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블록체인

IT 2018. 8. 30. 23:09

- 블록체인 기술은 과거 수조원을 투자해 구현하던 컴퓨터 시스템 구성을 개별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으로도 더 안전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열어줬다. 블록체인은 공유경제의 상생적 커뮤니티와 닮아 있다. 중앙 서버 혼자 도맡아 하던 일을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분산처리함. 이제 중앙서버를 위한 천문학적 투자는 필요 없다. 절약된 돈은 자발적 참가자를 위해 분배됨. 전체 비용은 크게 감소하지만 안전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됨. 모든 구성원의 윈-윈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블록체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접목하지 못한다면 금융계를 비롯한 산업계 전반은 시스템 구현 및 유지보수의 효용성은 물론 안전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또 블록체인은 소수 금융기관에만 집중되던 정보 비대칭의 문제도 동시에 해결해 금융권력의 편중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개인정보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금융기관 한 곳에 끝없이 집적되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것이다.
- 블록체인 원 개념에서는 암호화폐가 블록체인을 위해 존재. 블록체인의 원활한 작동을 위한 구성요소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는 암호화폐가 아닌 토큰이란 용어가 더 적절함. 그러나 비트코인의 경우 주객이 전도된다. 암호화폐를 위해 블록체인이 존재한다. 블록체인은 금융거래, 권리증명은 물론 법률상으로 계약의 형태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있으며 그 용도는 갈수록 광범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범용적 목적을 위해 블록체인이 존재하고 그 블록체인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토큰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토큰은 블록체인의 작동이 원활하도록 노력해준 구성원들에게 일종의 보상을 지급하기 위한 증표다. 구성원들은 이 증표를 이용해 사전에 약속된 다른 무엇, 예컨대 법정통화나 그 등가물 등을 지급받을 수 있다.
- 비트코인은 2140년까지 한정된 전체 채굴량이 겨우 2100만개에 불과하지만 이더리움은 매년 1800만개의 이더가 생성됨. 이 때문에 17년 12월말 기준으로 훨씬 뒤에 생긴 이더리움은 벌써 9662만개가 채굴되 8년간 겨우 1677만개가 채굴된 비트코인의 6배가까이 됨. 한편 리플은 채굴과정이란 것이 아예 없으며, 최초에 리플 회사 소유로 된 1000억개의 코인(XPR)을 생성했다. 또 비트코인은 평균 10분에 하나씩 블록이 생성되도록 설계돼 있지만 이더리움은 대략 15초에 하나씩 블록이 생성되고 리플은 4초, 대시는 거의 실시간으로 거래내역을 처리한다고 주장.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은 작업증명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은 작업증명 방식이 아닌 지분증명 방식의 캐스퍼라 불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하고자 현재 개발중.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이 가진 1메가바이트의 블록크기 제한을 없애기 위해 초기 블록크기를 8메가바이트로 설정했으며 향후 조정가능하도록 했고 Z캐시와 비트코인골드라는 암호화폐는 전용기계를 동원한 채굴이 불가능하도록 설계
- 블록체인은 이중사용문제를 기술적으로는 해결했지만 신의칙에 따른 상거래 입장에서는 해결하지 못했ㄷ는 점. 비트코인 시스템은 어떤 경우든 하나의 비트코인이 두번 사용되지 못하게 기술적으로는 완벽하게 해결했지만, 선의의 트랜잭션과 악의의 트랜잭션을 구분하지 않을 뿐더러 시간적으로 먼저 제출된 트랜잭션이 항상 먼저 처리되는 것도 보장하지 못함.
- 탈중앙화 시스템의 일반적 철학은 전체노드가 동등한 입장에서 같은 권리와 의무를 가지며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방대한 블록체인 데이터를 모든 노드가 저장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그래서 사토시 나카모토는 시스템을 구성할 때 두가지 다른 형태를 설계했는데, 하나는 완전노드이고 하나는 단순지급 검증노드다. 이렇게 두가지로 나눈 이유는 전체 블록체인 데이터를 받는다는 것이 쉬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 현재 50만개가 넘는 전체 블록체인 데이터를 모두 다운로드하려면 약 180기가에 가까운 데이터를 전송받아야 함.
