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미래는 날로 커져만 가는 기술의 힘과 그 기술을 사용하는 우리의 지혜 사이에서의 줄타기가 될 것이다." (스티븐 호킹)
- 세계 디지털 산업은 너무도 많은 물과 자재,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이것이 남기는 생 태발자국은 프랑스나 영국 같은 나라가 남기는 생태발자국의 세 배에 이른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10퍼센트 를 끌어다 쓰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거의 4퍼센트를 차지하는데, 이는 세계 민간 항공업 분야 배출량의 두 배에 약간 못 미치는 양이 다." "디지털 기업들이 그들을 규제하는 공권력보다 더 힘이 세질 경우, 그들이 생태에 끼치는 영향을 우리가 더는 통제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스카이프 공동 창업자이자, 기술의 윤리 문제를 연구하는 생 명의미래연구소Future of Life Institute 창립자인 얀 탈린은 경고한다. 2 우리 는 확신한다. 디지털 오염은 녹색 전환을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향후 30년을 뜨겁게 달굴 도전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 사랑스러운 직장 동료의 마음을 사기 위해 당신은 그 동료가 페이스북 에 올린 한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사랑하는 이의 휴대폰에 도달하 기까지 이 '좋아요'는 인터넷의 일곱 개 층을 거치는데, 그중 일곱 번 째, 그러니까 제일 꼭대기에 있는 층이 당신이 작동시키는 디지털 기 기(가령 컴퓨터)이다. 당신의 애정 어린 '좋아요'는 이제 중간층들(전송 층과 네트워크 층 등. 여기에 관해서는 부록 1을 보라) 속을 파내려가며, 마침내 인터넷의 가장 첫 번째 층인 물리적 층, 즉 해저케이블로 이루어 진층에 닿는다. 다시 말해, 꼭대기 층과 바닥 층 사이에서 '좋아요'는 이동통신 사업자나 인터넷 모뎀의 4G 안테나를 거쳐 건물의 공유기 를 따라가다 당신이 밟고 다니는 인도 표면에서 약 80센티미터 아래 묻혀 있는 구리 관에 닿는다. 그런 다음 대규모 이동 경로(고속도로, 하 천, 선박 예인曳引로, 철도...)를 따라가며 설치된 전선을 타고서 통신 사 업자의 여러 기술적 공간 속에 쌓여 있는 다른 '좋아요'들과 합류한다. 여기서 모인 '좋아요'들은 바다를 가로질러 다른 데이터센터로 운반된 다. 그러다 마침내 인터넷의 가장 깊은 층에 도달한 당신의 '좋아요'는 이제 가장 위층인 일곱 번째 층, 그러니까 당신이 연모하는 동료의 휴 대폰을 향해 지금까지의 여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동료가 당신과 고작 10미터 떨어진 곳에 있더라도 당신의 '좋아요'는 수천 킬 로미터를 여행하는 것이다." 그러니 '좋아요'의 지리학이란 말이 나오 는게 괜한 호들갑은 아니다.
- 스티브 잡스가 추구했던 간결함은 극도의 단순함과 절제를 미덕으로 삼는 불교 의 선사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선에 입각한 미학은 필연적 으로 장식이나 군더더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의 사원과 연관 된다. "스티브 잡스는 불교 신자는 아니었으나, 선이 추구하는 단순함에서 큰 영감을 얻었으며, 애플의 디자인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고, 명상을 실천하는 투자 전문가 에릭 린너는 평가한다. 잡스 자신도 기회 있을 때마다 선불교가 "미학적으로 경이롭다"고 인정 하곤 했다. 1977년, 애플사가 내놓은 최초의 마케팅 브로슈어에서 이미 "간결함이야말로 궁극의 세련됨"이라고 선언하지 않았던 가? 스티브 잡스의 영향으로 "점점 더 복잡해져가는 기술의 세계를 단순 소박하게 만드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갔다"고 린너는 말을 이어간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좋고, 완벽하며, 고정되어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사실 이런 방식은 상당히 위험해요. 실제 우리의 삶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요컨대, 기술적 정밀화와 미학적 조화에 대한 스티브 잡스의 추구가 수십억 소비자들에게 지구에 전혀 무해한 디지털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데 기여했다는 말이다.
