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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걸음

인문 2014. 10. 19. 13:42

 


가재걸음

저자
움베르토 에코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2-11-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냉전의 시대 이후 다시 찾아온 열전(熱戰)의 비극 그리고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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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전쟁에서는 교전중인 나라의 군수산업이 이득을 보았음. 신전쟁에서는 한 국가와 장벽너머의 다른 국가에 관심을 두었던 다국적 기업이 득을 보기 시작. 이뿐 아님. 구전쟁은 군수품 업자들을 살찌웠으며 이 수익은 다른 형태의 무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가져온 손실을 메울 수 있었음. 반면 신전쟁은 군수산업에 수익을 가져다주었지만 항공운송, 오락, 여행, 매체산업(상업광고를 싣지 못하기에)에 전 지구적 위기를 가져왔음. 그리고 건축과 자동차에 이르는 기간산업들과 이와 연계된 전체 산업이 타격을 받음. 신전쟁에서는 일부의 경제력이 서로 경합을 벌이는데, 그들의 경제논리는 국력의 논리를 능가함
- 과거의 모든 전쟁은 시민이 전쟁의 정당성을 믿고 적을 무찌르기를 갈망하는 것이 가장 큰 바탕을 두었음. 반대로 신전쟁에서서 정보는 시민의 믿음을 동요시키는 데다 적들의 죽음에 강한 연민을 느끼게 함. 이것은 모호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님. 바로 걸프전은 병사들이 자신의 적군들을 동정했던 첫번째 전쟁이었음.
- 신전쟁은 종종 두집단 간의 전투에 지나치게 많은 세력이 개입되기에 두 주역이 쟁점을 결정적으로 계산하고 의도하는 현상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음. 전쟁에서 세력들의 증가는 그들 각자의 영향력이 예측 부가능하다는 것을 의미. 구전쟁의 결과는 둘 중 하나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신전쟁의 원칙에서는 두 집단 모두의 손해로 이어짐. 전쟁이 주어진 시간 동안 누군가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은 마지막 이익대 일시적 이익이라는 등식을 뜻함. 하지만 클라우제비츠가 주장했던 것처럼, 전쟁이 여전히 다른 수단을 통한 정치의 지속이라면(따라서 본연의 정치로 돌아갈 수 있는 균형상태가 달성되었을 때 전쟁은 종결됨), 전쟁의 마지막 순간이 존재할 것임. 하지만 20세기에 일어났던 두번의 세계전쟁을 봤을 때, 전쟁 이후의 정치는 어떻게든 항상 전쟁으로 이어졌음. 어쨌든 전쟁은 교전국들의 의도에 완전히 들어맞을 수 없는 전반적 변화를 유발했기에 지속이 가능했고, 이후 전쟁의 정치를 생산할 수 있는 수십년 동안 정치, 경제, 심리적 불안정으로 이어졌음.
-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이 말할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보들 앞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중 바보가 아닌 두세명을 위해 말하려고 합니다> 이 경우는 극단적이고 위험하긴 하지만 호의 유도하기 방식임. 왜냐하면 그들 중의 누구라도 자신이 두세명 중의 하나일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 모든 청중은 주위의 다른 이들을 경멸하면서 애정을 담은 공모자의 심정으로 화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임. 호의 유도하기는 여러분이 이미 이해한 것처럼, 상대방의 환심을 끌어모으는 수사학 기술임. 말머리에 <나는 이처럼 훌륭한 여러분 앞에서 말하게 되어 영광입니다>라고 운을 띄우는 것은 환신을 유도하는 일반적 사례임. 그리고 <당신이 내게 그랬듯이>도 자주 쓰는 호의 유도하기 방식으로, 상대방이 모르거나 잊고 있던 무언가를 상기시키면서, 분명히 상대가 먼저 알고 있던 것을 다시 언급한다는 겸손한 태도로 보이게 함
- 사생활 침해는 사생활 실종으로 모두를 길들이고 있음. 이미 우리 중 많은 이들은 비밀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그것을 공개하는 방법을 선택했음. 따라서 사람들은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공개적으로 용건을 밝히면서도 자신의 노출에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거라 확신함. 이제는 사생활을 간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에, 사람들은 차츰 노출증 환자가 되어 감. 그리고 사생활이 실종되었을 때는 어떠한 행동도 수치스럽지 않게 여김. 게다가 우리의 사생활을 침범하는 자는 피해자 스스로 동의했다고 확신하면서 서슴없이 개인적 영역을 파고듬. 사생활 보호는 단지 법률적 문제만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문화인류학적인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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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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