- 완전노드가 되지 않고 단순히 지갑만을 설치한 노드를 단순지급검증(Simplified payment verification, SPV) 노드라고 부름. SPV란 전체 블록체인 데이터를 다운로드 하는 대신 오직 블록의 헤더 정보만 다운로드해 저장하고 있는 노드를 의미. 다음 절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하나의 블록은 최대 1메가바이트까지 커질 수 있지만 블록 헤터의 크기는 항상 고정돼 있으며 그 크기는 고작 80바이트, 1년치 블록헤더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데 대략 4.2메가면 충분
- CPU와 GPU는 여러가지가 다르지만 그중 가장 큰 차이는 병렬연산처리능력에 있다. CPU는 기본적으로 순차처리를 위한 여러 코어로 구성돼 있지만 GPU는 수천개 단위의 병렬연산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따. 해시퍼즐은 완벽하게 병렬처리가 가능. 따라서 GPU가 CPU에 비해 월등히 효율적임. 이는 인공지능 머신러닝도 마찬가지여서 병렬처리가 가능한 많은 분야에서는 CPU대신 GPU를 사용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한편 GPU와 함께 FPGA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FPGA는 회로가 고정돼 용도가 변경되지 않는 일반 반도체 칩과는 달리 프로그램을 통해 용도에 맞게 회로를 재구성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FPGA는 고가지만 일반적으로 GPU보다 더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음.
- 트랜잭션에는 비트코인 거래에 관려노딘 내용이 기술돼 있음. 재미있는 것은 트랜잭션은 비트콩니 거래내역이자 바로 그 자체가 비트코인이라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액면이 있는 동전처럼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후 남은 잔액이 바로 비트코인이 되는 셈이다. 결국 트랜잭션에는 거래내역이 담겨 있고 그 거래내역의 잔액을 기록한 것이 그 자체로 바로 비트코인이 된다. 따라서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동전이 이리저리 블록체인 데이터 어딘가에 저장돼 있는 모습으로 상상했다면 이제 그 생각을 바로잡자. 블록 보조금도 모두 트랜잭션으로 지급받는다
- 기록 대신 기술(description)이라는 다소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트랜잭션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명령어를 포함한 스크립트이기 때문. 트랜잭션은 정적인 기록이 아니라 실행을 요하는 명령어들이 모여 있는 동적인 개체다
- 어느 한 입력과 출력의 연결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최초의 비트코인 생성지까지 추적해 볼 수 있다. 즉 체인을 따라 거슬로 올라가면 최초의 비트코인 발생지를 만나게 됨. 그곳이 바로 블록 채굴 보상금이 생성된 곳이다. 블록을 생성하면 보상금이 지급된다. 모든 블록의 첫번째 트랜잭션은 그 블록을 채굴한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주는 트랜잭션이다. 이 트랜잭션은 최초의 비트코인 생성이므로 당연히 이전 출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블록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트랜잭션을 코인베이스 트랜잭션이라고 함. 말 그대로 돈의 근원이 된 트랜잭션이라는 의미. 코인베이스 트랜잭션을 제외한 모든 거래는 일반 트랜잭션이라고 함
-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코인베이스 트랜잭션이 생성되므로 전체 코인베이스 트랜잭션 개수는 블록체인 데이터의 전체 블록수와 같다
- 다수의 블록이 동시에 만들어진 경우 탈중앙화 합의에 의해 블록체인 데이터에 들어 있던 블록이 폐기되면 그 블록에 기록된 트랜잭션도 모두 트랜잭션 대기실로 다시 돌아감. 이경우 만약 블록이 폐기되기 전에 코인베이스로 지급받은 비트코인을 마구 사용하게 되면 많은 혼란이 초래될 수 있음. 즉 폐기되어야 할 블록에 포함된 보상금이 사용되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블록에 흩어져 기록돼 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 이는 단순한 혼란 정도가 아니라 기본적인 거래의 안정성과 신뢰성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 시스템에서는 이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코인베이스 트랜잭션으로 생긴 보상금은 블록이 블록체인 데이터에 추가된 후 모두 99개의 후속블록이 만들어질 때까지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음. 