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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6 생각의 해부

생각의 해부

심리 2015. 3. 26. 20:37

 


생각의 해부

저자
대니얼 카너먼, 존 브록만 (엮음)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 2015-01-1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석학 22인이 뇌과학, 행동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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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도 "원래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다. 생각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결정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생각이란 놀라운 도구를 사용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고, 그 결과로 세상에 대한 정서적 반응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아내가 얼마나 부적절한 존재였던가를 깨닫는 순간, 아내의 배반은 트라우마에서 축복으로 돌변합니다. 우리가 이런 합리화에 능숙하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님. 정말 놀라운 것은, 우리가 그런 재주에 능숙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 합리화는 대체로 무의식적인 과정. 아내에게 배반당하고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오늘 나는 세상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거야!"라고 말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음. 나쁜 사건이 일어나면 곧바로 무의식적인 과정에 활성화돼 그 사건을 다른 식으로 해석하기 시작. "나는 절대 사랑에 빠진 적이 없어"라는 생각이 저절로 마음에 떠오르고, 이런 합리적인 제안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됨. 이처럼 사건을 새롭게 생각하는 방법을 떠올리는 인지과정을 의식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인지과정이 사후에 일어나는 것임을 깨닫지 못함. 나쁜 일이 일어나면 우리가 오랫동안 낙담할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주된 이유중 하나는, 우리 자신에게 이런 방어기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
- 사람들이 실제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연구하는 이들에게 기거렌처의 연구는 무척 중요함. 그의 연구는 특히 심리학자와 경제학자, 동물학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문제해결을 위한 지능형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함. 심혈관계 중환자실의 결정, 직원선발, 증권선택 등을 위해 어떻게 신속하고 간결한 전략을 구성할 수 있는지 설명해주기 때문. 기거렌처는 이렇게 말한다. "내 연구결과를 통해,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를 바랍니다. 인간의 합리성을 전지전능과 최적화라는 완벽한 이상으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불확실한 세계에서 흥미롭지만 시급한 문제를 최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습니다. 인간의 행동이 이런 신적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많은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정신은 불합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지음. 극단의 합리성과 불합리성이 오늘날을 지배하는 두가지 관점이지만, 이 둘은 인간 추론의 본질과 거리가 멉니다. 내 목적은 현재 상황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실행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 우리는 제한된 합리성을 근거로 결정을 내립니다. 의사결정자를 전능한 신이라 생각하며, 그에게 무한한 합리성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유한한 합리성에 하나의 유형만 있는 것은 아님. 예컨대 의사결정 방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의 한계와 제약에 주목하는 경제학자들이 있음. 이 연구는 제약하의 최적화라 불리는데, 많은 노벨상 수상자가 이 분야를 연구했음. 이런 관점에서 유한한 합리성이란 개념을 보면, 하나의 유기체에게는 무한한 자원이 허용되지 않고, 무한한 시간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음. 