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1.18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마키아벨리
  2. 2014.11.07 현대경영, 마키아벨리에게 답을 묻다

 


마키아벨리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체험판)

저자
김상근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3-10-28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책소개"인문학 멘토, 김상근 교수의 10년 르네상스 연구 완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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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아벨리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이미 16세기에 내려지기 시작. 1569년 영국에서 출간된 영어 사전에 Machiavellian이라는 형용사가 신조어로 등장한 이래 그의 이름은 영국의 희곡작가 크리스토퍼 말로에 의해 작품 속에서 처음 인용됐음. 셰익스피어의 베니스 상인에 직접적 영향을 주었다는 몰타의 유대인이라는 작품에서 마키아밸리는 이렇게 표현된다.
"내 이름은 마키아벨리
나는 사람을 믿지 않아! 당연히 사람들의 말은 더욱 믿지 않지.
나를 가장 미워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날 제일 존경한다네.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내 책에 대한 비판을 퍼붓지.
그러나 혼자 있을 때는 몰래 내 책을 읽는다네.
내 책을 몰래 읽은 자는 교황의 자리까지 차지하고,
내 책을 던져버린 자는 경쟁자들이 몰래 탄 독약을 성배처럼 들게 되지."
1589년 작품 속에 최초로 등장한 마키아벨리는 장차 그의 이름이 안고 가야 할 불운의 숙명을 그대로 보여줌. 마키아벨리의 책은 원래 철저한 약자의 입장에서 약자를 위해 집필됐는데, 이 책의 가공할 만한 가치를 알아본 그 시대의 강자들이 다른 사람들이 읽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마키아벨리를 악의 교사로 몰고 간 것.
- 마키아벨리의 책은 약자의 시선으로 읽어야 함. 그는 강자들이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조언한 것이 아니라, 강자들에게 억울하게 당하고 살고 있는 약자들에게 "더이상 당하고 살지 마라"고 조언한 것. 마키아벨리는 이 세상 모든 약자들의 수호성자임. 마키아벨리는 또한 인문학의 고전으로 읽혀야 함.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력으로 가득한 그의 사상의 뿌리는 고전과 인문학적 성찰에 깊이 맞닿아 있음. 우리가 인문학 공부의 일환으로 마키아벨리를 읽어야 하는 연유가 여기 있음. 마키아벨리를 사회과학과 정치학의 굴레에서 해방시키는 작업을 통해 우리는 약자가 지녀야 할 세상을 보는 시각을 획득하게 될 것임.
- 마키아벨리는 늘 고전을 곁에 두고 살았음. 그는 고전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모색함으로써 역사에 흔적을 남기는 위대한 인물이 됨. 1513년 12월 10일, 공직에서 쫓겨난 그는 로마에 있던 친구 프란체스코 베토리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는 편지를 쓴다. 이탈리아 문학사에서 가장 르네상스적인 서간문으로 꼽히는 이 편지는 마키아벨리가 어떻게 강자의 횡포에 맞서 왔는지 잘 보여줌.
"저녁이 오면 나는 집으로 돌아가 서재로 들어간다네. 서재로 들어가기 전에 흙과 먼지가 묻어 있는 일상복을 벗고 관복으로 갈아집지. 그리고 나는 옛 시대를 살았던 어르신들의 정원으로 들어간다네. 그분들은 나를 정중히 맞아주시고, 나는 혼자서만 그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지혜의 음식을 그 어르신들과 나누지. 나는 그 지혜의 음식을 먹으며 다시 태어난다네. 나는 옛 시대를 사셨던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지. 나는 그분들에게 주저하지 않고 질문을 드린다네. 왜 그때 그런 식으로 행동하셨는지를. 그 숨겨진 이유가 무엇인지를! 그럼 옛 성현들은 내게 대답해 주시지. 매일 옛 시대의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는 네시간 동안 나는 아무런 피곤을 느끼지 못한다네. 내 삶에 주어진 모든 시련과 고통도 다 잊어버리지. 나의 가난도 두렵지 않아. 내게 닥쳐올 죽음조차도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네."
- 마키아벨리는 실제로는 99%의 범주에 속하는 대중의 일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의 보편적 속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태도를 취했음. 마키아벨리의 눈에 비친 대중의 모습은 '얼빠진 짐승'이었고, 우리에 갇혀 있는 노예에 불과했음. 노예근성에 물들어 있는 한심한 존재처럼 생각했음.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말했다.
"대중의 습성은 얼이 빠진 짐승처럼, 사나운 본성을 지니고 숲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우리 속에 갇혀 노예처럼 사육되고 있다가, 뜻밖에 자유로워져서 들판에 방목되면 먹잇감이 어디 있는지, 보금자리인 동굴이 어디 있는지 그저 어리둥절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누군가가 다시 잡으려고 오면 즉시 그 먹잇감이 되어버리는 것과 같다. 타인의 명령 아래 사는 데 익숙해진 대중이 바로 그와 같은 처지가 되는 것이다."