- 예를 들어 NF3의 경우, 이 기체는 이산화탄소에 비 해 대기 중에 열을 잡아두는 힘이 1만 7000배나 세다. SF6는 그 비율 이 무려 2만 3500배나 되므로, 지구상에서 만들어진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로 손꼽힌다. "SF6, 1킬로그램은 24명이 런던에서 뉴욕을 비행 할 때만큼이나 지구의 온도를 올린다"고, 영국 출신 맷 맥그래스 기자 는 정확한 숫자를 인용한다." 그러니 기후 온난화 방지를 위해서는 이 러한 기체들의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갖는다. 그런 데도 이 기체들의 사용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데, 그건 우리가 머 무는 건물이나 자동차에 냉방장치가 갖추어지기를 원하며, 5G 휴대폰 이 복잡한 연산과 데이터의 축적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 으로 이 기체들의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이 늘어나고는 있으나, 네덜란 드 국립 보건환경연구소의 거스 벨더스 연구원은 "현재의 추세를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다른 무엇이 없다면, 2050년에 이러한 기체들은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10퍼센트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 익명성의 종말
2014년,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연구원 앤서니 토카는 마음대로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한 스트립 클럽 앞을 오가는 뉴욕 택시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던 중에 이 클럽의 단골 고객들이 사는 곳을 너무도 정확하게 콕콕 집어내는 데 성공했다." 같은 시기, 벨기에 출신의 한 연구원은 증거까지 제시하면서 "시공간 좌표상의 점 네 개만 알면 개 인들의 95퍼센트는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28 이 말에 대 해 당신은 아마도 모든 데이터는 익명으로 작성되지 않느냐고 이의를 제기할 테지만, 어떤 한 개인의 신원을 밝혀내기 위해 거치는 경로는 생각보다 매우 짧다. 사실 "데이터를 익명 상태로 유지한다는 건 현실 적으로 불가능하며, 그렇기에 따지고 보면 데이터를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캘리포니아 출신 엔지니어가 결론짓는다.  독일의 토르슈텐 스트루페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익명의 데이터라고 하는 건 그저 거대한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덧붙인다.
- 어쨌거나 습관화된 화석연료 사용은, 지구에서 생산된 총전기량의 약 10퍼센트를 소비하는" 디지털 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3.7퍼센트 (이 숫자는 2025년이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를 차지하는 석연치 않은 상황을 설명해준다. 따라서 우리의 디지 털 행위는, 심지어 가장 평범한 것일지라도, 탄소와 연계된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모두 인식해야 한다. 이메일 한 통은 최소 0.5그램 에서 용량이 큰 첨부파일을 동반하는 경우 20그램까지의 탄소를 발생 시킨다. 이는 1시간 내내 켜둔 전구로 인하여 발생하는 탄소의 양과 맞먹는다." 매일 이러한 메일 3190억 통이 전 세계로 발송된다. 그런데 이메일의 탄소 영향력이란 데이터 흐름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온라인 동영상에 비하면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한 데이터 사업자가 이 숫자들을 우리들 개개인의 척도로 환산해보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그 는 한국의 가수 싸이가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강남스타일> 클립 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한 해에 17억 조회 수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썼는데, 이는 297기가와트시의 전력 소비에 해당 되는 양으로, 이시레물리노, 캥페르 또는 트루아 같은 도시의 연간 전력 소비량에 버금간다! 
- 5G: 생태 관련 문제점은 대체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
크기가 수십 센티미터 정도 되는 안테나는 갈륨,2" 스칸듐 등의 희귀금속들로 꽉 채워진 장치로 거의 100미터마다.23 그러니까 버스 정류장이며 가로등 혹은 광고판 등마다 하나씩 설치되어야 할 판이다. 그렇다면 그 안테나는 어떤 식으로 재활용될 것인가? 게다가 데이터 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을 광섬유로 된 추가 네트워크에 연결 해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 고속광섬유연합은 자국 내 규모 면에서 상위 25위까지의 도시를 커버하려면 220만 킬로미터의 광섬유(지구 둘레의 55배에 해당하는 길이)를 뽑아내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 숫자는 2026년 세계 인구의 60퍼센트가 이 새로운 세대 휴대폰 네트워크 를 쓰게 될 때면 몇 배나 더 늘어나야 할까?  그뿐 아니라, 5G를 사용 하기 위해서는, 거의 모든 경우에, 전화기를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발 생한다. 2020년 한 해에 5G 사용 가능 단말기 2억 7800만 대가 팔렸 을 것으로 집계되는데, 26 이러한 구매는 고장 난 휴대폰을 교체해야만 하는 실제적인 필요성에 의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디지털 세계를 한층 더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으리라는 장담에 대한 맹신 및 사용의 편리함 추구가 동기로 작용한 것이었을까? 어찌되었든 궁극적으로 이러한 기술적 모험으로 야기되는 생태 비용은 어느 정도나 될까? 안타깝지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도 정확한 답변을 제시할 수 없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따위는 없었다"고 한 유럽의회 의원은 불 만을 토로한다. 때문에 5G 서비스를 전개하는 데 '신중성 부재 원칙' 이 작용한 건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정확한 정보가 없다 보 니 비합리적인 공포심이 만연한다. 사람들은 예를 들어, 아무런 증거 도 없이 새로운 안테나가 건강에 치명적인 전자기파를 방출할까 봐 두 려워한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결국 환경 영향 평가 연구가 산발적으로나마 시작되었다. 유럽 전역을 통해서 여러 시의회가 5G 사용을 유예하기로 발표했으며,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공권력이 꽁꽁 묶어두었던 공개 토론회를 열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다.
