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 북을 따라할 때는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제목, 부제, 홍보문구, 프로필, 앞뒤 날개 문구, 뒤표지 문구, 서문 및 후기, 목차, 부록, 각 꼭지 시작문구, 각 꼭지 정리문구, 에피소드 제시방법, 수사법, 삽화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철두철미하게 분석하고 따라 해야 한다
- 모델링을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본받고 싶은 꼭지를 정해서 형식은 똑같이 유지하되 내용만 바꿔서 다시 써보는 것이다. 기왕이면 손으로 첫 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써보는 것이 좋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어떤 책쓰기 코치가 알려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다
- 출판계에서는 베트스셀러의 공식으로 3T를 꼽음. Timing, Targeting, Titling을 말함. 즉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예상독자를 겨냥하고, 적절한 제목으로 출간해야 베스트셀러가 탄생한다는 의미
- 독자의 욕망을 자극하는 방법에는 쾌락추구와 고통회피가 있다. 쾌락추구에 해당하는 제목으로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연봉이 오르는 글쓰기,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등이 있음. 독자에게 이 책을 읽으면 얻게 되는 이익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한편 고통 회피에 해당하는 제목으로 노후파산, 99% 중학생이 헛공부하고 있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등이 있다. 일단 독자를 물에 빠뜨려서 겁에 질리게 한 후 구원의 손길을 슬쩍 내미는 것이다.
- 글쓰기와 책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목차의 유무다. 여기서 말하는 글쓰기란 칼럼 하나 분량, 즉 4 1장 반 정도 분량의 독립된 글 한 편을 쓰는 것을 말함. 한 편의 글은 다른 글과 연관되지 않고 그 자체로 완결됨. 반면 책은 여러 층위의 구조를 가지고 각각의 글이 유기적으로 연결됨. 이렇게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을 목차라고 한다
- 목차는 책쓰기의 절반이다. 목차는 작가에게 뭘 써야 할지를 말해준다. 뭘써야 할지만 알면 책쓰기는 작업량이 정해진 노동이자 스포츠가 된다. 목차에 40개의 꼭지가 있다면 40번의 백일장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한꼭지씩 완성해가면 된다. 거대한 벽이었떤 책쓰기가 꼭지라는 벽돌로 작게 분해되는 것이다. 각각의 꼭지는 가상의 독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작가는 독자의 질문에 지식인처럼 하나씩 답해주면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책 한권이 완성된다
- 시중의 책 중에는 장 제목과 꼭지 제목의 위계가 없이 꼭지 제목만 수 십개가 나열된 목차도 있다. 평소 틈틈이 쓴 에세이를 모은 책이라면 모르겠지만, 전문적 정보를 전달하는 책으로서는 구조화가 덜 되었다고 할 수 있음. 이런 책은 꼭지 제목도 ~하라는 명령형 어미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꼭지 제목은 장 제목으로 묶어서 구조화시키고, 꼭지 제목도 문장의 형태를 다양하게 카피라이팅하는 것이 좋다
- 헤밍웨이는 "작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기보다 건축설계가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목차는 책의 설계도면이라고 할 수 있음. 기획출간의 경우 문장력이 약하더라도 제목과 목차가 좋으면 계약되는 경우도 많음. 제목과 목차에서 콘셉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 편집자들도 제목과 목차에 많은 공을 들이므로 베스트셀러들의 목차를 분석, 벤치마킹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 책을 쓰는 일은 지식의 테라포밍이다. 테라포밍이란 우주선이 낯선 행성에 가서 현지의 자원을 조달해서 기지 등을 짓는 것. 책쓰기도 마찬가지다. 자기 머릿속에 있는 지식은 한계가 있다. 자기 생각만 갖고 글을 쓰려 하면 했던 말을 표현만 바꿔서 반복하기 쉬움. 내용이 풍부한 책을 쓰려면 글을 지을 재료를 외부에서 조달해야 함