따라서 '이런 제약하에서 최적의 해결책은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밖에 없음. 반면에 환경의 제약은 고려하지 않고 마음의 제약에 주목하는 학자들도 있음. 사람들이 때때로 제한된 정보만을 받아들여 한두가지 기준에 근거해서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는 심리학자와 행동경제학자가 여기에 속함. 그들은 사람들이 선험적 판단으로 편견에 사로잡혀 오류를 범하고 나쁜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함. 따라서 그들은 마음의 제약에 주목함. 하지만 마음의 제약은 환경의 제약과 무관하지 않음. 두 제약은 하나로 합쳐짐. 7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허버트 사이먼은 가위를 이용해서 멋진 비유를 했음. 한쪽 날이 인지, 즉 마음이고, 나머지 날이 과제 혹은 환경적 구조라면 양쪽 모두를 관찰해야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올바로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
- 공이 높이 떠오르면, 선수는 공에서 눈을 떼지 않고 달리기 시작함. 그 어림셈법은 응시각, 즉 공과 눈 사이의 각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달리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 응시각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공이 제발로 선수를 찾아와서 그의 품에 안기는 것처럼 보임. 이런 어림셈법은 응시각이란 하나의 변수에만 집중하고 다른 모든 관련 변수를 무시하기 때문에, 동일한 목적을 훨씬 더 빨리, 훨씬 더 간결하게 성취하지만 오류의 가능성은 더 적음 정신이 무엇을 하는지 면밀하게 관찰함으로써,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림셈법을 어떻게 하고 환경을 어떻게 구조화하는지 관찰하고, 정신이 환경구조를 어떻게 바구는지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일종의 계산을 해냄. 이 경우 공과 선수의 관계가 선수가 행동하는 기준인 단순한 선적인 관계로 바뀜. 이는 똑똑한 어림셈법의 전형적인 사례. 어떤 의미에서 어림셈법은 인간의 진화를 지원한 적응적인 도구상자의 일부임. 이와 유사한 어림셈법들은 동물에게도 존재함. 최근의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개들은 주인이 던진 플라스틱 원반을 잡을 때 운동선수와 똑같은 응시 어림셈법을 사용함
- 당신에게 "더 좋은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 이력서를 조작하는 것은 얼마나 잘못된 행동일까요?" 라고 물으면, 당신은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그 같은 행동이 나쁘거나 그다지 나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내려고 할 것임. 하지만 사람들을 어떤 정서상태에 밀어 넣으면, 예컨대 사람들을 끈적거리고 더럽고 혐오스러운 식탁에 앉게 하면 다른 판단을 내린다는 것을 우리 연구팀은 알아냈음. 만약 당신이 역겨운 식탁에 앉아 있거나 고약한 냄새가 풍기는 방에 있으면, 깨끗한 식탁에 앉아 있는 사람이나 고약한 냄새가 풍기지 않는 방에 비해 "더 좋은 직장을 얻으려고 이력서를 조작한 행위는 나쁜다"라고 말할 가능성이 훨씬 높음. 또 당신이 사람들에게 깔끔하고 깨끗하다고 느낄 기회를 주면, 그들은 자신의 이력서를 조작하는 행위가 그다지 나쁘지 않고, 심지어 적절한 행위라고 판단하기도 함. 결국 사람들은 그 순간에 어떤 느낌을 받느냐에 따라 어떤 행위의 잘잘못에 대한 결정과 판단에 영향을 받는 듯함. 우리는 자신의 결정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이 도덕적이고 무엇이 비도덕적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실제로 이처럼 우연적인 것들에 좌우되는 경우가 적지 않음.
- 메스꺼움은 다른 정서보다 근본적이고 신체적인 면을 띠기 때문에 무척 흥미로운 정서임. 원래 메스꺼움은 음식과의 관계에서 생겨났음. 냄새가 좋지 않은 것은 우리 몸에 해로울 가능성이 있음. 썩거나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병에 걸리기 십상. 따라서 메스꺼움은 무척 적응적 정서이며 신체적 정서임.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도덕과 관련된 메스꺼움, 즉 혐오를 신체적인 혐오반응에 관련시키면서 이처럼 음식에 관련된 기본적 정서가 다소 추상화됐음. 따라서 비도적적인 행위가 구역질나는 짓으로 여겨질 수 있는데, 이는 결국 신체적이고 영적이고 도덕적인 혐오가 하나로 결합된 것임. 원래 메스거움, 즉 혐오는 물리적인 오염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정서였지만, 나중에는 영적인 오염과 도덕적 오염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정서가 됐음. 이제 혐오는 나쁜 것, 나쁜 행동, 나쁜 사람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정서임.
