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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회의론자

인문 2025. 4. 11. 20:52

- 냉소주의와 회의주의는 종종 서로 혼동되는 경우가 많지만 둘은 다르다. 냉소주의는 사람에 대한 신뢰의 결핍인 반면 회의주의는 추정에 대한 신뢰의 결핍이다. 냉소론자는 인간이 끔찍하다고 상상하는 반면 회의론자는 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 그들은 믿음에 살짝 집착하고 빨리 배운다. 에밀은 희망찬 회의론자로서 명확하고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인류에 대한 사랑을 결합했다. 
이런 마음가짐은 우리에게 냉소주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우리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인류가 범죄로 취급한 탐욕, 증오, 부정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일련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이 실제로 얼마나 관대하고 믿을만하고, 마음이 열려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고 한다. 일반 사람들이 같은 일반사람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 희망은 우리가 소파에 앉아 손에 움켜쥔 채 행운을 비는 복권이 아니라, 위급한 상황에서 문을 부수는 도끼 같은 것이다. (레베카 솔닛)

- 만약 사막에 난을 심었는데 이 난이 시들면 우리는 난초의 시들병이라고 진단하지 않는다. 대신 주변 환경을 탓할 것이다. 나같은 심리학자는 사람을 개별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환경의 산물이다. 브라질 어부는 사회환경의 요구에 맞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진화했다. 십여건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환경에 따라 더 친절해지기도 하고 더 잔혹해지기도 한다.
냉소주의는 집안에 흐르지만 냉소주의의 절반 미만만 유전적 원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냉소론자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며 우리사회는 이들을 찍어내고 있다. 현대의 삶, 특히 현대 서구의 삶은 문화적으로 선제조건들로 메워져 있고 그래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불신과 이기심에 끌린다. 우리는 역사적 비율로 호숫가에 마을을 많이 세웠다. 그러나 냉소주의를 낳은 요소를 이해하게 되면 그 반대의 마을, 즉 신뢰가 싹트는 동지의식으로 똘똘 뭉친 바닷가 마을을 세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 거래행위가 없는 은신처에서는 언제나 공동체 관계가 이뤄졌으며 사람들은 이곳에서 이득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서로를 위해 존재함. 그러나 돈이 교환대상이르면 공동체 관계에는 서로 위하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 시간을 돈으로 산 데이트는 데이트가 아니라 에스코트다. 돈을 지불한 충고는 충고가 아니라 컨설팅이다. 친구사이라면 대부분 돈거래를 피하지만 그래도 문제가 있다. 사람들이 돈과 관련이 없는 일상생활도 마치 돈을 세듯 계수하기 시작했다는 것. 돈과 관련된 영역 밖에서도 집까지 걸어갈 때 밟는 계단수와 명상시간, 최근 올린 소셜 게시물에 좋아요를 표시한 정확한 사람수가 집계되고 이것이 상품으로 거래된다.
정신과 전문의 안나 렘키는 "무엇이든 세거나 숫자를 붙일 때마다 여기에 중독될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한다. 숫자는 항상 거래의 일부였지만 이제는 건강, 찬성, 관계에도 숫자가 난무한다. 이런 현상은 시장침투라 불리며 사람들은 경험대신 숫자를 쫓으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추구하는 방식도 바꾼다. 수량화는 순기능도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두려움처럼 생소한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 불면증 클리닉에 따르면 사람들이 피곤을 느껴서 클리닉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수면의 질이 평균수준에 못 미친다는 스마트워치의 알림 때문에 클리닉을 찾는다고 한다.

- 누군가를 믿을 수 있느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그들을 믿어보는 것이다. (헤밍웨이) 헤밍웨이의 말은 절반만 옳다. 신뢰는 사람에 대해 알려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킨다. 변화는 신뢰에 대한 보답이다. 
호혜의 사고방식은 이런 원칙을 이해한다. 신뢰의 도약은 바로 이 앎에서 영감을 받은 행동으로 타인에게 의도적 베팅을 하는 것이다. 선제공격이 사람의 최악을 끌어내는 반면 신뢰의 도약은 사람의 최선을 이끌어낸다. 

- 드라마 몰아보기, 봉봉사탕, 거품목욕은 효과가 끝내주지만 때로 자기돌봄은 잘못된 질문에 대한 해결책이 된다. 번아웃 과학계의 대모인 크리스티나 마슬락은 이 문제데 여러차원이 있다고 설명. 번아웃된 사람들은 고뇌와 성마름처럼 본인이 원치 않는 감정을 느낀다. 또한 목적의식처럼 대부분의 사람이 원하는 것을 잃어버림. 그리고 지친 나머지 번아웃된 사람들은 점점 냉소적으로 변하고 다른 사람의 이기적 행동이 눈에 거슬린다. 자기는 줄 것이 전혀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뭔가를 달라고 계속 손을 내미는 것 같다.
고갈과 고뇌, 의미상실, 냉소주의는 모두 번아웃 증상이지만 이들의 원인은 각각 다름. 과로는 에너지 고갈을 촉진하고 해로운 작업환경은 냉소주의를 유발. 증상의 해결책도 각각 다르다. 자기돌봄은 고뇌와 고갈을 막아주지만, 목적의식은 찾지 못할수도 있다. 목적의식을 찾는 방법은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사람은 시간과 돈, 에너지를 쓸 때 종종 재충전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낯선 사람에게 문제상담을 해주는 자원봉사자는 우울감을 덜 느끼고 학생은 다른 학생을 도와준 날에 외로움을 덜 느낀다는 연구가 있다. 의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연구에서 냉소주의를 줄이는 유일한 요소는 자기돌봄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연민이었다.

