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블록체인

IT 2018. 6. 23. 21:18

- 90년 팀 버너스리는 월드와이드웹 페이지를 처음 만들던 날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가 웹에서 정보를 링크하면 사실 확인, 아이디어 창출, 상품 매매, 새로운 인간관계의 맺음 등 모든 것이 아날로그 시대에는 감히 상상하지 못한 속도와 규모로 이루어질 것이다." 버너스리는 이 간략한 문구로 검색, 출판, 전자상거래, 이메일, 소셜 미디어를 단 한방에 예측. 비트코인을 고안한 나카모토 사토시 역시 08년 논문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 시스템'을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선견지명을 드러냄.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가 이룬 혁신의 골간이 바로이 논문이다.
- 논문 초록은 다음과 같이 비트코인의 토대와 기본원칙을 설명
* 순수 P2P버전의 전자화폐로 금융기관의 개입없이 당사자 간에 온라인 대금 결제가 가능하다.
* 이중지불을 저지할 믿을 수 있는 제3자는 필요하지 않다
* P2P 네트워크로 이중지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 네트워크는 타임스탬핑 기능을 통해 거래들을 기록한다. 거래들의 해시값을 기반으로 한 작업증명이 연쇄적 형상으로 기록된다. 이 기록은 작업증명을 새로 수행하지 않는한 변경을 가할 수 없다.
* 최장길이의 체인은 발생한 사건들의 순서를 증명하는 동시에 그 사건들이 최대규모의 컴퓨팅 파워 풀을 통해 입증되었음을 나타냄. 다수의 컴퓨팅 파워가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의도가 없는 노드들에 의해 제어되는 한 이 노드들은 길이가 가장 긴 체인을 생성하여 공격자들을 물리칠 것이다.
* 네트워크는 최소한의 구조를 갖춰야 한다. 각 노드에서 발생되는 메시지는 네트워크 안에서 최대한 공유된다. 노드들은 네트워크에서 자유롭게 참여하고 떠나기를 반복할 수 있으며 부재중에 발생한 일에 대한 증거로 최장길이를 유지하는 작업증명 체인을 채택한다.
- 웹은 인터넷 없이 존재할 수 없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 사람들은 컴퓨터를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궁리하는 일보다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하는 데 더 흥미를 느꼈기 때문에 웹은 인터넷을 훨씬 유용한 대상으로 만들었다.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은 인터넷을 필요로 하지만 웹은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웹보다 더욱 공정하고 탈중앙화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이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장래성 중의 하나다
- 게임이론은 영리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분쟁과 협동을 수학적 모델로 연구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블록체인과 관련이 있다. 나카모토 사토시가 주창한 비트코인 블록체인도 비잔틴 장군 문제라는 게임이론의 난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를 해결학 위해서는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공격작전을 거짓으로 알리는 소수의 비윤리적 장군들의 행위를 막아야 한다. 비트코인이 내놓은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투입한 작업을 기반으로 메시지의 진위를 검증하는 프로세스를 두는 것, 그리고 그 메시지들의 유효성을 보장하기 위한 검증시간에 제한을 두는 것. 비잔틴 장애 허용을 구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네트워크 안의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주변의 공격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 네트워크를 통한 거래는 여전히 무사히 그리고 안전하게 성사될 수 있다는 가정을 갖고 시작하기 때문. 거래 완료의 안전을 보장하는 이 새로운 방법은 큰 시사점을 가짐. 현재 신뢰보증의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들의 필요성에 의구심을 품게 하기 때문이다. 신뢰보증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에서 쌍방간의 거래가 동일한 수준으로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면 기존의 신뢰보증기관들이 더 이상 왜 필요할까?