이론적으로 하루에 약 144개의 블록이 생성되므로 쉽게 생각하면 코인베이스로 생성된 비트코인은 거의 하루정도 지나야만 사용가능. 여기서 명확히 해두어야 할 한가지 사실은 블록이 폐기돼 코인베이스가 취소되더라도 블록에 포함돼 있던 일반 트랜잭션은 무효화될 뿐 취소되거나 폐기되지는 않는다는 점. 일반 트랜잭션은 단지 다시 대기소로 가서 재처리를 기다릴 뿐 자체만 유효하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처리되고 폐기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 모든 트랜잭션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함. 이 수수료는 블록을 만든 사람이 보상금 형태로 받아감. 최초의 비트코인 시스템에서는 수수료 없는 거래도 가능했다. 예전에는 거래수수료를 전혀 내지 않아도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했다. 모든 블록에 50킬로바이트의 여유공간을 만들어두고 거래 수수료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트랜잭션들 중 오래된 순서대로 하나씩 그 공간을 활용해 처리했다. 50킬로바이트 공간은 최대 232개 정도의 트랜잭션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현 트랙잭션 용량의 10% 이상을 해소할 수 있는 규모다. 따라서 처리가 급하지 않은 경우라면 시간은 다소 지연될지라도 거래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거래할 방법이 존재했다. 그러나 16년 2월 23일부터 50킬로바이트의 별도공간은 없어지고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거래가 불가능해짐. 이때부터 최저수수료가 생겼고 17년 12월 현재 최저수수료는 1000사토시다. 그러나 최저수수료만 지불하겠다고 선언한 경우 자신의 트랜잭션이 처리될 때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함. 각 노드에 대기중인 트랜잭션은 원칙적으로 수수료가 같을 경우 도착한 순서대로 처리되지만, 더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면 수수료가 큰 거래내역이 먼저 처리될 수도 있다.
- 비트코인 시스템의 탈중앙화 합의 규칙은 항상 무거운 체인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채택한 비트코인만의 방식일 뿐 모든 블록체인이 반드시 그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이 가장 무거운 체인을 선택하는 것은 이른바 작업증명에 기반한 선택방법이다. 작업증명에 의한 선택방식은 기본적으로 누가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는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상당히 비효율적일 수 있다. 최근에는 작업증명을 사용하지 않고도 비가역적 불변성을 구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으려는 연구가 활발함. 그런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지분증명방식이다. 쉽게 말해, 작업증명 방식은 가장 노력한 자가 항상 이기는 방식이라면, 지분증명방식은 누적 공헌도가 가장 높은 자가 항상 승리하는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주식회사의 경우 항상 더 많은 주식을 소유한 사람의 뜻대로 의사가 결정되듯 이견이 있을 때는 누적 공로가 제일 큰 사람을 따르자는 뜻이다. 누적공로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시스템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의미도 된다. 이런 아이디어 중 하나로 두 블록체인 데이터가 부딪혔을 때 더 많은 비트코인을 소지한 사람이 항상 승리하도록 하자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비트코인을 많이 소지한 자가 더욱 시스템을 독점하게 되므로 권력독점 현상이 쉽사리 야기됨. 따라서 이 방식은 시스템 독점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구현하면 오히려 작업증명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 작업증명 이외의 다른 대안은 대부분 아직 아이디어 단계임. 이더리움이 곧 캐스퍼라는 이름의 지분증명방식을 도입한 새로운 블록체인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지켜볼 일이다.