- 마키아벨리는 100% 확실한 해결책이 없을 때는 시간을 끄는 것이 상책이라고 믿었다. 갈등의 비등점이 계속 끓어올라 폭발의 위험수위까지 올라갔다면, 어느 한쪽을 선택하여 다른 한족의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보다, 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생애 최초의 해외출장 업무였던 프랑스에서의 경험을 통해 이런 지혜를 깨닫게 된다. 특별히 당신이 약자의 위치에 있다면, 시간끌기는 더욱 효과를 발휘한다. 너무 강력한 강자와 맞붙게 되었을 때, 운명을 걸고 단번에 승부를 겨루는 건곤일척보다는, 시간을 끌면서 다른 기회를 엿보는 와신상담이 더 지혜로운 선택이라는 것이다.
- 마키아벨리는 첫번째 해외출장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움.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는 이유,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에 대한 교훈이었음. 갈등과 분쟁은 피할 수 없는 우리들의 현실임. 왜냐하면 언제나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욕구하는 것이 더 크기 때문이며, 또한 서로 다투는 이해 당사자들은 각각 다른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갈등과 분쟁의 원인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관찰은 이러했다.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힘보다 욕구하는 힘이 언제나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불만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 외에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어떤 사람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잃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반목하여 싸움이 일어난다."
- 갈등과 분쟁의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잇는 선택은 무엇일까? 물론 마키아벨리가 루이12세의 프랑스 궁정에서 한 것처럼 시간을 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갈등과 분쟁이 일어났을 때 한쪽을 선택하여 파국에 도달하는 것보다, 시간을 끌면서 다음 기회를 엿보는 것도 썩 나쁜 생각은 아니다. 당신이 약자의 위치에 있을 때라면 더욱 그러하다. 프랑스보다 피렌체가 약체였고, 그래서 마키아벨리가 시간을 끌었던 것처럼. 그러나 여기서 유념할 부분이 있다. 시간을 끄는 것은 절대로 우유부단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유부단함은 한쪽을 선택하여 파국으로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마키아벨리가 시간끌기를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제시했다고 해서 이것을 우유부단함으로 잘못 해석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정반대다. 마키아벨리는 번개와 같은 단호함과 과감한 실행력이야말로 갈등을 종결시키는 또 다른 방법이라 보았다. 기회가 왔을 때는, 특히 당신이 강자의 위치에 있을 때는 더욱더 단호하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 
- 가장 나쁜 지도자는 어떤 지도자일까? 마키아벨리에 의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지도자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탁월한 지도자는 시간끌기오 우유부단을 혼동하지 않음. 시간을 끌어야 할 때는 엉뚱한 결정으로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반대로 단호해야 할때는 시간을 끌면서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는 지도자가 세상에 너무 많다. 마키아벨리의 명언을 기억하라. "어정쩡한 조치란 친구를 만드는 것도, 적을 섬멸하는 것도 아니다."
- 군주론에 소개된 체사레 보르자. 마키아벨리는 체사레 보르자라는 이탈리아의 영웅이 탄생하는 것을 현장에서 지켜본 역사의 증인이었음. 태생적으로 타고났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체사레의 영웅본색은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 것을 권력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보았던 그의 통찰력에서 출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13장은 외국원군, 혼성군, 그리고 자국군의 효율성을 각각 비교하는 부분인데, 여기세 체사레에 대한 칭찬이 나옴. 그가 처음 프랑스 군대를 동원했다가 나중에는 오르시니 가문과 비텔리 장군이 이끄는 이탈리아 군대를 주력부대로 중용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 왜냐하면 프랑스는 아무래도 프랑스일 뿐이고, 결국 이탈리아를 통일하기 위해서는 자력의 군대, 즉 이탈리아 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이것이 마키아벨리가 본 체사레의 진면목이며, 후대의 정치가나 조직의 리더가 깨달아야 하는 점이다. 남의 호의나 외부의 판단에 내 운명을 맡기지 않겠다는 결의가 체사레 보르자를 영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마키아벨리가 내린 긍정적 평가의 본질이다. 체사라게 반란을 일으킨 용병대장을 몰살시키는 현장을 지켜보면서 마키아벨리는 권력의 비정한 이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도자는 때로 냉혹해져야 하며, 권모술수로 자신의 의도를 위장할 수도 있어야 하고, 더 큰 목적을 위해서 작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보았음. 그는 군주론에서 이렇게 덧붙였다.
"무선 일에서나 선을 내세우고자 하는 사람은 악한들 속에서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래서 권력을 유지하려는 군주는 선하기만 해서도 안되고 악인이 되는 법도 알아야 하며, 또한 그들의 태도를 따라 행동을 임의로 봉제할 줄 알아야 한다"
-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인색한 지도자가 탁월한 지도자이며, 탁월한 지도자는 모두 인색해져야 한다고 주장. 이 놀라운 선언은 율리우스 2세를 직접 관찰하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쓴 마키아벨리의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줌.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업적은 인색하다는 사람의 손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 그 밖의 사람들은 다 멸망했다. 예를들어 교황 율리우스 2세는 교황의 자리에 오를때까지는 관대하다는 평판을 이용했다. 그러나 그 뒤 전쟁을 치르기 위해 평판이 떨어지는 것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마키아벨리는 율리우스 2세의 변신을 정당한 것이라고 칭찬. 관대함이란 지도자가 되기 전에 취해야 할 태도일 뿐이며, 막상 군주와 같은 리더의 반열에 이르면 인색함으로 조직을 쥐어짜야 한다는 것이다. 도기숙가로 분열되어 있던 이탈리아를 단일국가로 통일하고 더 이상 스페인이나 프랑스와 같은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고 결심한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이상적 군주의 모습을 정확히 보여주었다. 인색하다는 평판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두려운 존재로 여기게끔 만을었음. 그러한 리더의 단호한 결단과 자세가 페루자와 볼로냐의 점령으로 이어짐.