- 자료조사의 1원칙은 탐색의 범위와 기한을 정해두는 것. 자료는 찾으면 찾을수록 더 좋아보이는 자료가 계속 나타남. 처음에 자료조사의 범위와 기한을 정하지 않으면 자칫 자료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음. 그래서 1달이든 2달이든, 기한을 정해놓고 그 동안은 미친 듯이 자료 속에 빠져 살아야 함. 하지만 기한 이후에는 미련을 두지 말고 집필에 뛰어들어야함
- 자료조사의 2원칙은 자료를 실시간으로 정리하는 것. 자료는 처음부터 규칙을 정해 분류하고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다. 일단 모으고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고 미루다 보면 방대한 자료의 늪에서 빠져 허우적대다가 책쓰기를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짐.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자료를 모을 때마다 목차의 어느 항목에 들어갈 것인가를 순간적으로 판단해서 정리해야 함
- 직접체험으로 자료를 수집할 때는 메모와 사진촬영을 잊으면 안됨. 생각은 나뭇가지에 잠깐 앉은 새와 같음. 메모라는 새장에 가두지 않으면 금새 날아가 버림. 평소 수첩이나 메모 앱을 활용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모두 적어보자. 스마트폰 받아쓰기 기능을 활용하면 운전을 하다가 음성으로 메모 가능. 사진촬영도 중요함. 직접 찍은 사진은 저작권 걱정 없는 최고의 자료다
- 자료는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때로 직접 발로 뛰며 찾아야 함. 치알디니는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수년간 방문판매원과 텔레마케터로서 활동. 조정래는 태백산맥을 쓰기 위해 수십 번 현장을 답사하고 수십 권의 수첩에 메모를 남겼다. 그는 말한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다"
- 막초고쓰기란 초고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각 꼭지에 자료를 안배하는 것을 말함. 우체부가 우편번호에 따라 편지를 분류하듯이 자료들의 번지수를 찾아서 적절한 꼭지에 넣어주어야 한다. 자료를 안배하다 보면 어느 꼭지에는 자료가 넘쳐나고 어느 꼭지는 부족. 넘치는 꼭지는 불필요한 자료를 덜어내고 모자라는 꼭지는 좀더 자료를 보충해서 균형을 맞추어야 함. 한 꼭지에 있는 자료들도 서론/본론/결론에 맞게 순서를 정리한다
- 각 꼭지에 맞게 자료를 안배하면 책쓰기 작업의 70%가 끝난 것과 같다. 자료를 적절하게 문장으로 풀면 초고가 됨. 많은 사람들이 초고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막초고쓰기의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초고쓰기 단계로 들어가기 때문. 이렇게 쓰면 아무리 베테랑 작가라고 할지라도 부담스러움. 막초고쓰기 방식을 도입한 이후 아무리 길어도 한 달 이내에 초고를 완성하게 되었다
- 어느 한 꼭지를 완벽하게 쓰려고 해서는 안된다. 이는 찰흙으로 인형을 만드는 것과 같음. 얼굴을 완벽하게 만들고 나서 상체를 완벽하게 만들고 다리를 완전히 만드는 경우는 없다. 우선 철사로 된 뼈대에 골고루 진흙을 펴서 바르고 어느 정도 팔, 다리, 머리, 가슴의 형태를 잡아준 후 세부적 조형에 들어가야 함. 그런데 많은 초보 저자들이 마치 게임의 스테이지를 돌파하듯이 첫 번째 꼭지에서부터 마지막 꼭지까지 일직선으로 완성하려고 욕심을 부린다. 대부분 1/3 지점에서, 좀 더 의욕이 넘치는 사람은 1/2 지점에서 주저앉는다.
- 이사를 할 때도 아무것도 없는 방에 가구를 들이고 꾸미려면 엄두가 안 나지만 어느 정도 짐이 부려진 상태에서는 정리만 하면 된다. 책을 쓸 때도 마찬가지. 전체적으로 골고루 자료를 배치하고 정리하면서 점점 책의 꼴을 갖추어 나가야 함. 그래야 백지의 공포를 겪지 않음. 먼저 자료를 양적으로 균등하게 배치한 후, 자료 사이의 중복이나 누락이 없고, 자료의 품질이 엇비슷하면 본격적 초고를 써도 좋다.