- 블록생산권을 독점한 세력이 이를 시스템의 규칙장악에 악용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심각해짐. 탈중앙화 프로그램은 시스템 유지보수 방식에서 중앙화 프로그램과 확연히 다르다. 모든 소프트웨어는 각 노드가 자발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므로 유지모수를 계획적으로 진행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한편 시스템의 블록 생산권을 장악하면 다음 절에서 설명할 소프트포크라는 방식을 통해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새로운 규칙을 전파할 수 있다. 소프트포크로 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돼 있기는 하지만 소프트포크 방식을 통한 규칙변화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장악 가능
- 실익과 상관없이 블록 독점권을 가지는 순간, 시스템을 엉망으로 만들 방법은 무수히 많음. 예컨대 자기가 만든 블록에는 오직 하나의 트랜잭션만 담거나 아예 트랜잭션을 담지 않아서 타인의 거래를 방해하는 것이다. 그 경우 하루 30만개 이상 만들어지는 트랜잭션은 어디에도 기록될 수 없어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그후 트랜잭션 수수료를 과도하게 책정하고 이 수수료를 지급한 트랜잭션만 처리하게끔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다. 그러나 막대한 자원을 모두 투입해 51%나 되는 해시파워를 장악한 것 치고는 나쁜 짓으로 얻게 되는 이익이 그렇게 크지 않다. 따라서 실제로 51%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실제로 비트코인 시스템은 이미 51%ㄹ 공격을 당할수 있을 만큼 특정 세력에 의해 완전히 장악당한 상태다. 단지 비용대비 효율때문에 그들이 공격을 안할 뿐이다. 한편 이렇게 블록 생산권을 장악한 세력이 등장하면 그동안 뚜렷한 목표가 없던 해커에게 완벽한 타겟을 만들어준다. 그 결과 그 세력의 의도와 상관없이 해커의 공격을 통해 시스템이 장장당할 수 있는 중앙화 시스템이 돼버린다. 즉 세력이 생긴순간 이미 탈중앙화 시스템이 아니라 중앙화 시스템이 돼버린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비트코인 시스템은 더 이상 탈중앙화 시스템이 아니다. 채굴권을 장악한 일부 세력이 운영하는 중앙화 시스템이 돼버린 셈이다.
- 포크란 용어는 음식을 찍어먹는 포크모양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모습에서 따온 용어로 IT에서는 여러 용도로 사용하고 있음. 하나의 프로세스를 또 다른 병렬 프로세스로 분기할 때도 포크한다고 하고,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복제한 뒤 그 기반 위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포크 소프트웨어라고 부름. 블록체인데이터에서는 하나의 블록체인 데이터가 분기돼 갈라져 나온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포트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영원히 분리되는 경우이므로 하드포크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 하드포크가 필요한 대표적 경우는 현재 블록당 1메가로 제한돼 있는 블록의 용량을 변경하는 것. 현재의 블록으로는 최대 약 3000개 정도의 트랜잭션만 처리가능하므로, 점점 늘어나는 트랜잭션 수요를 처리하기에는 역부족. 따라서 비트코인 블록의 용량을 늘리는 방안이 꾸준히 논의되고 있음. 어느날 갑자기 규칙을 변경해, 2메가 블록을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면 이 변경을 반영한 노드들은 새로운 규칙에 따라 2메가짜리 블록을 만들고 블록체인 데이터에 추가하겠지만 과거 규칙을 따르는 노드들은 2메가짜리 블록은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모두 폐기할 것이다. 결국 여전히 1메가짜리 블록만 존재하는 블록체인 데이터와 2메가 블로까지 받아들인 블록체인 데이터가 서로 양립하며 별도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 아이러니한 사실은 비트코인은 단 한번도 하드포크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2번의 하드포크가 있었다는 점이다. 첫번째로 17년 8월 1일 비트코인 캐시가 하드포크를 통해 비트코인에서 떨어져 나왔고, 478,559번 블록부터는 블록크기가 8메가까지 가능하도록 새로운 규칙을 적용했다. 두번째로는 17년 10월 491,407번 블록부터 작업증명 방식에 기존의 SHA-256이 아닌 이퀴해시라는 새로운 해시퍼즐을 탑재한 비트골드가 하드포크를 토해 탄생. 이 두번의 하드포크는 공식적 하드포크는 아니지만 분명한 하드포크다. 사실상 일정 규모 이상의 사용자 그룹이 형성돼 그들만의 새로운 규칙을 담은 코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하드포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공식적 하드포크가 아닐 뿐이다.