- 마키아벨리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역사적 사례로 들면서 한번 더 관대함보다 인색함이 더 중요한 리더의 덕목임을 강조. 카이사르는 관대한 마음을 가진 통이 큰 사람으로 알려져 있음. 그의 파격적 돈 씀씀이는 로마 공화정에서 유명했고, 아쉬운 소리를 하는 모든 방문객에게 아낌없이 재정적 지원을 했음. 카이사르와 같은 영웅은 관대함으로 유명했는데, 그렇다면 리더의 인색함을 촉구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마키아벨리는 이 의문에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 사람(카이사르)은 이미 군주가 된 사람인가, 아니면 앞으로 군주가 될 사람인가? 이미 군주가 된 사람이면 관대함은 그에게 해가 된다. 앞으로 군주가 될 사람이면 관대하게 보일 필요가 있다. 카이사르는 로마제국에서 권력을 추구하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가 권력을 장악한 후에도 그 낭비벽을 고치지 않고 계속 그렇게 살았다면, 아마 그의 정권은 멸망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말대로 카이사르는 군주가 될 사람이었지, 이미 군주가 된 사람은 아니었다. 기원전 44년에 브루투스와 원로원의 손에 살해됨으로써 카이사르는 로마황제의 자리에 오르지 못함. 따라서 군주와 같은 리더들은 반드시 인색해져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뒤집지 못함. 마키아벨리가 리더에게 인색해지라고 요구한 것은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었음. 권력을 나누는 것에도 인색해져야 한다고 주장. 아니, 정확히 말하면 권력은 한 사람에게 독점되어야 한다는 것. 16세기 초 이탈리아 반도를 쥐락펴락했던 교황 율리우스 2세처럼 모든 권력을 한 손에 쥔채, 다른 사람에게는 자신이 내린 결정을 감히유보할 수 있는 생각조차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 마키아벨리는 이 논지를 강화하기 위해 고대 로마의 역사로 돌아간다. 기원전 446년, 로마인과 아에키인 사이의 영토분쟁 때 벌어진 일로, 대업을 위해서는 권력이 독점되어야 함을 역사적 사례로 설명한 것. 로마의 원로원은 로마 북동쪽 산악지역에 버티고 있던 아예키인을 정벌하기 위해 두명의 장군을 지명. 명문가 출신의 퀸티우스 장군가 아그리파 장군 두명에게 대권을 맡김. 로마의 귀족들은 전쟁에 나가 승리를 거두면서 출세의 기회를 엿보았음. 카이사르도 그랬고, 나중에 로마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된 옥타비아누스도 전쟁을 통해서 입신양명했다. 엄청난 전리품도 모두 자기몫이 된다. 퀸티우스 장군과 아그리파 장군에게 하늘이 내린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아그리파 장군은 모든 명예와 통수권을 퀸티우스 장군에게 전적으로 일임해 줄 것을 원로원에게 호소하면서, 이런 유명한 무장을 남긴다.
"대사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모든 권력을 한 사람의 손에 위임해야 한다."
- 마키아벨리는 신이 주는 기회에 모든 것을 맡기는 숙명론자가 아니었음.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시련을 견디다보면 새로운 희망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마키아벨리가 가졌던 희망의 각오는 처절하기만 했다. 절대로 자포자기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모든 역사적 사실을 비추어 단언하고 싶은 것은. 인간이 운명의 파도를 타기는 쉽지만 거역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즉 밑그림대로 일을 도모할 수는 있지만 그 밑그림을 찢어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결코 자포자기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 속뜻은 전혀 알 수 없고, 아무도 모르게 샛길로 빠져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나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 그 희망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자신의 운명이 어떤 것이든, 닥쳐오는 재난에 이리저리 시달리더라도 결코 스스로 포기해서는 안된다."
- "지금까지 군주는 옥석이나 금으로 몸을 꾸미는 것, 일반인보다 훨씬 호화로운 치장을 하고 침식을 행하는 것, 가까이에 첩을 두는 것, 신하를 탐욕스럽고 거만한 태도로 지배하는 것, 무위도식하는 나날을 보내는 것, 무훈에 따라 병사에게 계급을 하사하는 것, 국책에 이견을 말하는 자는 누구든 매도하는 것, 자신의 말이 신탁의 선고이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군주가 배워야 할 내용이라고 잘못 생각했습니다."