- 집단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굳이 격렬한 전쟁이 필요하지는 않다. 스포츠, 일, 삶에서 협력할수록 집단은 경쟁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 NBA포워드에서 미상원으로 선출된 빌 드래들리는 이 현상을 잘 표현했다. 집단이 성공하면 분명 개인도 성공하지만 개인이 성공한다고 집단이 성공하지는 않는다. 집단 내 진급과 퇴출, 감시와 심한 간섭은 팀워크의 이점을 파괴한다. 냉소적 조직은 금전적 손해도 많다. 신뢰하는 동료와 회사는 거래를 자주하고 오랫동안 서로 이득이 되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다. 냉소주의가 생기면 이런 관계는 의심과 마찰로 바뀐다. 비공식적인 합의 대신 지나치게 조항이 많은 계약서가 등장한다. 서로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변호사가 영입되고 그 변호사는 돈을 챙겨간다. 거래비용이라 알려진 이 비용은 순식간에 수천만불까지 올라감
냉소적 조직은 최종결산에 집착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세상을 창조해서 인간성을 잃고 최종결산에서도 손해를 본다. 

- 남의 뒤통수를 치고 조작하는 일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 초기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사뭇 다른 회사 분위기를 기억한다. 하와이풍 셔츠를 입은 엔지니어, 유쾌하면서도 괴짜 같은 분위기. 하지만 노동자들을 이기적이고 믿디 못할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GE등 수많은 회사는 직원에게서 최악의 모습을 끄집어냈다. 
보스턴의 소방관들은 거짓병가를 냈다는 비난을 받은 후 병가를 더 냈다. 2010년대 웰스파고 매니저는 말도 안 되는 판매목표를 세운 후 직원에게 달성하라고 강요했다. 직원들은 수십만개의 가짜 신용카드와 가짜 계좌를 개설했는데 이로 인해 회사는 거의 2억만불의 벌금을 물었다. 한 직원은 할머니 고객을 속여 필요하지 않은 계좌를 개설했을 때 인생의 가장 밑바닥을 찍은 심정이었따고 묘사했다. HP웨이의 데이비드 패커드는 GE에 있을 당시 회사가 도난방지를 위해 장비실 문을 잠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대놓고 직원을 불신하는 회사에 맞서 많은 직원이 보란듯이 틈나는 대로 도구와 부품을 훔쳤다."
이제 직원에 대한 불신이 디지털 세계로 옮겨가면서 복수도 디지털전으로 변함. 소규모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회사의 스파이웨어를 속일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따. 소형 로봇청소기처럼 생긴 마우스 지글러는 컴퓨터 마우스를 무작위로 움직여 근무하는 모습을 연출함. 

- 여러 연구결과 현명하게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
* 현명한 사람은 의견차이가 있을때 말을 하는 대신 질문을 한다
* 현명한 사람은 의견의 이면을 파악하기 위해 애쓴다
* 현명한 사람은 서로 의견을 달리 하지만 공통의 입자를 발견했을 때 이를 분명히 밝히며 인정할 줄 안다
* 현명한 사람은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 있을 때 자신 있는 척하는 대신 솔직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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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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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예측

사회 2025. 4. 11. 18:25

* 슈퍼 예측을 위한 십계명
1. 선별하라. 
힘들인 만큼 보상이 뒤따를 것 같은 질문에 초점을 맞춰라
2. 다루기 까다로운 문제는 다룰 수 있는 부차적 문제로 분해하라
3. 내부관점과 외부관점의 균형을 맞춰라
4. 증거에 대해서는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게 반응하라
5. 모든 문제에서 반목하는 원인을 찾아라
6. 의심의 정도를 구분하되 그 이상은 구분하지 말라
7. 자신감은 부족해도 넘쳐도 안된다. 성급하거나 우유부단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라
8.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되 사후확신편향을 조심하라
9. 다른 사람의 장점을 취하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장점을 취하게 만들라
10. 실수의 균형을 잡는 자전거타기를 터득하라
11. 십계명을 십계명으로 취급하지 말라


- 슈퍼예측가들은 처음에는 번거로운 추리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먼저 미국에서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정이 전체의 몇퍼센트 정도인지부터 알아낸다. 
통계학자들은 이를 기본율이라고 부른다. 기본율은 어떤 대상이 더 넓은 부류 안에 어느 정도 있는지를 따지는 개념이다. 대니얼 카너먼은 주변을 훨씬 저 적극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적 조건으로 기본율을 바라본다. 그는 그것을 외부 관점이라 부른다. 이와 대조적으로 내부관점은 특정 경우에 대한 구체적 관점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미국인 가정의 62%가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이것이 외부관점이다. 외부관점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렌제티가 애완동물을 기를 확률이 62%라고 추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뜻. 그 다음 내부관점으로 눈을 돌려 렌제티에 대한 모든 세부적 정보를 찾아 그것을 근거로 최초의 62%를 상향 또는 하향 조정한다.
내부관점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내부관점은 보통 구체적이고 당장 필요한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앞으로 진행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다듬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외부관점은 보통 추상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정보이기에 스토리텔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리 똑똑하고 노련한 사람이라고 해도 보통은 외부관점을 도외시하기 일쑤다.

- 슈퍼 예측가들은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만약 빌 플랙에게 앞으로 12개월 뒤에 중국과 베트남이 국경분쟁으로 무력충돌을 일으킬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는 무엇부터 할까? 적어도 국경분쟁의 특수성과 현재 중국과 베트남과의 관계를 알아보는 작업은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그는 과거에 이 두나라 사이에 국경충돌이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부터 살펴볼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과 베트남이 5년마다 적대적 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하자. 빌은 그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5년의 반복모델을 사용해 미래를 예측할 것이다." 그런 외부관점을 적용하면 특정 해에 충돌이 발생할 확률은 20%가 된다. 이와 같은 설정을 해놓은 다음 그는 현재 상황을 분석하여 그 수치를 올리거나 내린다. 

