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위 채널 중 10위 이내의 채널을 보면 지상파 채널과 지상파 계열사 채널이 70%를 차지. 나머지 30%는 어떨까? 상황은 다르지 않음. 조선, 중앙, 동아, 매경의 종편 채널과 정부승인을 얻은 보도채털, 국내 컨텐츠 업계 최강자인 CJ의 채널과 SO같은 플랫폼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 이것이 전부임. 국내 역시 시청율 상위를 차지하는 주요 채널들은 대부분 거대 영화 스튜디오나 TV네트워크, 그리고 수십여개의 기획사나 독립제작사를 보유하고 있음. 시장에 먼저 자리를 잡은 사업자들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여 이를 재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자사의 채널들을 바탕으로 수익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 와서맨은 MCA에서 콘텐츠 산업에 발을 담근 이후 60년 이상을 할리우드의 경영인으로 살았다. 빈틈없이 단정한 차림새와 깔끔한 성격, 회사에 대한 애정과 몰입, 와서맨을 기억하는 이들은 콘텐츠의 A부터 Z까지 꿰뚫고 있는 전문가로 그를 회상함. MCA의 급여체계는 기업실적에 비해 높지 않았짐나 좋은 경영성과로 미래가 밝아 보였고, 회사 주식의 가치도 매우 긍정적이었음. 와서맨의 성공비결은 일확천금의 허황된 꿈이 넘쳐나는 할리우드에서 꾸준히 매일매일의 성과에 집중한 것. 실제 콘텐츠 산업 내부에 들어와 보면, 사람들이 꿈꾸는 소위 대박은 거의 일어나지 않음. 사업들 대부분은 매일매일 반복적 거래와 기업들 간의 장기적 관계유지, 검소하리만큼 효율적인 예산관리로 짜여 있으며, 그 속에서 안정된 조직운영이 이루어진다.
- 콘텐츠는 소비되는 미디어를 창조하는 것이며, 콘텐츠는 소비되는 미디어를 창조하는 것이며, 콘텐츠의 유통은 소비자에게 마지막으로 상품이 배달되는 과정을 포함함.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함. 원천 콘텐츠를 제작할 수도 있고, 그 콘텐츠의 주요 출연자나 제작자가 될 수도 있고, 자금을 투자하여 수익을 확보할 수도 있고, 완성된 콘텐츠를 각 매체별, 국가별로 판매하여 유통수익을 올릴 수도 있음. 이런 다양한 경로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님. 초기에는 TV나 라디오 방송국을 설립하면 자사의 프로그램을 자사의 인력과 자금으로 제작하고 방송하는 형태로 출발하여 시간별로 재방송하거나 또는 외부의 제작 시스템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보충하는 수준에서 콘텐츠의 흐름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장르를 중심으로 시청자에게 별도의 수신료를 받는 케이블 채널이 생겨나면서 프리미엄 채널과 지상파 채널, 기본 수신료로 시청이 가능한 기본채널 등으로 윈도우가 분리되었고, 콘텐츠의 유통기간 차이를 활용한 편성전략과 수신료 전략이 창조됨. 이처럼 차이를 활용한 수익창출의 예술을 현실화한 대표적 기업이 타임워너이며, 데드 터너를 확고한 미디어 재벌의 경지로 끌어올린 창의적 전략이 콘텐츠 유통이었다. 영화제작에 직접 뛰어들어 제작에 대한 리스크를 직접 경험했기에 그 경험이 이론으로만 비춰졌던 유통전략을 사업화하여 성공시킨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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