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종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0.21 남자의 종말

남자의 종말

인문 2014. 10. 21. 20:41

 


남자의 종말

저자
해나 로진 지음
출판사
민음인 | 2012-11-0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남자의 종말 : 여성의 지배가 시작된다인류의 여명기부터 줄곧 지...
가격비교

- 오랫동안 진화심리학자들은 남자들의 이런 경직성이 먼 과거로부터 인류가 적응 필요성에 지배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옴. 즉 남자들은 더 빠르고 더 강하며 희소자원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에 태생적으로 적합하며, 이 특성은 살인충동이나 월스트리트에서 승리하려는 충동으로 현대 생활에 나타난다는 것임. 여자들은 상대를 잘 보살피고 현실적응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아이들을 키우고 이웃끼리 조화를 이루는 역할에 완벽히 들어맞음.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자연질서에 대한 인식을 틀 속에 가두어 버림. 그러나 여성에게 고정된 역할들은 우리가 지금껏 상상했던 것보다 대체 가능성이 훨씬 큰 것 같음. 여성 지배적 사회라고 해서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유토피아로 변하리라는 법은 없음. 여성들은 더욱 공격적이 되어감. 한때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방식으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함. 이런 충동은 여성살인자라는 새로운 부류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에서 떠오르는 젊은 여성 킬러 계층에서도 나타남. 이런 변화가 여성이 이제 다른 방식으로 사회화되고 있다는 데서 기인하는지, 여성의 태생적 면모를 우리가 오해한 것 뿐인지는 현재 시점에서 대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무의미함. 상상이 잘 되지 않기는 하지만 우리가 자신에 관해 스스로 믿어 왔던 매우 경직된 이야기도 진실이 아님이 명백함. 자연적 질서 따위는 없고, 오로지 현상만이 있을 뿐이다.
- 최근 영국 경제학자 캐서린 하킴은 새로운 잠재적 자산을 확인하고 이를 에로틱 자본이라고 불렀음. 이 용어는 정확히 말하자면 미모나 섹시함보다는 매력과 카리스카를 의미함. 에로틱 자본을 가진 사람들은 재정적 이득을 얻는데, 이는 그들이 남들을 자기쪽으로 끌어당기고 자신을 힘 있는 지도자로 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 에로틱 자본은 경제학자들이 개인자산이라 부르는 것으로서, 적절하게 이해한다면, 경제, 문화, 인적자본과 나란히 놓을 수 있음. 에로틱 자본은 신분상승과 성공에 그만큼 중요한 것임. 에로틱 자본은 언제나 분명한 자산으로서 존재해 왔지만, 그간 직장에서는 측정 가능한 가치로 여겨지지 않았음. 윗자리에 앉은 남자들은 그것이 여성이 터득한 무엇이라는 이유로 에로틱 자본을 시시하게 보았음. 페미니스트들 또한 에로틱 자본이 여성이 지니는 힘의 원천이라는 주장을 경멸했음. 그러나 이제 이런 역학 관계가 바뀌고 있음.
- 혼인시장에서 에로틱 자본은 약간 다른 방식으로 작동. 여자의 섹슈얼리티는 사회적 가치를 지니므로 여자는 그것을 자신이 원하는 다른 것과 교환함. 전에는 그 교환이 불 보듯 뻔했음. 여자는 섹스를 안정이나 돈, 심지어 사회, 정치적 영향력과 교환했음. 여자들에게는 이런 것들에 접근할 뾰족한 수단이 없었던 탓에 섹스의 값어치를 높이 유지하여 거래할 무언가를 만들어야 했음. 이제 여자들은 경제적 안정이나 사회적 영향력을 위해 남자를 필요로 하지 않음. 그런 것들은 스스로 이룰 수 있음. 따라서 섹스의 값어치를 높이 유지해야 할 다급한 동기가 없음. 성 경제의 관점에서 볼 때 섹스는 특별 할인 매장 수준으로 그 가치가 낮아져서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게 되었음. 섹스의 가치가 낮아지면 뭔가 파격적인 일이 남자들에게 벌어짐. 사회학작 마크 레그너러스는 자유계약 선수라고 부르는 상태로 접어드는 남자들이 많아짐. 그들은 되도록 많은 여자들과 자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 자유계약 선수들은 일부일처제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임.
- 지금은 사사이 처음으로 서른살과 마흔 다섯살 사이의 미국인들 중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아진 시기임.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여자들이 비슷한 수입과 교육수준을 갖춘 남성을 찾을 수 없는 탓에 결혼을 보류하고 있음. 70년에는 서른 살과 마흔다섯살 여성들 84%가, 07년에는 60%가 결혼을 했음. 같은 해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미국 여성 중 43%가 결혼을 했음. 외로운 미혼여성이 동정어린 눈길을 받긴 하지만, 사회의 진정한 패배자는 빈부에 상관없이 독신인 남자들임.