- 슈퍼예측가도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예측은 취미일 뿐이다. 보답이라고는 상품권 1장과 페이스북에서 우쭐거릴 수 있는 특권이 전부다. 그런데 왜 그렇게 열심인걸까? 정답은 재미있으니까,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어려운 일에 몰두하며 쾌감을 느끼는 성향을 가리켜 심리학에서는 인지욕구라 한다. 인지욕구가 강한 사람은 십자말풀이나 스도쿠 퍼즐을 즐긴다. 열심히 할수록실력도 는다. 슈퍼예측가들은 인지욕구 테스트에서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는다.
성격적 요인도 있음. 성격심리학에서 말하는 5대 특성 중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라는 것이 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다양성 선호, 왕성한 지적 호기심 등 여러 차원이 있다. 슈퍼예측가들은 거의 예외없이 경험에 대해 개방적임. 가나 출신이 아니라면 "가나의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 같은가?" 라는 질문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임. 그러나 내가 로치에게 이런 질문을 했을때 그는 거침없이 말했다. "글쎄요, 이참에 가나를 좀 공부해봐야겠군요."
그러나 지능처럼 경험에 대한 개방성 역시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성보다는 그들의 행동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 퍼즐을 잘 푸는 사람들에게는 예측에 필요한 남다른 자질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감정으로 채워진 기본적 신념에 의문을 던질 줄 모른다면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다. 오히려 지능은 조금 떨어져도 자기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훨씬 유리함. 중요한 것은 타고난 정보처리 능력이 아니라 그런 능력으로 무엇을 하는가인 것이다.

- 우리는 다시 슈퍼예측가와 일반예측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운명점수와 브라이어 지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둘 사이의 의미있는 상관관계가 두드러졌다. 사건에서 의미를 찾는 경향이 강한 예측자일수록 예측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즉 확률적 사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수록 예측은 더 정확했다. 이처럼 사건에서 의미를 찾는 행위는 행복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지만 예측고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조금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정확성을 위해서는 불행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단 말인가?

- 산문을 쓸때면 어김없이 그리스 신화의 영웅을 들먹여야 했던 19세기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을 뜻하는 스킬라와 카리브디스라는 표현이 있다. 스킬라는 이탈리아 해안 근처에 숨어 있는암초, 카리브디스는 그곳에서 멀지 않은 시칠리아 해안의 소용돌이였다. 선원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난파를 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예측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를 헤쳐간다는 느낌으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좋은 업데이트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중간경로를 찾아내는 문제다.

- 영국 소걸가 조지 오웰은 정치와 영어라는 논문에서 6가지 주요 법칙을 거론. 그중 이런게 있다. "짧게 할 수 있는 말을 길게 하지 말라." 그리고 "능동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수동태를 사용하지 말라." 그러나 핵심은 여섯번째 규칙이다.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느니 차라리 위 법칙들을 깨라" 
좋은 결과를 보장해주는 안전장치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슴도치 전문가와 그들의 잘못된 확실성에 어쩔 수 없이 끌리게 된다. 그러나 마법의 공식 같은 것은 없다. 많은 단서를 가진 다양한 원칙들이 있을 뿐. 그런 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원리를 적용할 때 세심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엉터리 같은 예측을 할 바에는 아예 원리나 규칙들을 무시하는 편이 낫다.

- 전쟁에서는 모든 것이 불확싫다. 헬무트 폰 몰트게는 그렇게 썼다. 그는 1864년 덴마크를 패주시키고, 1866년에는 오스트리아를, 1871년에는 프랑스를 무찔러 이름을 높인 프로이센의 장군이다. 이런 승리는 독일의 통일로 절정을 이루었다. 전쟁에 관한 그의 저술은 위대한 전쟁이론가 클라우제비츠의 영향을 받아 쓴 작품들로,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게 되는 독일군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함. 그는 나폴레옹과 달랐다. 그는 자신을 체스팜의 말을 움직이듯 군사들에게 지시만 내리는 리더로 여기지 않았다. 리더십과 조직을 대하는 그의 방법은 기존의 리더의 개념과 완전히 달랐다.
프로이센 군대는 오래전부터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있었지만 몰트케에게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표현은 그 함축적 의미를 되새겨봐야 하는 경구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계획을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된다는 점이었다. "적의 주력부대와 처음 마주치는 순간 효력이 계속 확실하게 유지되는 작전은 없다." 그는 그렇게 썼다. 이 문장은 수십년 동안 되풀이되고 다듬어져 요즘은 약간 다른 말투로 병사들에게 각인된다. "어떤 작전도 적과 마주치는 순간 무의미해진다" 표현이 간단명료해졌다. 그러나 몰트케가 말한 원래의 표현이 그의 생각을 더욱 함축적으로 잘 드러낸다. 어떤 상황에서든 모두 통하는 절대적 규정은 있을 수 없다고 그는 썼다. 전쟁에서 정확히 같은 사례는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임기응변이 중요하다.
몰트케는 장교들의 임기응변 능력을 믿었다. 군사 훈련 외에도 그들은 오늘날 우리가 인문교육이라 칭하는 훈련을 받았다. 비판적 사고를 기르기 위한 교육. 군사과목 시간에도 그들은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배웠다. 같은 시기에 미국 등 다른 나라 교관들은 문제를 제시하고 정답을 알려준다음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들에게 정답을 암기하도록 훈련시켰다. 독일 군사학교 교관은 시나리오를 제시할 뿐 해법은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여 스스로 찾아내게 했다. 의견차이는 용인되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 장려되었다. 교관의 견해조차 그 자신이 전우의 한사람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반박의 대상이 되었다고역사가 요르크 무트는 지적했다. 장군의 견해 역시 검토대상이었다. "독일의 하급장교들은 정기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야 했고, 장군이 발언하기에 앞서 그 앞에서 여러 부대와 주요 작전의 결과를 비판하곤 했다."
비판을 인정하는 관례는 교실에서 그치지 않고 전투현장에까지 확대됨. 1758년 존도르프에서 러시아군과 맞붙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기병대를 지휘하던 프로이센의 최연소 장군 프리드리히 빌헬름 폰 나이들리츠에게 전령을 보냈다. 공격하라는 지시였다. 자이들리츠는 거부. 그때 공격하면 병력손실이 너무 클 것이라고 판단. 전령은 돌아갔다가 다시 왔다. 대체가 공격을 독촉한다는 내용이었따. 그는 다시 명령을 거부. 세번째 다시 온 전령은 당장 공격하지 않으면 목을 가져가겠다고 경고. "전투가 끝나면 내 목을 마음대로 하시라고 전하게. 그때까지는 내가 좀 써야겠네." 자이들리츠는 이렇게 대꾸했다. 그리고 때가 왔다고 판단한 순간 그는 러시아군을 공격하여 전세를 프로이센에 유리하게 돌려놓음. 프리드리히 대제는 자이들리츠 장군으르 치하하고 목을 보전해 주었다.

