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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13 승승장구 농심, 위풍당당 삼양

- 패전후 심각한 식량문제에 직면한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밀가루를 원조받고 있었다. 그러므로 전후 잿더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배고픔을 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 미군의 밀가루 원조가 있었지만 오랫동안 쌀 등 곡류 섭취에 익숙한 일본인에게 밀가루로 만든 빵은 주식이 될 수 없었다. 이때 라면의 창시자 안도 모모후쿠는 이사직을 맡고 있던 신용조합이 도산하자, 자택 실험실에서 라면개발에 몰두. 그런데 그가 라면면발 개발의 계속된 실패를 달래기 위해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어느날, 무심코 안주로 나온 생선튀김의 조리과정을 지켜보게 됨.
* 생선에 밀가루를 묻히고 끓는 기름에 넣어 튀긴다. 이때 생선 겉에 묻힌 밀가루에 많은 구멍이 생기고 생선은 물기가 증발하면서 쪼그라든다. 이렇게 쪼그라든 생선튀김은 뜨거운 물에 닿으면 밀가루에 난 구멍에 수분이 차면서 다시 원래상태로 복원한다
- 안도는 생선튀김 과정을 지켜보면서 라면면발의 아이디어를 얻음. 밀가루를 기름에 튀긴 것이다. 기름에 튀긴 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온다는 원리를 응용. 58년 가을, 안도 모모후쿠는 닛신식품을 설립, 국수면발에 간단한 양념국믈을 가미한 아지스케면을 개발해 '끓는 물에 2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판매
- 아지스케면이 등장한 이듬해 에스코크, 묘조식품이 치킨라면을 잇따라 출시. 일본에 라면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당시 면 자체에 양념을 가미한 아지스케면의 단점은 쉽게 변질된다는 것. 명성식품은 이러한 아지스케면의 단점을 보완, 현재와 같은 분말스프를 첨가한 라면을 생산했으니, 그것을 현대판 라면의 시초로 본다.
- 한국은 63년 일본으로부터 라면제조기술을 도입한 삼양식품이 치킨라면을 선보임. 한국전쟁 직후, 식량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혼분식 장려책을 펼치고 있었는데, 삼양식품은 주황색 포장지에 100그램의 라면을 10원에 판매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뜨거운 밥과 국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라면은 낯선 식품이었다. 라면시장을 형성하려면 라면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라면 요리법 라면맛보기 등 라면 관련 행사가 쉼 없이 열리자, 사람들은 곧 라면에 익숙해짐. 저렴한 가격에 간편한 요리법, 뜨끈한 국물의 라면은 한국인에게 꼭 들어맞는 음식이었다. 라면은 곧이어 한국인의 대표음식으로 자리잡아갔고, 삼양의 치킨라면 이후 라면업체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했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현재 남은 기업은 농심, 삼양,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4개사이며, 연간 1조원대의 라면시장은 이들 4개 기업으로 정리됨
- 71년 농심의 연간매출은 현재 일주일 매출액 수준인 203억에 불과. 보릿고개가 있던 70년 당시, 새우는 소고기만큼이나 맛을 보기 힘든 고급 식재료였음. 농심은 이런 새우를 과자로 만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결과 대부분의 과자들이 제조과정에서 기름에 튀겨졌지만, 새우깡의 경우 가열된 소금의 열을 이용해 튀겨내는 파칭법을 이용해 제조됨. 특히 식물성 기름인 팜유를 뿌려준 상태에서 파칭하는 독특한 기술을 발전시켜 더욱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을 만들어냄. 특히 새우깡을 개발하기 위해 사용된 밀가루 양이 4.5톤 트럭 80대분에 이르렀는데, 70년대초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그 양은 실로 엄청났음. 이런 끊임없는 노력의 대가로 지금가지도 사랑받는 국민과자 새우깡이 탄생한 것.
- 라면업계로 봤을 때 경기가 활황이면 소비자들이 야외로 놀라가는 경우가 자주 있어 자연스레 야외에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라면소비가 늘어나고, 경기가 불황일 때 외식으로 인한 지출을 줄이고 모든 것을 아끼기 위해 라면 소비가 늘어남. 물론 활황보다 불황일 때 라면소비가 더 늘어나기는 하지만 라면은 활황이든 불황이든 상관없이 꾸준히 팔림.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기 시작한 08년 세계라면협회가 발표한 국가별 라면 소비량을 보면 1위 중국은 연간 451억개(45%), 인도네시아 137억개(13%), 일본 51억개(5%), 미국 43억개(4%), 베트남 39억개(3.9%), 한국 33억개(3.3%)를 먹었다. 이 수치를 1인당으로 계산해보면 대한민국이 68개, 인도네시아 57개, 일본 40개, 중국 33개, 대만 32개로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
- 농심그룹은 신춘호 회장의 세아들이 공동으로 농심홀딩스 부회장을 겸하면서 농심은 장남 신동원 부회장, 포장재전문기업인 율촌화학은 차남 신동윤 부회장, 유통회사 메가마트는 막내 신동익 부회장이 맡아 운영. 율촌화학은 라면 등 식품 포장재 관련 필름과 골판지를 제조하는 회사로 삼양식품의 프루웰과 비슷한 업종의 회사. 농심에 납품하는 액수만 해도 연간 2000억에 달하는 회사지만 농심과 메가마트에 비하면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음. 이에 율촌화학은 단순히 포장재만 생산하는 회사로 남기보다는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향후 고성장이 기대되는 IT소재 분야에서 그 먹거리를 찾고 있음. 07년 265억하던 매출은 09년 543억으로 상승. 10년에는 무려 700억의 매출을 올리며 율촌화학은 새로운 IT소재분야의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음. 또한 율춘화학은 산업플랜트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뛰어들 전망으로 지금까지 식품기업으로 알려졌던 농심그룹을 첨단산업을 유지하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있음. 막내 신동익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메가마트도 지난 95년 부산 동래점을 시작으로, 언양점, 포항점, 천안점 등을 개설하는 등 11호점을 개설하며 대형유통시장에서 점점 주목받고 있음. 현재까지는 수도권보다 경상도에 기반을 둔 것이 특징이지만 향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적 체인망을 구축하여 유통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중
- 10년 11월에 문을 연 쌀국수 전문점 뚝배기집과 카레레스토랑 코코이찌방야를 통해 농심이 가장 오래도록 축적한 기술인 면과 새로운 분야인 카레를 발판으로 외식사업으로까지 분야를 확대하고 있음.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이 서양식 메뉴가 주였다면, 농심은 오래도록 우리에게 사랑받고 친숙한 음식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독특함
- 삼양식품은 이미 라면제조에서부터 원료, 포장, 배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계열사를 통해 해결하고 있음. 그렇기에 라며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확장보다 라면으로 이어온 명성을 어떤 식으로 발현하느냐가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삼양도 농심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누들 레스토랑인 호면당을 오픈하고 그동안 쌓아온 명성을 바탕으로 외식사업에 진출. 그뿐 아니라 해외에서 먹거리를 수입해 유통하는 사업에도 본격적 발판을 마련해 집중하고 있는 상황. 물론 60년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 라면시장 1위의 명성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는 사명도 완수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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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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