- 테스토스테론 혼자서는 어떤 기능도 해내지 못함. 테스토스테론이 어떤 역할을 하려면 남성호르몬 수용체에 결속돼야 함. 테스토스테론이 이 수용체에 결속되면, 온갖 유형의 다른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 남성호르몬 수용체는 뇌, 편도체, 관자엽널판 등 몸 전체에 분포돼 있음. 이 영역들의 형태는 남녀가 다르고, 이 영역들에는 남성호르몬 수용체가 무척 많음. 이런 사실들은 동물연구를 통해 알아낸 것이고, 뇌에 분포된 남성호르몬 수용체 지도는 최근에 작성되기 시작. 테스토스테론이 남성호르몬 수용체게 결속되면 온갖 것을 해낼 수 있음. 예를 들면, 신경전달물질을 조절. 테스토스테론은 세로토닌이나 GABA(아미노산 신경전달물질)등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을 조절함. 뉴런들의 연결에도 영향을 미치는 듯함. 세포자멸사는 뉴런이 제거되는 세포의 죽음으로, 이로 인해 뉴런간 연결이 끊어짐. 테스토스테론은 이런 연결이 끊어지는 속도에 영향을 주는 듯함
- 뇌의 피질이 과거의 생각보다 훨씬 오랫동안 발달함. 연구결과에 따르면 피질의 많은 영역에서 회백질은 유년기에 증가하시 시작해 유년기의 중간부터 말 혹은 청소년기 초반의 어느 시점에 최대치에 이르며, 그 이후 청소년기 동안과 20대에 접어들 때, 혹은 30대에 접어들 때까지 대폭 줄어듬. 회백질은 주로 겉질이라고도 일컬어지는 피질에 분포해 있으며, 세포체들과 세포체들을 연결하는 시냅스로 이루어져 있음. 세포차원이나 시냅스 차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MRI의 해상도가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죽은 사람의 뇌조직을 연구한 덕분에 엄청나게 많은 시냅스의 가지치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음. 또 뇌 발달 과정에서 시냅스의 수가 처음에는 증가하지만 나중에는 줄어듬. 시냅스의 수적 감소는 시냅스의 가지치기가 원인임. 사용되지 않는 시냅스, 즉 잉여시냅스는 가지치기 과정에서 제거됨. 시냅스 가지치기는 청소년기동안, 그리고 30대에 들어설 때까지 계속됨. MRI를 통한 뇌연구로 알아낸 청소년기 동안의 회백질량 감소는, 역시 청소년기 동안 계속되는 시냅스 가지치기와 관계있는 듯함. 같은 시기에 백질량은 대뇌 전역에서 증가함. 그 이유는 세포의 섬유조직 때문으로 여겨짐. 전기충격이 뇌세포에서 뇌세포로 전달되도록 통로 역할을 하는 축삭들이 미엘린이란 하얀 물질로 싸여 있음. 이런 사실은 동물의 세포연구를 통해 알아냈음. 여하튼 이런 관찰결과가 MRI영상에서 백질량의 증가로 나타남. 이런 변화가 뇌기능에 영향을 미침. 미엘린은 절연체로 작용해 세포에서 세포로 신호가 전달되는 속도를 높임. 따라서 기능측면에서 이런 변화는 뇌영역간의 신호전달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판단됨. 이런 변화는 태어나서 30년 혹은 40년까지 지속됨
- 동반감각 현상은 왜 일어날까? 동반감각자들은 왜 이런 혼선을 겪을까? 골턴의 관찰, 즉 동반감각이 집안내력이고, 유전적 관계가 있다는 주장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음. 이같은 주장은 골턴 이후로 꾸준히 입증된 것이기도 함. 유아의 뇌, 정확히 말해서 태아의 뇌를 조사하면, 연결이 엄청나게 중복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음.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러다 유전자 가지치기가 일어나 뇌에서 인접한 영역들 사이의 지나친 연결을 정리함. 그 결과 모듈적 특성을 지닌 성인의 뇌가 만들어짐. 그런데 유전자 가지치기 과정에서 뭔가가 잘못되면, 다시 말해 성인의 뇌에서도 긴밀하게 연결된 색과 수를 담당하는 영역들처럼 인접한 영역들에서 가지치기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으면, 예컨대 유전자가 전사인자들을 통해 방추형이랑에서 선택적으로 표현된다면, 수와 색의 동반감각자가 됨. 인접영역과의 교차연결이 그대로 남아 있어 수를 볼 때마다 혼선이 빚어져 색과 관련된 뉴런들이 활성화되고, 그 결과 수를 볼 때마다 색을 보게 되는 것
- 정신분석이론과 진화론 사이에는 유사점이 적지 않음. 일반론적 관점에서 두 이론은 맞음. 진화론은 자연선택의 힘이 인간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를 보여줌. 정신분석이론은 어린 시절의 경험이 여러 면에서 우리를 형성하며 우리에게 세계관을 주입했다고 주장.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무의식을 형성하며, 이런 무의식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 하지만 이 두이론은 많은 불합리한 결론을 끌어냈고, 두 이론 모두 엄격하게 검증하기 어려움. 정신분석의 영향력이 심리과학 연구에서 시들해진 이유는 정신분석이 지나치게 개괄적이기 때문. 정신분석은 검증하기 매우 어려운 수많은 가정을 쏟아냈고,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설명해냈음. 하지만 정신분석이론이 낳은 몇몇 흥미로운 가정은 엄격하게 검증됐음. 우리에게는 인간관계에 대한 청사진이 있고, 그 청사진이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한 우리 인식을 형성하며, 그런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입증한 뉴욕대 수전 앤더슨의 전이에 대한 연구가 대표적. 진화론은 어떤 면에서 정신분석이론과 똑같은 상황에 있음. 진화론은 실질적으로 어떤 것이든 설명해낼 수 있음. 앞서 말했듯이 진화론도 유용한 발견법일 수 있음. 하지만 진화론은 지나치게 개괄적. 두 이론의 도 다른 유사점을 굳이 꼽자면, 두 이론은 성의 차이에 집착하는 듯함. 두 이론은 여성이 남성과 다른 이유에 초점을 맞춤. 게다가 두 이론이 사회적 행동의 차이를 유전자 영향을 탓으로 돌리는 것도 어느정도 잘못된 것임.