- 현명한 장교는 전장에 아무리 불확실성이 가득해도 적어도 하나만은 확실하다는 사실을 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결정이다. 지휘관은 자신의 결정을 고수해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적의 행동에 따라 결정을 바꾸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지휘관은 의연한 결정으로 난관을 극복해야 하며, 언제든 기존의 계획을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시도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독일군은 이런 유연성을 지휘관의 핵심덕목으로 보았다. "일단 행동을 개시하면 특별한 이유없이 이를 폐기해서는 안된다." 독일군 교본은 그렇게 언급했다. "그러나 상황이 수시로 바뀌는 실전에서 정해진 작전을 고집하다가는 패할 수 있다. 지휘관의 능력에는 시의 적절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을 간파하는 기술이 포함된다.

-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에서부터 단호한 결정에 이르는 모든 것이 하나로 묶여 아우프트락스탁틱이라는 지휘수칙으로 결집되었다. 흔히 임무형 지휘라고 번역되는 아우프트락스탁틱의 기본개념은 단순함. "전쟁은 탁자 위에서 치러지는 것이 아니다." 몰트케는 사령부의 최고지휘관을 겨냥하여 그렇게 썼다. "현지사정에 따른 결정은 신속하고 빈번하게 즉석에서만 내려닐 수 있다." 결정권은 위계체계를 따라 내려가 수시로 상황이 변하는 전장에서 가장 먼저 불의의 사태와 맞부딪히는 가장 아래쪽 병사들까지 큰 그림을 볼 수 없다. 그들이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면 군대는 결속력을 잃고 작은 단위부대들의 집합으로 쪼개져 저마다 각자의 목적을 추구할 것이다. 임무형 지휘는 전략적 응집력과 분산된 결정을 단순한 원리로 혼합한다. 지휘관은 사병들에게 목표를 일러주지만 그 목표를 성취할 방법은 설명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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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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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가 직장소외 문제를 지적한지 70년이 지나 초기 경영전문가 테일러 교수는 말했다. "과거에는 사람이 먼저였지만, 미래에는 시스템이 먼저일 것이다."
마르크스 이론은 오랫동안 구시대 유물로 취급받았다. 30년대와 40년대에는 마르크스 경제학자들이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했고,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강압적 정권이 초래한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정치적 혼란이 겉으로 드러났다. 89년에는 소련연방과 동유럽 정권들이 붕괴했고 과거 사회주의 운동도 자신의 유산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세계에서 유일하게 카를 마르크스를 정치 슬로건으로 내건 나라가 중국이다. 그곳에서는 단언컨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자본주의 프로젝트, 중국 엘리트들이 좋아하는 표현으로 이른바 중국식 사회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유럽에서는 20세기 들어 여러차례 세계대전을 치른 뒤 정부의 관리아래 공동체주의와 각종 노조가 등장. 따라서 직장의 가혹함이 덜해지고 안정적 일자리가 늘어나고 온정주의를 바탕으로 노동자들의 임금이 높아지며 직장에서 겪는 소외감이 무뎌졌다.
그런데 마르크스가 태어나고 20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의 주장이 주목받고 있음. 가장 눈에 띄는 현상으로 유럽전역에서 좌익성향의 정치, 사회운동이 부활. 거기서 마르크스가 다시 한번 이론적 중추가 됨. 예를 들면 피케티가 쓴 21세기 자본이 14년 출간된 뒤 경제서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 왜일까? 글로벌 기업이 늘어나고 첨단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독점기업의 힘이 강해지고 직장에서 인간성이 사라지고 불평등이 심해졌기 때문.

-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에서 온전한 인간이란 이성적 존재이자 다른 사람을 이성적 존재로 이끄는 사람이다. 그는 이성이 좋은 삶을 만드는 요소이고, 따라서 이성적인 삶이 좋은 삶이라 생각했다. 한편 니체는 탁월함이 좋은 삶을 만드는 요소라 강조.

- 니체는 과감하게 도전해서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동인을 찾고, 그때 자신이 어떤 상태가 되는지를 확인해 보라고 말한다. 만일 그때 자신감과 활력이 넘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면, 다시 말해 니체가 말한 '힘을 향한 의지'가 발휘된다면 그런 상태에 도달하게 한 근본적 동인을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동인이 개인의 고유한 가치가 된다. 그리고 그런 가치는 행동에 대한 통찰을 깊게 하고 더 나은 행동을 이끌어줄 것이다. 어두운 욕구에서 생겨난 동인도 이런 자각을 거치면 긍정적 행동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잔인함에 대한 욕구가 생기더라도 경쟁의 욕구로 승화시키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부정적 동인이라는 이유로 잔인함의 욕구를 감추고 겸손의 가치를 앞세우면 그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뛰어남을 발휘할 기회도 놓치고 말 것이다.

- 니체는 사람들이 잘살려면 육체만큼이나 심리상태도 잘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두가지 처방전을 제시. 
첫번째는 세상에 대해 '최대한 느리게 반응하라'. 니체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대응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쏟은 나머지 자신의 천재성을 잃은 작가의 예를 들며 다음과 같이 비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비난하느라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두번째 처방은 '이기적이어야 한다'는것. 단 조건이 있다. 니체에 따르면 '네'라고 해야 이타적인 상황에서 '아니오'라고 말하되 그런 경우가 극히 드물어야한다. 다시 말해 나의 심리적 자원을 빼앗기는 상황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는 것.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삶의 작은 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큰일에 마음을 빼앗겨 작은 일을 놓치는 일이 없고, 에너지를 아껴서 큰일을 더 잘할수도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처리한 프로젝트를 검토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할 때가 있다. 정작 내 일을 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무의미한 협력을 강요당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 전략은 일단 간단해야 한다. 좋은 전략이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말해준다. 이는 업무뿐 아니라 개인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영역에 그대로 적용된다. 전략만큼 간단하고 명료한 것도 없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곧 목표와 수단을 어떻게 정할지 고민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전략을 세울 때는 목표의 만족도와 수단의 타당성을 예측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조직에서 널리 실행하는 전략들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전략에 담긴 주요 아이디어와 가정은 설득력이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인간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 말벡의 기적과 ARM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에니즈 백신을 개발하거나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만드는 일처럼 대규모 협력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답은 세상에 대항해야 한다는 의식을 버리고 지식을 공유하려는 의지. 지식을 공유한다는 말은 단지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는 전문지식을 서로 나눈다는 말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 알고, 어떻게 사는지 이해하고, 타인에 깊이 공감하는 능력이다. 이는 붓다의 가르침을 실행하는 동력이자 결과이기도 하다. 불확실한 시대에는 공감이야말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을 이해하는 핵심능력이자 중요한 전략적 기술이다.

