈중 콜레스테롤 양을 조절. 그래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무엇을 먹느냐와 상관없이 정상수준으로 유지됨. 비록 몇몇 운 나쁜 사람들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게 유지되어 젊은 나이에 심장병으로 죽기도 함.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음. 우리는 약물을 써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심장병 발병률을 낮추더라도 그게 꼭 수명을 연장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뿐임. 이런 사람들은 심장병은 걸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암으로 죽기 쉬움. 콜레스테롤 섭취가 혈중 수치에 영향을 끼친다는 확고한 증거는 없다. 그렇지만 불충분한 증거를 바탕으로 한 비약적 결론은 엄청난 폐해를 남긴다.
- * 두가지 이상의 정보를 포함하는 진술은 그 중 한가지 정보만 포함하는 진술보다 사실일 확률이 항상 낮다.
* 진술의 일부가 참임을 안다고 해서 그 진술 전체가 참이라고 믿지 마라.
* Y라는 전제에서 X일 확률을 알고자 할 때는(목격자가 초록택시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 택시가 초록색일 확률) X의 진짜 확률을 알아내기 위해 기준율(초록택시의 빈도)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 주어진 속성 혹은 사건의 빈도를 관찰할 때는 표본이 클 때보다 표본이 작을 때에 모집단에서의 빈도에서 멀어지기 쉽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러므로 크기가 작은 표본을 믿어서는 안된다.
- 세상은 복잡한 곳이고 운이라는 요소는 앞으로 무슨일일 일어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함. 사업전망, 증권거래소의 변동, 혹은 정치적 사건들도 다 마찬가지. 사람들은 지난 일을 돌이켜보면서 어떤 사건이 얼마나 있을 법한 것이었는가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함. 역사학자 리처드 토니는 이렇게 말함. "역사학자들은 승자를 부각하고 그들이 집어삼킨 이들은 뒤편으로 밀어내면서 기존질서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게끔 한다." 우리가 살펴보았듯이 사람들은 이미 일어난 일에는 인과론적 설명을 꾸며내는 재주가 뛰어나다. 가능한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후견지명은 과거를 왜곡하고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과장한다는 점에서 분명 비합리적. 하지만 후견지명은 위험함. 피시호프가 주장하듯이 "우리는 과거 사건들을 이해하고자 할 때에 암묵적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해석하고 예측하는 데 사용하는 가설이나 규칙들을 테스트함. 우리가 후견지명에 빠져서 과거가 남겼던 놀라운, 과거아 우리에게 남기는 놀라움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가설들을 바꿀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할 것임. 따라서 결과에 대한 지식은 우리에게 과거를 알아봤자 과거로부터 어떤 것도 배울 수 없다는 느낌을 준다." 후견지명은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을 방해할 뿐 아니라 우리가 미래를 잘못 예측하면서도 그 예측에 지나친 자신감을 갖게 함. 버나드 쇼의 말마따나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인간은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음을 배운다."
- 우리는 왜 직관적 예측이 통계적 예측보다 그렇게 부정확한가를 생각해 볼 수 있음. 첫째, 판단자인 인간은 예측근거들에 최적이 비중을 부여하지 않음. 우선 우리가 보았듯이 사람들은 올바른 연상을 알아차리는 데 아주 서툴다. 그래서 예측하는 결과와 별 상관이 없거나 아예 무관한 예측근거에 지나치게 큰 중요성을 부여하지도 모름. 둘째, 사람들은 다양한 정보의 조각들을 잘 조합하지 못함. 실제로 그들은 아예 예측근거에 의식적으로 값을 할당하지도 않음. 어떤 지원자가 GRE성적이 단연 우월한데 학부성적은 형편없다면 판단자는 어떻게 할까? 그는 직관으로 이 딜레마를 해결하겠지만 불행히도 직관은 증거를 토대로 삼지 않음. 그런 직관은 그저 잘못된 예측들 중 한두가지 것에서 도출된 것임. 셋째, 앞에서도 보았듯이 그의 기분은 그날그날에 따라 다를 것임. 그래서 그는 일관된 판단을 내리지 못할 것인.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안 직후라면 대학원에서 지원자가 발휘할 잠재성도 음울한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 하지만 정교수로 임명된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라면 관대한 마음이 넘친 나머지 역량이 부족한 지원자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을지도 모름. 넷째, 그는 자신이 어쩌다가 처음 접하는 예측근거에 지나치게 휘둘릴 수 있으며 그 첫번째 평가에 근거하여 다른 예측근거들의 가치를 해석할 수도 있음. 마지막으로 예측근거들이 많다면 그는 그것들을 한꺼번에 고려하면서 각각에 적절한 비중을 두기 불가능하다고 느낄 것임.
- 비합리성의 다양한 원인들을 전제할 때 비합리성을 완화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한다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제기됨. 가장 일반적인 접근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모든 증거를 살핀 다음에 결론을 도출하도록 설득하는 것. 그리고 뜻을 번복해야 할 때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유약함으 표시가 아니라 오히려 강인함의 표시임을 깨닫게 해야 함. 또한 자신의 신념에 반대되는 증거도 찾으라고, 만약 그런 증거를 찾는다면 잘못 해석하거나 무시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가르쳐야 함. 자신의 시각에 호의적인 논증의 결점을 찾는 것도 항상 유익함. 너무 서두르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결정을 내리면 사고의 유연성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탓에 오류가 생김. 증거를 갖고 어느 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기 어려울 때에는 판단을 유예해야 함. 이거이야 말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하기 힘들어하는 것이다. 러셀이 말했듯 "인간은 경솔한 신념의 동물이며 반드시 뭔가를 믿어야만 한다. 신념에 대한 좋은 토대가 없을 때에는 나쁜 것이라도 일단 믿고 만족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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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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