- 암호학은 블록체인네트워크에서 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부분에서 활용되며, 해시, 키, 디지털 서명 세가지 기본개념으로 이루어짐. 해시는 실제 정보내용을 확인하지 않고도 해당정보가 수정된 적이 있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지문이다. 키는 공개키와 개인키가 있으며, 적어도 한쌍 이상의 조합으로 쓰임. 눈앞에 키가 두개가 있어야 열 수 있는 문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공개키는 송신자가 정보를 암호화하는 데 사용하며 이 정보는 해당 공개키와 조합을 이루는 개인키의 소유자만 해독 가능하다. 절대 개인키를 노출해서는 안된다. 디지털 서명은 디지털 메시지나 문서의 진위 여부를 증명하는 데 사용되는 수학적 계산을 말한다. 암호학은 공개/비공개 헤게모니에 기초를 둔다. 이는 공개적으로 열람은 가능하나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블록체인의 음과 양의 속성이다. 우리 각자의 집주소와도 비슷하다. 사람들은 집주소를 남에게 공개하지만 집 내부가 어떤 모양인지까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당신 집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개인키가 필요하며, 당신 집 주소와 똑같은 주소를 가질 수 있는 제3자는 없다.
- 블록체인의 패러다임을 이세상 모든 것에 적용하기는 어려움. 블록체인은 상태기계라 할 수 있다. 기술용어로 상태라 특정 시점에 저장된 정보를 말함. 따라서 상태기계는 주어진 시간 동안 특정 상태를 기억하는 컴퓨터 혹은 기기를 일컬음. 입력된 값에 따라 상태가 변하므로 그 변화가 반영된 결과값이 출력됨. 블록체인은 이러한 상태전이 과정을 가감없이 불변적으로 기록 및 유지한다. 이에 반해 데이터베이스의 기록은 언제든 수정가능하다. 모든 데이터베이스가 감사추적이력을 갖고 있지는 않으며 설사 이력이 있다 하더라도 조작이 매우 쉬워 언제든 소실될 수 있다. 블록체인의 전이이력은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상태에 관한 정보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는 각 주소의 현재잔고를 표출하는 고유한 상태트리가 저장되어 있고, 각 블록에는 이전 블록과 현재 블록 사이에서 발생한 거래내역을 표현하는 거래목록이 내장되어 있음. 상태기계는 장애허용기능이 필수적인 분산형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적합함
- 우리가 탈중앙형 신뢰에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다음 7가지 원칙을 마음속에 잘 새겨야 한다.
(1) 블록체인은 신뢰의 탈중개화 수단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재중개화를 이끌 뿐이다.
(2) 블록체인은 신뢰를 언번들링한다. 블록체인은 그동안 신용기관이 담당했던 기능의 일부를 대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신용기관의 권한을 축소하려 한다.
(3) 블록체인이 신뢰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않는다. 다만 신뢰의 통제주체를 이동, 분산한다.
(4) 신뢰는 늘 필요하다. 블록체인이 등장하면서 신뢰를 판별하고 확인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신뢰를 얻는 자는 거래 당사자와의 관계르 얻는 것과 마찬가지고 이는 블록체인에 확신을 갖는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5) 블록체인은 신뢰를 탈중앙화하여 다수의 개체가 신뢰를 관장하도록 한다. 각 개체는 신뢰에 관한 권력을 악의적으로 사용할 우려가 없으며 함께 모였을 때 신뢰를 입증할 강력한 위력을 갖는다.
(6) 블록체인은 기존 신뢰의 경제학의 근간을 붕괴시킨다. 이제는 신뢰를 판별하는 비용이 다수에게 분산되기 때문이다.
(7) 중앙기구로부터 보증된 신뢰는 우리와 거리를 두는 반면, 분산된 신뢰는 우리를 한데 모이게 한다.