- 조직의 상위에 있는 사람들은 계획을 잘 세우면 목표를 이룰 수단은 저절로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음. 특히 중간관리자들은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단계별로 구쳊거인 실행계획을 짠다. 그들은 보통 우선 예산을 짜고 핵심성과지표를 정한다. 그리고 장기적인 단계는 사명선언으로 변질된다. 그들이 이런 식으로 계획을 짜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자만에 빠져서 자신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 이런 믿음은 오늘날처럼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더욱더 말이 되지 않는다. 조직을 둘러싼 세상은 늘 변한다. 그럼에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미래를 확신한 채 계획을 세우면 직원들에게 끝없이 헌신을 강요하게 되고 결국 재앙이 찾아온다.
붓다에 따르면 세상일은 어찌할 수 없고 미래도 예측할 수 없다. 우주를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하면 근심만 생길 뿐이다. 하지만 세상일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 비즈니스 성과와 관련된 이론은 대개 일을 할 때 한가지 옳은 방법이 있다고 가정함. 그래서 탁월성, 역량, 모범경영 같은 개념이 인기가 많다. 특히 이런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이 비즈니스 관리자다. 그들은 일정한 기준을 정하고 그것을 잘 따랐을 때 기업이 성공한다고 믿는다.
요리, 도예, 원예와 같이 공예기술이 필요한 일에는 그런 생각이 맞을지도 모름. 하지만 스포츠, 전쟁, 비즈니스처럼 경쟁해야 하는 분야에는 적합하지 않다. 기술을 익혀서 게임을 할 때는 올바른 방법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음. 이기기 위한 표준이 되는 방법도 없다. 게임의 핵심은 특정한 종류의 기술을 시험한다는 데 있다. 보편이론이나 승리공식을 알고 있느냐는 별로 중요치 않음. 체스의 대가가 달인의 경지에 오른 이유는 모범공식을 적용해서가 아니다.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최고의 경지에 오른다.
기업성공의 해법을 제시하는 비즈니스 이론은 전부 사기다. 그런 이론은 기껏해야 유익한 통찰을 얻는 법을 알려주거나, 그런 통찰을 발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른바 과학적 방법이란 것도 실제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과학적 명제가 되는 기준(검증가능성 혹은 반증가능성)을 설명하거나 어떤 명제의 내용이 사실인지 시험하는 방법을 알려줄 뿐이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행위는 그것을 공식화하려는 어떤 시도도 소용이 없다.

- 린치, 버핏, 소로스는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이 확신했다.
* 비즈니스에서 성공이란 표준이론에서 얻은 지식이 아니라 직접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의 대가이다
* 인간은 본질적으로 실수를 한다.
* 이론적 사고의 반대는 전략의 핵심인 비판적 사고다
* 시행착오를 거쳐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방식, 즉 선투자 후분석 방식은 다윈의 진화론에서 돌연변이설이나 선택설과 유사하다.
* 때로는 먼저 행동하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신중하게 생각한 다음 행동하는 것보다 더 빨리 진실에 이른다.

- 경쟁력 있는 전략을 세울 때는 '가격경쟁은 절대 하지 말라', '가격을 주도하는 자가 언제나 승리한다' 와 같은 일반적 이론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 또한 일반 이론 대신 미래 경제전망과 같이 큰 그림을 그리는 것 역시 별 소용이 없다. 이기는 전략은 대부분 공공연하게 알려진 지식을 토대로 하지 않는다. 비즈니스에서는 경쟁자와 지식을 공유한다는 믿음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 경쟁자와 다른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승리한다.

- 전략은 일종의 발견이다.
생화학자 얼베르트 센트죄르지는 "발견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부를 창출하는 아이디어는 전부 과감한 추측에서 비롯된다. 경제학자 마크 캐슨 교수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기업가는 자신이 옳고 다른 사람은 다 틀리다고 믿는다. 이렇게 상황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의 핵심이다. 기업가가 중요한 이유는 그런 인식의 차이 때문이다. 기업가가 없었다면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 전략은 한번에 한가지 상황을 다룬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독특한 점을 찾는다. 그래서 전략적 해법은 일반화할 수 없다. 그 해법은 통찰에 근거하는 것이지, 일반적인 규칙이나 원리를 바탕으로 하지 않기 때문. 통찰은 규모가 작고 수명이 짧은 발견이다.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무언가를 알아채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시장을 지배하는 보기 드문 기술이다. 또한 통찰을 거치고 용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그것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능력이다. 훌륭한 비즈니스는 하나같이 특별하고 강력한 통찰을 통해 탄생했다. 비즈니스가 쇠퇴하는 것은 새로운 통찰이 더이상 발견되지 않을 때다.

- 비즈니스의 성공을 좌우하는 힘은 눈앞에 보이는 명백한 전략을 과감하게제쳐두는 용기다. 이반적 해법을 통해 상황을 판단하면서도 누구나 다 아는 방법이 아니라 고유한 해법을 찾는 지적인 용기다. 일반적 논리를 따라가면 결국 무리와 똑같아 진다. 시장은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보상을 주지 않는다.
과학적 경영방법을 개발한 러셀 액코프 교수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잘못된 일을 더 잘하려고 하면 상황이 악화된다. 그래서 실수를 바로 자으려고 할수록 일이 더 잘못된다. 차라리 옳은 일을 잘못하는 것이 잘못된 일을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낫다.