- 5G 서비스 제공업자들은 그럼에도 부인할 수 없는 5G의 이점을 강조한다. 같은 양의 데이터를 소비한다고 할 때, 이 서비스를 통하면 이전 세대 네트워크를 사용할 때보다 에너지 효율이 10배나 상승한다 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5G로 인하여 우리의 인터넷 소비와 데이터 소 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망각하는 것이다. 사실상 신기술은 우리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게 한다는 데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이는 자명한 사실로, 그 구체적인 효과는 1865년에 이미 영국 출신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에 의해 처 음으로 연구되었다. 당시, 증기기계의 성능이 올라가게 되면 석탄 활 용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제번스는 기술 발전이 제공 하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계 활용의 증가로 상쇄됨으로써 결국 석탄 연료의 소비가 증가하게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 디지털은 현재 경제와 기술의 발전을 놀랍도록 가속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그 같 은 간접 효과가 정확하게 계산된 적은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것 이 우리의 실존을 가상화하는 데 절대적으로 일조하지는 않는다는 점 이다. 1930년대부터 자재, 디지털 및 에너지 관련 학문 분야에서 이루 어진 57가지 발명을 분석한 결과 연구자들은 그 57가지 가운데 어느 것도 자원 사용을 전반적으로 감소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물리 적인 모든 제약으로부터 해방된 에테르적 세계 속으로 무모하게 돌진 했던 우리는 이제 피할 수 없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명백한 사실, 즉 탈물질화된 세계란 알고 보면 훨씬 더 물질적인 세계라는 자명함 앞에 서 도망치고 싶어진다.
이 대목에서 논쟁은 이념적인 색채를 띠기 시작한다. 리바운드 효 과는 부의 성장을, 무역의 세계화를, 문화 간의 결합을 지지하는지 아 닌지 여부에 따라 두려움을 안겨줄 수도 축하를 받을 수도 있다. 마찬 가지로 디지털 세계의 확장 또한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의 내밀한 소신이나 확신과 대면하게 만든다. 디지털 세계의 확장은 그 자체로는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우리가 그걸 가지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세계의 오지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원 격 수업을 통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음모론의 확산을 부추김으로써 우리의 민주주의를 좀먹을 수도 있다. 희귀 질병 치료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라이언 카지(미국 텍사스에 사는 이 어린이는 카 메라 앞에서 선물 상자를 개봉해서 유명해졌다)가 계속해서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유튜버로 살게 해주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디지털 의 경제적·사회적·심리적 반향을 그것의 생태적 기능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 네트워크가 기후와 생명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 한 시도를 싹 틔운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본래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 안된 것이 아니며, 우리가 보기에 지구의 회복탄력성을 디지털 도구의 역량과 연결시키는 모든 담론은 순전히 집단 기만 내지는 터무니없는 우화에 불과하다. 더구나 우리는 "정보통신기술이 진정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었으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 면에서는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최악의 것이었다"는 탄식의 말까지 듣지 않았던가.
- 1990년대 말부터 블랙록은 "위험에 대한 복잡한 분석들을 자산 관리, 협상, 금융 거래 도구들과 완벽하게 결합해주는 정보화 플랫폼" 알 라딘Aladdin 20을 통해 각종 전망을 내놓고 있다.21 알라딘은 약 15조 달 러에 해당하는 자산(세계 총자산의 7퍼센트)을 운용하고 있는데, 양적분 석을 가히 예외적이라 할 만큼 정교하고 위력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기계는 시장을 움직이는 다양한 요인 간 상관관계를
누구보다도 더 상세하고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승리하는 투자 전략을 제안할 수 있다." "블랙록에게는 기계에 돈을 투자하는 편이 분석가들의 인건비(더 비싸면서 효율이 떨어진다)를 지불하는 쪽보다 훨씬 남는 장사"라고, 후안 파블로 파르도구에라 교수는 냉정 하게 평가한다. 