메디치라는 꿈을 접은 마키아벨리는 루첼라이 정원모임에서 비로소 솔직한 인간이 됨. 군주론에 등장하는 여우처럼 남을 속이고 기만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본인의 심증을 있는 그대로 토로하기 시작. 무엇보다 자기자신에게 솔직해지기로 결심한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의 젊은이들이게 약자가 강자의 횡포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가르침. 지금까지 그는 강자를 위해서 일하던 사람이었다. 이제 그 강자의 하수인이었던 마키아벨리가 약자의 수호성자로 변신한 것. 이것은 놀라운 변신이었다. 마키아벨리 본인도 "나는 주저함 없이 이제까지 그 누구도 가 보지 못한 길을 개척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히면서 로마사 논고의 집필을 시작. 루첼라이 정원모임의 젊은이들을 바라보던 마키아벨리는 이들에게 영웅이 되는 법이 아니라 강자의 횡포에 시달리지 않는 법을 가르치기로 결심. 왜 우리는 늘 당하고만 살게 됐는가? 왜 우리는 늘 강자에게 짓밟히는 나약한 약자의 삶을 살고 있는가? 왜 우리는 메디치 가문의 참주정치가 초래한 독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왜 우리는 바르젤로 감옥에 갇혀서 날개꺾기 고문을 당해야 하는가? 왜 우리 조국 피렌체는 늘 강대국의 손아귀에 사로잡혀 신음 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는 형국이 되었는가? 마키아벨리는 이 대목에서 르네상스적 인간으로 변신. 르네상스란 다시라는 뜻의 '르'와 탄생을 뜻하는 '네상스'가 결합된 말. 이탈리아와 피렌체가 다시 강대국으로 탄생하려면 고대로마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함. 우리가 만약 강자의 횡포에 억눌려 살던 삶을 청산하고 진정으로 자유로운 인간이 되고 싶다면, 위대했던 로마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교육을 받아야 함. 약자가 강자의 횡포와 압제에서 벗어나는 길은 참된 교육밖에 없음.
"운세가 좋으면 거만해지고, 나쁜면 기가 죽는일이 일어나는 것은 여러분의 생활이나 여러분이 받았던 교육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방법이 연약하고 겉치레가 되면 여러분은 그러한 인간이 될 것이다. 이와는 다른 교육을 받으면 여러분 또한 다른 종류의 인간이 되어 세상사에 대해서 좀더 풍부한 지식을 얻게 되고, 행운에 취하고 역경에 실망하는 일도 그다지 없게 될 것입니다.
- 로마사 논고는 강자의 논리를 뒤집는 책이기 때문에 혁명의 지침서라고 해도 좋다. 마키아벨리는 로마사 논고의 첫장에서 이 책의 목적을 밝힘. 강자의 횡포를 이겨내고 공화정의 이상을 지상에서 실현했던 로마의 역사를 통해 "그것을 모범으로 삼고, 그 선례를 따르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는 것. 그는 제1권 첫번째 장 말미에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역사공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꼭 챙기기 바란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는 비록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 무거운 짐을 지고 갈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조금이나마 목적지와 가까운 곳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장차 뜻하는 목적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너무 긴 여행을 하지 않아도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가 로마사 논고를 쓴 목적은 루첼라이 정원모임의 젊은이들이 장차 뜻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구체적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었음. 그들이 뜻하는 목적이란 메디치가문을 전복시키고 다시 공화정으로 돌아가는 것. 강자의 전횡과 횡포가 피렌체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이 뜻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마키아벨리는 루첼라이 정원모임의 젊은이들에게 로마사를 강의한다. 리비우스가 쓴 로마사의 첫번째 열권에 대한 해설서 형식으로, 뜻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을 가르친 것이다.
- 웃음에 대한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을 이 문장처럼 잘 표현한 것이 있을까. 강자와 지배자들은 잘 웃지 않음. 강자가 우리사회를 돈과 권력으로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자들은 약자들이 아무때나 웃는 것을 원치 않음. 강자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방식은 엄숙함을 조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권위있는 것은 엄숙하고 묵직해야 하며, 가벼운 농담이나 풍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원래 웃음은 약자들의 보편적 무기임. 풍자와 조롱을 통해 약자는 주눅 든 기분과 의시소침한 불안감을 털어버리고, 권위와 힘에 대항할 용기를 얻게 됨. 약자들의 수호성자였떤 마키아벨리가 '만드라골라'나 '클리지아'라는 코메디를 쓴 이유를 움베르토 에코는 이렇게 설명
"희극은 보통 사람의 모자라는 면이나 악덕을 왜곡시켜 보여줌으로써 우스꽝스러운 효과를 연출하지요. 여기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웃음을 교육적 가치가 있으며, 선을 지향하는 힘으로 봅니다. 거짓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실상이 아닌 것 또한 분명합니다. 실상이 아니지만 예기치 못한 비유를 통해 실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검정하게 되고, '아하, 실상은 이러한 것인데 나는 모르고 있었구나'하고 감탄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우리가 실재라고 믿던 것보다 열등한 인간과 세계를 그림으로써, 진리에 도달하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볼로냐의 석학 움베르토 에코는 마키아벨리의 의도를 정확하게 간파한 듯하다. 마키아벨리는 교육적 가치를 위해 코미지를 썼고, 그것이 선을 지향하는 힘이라고 보았음. 강자의 논리에 휘둘리는 약자들에게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코미디를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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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

 


현대 경영, 마키아벨리에게 답을 묻다

저자
랄프 리슈 지음
출판사
시그마북스 | 2014-07-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군주론》를 현대 경영에 접목시키다!시대를 초월하는 경영에 대한...