- 조직관리의 오류는 추론과정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락 그들의 신념체계가 잘못된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관리자는 자신의 신념을 지속적으로 실험해야 한다.
* 회사의 전략은 문제, 잠정이론, 적극적 실험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전략이 실행될 때는 구조적으로 논쟁의 요수가 많다.
* 전략을 세우는 일이란 용기를 내어 과감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시험하는 일이다. 동시에 겸손한 태도로 그런 생각을 부정하는 증거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일이다.
* 전략은 특정 회사에 적용되는 예측이 담긴 이론이어야 하고, 실험을 통해 오류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운영하려면 끊임없이 등장하는 다양한 이론을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시험해야 한다
* 전략가는 오류가능성을 인정하고 자신있게 새로운 발견에 도전해야 한다
* 전략을 세우는 능력은 진실한 신념을 얼마나 빨리 늘리느냐에 달렸다.

- 정부의 잘못에서 회사의 무능으로 눈을 돌리면 두 학자가 확인한 실수와 대적할 만한 운영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많은 비즈니스 운영방식이 회피와 닮았다. 관리자들은 고객들이 직면한 긴급한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하지 않고, 관료주의 의식을 치르는 데 시간을 허비한다. 사명선언, 균형성과표, 경영/환경/사회성과, 조직위험관리대장, 사회책임감사, 이해관계자 선언 등 겉보기에 전문적이고 진보적으로 보이는 계획을 세우누르 바쁜다. 역효과를 초하는 일에 엄청난 시간을 들인다. 게리 해멀은 미국 경제에서 '소비적 관료주의'의 대가로한해 3조달러, 또는 미국 GNP의 17%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팀 앰블러 마케팅 전문교수는 영국 기업 이사회들의 행동을 조사한 뒤 다음과 같이 밝힘. "이사회는 기업의 현금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 그것을 확보하는 방법을 찾는 일보다,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계산할지에 평균 9배 이상의 시간을  더 들인다."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영국 OPA대표 로리 서덜랜드도 바로 그것이 영국경제의 침체를 설명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 출간된 경영서적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결론을 강요받는다. 비즈니스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을 이끄는 방법은 합병, 대차대조표 조작, 기업인수, 아웃소싱, 오프쇼링, 다운사이징, 조세회피, 구조조정, 레버리지 등이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할지 연구하고, 그것을 시장에 선보여 이익을 얻고, 사람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쌓는 식의 따분한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하나도 언급하지 않는다.
관리의 무능은 비즈니스에서든 정부에서든 최신식의, 가장 앞선, 최고의 운영이라는 거창한 표현들로 위장한다. 그런 말은 무능한 행동의 핵심에 있는 공허함을 감추기 위해 사용된다. 프린스턴 대학교 해리 프랭크퍼트 교수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 "개소리가 왜 이렇게 많은가?" 좋은 질문이다. 부분적으로는 사람들이 선의에서 비롯된 정책이나 어려운 관리주의 용어로 꾸민 정책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쉽게 믿기 때문. 그래서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개소리도 자꾸 늘어난다.

- 지금 우리는 아주 위험한 공모에 빠져 있다. 삶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위탁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순진하게도 다른 사람이 나보다 나를 더 잘 관리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속인 채 다른 사람이 내 이익과 안녕을 진심으로 살펴줄 것이라고 믿는다. 남이 보살펴주기를 바란 나머지, 스스로 사람들을 관리하는 의무를 맡기로 한 사람들을 신뢰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리더라 부르며 우리의 이해를 우리보다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 리더 적에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자신의 이유와 의지에 따라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무에서 해방되기를 바란다.
리더는 또 그런 필요성에 아주 쉽게 반응해서 사람들에게 답을 제시하고, 규칙을 정하고, 결정을 내리고, 보상과 처벌을 하고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지위와 높은 보수를 정당화한다. 리더는 통제를 즐기고, 구성원은 책임의 자유를 누린다. 이런 공모는 전염성이 크다.

- 직원제안제도, 직원대표제, 조찬회의, 훈련 프로그램 같은 권한 위임방안이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는 히이 조직의 위계와 일치하고, 권한위임이란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지위가 낮은 사람들의 의사를 고려하거나 감안하는 행위라고 전제하기 때문. 이런 전제는 권한위임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권한을 허락하게 하고 종속관계를 강화한다.
잠시 각각의 방법을 완전히 뒤집어 생각하고 그 결과를 살펴보자. 먼저 다음과 같은 제도는 어떨까? "자기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 된다.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일을 할 것인지만 말하면 된다. 나도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알려줄 것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그대로 실천해서 사람들이 자기가 최선이라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사람들의 자율적 행동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임. 규제가 심한 분야에서도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들이 전보다 규제를 덜 받으면서 행동할 여지가 늘어날 것임. 