- 직관은 전문지식과 암묵적 지식에 근거. 암묵적 지식은 명시적 지식과 다름. 명시적 지식은 사실에 기반을 둔 지식. 가령 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전하면 상대방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안다. 또 내가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내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안다. 이런 것들이 명시적 지식. 명시적 지식은 사실에 기반을 둔 정보임. 다른 유형의 지식도 있음. 예컨대 관례에 대한 지식. 사람들은 관례를 일련의 단계라고 생각함. 하지만 관례에는 암묵적 지식도 있음. 하나하나의 단계가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는지에 대한 전문지식, 또 각 단계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는 전문지식이 그러한 것임. 따라서 관례에도 전문지식이 필요. 직관은 암묵적 지식의 다른 사례임. 직관은 일종의 지각 식별능력과 비슷함. 따라서 경험이 쌓이면 우리는 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까지 볼 수있음. 예를 들어 당신이 올림픽 다이빙 경기를 본다고 가정했을 때 선수가 발판에서 뛰어올라 몸을 비틀며 입수를 시도한다. 어떤 선수도 배치기를 하지는 않는다. 당신 눈에는 선수가 깔끔하게 입수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해설자는 "물이 튀는 정도를 보십시오. 저런, 생각보다 많이 튀었군요. 심판들이 틀림없이 봤을 겁니다."라고 말함. 다이빙 선수가 입수할 때 발목이 꺾였다는 의미. 슬로비디오로 보면 발목이 꺾인게 확연히 보임. 하지만 해설자는 실시간으로 그걸 봤음. 나와 같은 시청자에게는 보이지 않음. 내 눈에는 다이빙 하는 것만 보임. 하지만 해설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어디를 봐야할지 알고 있음. 문제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알고 있으며, 어려운 부분이 어느 곳인지 알고 있음. 이런 지식은 그들이 경험으로 축적한 패턴의 일부임. 그들은 어디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음. 그들은 잘못된 부분을 실시간으로 알아내지, 슬로비디오를 통해 알아내지 않음. 이런 예민한 식별력이 암묵적 지식의 일부이고, 직관력의 일부임. 형태재인도 직관의 일부임. 가령 당신이 친구집을 방문했는데 친구가 앨범을 꺼냈고 당신이 초등학교 4학년 때 학우들과 함께 직은 사진이 있다고 해보자. 당신이 그 사진 속의 얼굴들을 살펴보며 "얘가 너지, 그렇지?"라고 말할 경우, 거의 언제나 맞음. 그 얼굴은 친구의 현재 얼굴과 똑같지 않지만, 우리는 그 얼굴에서 닮은데를 알아봄. 눈과 눈썹, 코 등 모든 것에서 관련성을 찾아냄. 이른바 형태재인을 적용한 예로, 형태 재인도 암묵적 지식의 한 부분임. 전형성도 암묵적 지식에 속함. 당신이 많은 경험을 쌓은 후에 뭔가를 보면 전형성을 느낌으로 알 수 있음. 다시 말하면, 정상에서 벗어난 것이 눈에 들어옴. 뭔가가 잘못됐다는 걸 감지할 수 있는 것임. 그러면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함. 이처럼 있음직한 위험을 의식하게 해주는 것도 암묵적 지식의 일부임. 뭔가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사고모형도 일종의 암묵적 지식임. 사고모형은 인과관계로 설명되는 이야기임. 즉 A라는 사건이 일어나면 반드시 B라는 사건이 일어나야 하는 관계를 말함. 사람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유형의 내적 표상, 즉 뭔가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사고모형을 만들어감