가격비교

- 군주론을 귀족계층을 위한 지침서로 생각하고 경영과도 관련된 책이라는 것을 간과한다면 그것은 책 제목을 잘못 이해한 것. 실제로 이탈리아어로 된 원서 'Il Principe'의 초창기 번역서들은 정치권력은 혈통에 의해 승계되는 것이 합법적이라는 것을 당연시하던 바로크 시대의 정신을 따랐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의 관점에서는 통치자가 어떻게 권력을 쥐었든 그것은 근본적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는 'Il Principe'를 서열이 가장 높은 로마시대 최고권력자들의 개념으로 이해. 그런 점에서 'Il Principe'는 기업 최고경영자나 관리자 또는 단순히 어떤 조직의 장으로 해설될 수 있음. 결국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귀족들에 대한 책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힘의 메커니즘에 대한 책.
- 군주론은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사악한 방법들을 제시해 주는 책. 그러니까 결국 영광에 이르는 길을 안내해 주는 여행안내서쯤으로 잘못 이해되는 경우가 많음. 그러나 군주론은 큰 조직의 보스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찾는 독자들에게 다소 실망스런 책일 수 있음. 어쨌든 마키아벨리는 자신의 저서를 그런 조언이 필요없는 통치자에게 헌정했기 때문. 로렌초 2세는 이미 권력을 손에 쥔 통치자였으니 말이다. 마키아벨리의 주요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계속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임. 그리고 군주론은 전적으로 그런 관점에서 쓰여진 책.
- 다른 사람을 권좌에 올리는 데 힘이 되었던 사람은 결국 몰락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권력을 잡는 일은 교모한 술책이나 힘에 의해 성취되는데, 이 두가지는 모두 권좌에 오른 사람이 믿지 못하고 경계하는 것입니다. (군주론 3장).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감사라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킹메이커, 즉 실권자를 뒷받침해 준 사람은 조만간 몰락하게 되며, 남은 시간 내내 세상의 부당함을 원망하며 지내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안겨주기 위한 노력이 보상을 받는 경우란 거의 없다.
- Manus agere, 손을 잡고 이끈다는 뜻의 라틴어임. 관리자를 뜻하는 영어단어 매니저는 그 말에서 유래. 그러나 실제로 진정한 관리자는 그렇게 하지 않음. 일반적으로 관리자들은 키를 잡고 조종함. Manus agere라는 라틴어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manus가 가리키고 지시하고 지휘하는 손을 뜻하기도 함. 용감함과 대담함을 뜻하기도 함. 한걸은 더 나아가 무장한 군대를 뜻하기도 함. 그러니까 관리자가 개발해 추진하는 과감한 전략을 실행하는 손인 것이다. 역동적인 전략가이자 장군으로서의 관리자, 관리자들이 사람들에게 듣고 싶어하는 말이 바로 그런 것이다.
- 군주는 전쟁과 전술, 그리고 훈련 외에 다른 목표나 생각에 관심을 뺏겨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야말로 통치하는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 할 유일한 것들이며, 세습군주의 자리를 지켜줄 뿐 아니라 가끔은 일개 평민을 군주자리에 오르게 해줄수도 있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군주가 군사력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안락한 삶에 더 관심을 보인다면, 그 군주는 틀림없이 나라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군주가 국가를 잃게 되는 주된 이유는 군사력을 키우는 일을 등한시 하기 때문이며, 국가를 손에 넣을 수있게 해주는 주된 이유는 군사력을 키우는 일에 능통하기 때문입니다. (군주론 14장) 관리자는 관리를 해야 하며 관리외에 다른 것을 해서는 안된다. 마키아벨리보다 2000년 각까이 전에 살았던 손자는 일찍이 병법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 "병법은 국가의 흥망성쇠에 더없이 중요하다. 전쟁은 한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며, 안전 또는 파멸에 이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심도있게 다루어야 할 주제이며 어떤 경우에도 등한시 해서는 안된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관리자가 상사들과 부하직원들이라는 서로 다른 두 그룹 사이에서 중재자로 나서 갈등을 다루는 것은 경영분야에서 필요한 고도의 병법이다. 그러자면 나름대로 정한 원칙과 절차들을 기본틀로 삼아, 조직의 복잡성을 줄이고 그 원칙과 절차에서 벗어나지 않게 지속적인 감시를 해야한다. 그리고 원칙과 절차에서 벗어나는 일은 바로잡거나 아니면 혁신을 꾀한다는 마음으로 지지해 주어야 한다.