- 위계 하부로 갈수록 직원의 자율성이 줄어드는 하향식 권한위임 뒤에는 다음과 같은 가정이 있음. 지위가 높은 사람이 지위가 낮은 사람보다 더 효율적이고 강력하고 중대한 결정을 내릴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얼마나 쓸모없는지 알려면 병원을 떠올려 보라.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급하게 달려온 환자를 돌보는 응급구조원들은 때로 환자의 목숨이 걸린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함. 응급구조원들은 병원의 위계에서는 지위가 높지 않다. 다른 조직에서도 지위가 낮은 사람이 생사를 결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장이 사무실에 앉아서 내린 결정보다 고객가치를 더 많이 창출하는 힘 있는 결정을 얼마든지 내릴 수 있다.
지출권한으로 돌아와서, 누가 지출권한을 가장 많이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지위가 되어서는 안된다. 누가 조직과 조직의 목표를 위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에 따라 그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위계안에서의 위치나 교육의 정도와 상관없이 개인의 지식, 경험, 상황파악능력, 긍정적 차이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따라 지출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 위임된 권한을 기반으로 명확하게 규정된 규칙에 따라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을 조정하거나 통제하려고 할 때 항상 생기는 문제는 애초에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확실한 것은 세금과 죽음 두가지뿐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세번째로 확실한 것이 있다.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것. 기업들의 묘지를 보면 한때 잘나가다 실패해서 사라진 기업들이 수두룩함. 그 기업들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프로세스, 절차, 관습을 따라가기만 하면 계속 살아 남을 수 있으리라는 잘못된 믿음을 고집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일정한 규칙을 만들고 통제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세상은 복잡하다. 기회도 많지만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위협하는 일이나 예측할 수 없는 상황도 많고 놀라운 경험도 너무 많다. 그래서 모든 경우의 수를 감당하는 규정을 만들 한 가지 완벽한 권한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규정을 만들 수 있고 모든 사람이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조직은 우리가 사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적응력이 더 약해질 뿐. 적응력은 지금 일어난 일을 잘 통제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님.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제대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법을 제정하고 규칙을 시행하는 권한의 문제는 수천년 동안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의 주된 관심거리였다. 사회나 공동체에서 사람들 사이에 이롭고 효율적이고 가치 잇는 협력을 가능하게 하려면 권한을 어느 정도, 그리고 어떤 형태로 이용해야 할지 고민했다. 종교적이든 민주적이든 독재적이든 철학적이든 그동안 장려되거나 채택된 해법들은 모두 어떤 형식의 권한이 개인 고유의 권한보다 우월하다고 인식했다.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권리 또는 자신과 자신이 정당하게 획득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최선의 결정을 내릴 권한보다 더 높은 권한이 있다고 여겼다.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나 스스로 통제할 힘이 있는 사람들이 기꺼이 인정한 우월한 권한은 반드시 정당해야 한다. 공동체의 가치를 인정하고 윤리적으로바르고 공정하다고 여겨져야 한다. 무엇이 윤리적으로 바르고 공정한가는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 전략 실행시 리더의 집중활동
* 조직의 구조 바꾸기 (누가 누구에게 보고할 것인지 새로 정하기)
* 업무책임자와 인사결정권자 바꾸기
* 프로세스를 새로 도입해서 일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 사람들은 눈으로 확신할 수 있고 시작과 끝이 분명하기를 바란다. 명시하고 감시할 수 있는 유형의 실체를 선호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래서 뭔가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으면 그렇게 되도록 최대한 애를 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진행상황을 쉽게 확인하고 검토할 수 있을 때 일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느끼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 다음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주제는 다르지만 더 중요한 질문을 다루었다. 일의 진행을 막는 요인을 무엇인가? 전략을 통해 조직의 문제를 해결할 때 방해요소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의견일치를 보였다. 산업분야와 문화와 상관없이 모두가 인간적 상호작용의 부재를 지적. 가장 큰 방해요소가 인간적 상호작용의 부재라는 점을 직감적으로 알면서도 실제로는 여전히 구조나 프로세스, 결정권자를 바꾸는 일에 주력하는 현상은 흥미롭기만 하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실체의 폭압이라 부르기로 했다.

- 전략적 활동과 소통을 통제력으로 이해했을 때의 결과는 대부분의 조직에서 관찰할 수 있다. 그 증상은 불안하고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직원들의 태도로 나타난다. 많은 리더가 이와 같은 직원들의 반응을 저항으로 인식한다. 그런데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또한 이런 반응으로는 직원들의 변화에 얼마나 기여하고 관여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불안은 협력적이고 외향적인 태도, 탐구력과 창의력을 감소시킴. 관점이 위축되고 위협적인 상황에 익숙해지며 개인의 위험요소가 커진다. 리더들은 직원들에게 의욕이 없다고 불평한다. 직원들이 변화에 저항하고 폐쇄적인 것처럼 보인다. 직원들은 질문을 많이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해할 기회가 아예 없거나 신뢰하는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 직원들이 의미를 찾고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지 않고 그대로 말하는 방식, 다시 말해 리더가 옳다고 생각하고 직원들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은 단점이 있다.
* 불안 ; 미래를 불확실하게 여기고 걱정함
* 의존 : 결정권이 없다고 느끼고 리더가 어떤 행동을 허락해줄 때까지 기다림
* 저항이라는 오해 : 다른 해석과 경험은 리더가 말한 새로운 생각에 대한 저항으로 인식됨

- 리더란 항상 옳으며 근거를 통해 그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생각은 기존 리더십 이론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공인되지 않은 유산이다.
말하기라는 소통방법을 뒷받침하는 생각을 깨보자. 우선 이 방식은 리더가 사람들에게 무엇이, 얼마나, 왜 필요한가를 알려주면 사람들이 빛을 볼 수 있다고 가정. 그런데 리더가 메시지를 아무리 뛰어나게 설명하고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아무리 많이 보여줘도 사람들은 대부분 리더와 똑같이 보거나 이해하지 않음. 둘째로, 사람들이 이해해야만 행동한다고 가정. 담배를 끊거나 운동하려고 시도했던 사람은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말하기 방식이 실패하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이 있다. 인간은 고유의 경험을 가진 개별독립체이며, 현실이 어떻게 무엇이 이치에 맞고 옳은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각자의 해석에 달렸다.

- 행동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행동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리더는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한다. 하이트는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머릿속에 처음 떠오르는 것이 강력한 직관적 반응이라고 주장함. 직관은 우리가 그것을 미처 알기도 전에 작동한다. 그리고 마음속에 형성된 현재와 과거의 관계에 바탕을둔 경우가 많다. 여기서는 이러한 점을 근거로 직관의 의미와 관련해 다양한 판단을 내려보고자 한다. 예를 들어 직관이 좋은지 나쁜지, 그것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인정해야 하는지, 그에 따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끝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추론을 전개할 것이다.

- 인간이 새로운 일을 마주했을때 작용하는 직관적 요소들
* 감정 : 새로운 일이 일어나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왜 그런 감정이 생기는지 모르지만 즉각적 반응을 감지한다
* 성향 : 새로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기회로 여기는가, 위협으로 여기는가?
* 경험 : 전에 보거나 경험한 일 중에 비슷한 것이 있는가? 그 과거 경험은 어땠는가?