- 마음의 우리 내면에 있는 것, 다시 말해 기본적으로 계산기 같은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함. 이런 생각을 거부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음. 하나만 말하면, 우리 내면에는 생각하고 느끼며 의식하는 것이 없음. 의식은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님. 우리가 행하는 것임. 이와 관련, 무용수만큼 좋은 예는 없음. 무용수는 음악에 호응하고 파트너에게 호응한다는 점에서 환경에 갇혀 있다고 할 수 있음. 하지만 무용이 우리 내면의 상태, 혹은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것임. 춤을 추는 능력은 우리 내면에서 진행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받지만, 춤을 추는 행위 자체는 기본적으로 주변 세계와의 호응임. 인간의 의식은 더 큰 과정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움직임으로 해내는 것임
- 도덕기반이론을 간략히 설명하면, 도덕적인 마음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가지 미각수용체는 동정심과 적개심, 공정함과 부정함, 집단에 대한 충성심과 배신, 권위와 전복, 신성함과 타락임. 도덕적 시스템은 이런 수용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지역 특산물로 빚어낸 음식과 비슷함
- 실험실 작업에 따르면, 자기 통제력이 쉽게 고갈된다는 점에서 자기통제를 발휘하는 역량은 제한적인 듯함. 다시 말해, 자기통제는 지친다는 점에서 근육과 유사. 많은 연구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어떤 유형의 자기통제가 필요한 일을 해낸 후에 완전히 다른 유형의 자기통제가 요구되는 환경에 처하만, 근육을 많이 사용해서 지친 것처럼 그 환경에서는 자기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함. 자기통제는 고갈될 수 있는 제한적 자원임. 그러나 한편 다른면에서도 자기통제는 근육에 비유됨. 예컨대 규칙적으로 행사하면 자기통제력은 점점 강해짐. 따라서 자기통제와 도덕성이 제한된 자원이라면 쓸데없이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아무 데나 자기통제를 발휘하지 않겠다고 말할 이유가 없음. 오히려 반대로 자기통제를 규칙적으로 발휘해야 함. 그래야 자기통제력이 더욱 강해지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잇는 역량도 더 커짐. 사람들이 도덕적 근육을 사용해서 그 근육이 피로해지면, 다시 말해서 자아고갈이란 상태에 빠지면 행동이 덜 도덕적인 방향으로 표류한다는 게 여러 연구에서 확인됨. 구체적으로, 사람들이 자기통제를 발휘해서 도덕적 근육의 일부를 써버린 후에는 별다른 이유없이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변해간다는 게 확인됨
- 시스템 1은 무엇을 할 수 없을까요? 시스템 1은 많은 가능성을 동시에 처리할 수 없음. 많은 가능성을 동시에 처리하는 행위는 계획적이고 의식적으로 해내는 것. 시스템 1은 애매성을 회피함. 다시 말하면, 한가지 해석을 선호. 또 총계 같은 변수들을 처리할 수 없음. 총계 같은 변수는 다른 유형의 사고를 요함. 시스템 1은 개연성을 적절하게 계산할 수 없음. 그밖에도 시스템 1이 해낼 수 없는게 많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별적 사례에 대한 정보와 통계적 자료에 따른 정보를 어떻게 결합하느냐는 것. 시스템 1은 통계와 어울리지 않음. 시스템 1은 지각을 통한 유추에 가까움. 시스템 1은 개별적인 사례를 처리하려고 존재하는 것이지 전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존재하는 게 아님. 따라서 시스템 1은 개별적 사례를 처리할 때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냄. 예컨대 시스템 1은 개별적 사례에 관련된 정보를 엄청나게 축적할 수 있음. 우리는 이런 정보를 근거로 시스템 1을 사용. 누구나 시스템 1과 관련된 정보를 축적할 수 있음. 하지만 다양한 유형의 정보들, 즉 개별적 사례에 대한 정보와 통계에 관련된 자료를 결합하는 건 훨씬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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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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