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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18 우리는 왜 먹고, 사랑하고, 가족을 이루는가?

 


[염가한정판매] 우리는 왜 먹고, 사랑하고, 가족을 이루는가?

저자
미셸 레이몽 지음
출판사
계단 | 2013-10-07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다윈의 덫’이 된 설탕에서 결혼의 정치학과 할머니의 폐경까지,...
가격비교

- 이누이트족은 서구인들 못지 않게 책을 많이 읽고, 텔레비전을 많이 봐도 근시 비율이 2%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정도가 심하지 않은 가벼운 근시임. 그런데 이누이트족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서양식 식생활을 주로 하게되고, 그 20년 후 성인이 된 이들 중 60%가 근시, 상당수가 고도근시가 되었음. 반면 식생활에 변화를 주었을 때 이미 어른이었던 이들의 근시비율은 변하지 않음. 이누이트족의 예는 유사한 수많은 사례들 중 하나임. 서양식 식생활을 도입하면서 겨우 한 세대만에 근시비율이 갑작스럽게 높아진 사회들이 꽤 많음. 여러 의학자료를 보면 고인슐린혈증과 근시의 원인인 안구축의 성장 이상이 서로 관련이 있다고 함
- 식물은 초식동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독성이 있는 2차화합물을 이용할 때가 많음. 씨앗처럼 에너지원이 함유된 식물의 기관은 포식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표적이기 때문에 방어분자도 집중적으로 몰려 있음. 살구씨의 딱딱한 껍데기를 벗겨내면 하얀 알맹이가 나오는데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쓴 맛이 남. 사과씨와 체리씨에도 들어 있는 아미그달린은 독성이 있는 시안화물을 생성하므로 많이 섭취하면 안됨. 곡물에도 포식자를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는 독성분이 있는데 밀에 함유된 렉틴이 그러함. 대두에는 제스스테인이 있고 퀴노아에는 사포닌이 있음. 한가지 곡물이 포식자를 방어하는 데 쓸 독성 화합물 수십가지, 혹은 수백가지를 하유하기도 함. 이런 화합물은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물론 아무런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임. 렉틴은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고 류미티스성 관절염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음. 퀴오나는 사포닌 성분때문에 두살 미만의 어린아이에게는 권장되지 않음. 제니스타인은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상호작용을 하여 호르몬 흐름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줌.
- 매운맛을 내는 분자인 캡사이신을 감지하는 능력의 차이는 본질적으로 유전에 의해 결정됨. 매운 음식을 잘 먹도록 유전적으로 타고나지 못한 사람들은, 훈련을 통해 매운 고추를 참아내는 능력을 어느정도 키울수는 있지만, 유전적으로 타고난 사람들과 같은 양의 고추를 먹을수는 없음. 이런 유전변이는 캡사이신과 같은 식물들의 다른 방어분자에도 똑같이 적용됨. 따라서 고추를 못 먹는 사람들은 대체로 겨자, 커리, 후추, 자몽에도 비슷한 반응을 보임. 이런 유전자가 지리적으로 동일하게 분포된 것은 아님. 고추를 잘 먹는 사람은 인도인구의 43%이고, 지중해 연안의 25~30%, 라플란드 인구와 일본인구의 7%, 서아프리카인구의 3%, 북아메리카 나바호 족의 2%에 해당. 이런 비율은 각 지역의 식습관과 연관됨
- 항생제가 등장하기 전에는 고열이 몇몇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했음. 1927년 한 의사가 말라리아 원충을 접종해서 수천명의 매독환자들의 목숨을 살린 공로로 노벨 생리학상을 받았음. 일반저긍로 매독환자는 생존율이 1% 미만이지만, 말라리아에 걸린 매독환자는 생존율이 30%가 넘음. 말라리아로 인한 고열이 매독균을 죽였기 때문. 발열은 정교한 적응반응임. 쥐가 세균에 감염되면 자연적으로 체온이 2도 올라가는데 세균이 몸속에서 계속 머무르는 한 바깥 온도가 어떻게 변하든 체온은 계속 정확히 2도가 올라간 상태로 유지됨. 감염에 대한 반응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것은 파충류, 양서류, 어류, 절지류까지 척추동물이라면 모두 마찬가지. 즉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모든 생명체는 감염되면 열이 남.