- 관리자는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과 악덕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서로 충돌하는 전장에 서 있는 장수와 같다. 늘 미덕을 장려하고 행해야 하는가, 아니면 악덕을 지지하고 행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임. 오로지 선한 것만을 추구하는 도덕주의자나 권력밖에 안중에 없는 영악한 출세주의자라면 선택을 하기 쉽겠지만, 결국 둘다 실패하게 될 것이다. 미덕과 악덕을 적당히 섞어 칵테일을 만들려는 시도 역시 결과가 좋지 않을 것임. 늘 그렇듯 해답은 양 극단 어딘가 중간이 아니라 전혀 다른 차원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주는 제가 앞서 나열한 미덕을 다 갖출 필요는 없으며 그저 그런 것들을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감히 말씀드리건대, 그 미덕들을 다 갖추고 있으면서 늘 실천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우며, 그저 그 미덕들을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것이 이롭습니다. 그러니까 자비롭고 신의도 있고 인정이 있으며 신실하고 강직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격이 워낙 확고하게 굳어져 있어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싶지 않다면, 필요할 때만이라도 자신의 성격과 정반대 성격으로 바뀔 수 있어야 합니다. (군주론 18장)
- 관리자는 기업 대내외적인 여러가지 일에 직접 관여하고 진지하게 인맥을 쌓을 필요가 있음. 상아탐의 이론적인 세계안에서만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할 수 없음. 일부 조언가들은 높은데서 내려다보는 헬리콥터 관점을 권하지만, 마키아벨리는 그와 반대되는 관점을 요구. 관리자가 자신의 조직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기업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 대해 철저히 알아야 한다는 것. 관리자가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비즈니스 과정들을 철저히 공부하고, 그 전후 상황들을 잘 이해해야 하며, 직원과 동료, 사업동업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열린 귀와 눈으로 비즈니스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
- 세세한 것을 다루는 것은 관리자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은 표준적인 작업절차와 온갖 종류의 자격증을 중시하는 경향 때문에 더 심화되고 있음. 그런 경향이 비즈니스가 최적화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부채질하기 때문. 어쨌든 다양한 표준에 맞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공인된 자격증들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런 표준화에 의존하는 것은 인간의 행동이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 표준화된 것처럼 보이는 일 등에 실은 모든 종류의 차선책이 가능하기 때문. 업무과정이 복잡할수록 그만큼 표준화시키기가 어려움. 게다가 표준화된 방식보다 차선책이 더 좋다는 이유는 얼마든지 댈 수 있다.
- 모든 조언가들은 한 방향을 가리키지만, 일부 조언가들은 자기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는 방향을 가리킨다. 조언가들을 조심하라. 그리고 사전에 그들의 목적이 무언지를 알아보라. 왜냐하면 그들의 머릿속에는 자기 이익을 지키려는 생각밖에 없으며,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 조언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고 말해놓고 그들은 다른 쪽에서 당신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을 지켜본다. 따라서 군주는 늘 조언을 구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원할 때가 아니라 당신이 원할때만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누구든 군주자신이 요구할 때 외에는 조언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군주론 23장)
- 기업이든 거기에 속해 있는 부서든 조직은 규칙과 과정들에 의해 움직임. 조직을 뜻하는 organization은 수단이나 도구를 가리키는 organum에서 온 말. 그러니까 결국 조직이란 전적으로 그 규칙과 과정들, 그리고 어떤 목표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루려는 의도된 상호작용으로 움직인다는 말이 된다. 조직을 만든다는 것은 현재 필요한 사항이나 앞으로 예상되는 필요한 사항들에 맞춰 원칙과 과정들을 체계적으로 만든다는 뜻이기도 함. 물론 그 목표는 시스템 전체를 최적화해 의도된 바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하는 데 있음. 이는 일회적인 작업이 아니라 끝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운에 맡기지 않고 능동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지속적 작업이다.
- 마키아벨리는 군주에게 제멋대로 하라거나 특히 폭정을 일삼으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단호함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는 것. 그러니까 관리자는 그야말로 꼭 필요할 경우에만 주저하지 말고 잔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잔인한 조치가 정당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취하는 본보기는 엄청난 학습효과가 있음. 그러나 그런 조치는 관리자의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때에 한해, 그것도 초기 단계에 주저함 없이 취해져야 함. 특히 그런 조치는 관리자가 어떤 회사나 부서에 새로 부임했을 때 효과가 있음. 그런 관리자들의 경우, 실제로 약간의 잔인함을 보이는 것이 불가피하기도 함.