- 그동안 글을 안 써봤다면 A4 한 장을 쓰는 일오 만만치 않음. 그럴 때는 한번에 쓰려고 하지말고 3개의 포인트로 나누어보자. A4 1/3장 분량의 글 3개를 쓰면 된다. 예를 들어 집필환경 세팅하기라는 꼭지를 쓴다면, (1) 집필원칙 세우기, (2) 집필공간과 시간 정하기, (3) 마음 다지기 등 3개의 소제목으로 세분. 그리고 각각의 소제목에 대해 한 단락씩 살을 붙여주면 된다. 여기에 서론과 결론을 붙이면 총 5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진 꼭지가 된다. 이런 5단 구성은 영미권에서도 통용되는 가장 보편적 구성법이다.
- 요컨대 긴 글쓰기를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짧은 글쓰기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책 한권을 통째로 쓰기가 부담스러우니까 4-5개의 장으로 나눈다. 하나의 장을 통째로 쓰기가 부담스러우니 7-8개의 꼭지로 나눈다. 하나의 꼭지를 통째로 쓰기 부담스러우니 3-4개의 소제목으로 나눈다. 소제목은 1-3개의 단락으로 구성되며, 각 단락은 4-5줄의 문장으로 구성됨. 여기서 본론을 굳이 3개의 소제목으로 나누는 이유는 1-2개는 너무 적고, 4-5개는 너무 많기 때문. 물론 글쓰기에 익숙해지면 유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다.
- 주제문은 주제(키워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주어와 서술어가 있는 문장의 형태로 정리한 것. 주제문은 크게 사실판단과 가치판단으로 나뒴. 사실판단은 다시 서술어의 종류에 따라 크게 ~는 ~이다, ~는 어떠하다, ~는 ~한다의 3가지 유형으로 나뉨. 주제문은 군더더기 없이 필수성분만으로 간결하게 써야 함.
- 분할은 하나의 주제문을 3-4개의 소주제문으로 나누는 것. 주제문을 툭 던지고 나면 속이 후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답다배짐. 한 문장으로는 주제문이 담고 있는 모든 정보를 온전히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제문을 충분한 수의 소주제문으로 나누어야 함. 예를 들어 '인삼은 노화방지에 좋다'는 주제문은 다시 '인삼은 혈류를 개선한다', '인삼은 활성산소를 낮춘다.' '인삼은 피부재생을 돕늗다'는 소주제문으로 세분 가능. 물론 더 나눌 수도 있지만 그러면 글이 난삽해지므로 중요한 순서로 3-4개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것이 좋음. 주제문과 소주제문은 전체집합과 부분집합의 관계여서 소주제문을 합치면 글 전체의 주제문이 되어야 함
- 확장은 각각의 소주제문을 4-5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단위글로 확장하는 것이다. 소주제문도 한 문장가지고는 모든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 4-5개 정도의 뒷받침 문장으로 풀어주어야 함. 중심문장과 뒷받침문장의 관계는 상대적이어서 뒷받침문장을 다시 확장하면 뒷받침 문장이 중심문장이 되기도 함
- 소주제문으로 세분화한 글을 확장할 때는 '주근사자정' 공식을 활용한다. 이는 주장, 근거, 사례, 자료, 정보의 머리글자를 딴 것. 이 5가지가 하나의 단위글을 이루는 요소의 전부다. 주근사자정만 알면 어떤 주제문도 순식간에 4-5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단위글로 확장 가능. 특히 설득하는 글을 쓸 때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이다
- 서론은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락이다. 서론의 역할을 그 자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유인하여 본론을 읽게 하는 것이다. 서론이 너무 길거나 무거우면 독자들이 도망간다. 음식으로 치자면 서론은 애피타이저다. 애피타이저로 스테이크가 나오면 안된다. 서론은 가급적 짧고 가볍게 독자의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 서론에 쓰이는 이야기는 '재신감'이 있어야 함. 재미있고, 신기하고, 감동적이어야 함. 재미있는 이야기는 자신의 경험, 유머, 우화 등을 말함. 이런 이야기는 갑자기 떠오르지 않으므로 평소에 메모해 두어야 한다. 신기한 이야기는 뉴스, 어떤 명칭의 유래, 숨겨진 이야기, 놀라운 일화 등을 말함. 평소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식을 쌓아 두어야 함. 감동적 이야기는 미담, 위인들의 일화, 다큐멘터리 등 사람들에게 교훈이나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말함
- 서론을 시작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진리로 시작하기', '개념정의로 시작하기', '반대의견으로 시작하기' 등 여러가지가 있음. 일반적인 진리로 시작하기는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보편적 진리로 시작해서 자여스레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는 방법. 개념정의로 시작하기는 핵심이 되는 단어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그것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방법. 반대의견으로 시작하기는 반대의견을 먼저 제시한 후 그것을 논박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는 방법. 서론을 시작하는 방법은 이처럼 다양하지만 이야기, 명언,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이야기로 시작하는 방법만 제대로 익혀도 좋은 서론을 쓰기에 충분하다.