- 스마트자산은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데 필수적 요소. 그 전신으로 디지털 파일과 디지털 자산이 있다. 디지털 자산은 디지털화된 물건이나 대상에 구체적 사용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통상 가치가 매겨져 있다. 디지털 자산 중 사용권한이 따로 정해지지 않은 것은 디지털 파일이라 일컫는다. 디지털 자산의 종류에는 음원, 전자책, 사진, 로고 등이 있다. 비트코인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돈을 디지털 자산의 형태로 소유한다는 개념이 없었다. 이중지불 및 전송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언제든 사기행각이 벌어질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에게 사진을 전송할 때 원본이 삭제되지 않고 사진을 보낸측과 받은 측이 모두 그 사진을 소유하는 상황으로 이해하면 쉽다. 이런 상황이 실자산과 권리가 거래되는 금융시장에서는 허용될리 만무하다. 스마트 자산은 디지털 자산의 개념을 한단계 심화시켰다. 블록체인을 자산에 결합하여 이중지불, 이중소유, 이중전송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시켰다. 만약 디지털 자산을 창작하는 사람이거나 소유하고 있다면 앞으로는 그 자산에 대한 소유권과 여타의 권리까지 보유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본인의 결정 없이는 권한 이양이 불가능해짐. 본인만이 이와 관련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 즉 당신이 창작하고 혹은 소유하고 있는 스마트 자산은 그 소유주를 분별할 수 있다. 스마트 자산은 비단 디지털화된 대상만 일컫지 않는다. 여기에는 블록체인과 내외부적으로 결합하여 스마트하게 재탄생한 실체가 존재하는 물건들도 포함된다. 자물쇠, 자동차, 냉장고 심지어 당신이 거주하는 집도 대상이다. 블록체인은 감사가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로서 암호화된 당신의 서명에 연결되어 있으며 당신의 스마트 자산은 그 콘텐츠가 고스란히 담긴 자신만의 디지털 지문을 갖게 됨. 이제 스마트 자산의 역량에 수반되어 컴퓨터상의 이식성, 유연성, 발견 용이성이 얼마나 개선될지 상상해 보라. 이것은 탈중앙화된 P2P거래, 금융거래 등 상업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마찰을 최소화하는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스마트 자산은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의 열차가 딛고 달리는 철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형식의 디지털 비트라고 할 수 있다.
- 다중서명거래. 다중서명을 줄여서 멀티시그라 부른다. 이것은 거래 진행 혹은 승인을 위해 두개 이상의 서명이 필요한 경우의 절차다. 현재 우리가 서면으로 협정을 맺을 때 여러 이해관계자의 서명을 득함으로써 이를 발효하는 것과 같은 맥락. 다만 블록체인에서는 이 과정이 더 신속하고 자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다중서명거래 방식은 여러 서명 사이에 비즈니스 로직을 삽입하여 거래 속에서 에스크로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
- 블록체인도 완벽하지는 않다. 태생적 구조로 다음 세가지 영역에서 보안 이슈가 존재.
(1) 블록체인상 합의 엔진
(2) 컴퓨팅 아키텍처의 탈중앙화
(3) 동등 계층 클라이언트
- 공개블록체인에서는 합의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짐. 이 때문에 이론적으로 악명높은 시빌공격을 당할 가능성이 있음. (단, 아직까지 발생내역은 없다.) 탈중앙형 컴퓨팅 아키텍처에서의 개발은 기존에 웹 아키텍처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던 것과는 다른 마인드를 필요로 함. 개인 컴ㅍ터나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여 설치하고 그것이 인터넷을 통해 입력 데이터를 읽어 들일 때 애플리케이션이 세밀하게 잘 구현되어 있지 않으면 잠재적 보안위험에 노출되기 때문. 사물인터넷 기기 또한 보안을 침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함. 잠재적 취약성이 중앙에만 머물다가 이제는 온 가장자리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컴퓨팅 자원이 존재하는 어느 곳에나 위험이 도사림