그리고 특히 신생 군주의 경우에는 새로운 나라에 위험이 많기 때문에 잔인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따라서 군주는 늘 백성들을 결속시키고 충성심을 보일 수 있게 할 수만 있다면, 잔인하다는 비난을 받는 걸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관대해 무질서를 야기시켜 살인이나 약탈이 일어나게 하는 군주보다는 몇차례 시범을 보임으로써 질서를 잡는 군주가 결국에는 보다 더 관대한 군주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관대하기만 한 군주는 백성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지만, 소수에게 잔인한 조치를 취하는 군주는 단지 몇몇 개인에게만 해를 줄 뿐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주는 비록 사랑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미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두려움을 사야 합니다. 미움만 받지 않는다면 두려움을 사는 일은 얼마든지 지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움을 받지 않으면서 두려움을 사는 것은 군주가 시민이나 백성들로부터 재산을 뺏는다거나 그들의 부녀자를 탈취하지 않는 한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서는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만큼 후하게 베풀후는 없기 때문에, 현명한 군주라면 인색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 백성들은 군주가 근검절약해 외부의 그 어떤 공격에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만큼 재정이 튼튼하며 백성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서도 전쟁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래서 후하게 베푼 것보다 오히려 더 인정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그 군주는 모든 사람에게 후하게 베푸는 것이나 다름없게 됩니다. 그가 숱하게 많은 사람들에게서 아무것도 빼앗지 않았을 뿐 아니라, 후하게 베풀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인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후하게 베푸는 것만큼 빠른 속도로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후하게 베푸는 동안 권력이 약화되고, 결국 가난해지던가 경멸을 받게 됩니다. 아니면 가난을 피하려 하다가 탐욕스러워져 미움을 사게 됩니다. 군주는 그 무엇보다 경멸을 받거나 미움을 사지 말아야 하는데, 후하게 베풂으로써 그 두가지를 다 사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후하다는 평판을 얻기 위해 탐욕스러워져 동시에 비난도 받고 미움도 사는 것보다는 인색하다는 평판을 얻으면서 비난은 받되 미움은 사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 군주는 1년 중 편리한 시기에 축제를 열거나 볼거리를 제공해 백성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도시는 각종 길드나 공동체로 나뉘어 있으므로, 군주는 그런 집단들을 존중해 종종 그드과 어울리면서 스스로 정중함과 후함의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늘 군주의 위엄은 잃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군주의 위엄이야말로 어떤 상황에서도 약화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군주로 21장)
- 군주가 전쟁에서 이기고 나라를 굳건하게 유지한다면, 그 과정에서 쓰인 수단들은 늘 당연시되고 그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찬양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은 늘 겉으로 보이는 것들과 거기서 나오는 결과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그런 보통 사람들밖에 없습니다. 그 많은 보통 사람들이 기댈 근거가 없을 때만 소수의 반대자들이 설 자리가 있는 것입니다.
배경, 분석, 세부적인 것들, 그런 것들은 신경쓰지 말라. 구경꾼들은 놀라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 관리자는 성공했쟎아.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눈은 그렇게 단순하다. 중요한 것은 성공뿐인 것이다.
- 관리자는 문제가 발생할 때 그걸 인지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문제를 예측할 수 있는 예지력 같은 것도 길러야 한다. 직감이라고 해도 좋다. 조그만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발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아주 예민한 육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함.
군주들은 현재의 분규뿐만 아니라 미래의 분규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고, 특히 미래의 분규를 예방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미리 예측하면 분규를 치유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분규가 발생할 때까지 방치하고 시간을 보내게 되면, 나중에 병세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어져 약도 더 이상 듣지 않게 됩니다. 이는 마치 소모성 열이 발생할 때 의사들이 하는 말과 비슷합니다. 질병 초기에는 치유하기는 쉽지만 그 증세를 알아채기가 어렵고, 초기에 발견하거나 치료하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면 그 증세를 알아채기는 쉽지만 치유하기가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군주론 3장)
- 군주는 또한 진정한 친구인지 아니면 완전한 적인지를 분명히 할때, 그러니까 망설임 없이 자신은 한쪽편을 들어 다른 편에 맞선다는 것을 선언할 때 존경을 받게 됩니다. 이런 전략이 중립을 취하는 것보다 늘 더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접한 두 군주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 경우, 두 군주 모두 강력해 어느 군주가 이기든 그를 두려워해야 하거느 그러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이해당사자들 간에 갈등이 있을때, 관리자가 예스냐 노냐, 지지냐 반대냐를 분명히 하면 존경을 받을 수 있고 훨씬 더 위험한 지경에서 벗어날 수 있음. 기업세계에서는 온갖 갈등이 발생하는데, 그 갈등에 연루된 이해당사자들은 상대가 어느편인지 알고 싶어함. 그 갈등이 어떻게 끝나든,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 갑자기 고립무원에 빠질 수 있음.
둘중 어떤 경우이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온 힘을 다해 전쟁에 임하는 것이 늘 더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첫번째 경우 군주가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그 군주는 십중팔구 승리한 군주의 먹이가 될 것이도, 그렇게 되면 패배한 군주도 기뻐하고 만족해할 것입니다. 게다가 승리한 군주에게 제시할 핑곗거리도 없고 스스로를 지키거나 피신할 방법도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승리한 군주는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돕지 않을 것이 분명한 의심쩍은 친구를 원하지 않을 것이고, 패배한 군주는 자신이 전쟁을 할 때 무기를 들고 일어나 도와주지 않은 그를 굳이 감싸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것은 분란이 일어났을 때 흔히 쓰이는 전략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파트너들은 도움을 요청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중립을 요구할 것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인데, 그럴 경우 결국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될 것임.