금융의 세계에서는 그러므로 나은 수익을 위해서 대결하는 인간들 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개인들은 이 세계에서 기껏해야 부분적인 역할을 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고, 이 교수는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밝 힌다. 필연적으로, 2020년 블랙록은 직원 수십 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알고리즘의 역량에 비해 너무 뒤처졌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퀀트펀드의 절대적 환상은, 모든 것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이따금 버튼이나 누르는 직원을 거의 한 명도 남겨두지 않는 것"이라고 한 전직 분석가는 씁쓸하게 말한다. 그러니 그다음은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인프라가 전부 가동하게 되면, 별반 상상력이 없는 사람조차도 '아마 컴퓨터가 잘 알아서 [투자] 결정을 내릴 거야' 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정보이론 전문가 마이클 컨스 교수는 예상한 다. 28 투시그마와 르네상스테크놀로지 같은 펀드의 경우가 거기 해당 되는데, 이 두 펀드는 이미 대단히 강력한 도구들이 도구들이 어찌나 막 강한지 여기엔 흔히, 너무 두루뭉술한 감이 없진 않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붙어 다닌다)과 더불어 자동화 논리를 한층 더 밀고 나갔다.
- 거두절미하고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면서 생산, 교환, 저장, 처리되는 데이터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디지털 인프라가 요구하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천연자원을 고려할 때, 네트워크는 5G와 모든 것의 인터넷이 예고하는 비물질의 쓰나미를 흡 수할 수 있을 것인가? 과잉 연결된 우리 사회는 실제로 패러다임의 급 진적인 전복을 낳는다. 풍요에 중독된 세계에 예정된 위협은 희소성에 의해 통제되는 세계가 겪는 시련보다 훨씬 막강하다. 축적이 결핍보다 훨씬 치명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인간 의 뇌는 수십 년 전에 네트워크의 한계, 빨강과 파랑으로 향하는 우리 주의력의 한계, 자율주행 자동차의 한계, 수동적 펀드와 인공지능의 한계를 점점 더 멀리 물러나게 해주는 천재적인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이 혁신적인 발명품의 이름은 바로 해저케이블이다.
- 인터넷은 거대한 수륙양용 네트워크다. 오늘날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거의 99퍼센트가 공중이 아닌 지하, 그리고 바닷속에 펼쳐진 벨트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우리의 위치 정보를 비롯하여 줌 회의는 헤이룽장성의 광산이나 스칸디나비아 하천, 대만의 하늘에만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그 데이터들은 심연을 건너고 해협을 지나 고 삼각주 지역을 고루 누비고 다닌다. 날이면 날마다 우리는 수천 킬 로미터에 걸쳐 산재해 있는 케이블 수백 개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 중 압도적 대다수는 우리가 하는 통화며 우리가 주고받는 사진, 동영상 등이 우리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왜냐하면 아마 우리의 디지털 행위로 인한 데이터가 처음엔 안테나(3G, 4G, 5G)로 전달되고, 그런 다음에야 광섬유 네트워크 속으로 들어가기 때 문일 것이다. 올리비에 세갈라르는 아마도 "이륙 순간의 로켓이 연기 를 뿜어내는 배보다 훨씬 인상적이기 때문! "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를 덧붙이자면, 1970년대엔 아직 초기 단계였던 데이터 송신을 위해 케이블과 위성이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었기 때 문일 것이다. "당시엔 어떤 기술이 다른 기술을 능가하게 될 것인지를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 전직 정보통신 케이블 엔지 니어는 떠올린다. 
- 인터넷 DNA 안에는 환경에 대한 염려라는 부분이 들어 있지 않다. 환경을 염려했다면 네트워크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 이고, 존재한다 한들 최소한 현재와 같은 형태로는 아니었을 것이다. 현실은 이보다 훨씬 세속적이다. 인터넷은 권력과 돈을 쟁취하기 위 한 새로운 도구이다. 베이징 정부는 21세기에 디지털이 주는 오락이 란 결국 다른 수단을 이용한 전쟁의 지속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깨달았 다. 우리는 항상 더 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게 될 것이다. 케이블 은 점점 더 팽창할 것이고, 데이터센터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역량 을 자랑할 것이다. 왜냐하면 데이터야말로 우리가 힘과 명예, 영향력 과 번영의 추구라고 부르는 것, 다시 말해서 역사를 전진하게 만드는 영원한 동력 기관의 새로운 연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과 중국의 경쟁국들은 이것을 탐한다. 결과적으로, 인터넷의 지정학과 이 네트워크가 결정짓는 새로운 역학 관계는 디지털 산업의 활력을 강화할 것이며, 그에 따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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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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