- 결론은 짧아야 한다. 서론보다 짧아야 함. 될 수 있으면 3-4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서론이 애피타이저라면 결론은 디저트다. 결론은 짧고 강렬하게 본론이 메시지를 함축하고 여운을 남겨야 한다
-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문장을 펀치라인이라고 한다. 독자의 감정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문장은 터치라인이라고 함. 서론을 펀치라인으로 시작했으면 결론은 터치라인으로 끝내고, 서론을 터치라인으로 시작했으면 결론은 펀치라인으로 끝내는 것이 좋음
- 한편의 글은 페이싱(서론)-리딩(본론)-행동촉구(결론)의 흐름으로 되어 있음. 서론에서 독자에게 페이스를 맞춰 글 속으로 끌어들인 후 본론에서 저자가 주도권을 쥐고 리드하고 결론에서 독자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식이다. 글을 쓰는 궁극적인 목적은 독자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 머뭇거리지 말고 독자가 해야 할 행동을 직접 말해주는 것이 좋음
- 인용의 정당한 범위라는 것은 집필하는 책이 주가 되고 인용되는 책이 종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말함. 인용 부분이 책의 본문보다 많거나, 특정한 책을 집중적으로 인용하면 문제가 됨. 한편 공정한 관행이라는 것은 인용되는 부분을 책의 본문과 구별되게 표시하는 것을 의미. 예를 들어 인용된 부분을 따옴표로 표시하고 책의 제목과 저자, 출판사를 밝히는 것. 인용한 부분이 책에서 빠질 경우 내용이 성립하지 않으면 이는 이용에 해당하는 것으로 반드시 원작자의 동의를 구해야 함
- 서문에는 독자에 대한 약속이 들어있어야 함. 즉 이 책을 읽으면 독자가 무엇을 알게되고,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는지, 독자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지를 분명히 밝혀주어야 함.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함
* Why :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 What : 이 책은 무엇에 관한 내용인가
* How : 이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들어가야 한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3-4줄로 답한 후 자연스런 흐름이 되도록 합치고 다듬는다
* 예상독자
* 책을 쓰게된 배경
* 책의 주제
* 독자가 얻게 될 이익
* 다른 책과의 차별점
* 책의 구성 및 활용법
- 후기에는 내적변화와 외적변화가 드러나야 함. 내적 변화란 책을 쓰면서 깨달은 점, 정신적 성장,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을 말함. 외적변화란 책을 쓰면서 일어난 물질적 변화, 성공, 주변 사람들의 대우 등을 말함. 내적변화와 외적변화가 함께 어우러질 때 저자로서의 성장이 드러마
- 후기의 구성요소
* 책의 핵심 메지시
* 책을 쓰면서 일어난 에피소드
* 책을 쓰면서 깨달은 점
*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
* 인상적인 끝맺음말
* 감사인사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력의 언어 (0) | 2019.06.10 |
---|---|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얻는 법 (0) | 2019.06.10 |
성실함의 배신 (0) | 2019.05.15 |
3일만에 끝내는 책쓰기 수업 (0) | 2019.05.15 |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0) | 2019.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