- 블록체인은 새로운 웹사이트가 될 것이다. 블록체인을 기술 괴짜들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그런 편견을 깨는 것이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업은 공개든, 비공개든, 또는 반공개든 결국 다양한 형태의 블록체인을 마주할 수 밖에 없다. 회사들은 소비자들이 익숙한 포털 웹사이트와 유사한 개념으로 블록체인을 묘사하여 신규 소비자 유치를 촉진하고, 블록체인의 역량을 알리고 그것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의 첫단계는 블록체인에 맞는 서비스가 무엇일지 탐색하는 것이다. 과거 처음 웹사이트를 제작할 때 이런 질문을 던져봤을 것이다. 우리가 여기에 무엇을 게시하면 좋을까? 마찬가지로 동동계층간의 다양한 가치교환 서비스 측면에서 블록체인이 쓰일만한 사례에 대해서 묻고 시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블록체인에게 2016년은 웹 기반 앱이 급증하던 95년 쯤이라고 할 수 있다. 자바 가상머신이 등장하고 나서부터는 물밀듯이 기회가 쏟아져 나왔고, 대규모의 웹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자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출현으로 컴퓨터 아키텍처와 무관하게 모든 자바앱이 자바 가상머신 위에서 구동될 수 있었다. 이더리움과 같은 몇가지의 블록체인 역시 가상머신의 일부기능을 갖고 있어 개발자들이 내부 컴퓨터 아키텍처를 알지 못해도 블록체인에서 프로그램을 구동시킬 수 있다. 사용자를 급격히 늘릴 킬러앱이 없다는 사실 역시 블록체인이 받는 지적중 하나. 물론 우리는 가시적 앱이 또 다른 앱의 개발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겠지만, 단 하나가 아닌 여러 킬러 앱을 지지하는 관점도 존재. 후자 시나리오의 경우 유명한 롱테일 시장의 속성이 존재하게 될 것임
- 은행은 메인프레임 컴퓨터가 도입된 50년 후반부터 IT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핀테크라는 용어는 2013년이 되어서야 유행. 기술이 늘 은행업무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룬 혁신은 그다지 많지 않음. 전통적으로 은행의 IT관련 관심사는 백엔트 오퍼레이션(고객계좌 및 거래 등), 직영 대리점 지원기능, ATM연결, 판매시점 리테일 게이트웨이를 통한 결제, 전 세계 파트너/은행과의 네트워크 연결,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 정도로 제한되었다. 94년 등장한 웹은 어떤 서비스든 프런트엔드로서의 진입점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당시 대부분의 은행들은 이 혁신의 기회를 잡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일대일 비즈니스 관계 또는 직영점들 사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익숙해져버렸기 때문. 웹의 영향력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나머지 은행들은 제한된 사고의 틀 속에서 인터넷을 더디게 학습했다. 그 결과 웹이 상업화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은행은 고객들에게 단지 인터넷 뱅킹, 온라인 증권거래, 온라인 고지서 결제기능만 제공할 뿐이다. 바뀐 거라곤 은행지점을 내방하거나 고지서 결제우편에 붙을 우표에 침을 바르는 고객들이 뜸해졌다는 사실뿐이다. 그러는 사이 은행의 과감한 혁신을 요구하며 핀테크가 성장했다. 페이팔은 결제 시스템에 대혁신을 이룬 파괴자였다. 페이팔을 따라 생겨난 수천개의 핀테크 회사들이 대체금융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 2015년말까지 실사용자 1.9억명, 총 결제금액 2.8억불을 기록한 페이팔은 200개 이상의 시장에서 사용가능한 실질적 글로벌 플랫폼. 고객들은 100여개 화폐단위로 결제대금을 받을 수 있고, 56개 화폐단위로 계좌인출이 가능하며, 페이팔 계정에 25개 화폐단위로 잔고를 보유할 수 있다. 페이팔은 전 세계 수백개의 지역은행과 직접적 관계를 맺으며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경계없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 페이팔의 성공은 큰 시사점을 남겼다. 단순히 기존 은행들 가운데 다리를 놓는 일만으로도 대체 금융 서비스 회사가 존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참고로 2014년 애플페이가 페이팔을 모사하여 스마트폰에서 일어나는 판매시점을 가로채 은행과 고객사이에 끼어들었다. 어떤 은행원에게 물어보더라도 페이팔과 애플페이가 자신들의 이익을 갈취하는 성가신 경쟁자이며, 은행이 이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것이 한탄스럽다는 답을 들을 것이다.