- 계란의 콘알부민처럼 철분과 결합하여 세균이나 다른 병원체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단백질이 인간에게도 몇가지 있음. 혈장 속에 있는 트랜스페린이 그러함. 지원자들에게 병원균을 주입해보면 체온이 오르거나, 혈장 철분이 감소하는 두가지 생리적 반응이 나타남. 발열은 침입한 병원균과 좀더 잘 싸우기 위한 적응반응이며 혈장철분 감소는 계란의 예에서 보듯 트랜스페린이 철분을 끌어당기기 때문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느냐고?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철분약을 줘 보면 알 수 있음. 예전에 의사들이 아프리카 사람들의 철분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걸 보고 영양상태가 나빠서 그렇다고 생각해 철분약을나눠준 적이 있음. 여러 부족에게 주었는데 그중 마사이 부족민들은 1년 동안 철분 6.2그램을 추가로 복용. 철분보충제를 먹기전 마사이인들의 혈장 철분 농도는 매우 낮았고 트랜스페린 포화도는 0에 가까웠음. 그런데 사실 이런 수치는 기생충과 매우 빈번하게 접촉하는 환경탓에 혈장 철분 농도가 자연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조절되었기 때문. 1년간의 실험이 끝난 후, 철분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은 아메바성 질환에 9%밖에 감염되지 않았는데 복용한 그룹은 83%가 감염되었음. 또한 복용하지 않은 그룹은 말라리아에 단 한명도 감염되지 않았는데, 복용한 그룹은 17%가 감염되었음.
- 각각 임신초기인 영국 여성과 인도여성에게 사는 곳을 바꾸어서 생활해 보라고 해보라. 그렇게 영국여성은 인도에서, 인도여성은 영국에서 생활하다보면 두사람 모두 서로 다른 영양결핍에 시달리게 될 것임. 영국 여성의 밝은 피부는 원래살던 유럽 서북부 지역보다 햇볕이 강한 인도에서는 자외선 차단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임. 그러면 혈액속을 돌아다니던 엽산이 햇빛 때문에 파괴되고, 태아의 정상적 성장이 방해받음. 반대로 인도여성의 짙은 피부는 가뜩이나 햇빛이 적은 영국 환경에서 자외선을 과도하게 차단하게 될 것임. 그렇게 되면 혈액 속 전구체로부터 광분해를 통해 생산되는 비타민 D3가 제대로 생성되지 못해 태아에게 결핍이 일어날 것임. 따라서 영국여성은 엽산보충제를, 인도여성은 비타민 D3 보충제를 먹어야 함. 둘다 여성이 살던 곳에서는 보충할 필요가 없는 영양소들임.
- 개체들은 종종번식을 위해 경쟁. 동료를 제치고 번식을 유리하게 해주는 모든 특성은 자연선택되어 전체 집단으로 확산됨. 동물의 세계에서는 이런 경쟁이 다양한 충돌을 낳음. 암컷에게 접근하기 위해 수컷끼리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고, 번식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을 때는 수컷과 암컷간에 다툼이 벌어지기도 함. 이에 대한 반응으로 수많은 적응과 대응이 나타났음. 수컷이 완력과 고집으로 짝짓기를 시도하면 암컷은 종종 그 정자를 빼돌린다든가 버려지는 등의 여러가지 수단을 이용해 다른 수컷들의 정자와 경쟁하도록 함. 모기들의 경우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은 암컷의 생식기에 이른바 교미마개를 남김. 다른 수컷이 접근하는 것을 막아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서임. 어떤 설치류의 수컷 성기는 이전 수컷들이 남긴 교미마개를 힘으로 부수기에 적합한 모양으로 발달하기도 했음. 초파리의 정액에는 암컷의 성욕을 줄이고 생식력은 증가시키도록 조장하는 물질이 들어있음. 순전히 수컷에게만 이득이 되는 물질인데 그도 그럴 것이 이 물질 때문에 암컷의 수명이 줄어들기 때문. 이러한 성의 전쟁은 모든 생물들에서 끝없이 벌어짐.
-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경쟁이라는 관점에서 일부다처제, 일부일처제, 장자상속제는 매우 강한 기능적 연관성이 있음. 로마인들 역시 일부다처제(성적)와 일부일처제(사회적) 였지만 아들 하나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사회적 규칙은 없었음. 하지만 그래도 아들 중 하나만 결혼시킴으로써 장자상속제 비슷한 규칙을 만들어 놓긴 했음. 결혼하지 않은 아들은 재산을 상속받지 못했기 때문. 로마의 초대황제인 아우구스트스는 이런 상황을 악용해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법을 제정. 독신인 남자들에게 사회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자식 갖기에 얼마나 무관심했으면 이런 법을 만들었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음. 하지만 여기에는 자신의 권력을 안착시키기 위해 귀족가문의 함을 약화시키려는 황제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었음. 독신생활을 하는 귀족의 차남들을 억지로 결혼시키면 그들 역시 상속자가 되고 그들이 낳은 자식들 역시 상속자가 됨. 귀족 가문들의 재산이 나눠지면 힘은 약해지게 마련. 그렇게 까지 해서 힘을 약화시키려 했던 까닭은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로마에서도 권력을 전복시키는 이들은 권력자 측근에 있는 귀족명문가에서 나왔기 때문. 실제로 로마 귀족들은 아우구스트수의 법 때문에 심한 타격을 입었음. 이 법이 시행된 300년 동안 로마의 부자가문들은 재산이 정기적으로 나뉘는 바람에 말 그대로 산산조각이 나버렸음. 이처럼 유산상속 규칙의 변화를 황제와 귀족 사이의 치열한 다툼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도 있음.