- 지난 40년간 어떤 부분에서 노동시장은 신체적 크기나 힘에 대체적으로 무관심해졌고, 그이후 남자 노동자들은 더 이상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음. 새로운 서비스와 정보경제에서 가치 있는 것은 사회적 지능과 열린 소통, 차분히 앉아서 필요한 자격증을 얻을 때까지 충분히 오래 집중하는 능력임. 이 모든 영역에서 여자들은 남자들과 적어도 동등하며, 많은 부분에서 남자들을 능가함. 기술은 남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고, 육체노동은 한물 갔다고 여겨지며 경제학자들이 대인관계 기술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어느때 보다도 가치 있는 능력이 됨. 사람들이 선망하는 지속적 직업은 부티크 기술이나 양육하는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일 등으로 로봇이 쉽게 하지 못할 것들임. 전통적으로 여성의 속성인 공감, 인내, 소통문제 해결이 상명하달식의 독재적 리더십과 성공모델을 대체하기 시작했음. 사상 처음으로, 전 지구적 경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성공하는 곳이 되었음.
- 최근 중산층 여성들의 결혼가능성은 줄어들고 있으며, 만일 결혼을 한다고 해도 대학 졸업장이 없는 사람과 결혼할 가능성이 더 높음. 따라서 세대를 거듭하면서 청운의 뜻을 품은 딸들에게는 어머니가 역할 모델이 되는 반면에 아들들은 어찌할 줄 모르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 그리고 가족들은 수세기 동안 내려온 전통을 역전시키면서 딸들에게 투자하고 있음. 역사적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만연했던 아들 선호는 단지 감정적 애착이나 습관에만 뿌리를 둔 것이 아니었음. 가족들이 아들들에게 자원을 쏟아 부은 것은 그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았기 때문이었고, 어쩌면 노년에 부모 부양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임. 여성들이 미국의 대학을 장악하고 있는 지금, 여전히 고군분투중인 중산층은 딸의 성공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음.
- 단순한 언어능력 이외에도 남자아이들은 소위 비인지적 능력이라는 상애물에 걸려 넘어지기 쉬움. 이는 집중하고,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능력임. 인종과 성장배격을 막론하고 남학생들은 학교에서 훈육 및 행동문제를 일으키고 유급을 당하는 경우가 훨씬 많으며 숙제를 하는 시간은 훨씬 적음. 특수교육을 받거나 장애 또는 일종의 자폐증 진단을 받는 경우도 많음. 고등학교 교사들은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덜주고 더 노력한다는 입장을 거두지 않음. 노력을 방해하는 유혹이 훨신 더 많은 요즘에도 남학생과 여학생들 공히 과학기술에 시간을 낭비하지만, 연구결과 남학생들이 방화후 몇 시간 동안 비디오 게임을 하는 등 훨씬 오랜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이 밝혀졌음. 사실 학업적인 성공을 예측하는 가장 유용한 바업은 정형화된 착한 여자의 자질이라는 데 합의가 도출되고 있음. 그 자질은 당장의 만족만을 추구하지 않는 능력과 절제, 다시 말해 두시간 동안 숙제를 하고 나서야 플레이스테이션을 꺼낼 수 있는 능력을 뜻함
- 수렵채집 사회에서 남성은 여성이 채집해 오는 음식에 의존했음. 하지만 농경이 시작되면서 상반신의 힘이 더 좋은 남성이 대부분의 일을 해내기 시작. 남성은 유일한 부양자가 되었고 여성은 경제적으로 남성에게 의존하게 됨. 그래서 결국 남성은 사회적, 정치적 제도를 지배하고 여성을 통제할 수 있게 됨. 그렇게 생긴 권력과 자원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맹렬히 싸울 충분한 동기가 되었음. (철학자 제시 프리츠, 왜 남성은 그렇게 폭력적인가)
- 최정상은 여전히 남성의 자리로 보임. 따라서 최정상까지 간 여성은 예외처럼 보임. 정확히 말하면, 따뜻함이나 모성본능, 공동의식 같은 여성성의 필수적 자질을 거스르는 듯 보임. 남성이든 여성이든 우리는 모두 의식 깊은 곳에서부터 성별을 구분함. 여성은 이런 식으로 행동하고, 남성은 저런식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기대함. 그뿐 아니라 남성과 여성 모두 너무나 많은 혼란과 인지적 불협화음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생각 바꾸기를 거부함. 엄청난 패러다임의 전환이 임박했다는 것이 보이지만, 우리는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이음. 더 많은 여성이 가시적인 권력의 위치에 도달하게 되면 이러한 저항은 사라질 것임.
- 85~95년에 이르는 짧은 시간 동안에는, 힘 있는 남성이 똑같이 고소득을 올리는 힘 있는 여성과 결혼해서 지위를 과시했음. 그 시절은 지나갔고, 지금 남성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확실한 방법, 즉 최고의 속물적 장신구는 최대한 세간을 주목을 많이 받고 돈을 많이 버는 여자를 찾아서 일을 그만두게 하는 것.
- 한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변화하는 여성과 변함없는 남성은 서로를 살펴보고는 상대가 인생의 동반자로 완전히 부적합하다고 여기는 바람에 아시아는 짝 없는 외기러기들로 가득하게 됨.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성의 힘  (0) 2014.10.22
생각하지 않을 핑계  (0) 2014.10.21
동굴벽화에서 만화까지  (0) 2014.10.21
영장류 게임  (0) 2014.10.21
진선미  (0) 2014.10.21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