- 2015년까지 190억불 이상의 벤처 투자금이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흘러들었다. 그중 대부분의 자금은 대출, 자산관리, 결제처럼 인기있는 몇 가지 영역에 투자되었다. 어떤 스타트업은 밀레니얼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모바일 전용의 풀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성공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로써 기존 은행이 아닌 맨바닥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은행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됨. 재미있는 사실은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처음부터 기존 은행들을 공격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은행과의 정면 승부는 위험하기도 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 대신 은행과 근접한 분야이거나 은행이 방치하고 제대로 제공하지 않던 서비스 영역을 진입지점으로 삼았다. 일견 스타트업들이 기존은행을 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타트업은 규모도 작게 시작하고 아무런 영향도 없어 보일 때가 많다. 부지불식간에 나타나 엄청난 위력을 떨치기 전까지는 그 존재감이 미미하게만 보이는 것이다. 이런 내막은 상당히 중요하다. 블록체인도 핀테크 못지 않게 발판을 굳혀 완전한 모습의 비즈니스들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금융 서비스 기관들은 세가지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나 가능하면 세가지를 동시에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
(1) 따른다. 블록체인이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을지 알아내기 위해 금융기관은 컨소시엄, 표준단체, 오픈소스 프로젝트 등의 협력방법을 취할 수 있다. 이로써 은행간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도 있고 조직내부에서 유용한 기술과 베스트 프랙티스를 창출하여 조직원의 경험을 신장시킬 수 있다.
(2) 이끈다. 사업의 여러 부분 중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간소화하고 능률을 제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실행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는 것을 말한다. 기량 높은 내부 조직원들 혹은 이 기량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외부 서비스 업체가 필요
(3) 크게 도약한다. 이 방식은 당신의 비즈니스 모델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혁신 영역 내에서 생각해야 하므로 가장 어려울 수 있다. 따르거나 이끄는 경우는 대개 비용절감이나 업무 프로세스의 간소화라는 결과를 얻는 반면, 도약은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며 매출을 증진시키는 결과를 안겨줌
- 에너지 산업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은 전력분산 그리드의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동등 계층 또는 기기간의 마이크로 거래에 드는 비용을 줄임으로써 규칙기반 결제방식은 유통시장의 생성에 기여한다. 독일 에너지 회사 RWE는 전기차 충전소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음.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차에 전기를 충전하고 마이크로 거래로 결제한다. 충전소가 위변조의 위험없이 사용자의 인증, 결제, 포인트 적립 업무를 단일 거래 내에서 처리. 이로써 현재 에너지 산업의 병목 현상으로 지목되는 대금지불과 회계처리가 간소화된다. LO3에너지와 컨센시스의 조인트 벤처인 트랜스액티브 그리드는 지역 에너지 생산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비즈니스 로직을 개발하여 입주민들이 재생에너지를 매매할 수 있는 지역시장을 구축. 16년 3월 뉴욕 브루클린 한 마을 주민 10명간의 첫 거래가 성사되었고 백여명의 주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음. 액센추어는 가정용 기기들의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플러그 형태의 개념증명을 선보였다. 전력수요가 높아지거나 혹은 낮아질 때, 개조된 블록체인이 더 저렴하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력공급원으로 갈아타도록 한다. 미터당 소비전력을 기준으로 전력비용을 지불하는 많은 저소득층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드 싱귤래리티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에너지 거래인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선불결제 방식의 태양에너지 거래가 더욱 안전하게 운용되기를 원하는 개도국들을 목표시장으로 삼았으며, 회사의 최종목표는 에너지 시스템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 에너지 그리드상의 모든 거래가 그 기술을 통해 처리되도록 하는 것이다.