-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몰라도, 군주는 다른 나라를 공격할 목적으로 자신보다 더 강력한 군주와 동맹을 맺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만일 자신보다 더 강력한 군주의 도움을 받아 승리하게 되면, 그의 처문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군주는 가능한 한 그 어느누구의 처분에 따라야 하는 경우는 피해야 합니다.
관리자의 경우에도 전적으로 더 강한 우군들에게 의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독립성이야말로 강력한 관리자가 되기위한 필수요건임
- 변화는 무엇보다 힘의 문제. 희망적인 생각만으로는 밀고 갈 수 없음. 설득력 있고 권위있는 사람이 추진하는 변화만이 성공에 필요한 힘을 갖춤.
따라서 우리가 이 문제를 철저히 검토하고자 한다면, 개혁자들이 자신에게만 의존해도 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해야 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나, 아니면 자신의 힘을 사용해야 하나 하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 늘 성공하기 어려우며 절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러나 자신에게만 의존하고 힘을 사용하는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무기를 든 예언자들은 모두 성공했지만, 무기를 든 예언자들은 실패한 것입니다.
오늘날 관리자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마키아벨리 시대에 정복자들이 사용한 무기들과는 다르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화에 성공하려면 늘 분명한 계획, 빠르고 단호한 조치, 긴밀한 의사소통, 지속적인 후속조치 등이 필요함. 특히 후속조치가 가장 중요한데, 그것은 처음에는 설득력 있어 보이던 것들도 그리 오래가지 않아 설득력을 잃게 되기 때문.
앞서 언급한 이유들 외에도 사람들의 본성이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기는 쉽지만,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더 이상 믿지 못할 때에는 힘으로 그들을 믿게 만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군주가 스스로 아첨꾼들로부터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에게 진실을 이야기해도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진실을 말하게 된다면 군주에 대한 존경심이 약해질 것입니다.
관리자의 딜레마가 바로 이것임.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위험이 발생해도 진실된 이야기를 들을 수 없거나, 아니면 모든 직원이 서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이야기해 제대로 존경을 받을 수 없거나 둘중 하나인 것이다. 두 경우 모두 관리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음.
따라서 현명한 군주라면 제3의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신의 나라에서 현명한 사람들을 선정해 그들에게만 마음껏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하되, 자신이 요구하는 일이 아닌 다른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군주는 그들에게 모든 일에 대해 묻고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 후 최종결론은 자신이 내려야 합니다.
- 군주는 그 현명한 조언가들이 개인적으로든 단체로든 자유롭게 말할수록 더 총애를 받게 된다는 것을 알게끔 처신해야 합니다. 또한 군주는 그들 외에 다른 어떤 사람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서는 안되며, 일단 결정한 일은 강력하게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군주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아첨꾼들에 의해 몰락하거나 아니면 너무 자주 의견을 바꿔 경멸을 받게 됩니다.
- 운명은 격렬하게 흐르는 강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범람하면 평야로 넘쳐 흘러 나무와 건물들을 쓸어버리고 한 장소의 흙들을 다른 장소로 옮겨 놓습니다. 도저히 저지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 앞에서는 모두가 도망가며 그 격렬함에 무릎 꿇습니다. 그러나 강물의 속성이 그렇기는 하지만 미리 대비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날씨가 잠잠할 때 사람들이 제방을 쌓는 등 예방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런 대비를 할 경우, 나중에 다시 강물이 불더라도 물이 수로를 따라 흐르게 되어, 강물의 위력이 통제 불가능하지도 위험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운명도 마찬가지여서 용기있게 자신에 맞설 준비를 하지 않은 곳에서 위세를 떨치며, 자신을 제지하기 위한 제방같은 것이 구축되지 않은 곳으로 방향을 틀어 위세를 발휘합니다.
이제 여기에서 복잡성이나 불안전성을 줄이는 것이 임무인 관리자의 역할로 되돌아가보자. 관리자가 그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자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해야 할 뿐 아니라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그에 따른 불확실성은 무엇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예지력이 필요. 마키아벨리가 말하고 있는 것은 오늘날의 위험관리나 다를바 없음. 운명에 맞서 자신이 자유의지를 발휘하고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관리자의 가장 고귀한 임무중 하나
따라서 저는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운명은 변화하는데 인간은 자기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인간의 방식과 운명이 조화를 이룰 경우 성공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실패하게 됩니다.
- 관리자는 소위 사업상 친구라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뒷받침해주는 의무감은 투자수익이 있는 동안에만 유효한 것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함. 투자수익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못할 경우, 사업상 우정은 깨질 수 밖에 없음. 그이유를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설명
인간은 두려움을 주는 사람보다는 사랑을 주는 사람을 해할 때 덜 망설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감사하는 관계에 의해 유지되는데, 인간의 본성상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될 기회만 생기면 그 감사하는 관계를 언제든 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처벌에 대한 공포에 의해 유지되기 때문에 절대 실패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실망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한 최선의 예방책은 이런 일들을 기업세계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개인적 우정과는 달리, 사업상의 우정은 편의상 맺어진 일시적 동반자 관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사업상의 우정은 그 만료 일자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이익에 의해 결정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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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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