- 하드포크가 필요한 경우로 블록의 크기제한을 예로 들었다. 과겅 허용되지 않던 1메가를 초과하는 블록이 새로 허용돼야 하는 규칙변화가 필요하므로 원칙적으로 하드포크가 필요. 그러나 하드포크를 하지 않고도 블록의 크기가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즉 소프트포크를 이용해 마치 블록의 용량을 늘린 하드포크와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제안됐는데, 이를 세그윗이라 부른다. 세그윗은 목격자 분리(segregated witness)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 해시함수는 블록체인에서 사용되는 두가지 핵심기술 중 하나다. 해시함수란 입력의 길이에 상관없이 항상 고정된 길이의 출력을 매핑하는 함수를 의미. 해시 함수는 여러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데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검색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함. 그러나 블록체인에서 해시함수는 데이터 검색의 효율성보다 문서의 변경을 손쉽게 탐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의 역할이 가장 크다.
- 해시퍼즐은 무한한 반복을 통해 우연히 0의 갯수가 많아지는 패턴이 생가는 것을 발견하는 것과 동일. 즉 해시퍼즐이란 숫자를 바꿔가며 SHA-256 해시값을 만든 후 그 값이 목표값보다 작아질 때까지 되풀이하다 목표값보다 작아지는 순간 찾은 그 값이 바로 난스가 된다. 또 이때 만들어진 해시값이 새로 만들어진 블록의 고유값인 블록 해시값이 된다. 이 난스를 찾는 방법은 오로지 시행착오다. SHA-256의 특성상 패턴을 절대 예측할 수 없기 때문
- 많은 개발자들이 최근 이더리움의 등장에 열광한다. 이더리움은 초기부터 완전한 스마트계약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이더리움은 설계 때부터 스마트계약에 적절한 튜링-완전언어를 선택했고 그 언어의 해석기인 인터프리터 등의 개발환경을 거의 완벽하게 갖춰 블록체인을 한단계 진화시켰다. 즉 이더리움은 세계 최초로 완전한 스마트 계약이 내장된 블록체인을 탄생시킨 것으로 볼 수 있음. 이더리움이 트랜잭션에 사용하고 있는 스크립트 언어는 주로 솔리디티로서 튜링-완전언어다. 개발자환경도 비트코인 스크립트에 비해 월등히 좋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통상적 계약서에서 기술하는 모든 조건을 다 표현할 수 있다. 사실 스크립트 언어만 비교하면 비트코인 트랜잭션을 스마트 계약이라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 놀라운 일이지만 비트코인 시스템의 운영체제 격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 코어는 여전히 시험중인 소프트웨어다. 개념 자체의 무결성을 떠나 구현상의 무결성은 또 다른 측면이다. 자발적 비영리 커뮤니티에 의해 운영되는 비트코인 시스템은 의사결정 측면에서는 최고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즉 정책 투명성에 대한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의 안전성과 구현의 안전성은 별개의 문제. 아무래도 대규모의 상업적 투자에 의한 개발과 비교할 때 코드의 완결성과 기능의 개발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가진 정책결정의 투명성을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의사결정권의 부재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의견이 상충될 때 하나로 이끌어줄 수 있는 동력이 마땅치 않다. 세그위2X와 관련된 최근의 하드포크 무산사태가 이를 잘 보여줌. 의견만 오갈 뿐 적극적으로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 비트코인 시스템은 그동안 발견된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드포크를 포함한 지속적인 기능추가와 개선으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아직까지도 하드포크에 대한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 중개소가 사용하는 시스템이나 기술은 지갑 소프트웨어와 고객들의 매매를 중개하는 중개거래 시스템이다. 이는 증권사 HTS를 흉내낸 중앙집중 시스템이며, 탈중앙화 기술인 블록체인과는 관련이 없고 암호화폐와도 전혀 상관없다. 중개소간에는 나름대로의 기술경쟁을 통해 좀더 편리하고 빠르며 더 안전한 거래를 위해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기술경쟁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이다 암호화폐 기술과는 무관. 중개소 거래 시스템은 고객의 인증방법부터 거래의 안전성 부분까지 업체별로 제각각임. 또 정보제공방식도 제각각이어서 아예 수수료 규정을 찾기 힘든 곳도 많다. 