- 애플의 아이튠즈는 전형적 중앙집중형 마켓플레이스이다. 애플이 탈중앙화되었다면 판매수익의 30퍼센트나 가로채지는 못했을 것이다. 퍼블리셔들이 앱 배포 및 마케팅 비용을 탈중앙화 방식으로 분산하게 되면 애플이 접근 및 검색지점을 가로막으며 챙겨왔던 30% 마진 기회는 상실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가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치가 네트웤의 중앙인 아닌 가장자리에 존재한다는 것. 엄밀히 이야기해서 검색 및 발견기능은 중앙에 특화될 필요가 없으며 분산된 방법으로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다. 가치를 더할 사용자 없이는 아무 발전이 없는 환경이라면 그 가치의 일부를 네트워크 속으로 다시 순환시켜 더욱 큰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순리이지 않을까? 블록체인에서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탈중앙형 앱들은 구조적으로 중앙에서 수수료를 떼는 앱 스토어가 필요 없음. 탈중앙형으로 설계되지 않은 대상을 탈중앙화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애초부터 탈중앙형 네트워크, 플랫폼, 서비스, 제품, 화폐, 마켓플레이스로 설계하는 경우 작업이 수월해짐.
- 탈중앙화는 어떤 모습일까? 이전에는 중앙에 존재하는 권한, 권력, 규제,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았다. 탈중앙화가 되면 상황은 완전히 뒤바뀐다. 많은 일이 네트워크의 가장자리 또는 그 주변에 있는 노드들로부터 발생. 탈중앙화 세계에서 중앙운영의 개념을 설 자리를 잃는다. 기저에 깔린 탈중앙형 프로토콜이 네트워크 가장자리에서 탈중앙형 운영을 활성화시킨다. 즉 모든 활동과 가치가 이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다. 탈중앙형 조직의 중추 역할은 담당하는 사용자들로부터 가치가 생산되는 완전한 시스템을 구현하는 일도 가능. 사용자가 혜택을 받으면 네트워크 전체도 혜택을 받게 되면 그 혜택은 다시 네트워크의 구성에 기여한 모든 주체에게 돌아간다. 탈중앙화는 중앙을 먼저 구축하지 않는다. 먼저 네트워크가 관심의 대상에서 원활하게 번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주변에 존재하는 노드의 작업을 상호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그러고 나서 그 초기 구조물을 근간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세운다. 이로써 이전에 중앙집권형 시스템에서 사용료가 부과되던 항목이 탈중앙형에서는 무료가 될 수 있다. 대신 탈중앙화 구조자체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수익화 방법 또한 나타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속성만 골라서 탈중앙화를 구현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런 접근법으로는 온전한 탈중앙화를 이룰 수 없다.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다수가 공동으로 소유, 운영하면서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탈중앙형 합의 계층에서 구동되는 비즈니스 로직은 분명히 마법과 같다. 비즈니스와 블록체인의 접점을 찾아 종전에 찾아볼 수 없던 참신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면 그 마법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탈중앙화가 마법을 부릴 새로운 사업영역의 예로는 다음을 들 수 있다. 은행없는 뱅킹, 개평없는 도박, 중앙기구의 직인없는 소유권 이전, 이베이 없는 전자상거래, 정부기구의 감시 없는 등록 서비스, 드롭박스없는 컴퓨터 저장소, 우버없는 교통운송 서비스, 아마존 웹 서비스 없는 클라우드 컴퓨팅, 구글 없는 온라인 신원인증 등. 해당되는 예시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 기존의 서비스 중 임의로 하나를 선택하여 그 업무를 관장해온 중앙기관을 없애고 P2P방식의 신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가능성이 보일 것이다. 탈중앙화 기반 서비스의 보편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결제처리속도 향상
* 중개자로 인한 업무지연 근절
* 오버헤드 없는 수평적 구조
* 승인없이 주어지는 접근권 증가
* 네트워크내 신뢰구축
* 공격에 대한 회복력
* 검열소멸
* 중앙장애점 소멸
* 합의에 의한 거버넌스 결정
* P2P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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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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