- 주차장이나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신뢰하는 사람들과 직감(감정, 성향, 경험)을 공유하고 탐구한다.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사람들은 신뢰하는 사람과 직감을 공유함으로써 자신의 같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심지어 때로는 그 판단을 바꾸기도 한다. 이때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생길 수 있다. 사람들이 판단을 뒤집는 것은 상대방이 근거를 공격해서가 아니다. 만일 공격을 받아 판단을 뒤집는다 해도 그것은 표면적 합의일 뿐, 그 판단을 진심으로 따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이트의 생각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 근거와 논증만으로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할 수 없다
* 새로운 일을 인지하는 방식의 핵심은 경험, 감정, 성향이다
* 감각형성과 의미창출은 관계속에서 반복적으로 상화작용하는 과정이다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자신의 두려움과 직감을 솔직하게 밝히고 공유해야지, 저항의 꼬리표를 붙여서는 안된다.

- 이성은 혼자서는 절대로 의지에 의한 동기가 될 수 없고, 혼자서는 절대 열정에 맞서 의지를 꺾지도 못한다. 이성은 사람들을 행동하게 할 수 없다. 행동하고 싶은 충동 자체는 반드시 열정에서 나온다
데이비드 흄의 교훈
* 이성은 행동을 촉발하지 않는다. 열정을 깨닫거나 열정을 지키려고 할 때 행동하고픈 충동이 생긴다
* 열정은 다른 사람과 만나고 경험을 공유할 때 생긴다
* 이성은 열정을 보호하는 가면이 될 수 있다

- 몰입도 조사는 조직에 문제가 있고 경영진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강화한다. 그런데 문제는 경영진이 조직을 더 많이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바로 리더십의 부재가 문제다. 위계를 앞세우고 통제하는 리더십은 사람들의 몰입과 기여를 막는다. 리더가 몰입을 어떻게 여기는지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리더는 몰입을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지 인간의 조건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타인이나 조직과의 관계를 원하기에 몰입은 당연한 일이다
* 리더는 완전한 합의가 아닌 것은 일탈로 착각한다
* 리더는 몰입을 과제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타인이나 조직과 관계를 맺고 멋진 일을 이루고자 하는 욕구를 방해한다
* 리더는 다른 사람에게 배우기보다 그들을 설득하는 일에 너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 직원들의 몰입, 헌신, 자부심은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필수조건이며 기능하는 인간이라면 항상 갖추고 있다
* 리더는 몰입에서 만남으로 초점을 바꾸어야 한다. 계획하지 않은 일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업무일지에도 여유공간을 만들어두어야 한다. 그러려면 진실하고 열린 마음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을 온전히 인정해야 한다
* 리더는 달라이 라마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의 핵심은 행위가 아니라 존재다. 리더는 만남의 순간에 존재해야 하고, 사람들이 리더가 누구인지 직접 보고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경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몰입이란 측정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 뿌린대로 거둘 수 있는 씨앗이 아니다. 사람들은 사람과 조직에 몰입하지, 리더가 정한 목표에 몰입하지 않는다. 리더가 목표에 집중하면 사람들은 밖으로 이탈한다. 리더가 목표에 집중하면 사람들은 밖으로 이탈한다. 리더십은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를 내도록 지시하거나 사람들의 일을 통제하거나 새로운 방식을 따르도록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서로에게 배우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다. 조직이 몰입에 집착하면 문제가 된다. 몰입은 해법을 찾아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사람은 본능적이고 직감적으로 몰입하고 헌신하며, 그렇게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사람은 항상 다른 사람들과 조직에 몰입한다. 몰입은 인간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다른 사람을 몰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만남을 촉진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마주한다는 뜻이다.

- 오늘날 자랑스럽게 가치서약을 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마치 모든 비즈니스에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대적할 만한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50년전만 해도 이런 현상은 드물었다. 19세기와 20세기초에 크게 성장한 가족기업들, 특히 퀘이커교를 근간으로 한 캐드버리, 론트리, 클락스, 바클레이스 뱅크, 프렌즈 프로비던트와 같이 엄청난 부를 누렸던 회사들은 분명한 원칙 없이도 번창했다. 그 기업들은 신앙만 따랐다.
그렇다면 회사들은 왜 갑자기 전 직원이 준수하길 바라는 도덕적 기준을 선포하게 되었을까? 도적적 기준이 후퇴해서 그것 없이는 기업의 성과를 높이기 어렵기 때문에? 아니면 단순히 조직이 도덕적으로 진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로? 간부들이 조직성과를 달성할 때 도덕적 방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일까?
모든 기업이가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치를 유행처럼 말하게 되면서 오늘날 조직의 행동이 전보다 더 도덕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 말한대로 실행한다는 것은 여전히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실천하기 어렵다. 사실 도덕을 이야기하는데 쓰는 시간과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데 들이는 노력의 양은 반비례할지도 모른다.

- 리더는 무언가에 책임질 때 딜레마에 빠짐. 결과를 알지 못해도 자유를 행사해 주도적으로 행동할지, 쉬운길을 갈지 택해야 함.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어디까지 권한을 위임받을지, 어디까지 조직과 사람을 이끌지가 결정된다.
자유는 결과와 상관없이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남의 강요없이 행동을 선택하고그 결과에 당당히 마주하는 능력이다. 선택의 시점에는 행동에 따른 결과를 모를 수도 있다. 그리고 권한위임은 강요에 따르지 않고 결과에 대한 확신없이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내가 해야한다고 믿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답하는 힘이다.
인간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알았다면 이제 선택만이 남았다. 행동을 통해 발전을 결심할 것인지, 리더가 될 것인지 정해야 한다. 리더는 어떻게 해야할까? 정해진 해법은 없다. 대신 몇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기준삼아 행동한다면 일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다.
* 나는 리더로서 권한이 있는 사람이다. 권한을 위임받은 직원들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을 더 하거나 덜해야 하는가?
* 나는 현실적 제약속에서 최선을 다하려 애쓰는 사람이다. 내가 옳다고 믿는 일과 해서는 안된다고 믿는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옳다고 믿는 일을 실현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나는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리더로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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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1

Quote of the day 2025. 4. 1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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