- 기원후 312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고 아우구스투스의 법을 폐지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음. 그때부터 장자상속제를 시행하여 상속자수에 제한을 두는 것으로 법이 개정됨. 그리스도교 입법자들은 입양이나 이혼, 재혼을 금지하는 것으로 조금씩 교회법을 바꾸어 상속자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줄여나갔음. 그리하여 불임이거나 아내가 일찍 사망하거나, 후계자가 딸 밖에 없을 때 재산은 고스란히 교회에 귀속됨. 교회는 주와 연 단위로 금욕기간을 정해 부부의 성생활에 직접 관여하기도 했음. 금욕기간을 충실히 지키면 1년 중 성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고작 93일 밖에 되지 않음. 물론 모든 사람이 금욕기간을 출실히 지키진 않았겠지만 적어도 적접한 자식의 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음. 그 결과 수많은 가정에서 상속자를 두지 못해 교회에 엄청난 부가 몰리게 됨. 이런 규칙들이 공포된 시기는 성직자들 대다수가 결혼을 하여 적접하거나 혹은 불법적 성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시기였음. 당시 성직자들은, 주로 그 부모가 장남에게 재산을 독점적으로 상속하기 위해 교회에 바친 부유한 귀족 집안의 차남이었음. 그렇게 성직의 길을 걷게 된 차남들은 교회법 덕분에 가로채게 된 장남들의 재산과 물질적 자산을 기반삼아 교회내에서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을 기회를 잡게 됨. 따라서 교회에서 공포한 금욕기간을 비롯한 여러가지 윤리적 규칙을 장남과 차남 사이의 재산분쟁이라는 관점에서 볼 수도 있음. 결국 가문의 상속자인 장남과 교회의 일원인 차남 사이에서 최종적인 상속자는 차남이 된 셈. 이런 재산분쟁은 결국 유전적인 이익을 놓고 벌이는 번식전쟁으로도 해석할 수 있음.
- 원래 정자와 난자는 같은 크기였는데 자연선택에 의해 차이가 나게 됨. 생식세포 크기가 약간만 커져도 자손의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 크기가 커지면서 생산되는 생식세포의 수가 적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크기가 커지도록 만든 돌연변이는 전체 집단으로 확산됨. 동시에 상대편의 생식세포의 크기는 작아지는 또 다른 변화가 진행되었는데, 그렇게 되면 자손의 생존기회는 줄어들지만 생식세포의 수가 늘어날 수 있음. 다시 말해 잠재적 자손의 수가 늘어남. 이런 진화과정은 두개체 모두에서 빠르게 일어나 한쪽은 커다란 생식세포를 적은 수로 생산하게 되었고, 다른 한쪽은 작은 생식세포를 많이 생산하게 되었음. 그리하여 수억년전부터 수컷과 암컷은 상호보완적이긴 하지만 완전히 다른 두가지 번식 전략에 순응하게 됨. 물론 수컷과 암컷의 서로 다른 전략은 비단 생식세포에만 제한된 것이 아님. 외모와 행동을 비롯한 성별간의 여러 차이점은 각 성별로 특화된 다양한 선택의 산물임
- 보노보 사회에서 성관계는 분쟁과 사회적 긴장을 해소하는 수단. 암컷 보노보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집중적 동성애 관계를 맺는데 그 기능은 암컷끼리 사회적 유대관계를 단단히 맺기 위한 것. 수컷들 역시 서로 성기를 비빈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동성애적 행동을 하지만 성기를 삽입한다든지 사정을 하는 것은 관찰된 적은 없음. 암컷들은 동성애 관계로 유대감을 돈독히 한 덕분에 수컷들을 사회적으로 지배하는 데 이는 포유류에서 극히 보기 드문 상황임. 보노보 사회에서는 동성애가 사회적 동맹의 수단인셈.