심지어 홈페이지에 그림만 달랑 몇개 있는 중개소도 생겨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어떤 악의적 업체가 시세현황판을 임의로 조작해 이익을 편취해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고객별로 비트코인 지갑이 분리돼 있는지, 업체가 만든 지갑 하나로 한데 모아져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만약 하나의 지갑에 모두 모아져 있다면 중개소는 실제로 암호화폐 거래를 대행하지 않고 고객들의 계정에서 숫자만 조작해 실제 거래가 일어난 것처럼 꾸미기만 할 수 있다. 트랜잭션 수수로도 절약하고 블록이 만들어지는 몇 십분을 기다리지 않고도 고객이 바로 되팔 수 있으니 매매회전율도 극대화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 되는 셈이다. 고객들이 실제로 비트코인을 찾으려 하면 자신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보내주면 된다. 이런 방법을 기발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지, 아니면 고객을 기망한 것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기준도 모호함
- 비트코인 시스템에서는 정보보호는 전혀 되지 않지만 개인정보 보호는 철저히 지켜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의미있는 정보는 있으되 누구의 정보인지는 모른다는 의미. 개인정보 문제는 주어진 정보가 누구의 것인지 특정할 수 있을 때만 발생. 정보는 있으되 그 정보가 누구의 것인지 특정할 수 없으면 개인정보 문제는 발생하지 않음. 이는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이 가능한 이유와도 같다. 방대한 데이터를 사용하지만 누구의 데이터인지는 모르기 때문. 이런 이유로 블록체인 활성화는 누구라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열어줄 수도 있따. 과거 대형 금융기관만이 누리던 절대정보 권력의 비대칭 구조를 어느정도 해소해줄 수 있는 것이다.
- 암호화폐는 이미 35년전인 83년에 미국 암호학자 데이비드 촘에 의해 이캐시라는 이름으로 개념화되고, 95년 디지캐시라는 이름으로 구현. 따라서 암호화폐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은 그저 또 다른 암호화폐의 아류. 우리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은행 온라인 계좌이체도 디지털화된 법정화폐이므로 일종의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세상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이유는 암호화폐의 등장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사용했기 때문. 비트코인에서 블록체인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새로울 것이 없는 기존 기술의 단순한 조합임. 그러므로 암호화폐 기술을 블록체인 기술과 혼동하는 것은 암호화 기법과 탈중앙화 합의 기법을 혼동하고 있는 것과 같다.
- 비트코인 실험은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극단적인 작업증명으로 인해 채굴권이 일부세력들에게 장악당하면서 이제 탈중앙화 시스템의 모습을 잃어버림. 은행의 100배 가까이 높아진 수수료와 소액거래의 말살은 모두 사토시 나카모토가 주장한 비트코인의 최대장점과는 오히려 정반대. 현대의 암호화폐는 검은돈과 투기세력들에 둘러싸인 복마전을 연상시킴. 투기세력들은 마음껏 시세를 조종하며 개인들의 주머니 돈을 약탈하고, 범죄자들은 검은돈을 손쉽게 세탁하면서 범죄수익을 은닉한다. 그 와중에 부자들은 탈세를 즐기며, 시세차익을 누린다. 이는 순진한 공학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결말이었을 것.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는 0이다.
- 앞으로도 비트코인은 자산저장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암호화폐들에 비하면 그 기능마저 열악함. 일반 상거래에서 디지털화된 법정통화 대신 비트코인을 사용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살펴보면 새로운 것을 사용해본 호기심 충족 이상은 아니다. 즉시 처리가 불가능하고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하며 시세가 수시로 급변한다. 아쉽지만 비트코인으로 인해 우리의 상거래 활동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좀더 나아진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이터 인문학  (0) 2019.04.07
빅데이터는 거품이다  (0) 2018.08.30
시작된 미래  (0) 2018.06.24
비즈니스 블록체인  (0) 2018.06.23
블록체인 펼쳐보기  (0) 2018.06.17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