- 마운틴 고릴라는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는데, 주로 어른 수컷 한마리와 암컷 여러마리, 그리고 아직 어린 고릴라 여러마리로 구성됨. 보통 우두머리 수컷 한마리가 한마리 이상의 암컷을 거느리며 다른 수컷들은 암컷에 접근도 못하게 함. 태어날 때는 암컷과 수컷의 수가 엇비슷하기 때문에 수컷 한마리가 암컷을 여럿 거느리면 홀아비들이 생기게 마련. 암컷을 얻지 못한 운 나쁜 수컷들은 혼자살거나 다른 수컷들과 무리를 지어 산다. 그중에는 어린 수컷들도 있는데 이런 수컷집단은 꽤 단결이 잘됨. 부분적으로는 상당히 자주 맺는 동성애 관계 때문. 수컷집단의 구성원은 늘 바뀌는데 이유는 이들이 때가 되면 무리를 떠나기 때문. 어린 수컷은 힘세고 성숙한 어른이 되고 여러가지 조건이 유리해지면 수컷무리를 떠남. 그리고 종종 폭력까지 동원한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암컷 한마리, 혹은 여러마리에게 접근하려고 노력, 즉 번식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소외된 수컷들이 사회집단 내에서 동성애 관계를 맺는 것이며, 이는 일부다처제의 간접적 결과로 볼 수 있음.
- 적어도 동성애 성향의 한가지 요인은 명확하게 규명됨. 형의 수가 많을수록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남동생의 수나 여자형제의 수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음.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형들과 함께 자랐느냐 아니냐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 다시 말해, 이는 가족이나 사회가 아닌 생물학적인 영향임을 의미. 출생순서는 후세에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전적 영향도 아님. 이에 대한 설명은 다소 전문적인데, 요약하자면 엄마가 아들만 계속 임신하면 남자 태아의 뇌에 있는 특수한 인자에 엄마가 점차적으로 면역력이 생기면서 태아가 남성의 상태로 발전하는 것을 결정하는 분자신호에 방해가 일어난다는 것. 남성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들보다 평균적으로 형이 더 많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낳았던 시대에 태어난 나이든 사람들 중에는 동성애자들이 더 많을 것임. 형의 수는 동성애 성향을 설명해주는 원인 중 하나일 뿐이며 나머지 원인들은 아직 규명중.
- 최근 우리 사회에 나타난 청소년기의 반항은 어떻게 된 것일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청소년들이 이제 더이상 어른들과 사회생활을 함께 하지 않는다는 사실. 청소년들은 같은 문화를 가진 또래집단을 발달시키고 그 안에서만 통용되는 표현과 언어를 쓰면서 자기들끼리만 모임. 이렇게 또래끼리 어울리는 청소년들에게 부모들과 어른의 권위는 거추장 스럽고 방해만 되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청소년들이 이렇듯 어른들의 사회에서 멀어지게 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선 아동노동이 금지된 것을 이유로 들 수 있음. 1840년 프랑스 의원들은 처음으로 아동노동의 문제점을 거론했고 산업의 자유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반대목소리를 물리치고 처음으로 법적 제제를 마련. 8~10세 아동은 하루에 8시간 이상, 12~13세 아동은 하루 12시간 이상 노동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 지금으로선 고개가 갸웃거려지긴 해도 지나친 노동에 시달리던 아동을 보호하는 최초의 법적 보호장치라는 데 그 의미가 있음. 이후로 법에 의한 아동노동 제한은 점차 강화됨. 두번째 이유가 더욱 결정적인데, 바로 학교 다니는 기간이 늘어났다는 점. 1882년부터 7~13세까지의 아동으로 제한되었던 공적 의무교육기간이 36년 14세로, 67년 16세로 늘어남. "청소년기란 무엇보다 늘어난 취학기간의 혜택을 누리는 특혜받은 시기로, 아동노동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됨. 이런 인생의 시기는 점차 사회전체로 확산되어 2차대전이 끝난 후부터는 대중적 사회현상이 되었음." 세번째 이유는 보다 최근에 시작되었는데 아마 청소년기의 반항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커지게 된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음. 60년대부터 텔레비전 시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가족내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사회적 상호작용이 줄어들었기 때문. 프랑스 남부 에로지방의 작은 마을 플로랑삭에 사는 한 주민은 60년대에는 저녁마다 거리에서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로 친구들 집에 놀러다녔다고 함. 마을 전체에 활기가 넘쳤고 벤치에는 늘 노인들이 앉아 있었다고 함. 그런데 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사라져버림. 현재 프랑스에서는 남녀할 것 없이 16세 청소년은 하루 평균 2시간씩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앞에서 보냄.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프랑스인은 5%에 지나지 않음. 청소년기의 반항은 피할 수 없는 현사잉 아니며 모든 청소년들이 반항을 하는 것도 아님.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 부모가 아이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율성을 적정한 수준에서 인정해주고 사회생활의 규칙들을 권위적이지 않고 일관성 있게 알려주면 청소년기에 부모와의 갈등이 줄어듬. 부모의 사회생활에 아이가 함께 하는 것도 도움이 됨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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