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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자멸

사회 2014. 12. 25. 10:48

 


서구의 자멸

저자
리처드 코치, 크리스 스미스 지음
출판사
말글빛냄 | 2009-01-0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그 누구도 서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왜 서구는 스스로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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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구의 정체성
- 서구라는 개념은 미국이라는 개념과 유럽이라는 개념이 결합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유럽은 공통된 지리와 사상에 의해 연합된 다양한 국가들이 이루는 문명화되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공동체임. 미국은 유럽의 개척자들, 주로 유럽의 이주민들과 지금은 라틴아메리카계 사람들까지도 통합하는 개념임. 이러한 통합은 자유와 평등한 지위 및 기회를 주장하는 정치사상에 대한 공동 헌신을 통해 이루어짐. 서구라는 개념은 미국과 유럽이 서로 돕고 자유와 인간 존엄성을 지지하는 데 있어서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대의임
-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은 역사의 행로를 바꾸어 놓았고,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유럽 사람들은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지적으로 매우 풍요로워졌음. 신세계의 발견은 유럽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었음. 동양과의 교역을 위한 은이 공급되었고, 최첨단 농업 및 산업기술이 갖춰졌으며, 확대된 시장을 위한 대량생산 덕분에 생활수준이 향상되었음. 미국은 절망에 빠지거나 궁핍한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수천만 유럽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해주었음. 4세기 동안 미국은 유럽사회에 안전판을 설치했고 2세기동안 자유의 새로운 모델을 세움. 이 새로운 모델은 결국 전 유럽에 걸쳐 성공을 거두었음. 지난 5백년동안 역사를 추진시킨 중추적인 힘은 미국과 유럽 사람들의 공통관심사와 상호보완적 풍조였음.
- 서구의 사람들은 예외없이 막대한 시각적 환영을 영향을 받는다. 모든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 서구의 윤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향, 권력주장, 그리고 먼곳에까지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의지이다. 이 윤리안에서 루터도 니체와 함께하고, 교황도 진화론자와 함께아며, 사회주의자들도 예수회원들과 함께한다. 우리가 전혀 깨닫지 못한 것은 바로 서구의 도덕적 원동력의 독자성이다. (슈펭글러)
- 서구의 정체성에 대한 다섯가지 이점
(1) 공동의 역사와 지리, 그리고 많은 유사성을 지닌 일련의 민족적 정체성에 근거를 두고 있음.
(2) 20세기 및 현재의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사건들과 흐름을 같이 함. 유럽의 통합, 서구권내에서 이루어지는 무역의 중요성, 서구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조직 및 동맹의 상호연관 등이 그것임
(3) 모든 서구인들이 가지고 있고 비서구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공동심리가 존재한다는 현실을 반영
(4) 인종, 지역적, 민족적 차이와, 유럽 및 미국의 다양한 하위국가적, 다국가적 정체성을 존중할 수 있을만큼 광범위하며, 어느 정도 의미를 지닐 수 있을만큼 강건함. 서구의 정체성은 민족적으로 혼합된 정체성임. 서구의 정체성이 라틴아메리카계나 흑인, 유대인, 아일랜드인, 앵글로색슨 혹은 다른 북아메리카나 유럽사람들의 정체성을 손상시키는 것은 아님. 또한 서구의 정체성이 한 인종 혹은 민족집단을 다른 집단과 맞서게 하거나 미국사람들을 유럽 사람들가 맞서게 하는 것도 아님. 서구의 정체성은 이 모든 집단과 그외 많은 집단들이 그들의 다양한 정체성을 깊이 느낄수 있게 해줌. 보다 광범위한 공동체의 필요성을 부정하거나 다른 정체성의 원천을 훼손시킬 필요가 없음
(5) 상당한 민족적, 사회적 내용을 담고 있음. 따라서 인간의 가치와 책임, 잠재력 등의 이상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닌 공동체의 현실을 볼 수 있음. 서구의 정체성은 정치나 종교, 생활양식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다양성과 개성을 포용하는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줌. 이러한 공동체는 어떤 개인보다 크기 때문에 그 구성원에 삶의 의미를 부여함.
2. 크리스트교
- 크리스트교는 신을 개개인이 접할 수 있는 존재로, 보통사람들을 굉장히 중요한 존재로 만들었음. 그리고 신의 목적에 따른 개개인의 자기개선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만들었음. 즉 크리스트교의 원형은 불경하고, 혁명적이고, 무제한적이고, 평등주의적이고, 행동주의적이고, 낙관적이고 완고했음. 보편적이지만 분열요소를 지니고 있었음. 무엇보다 그 소용돌이에 붙잡힌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매력적이었음. 크리스트교는 세계 최초의 개인화되고 행동주의적인 자기수양운동이었음. 모든 서구인들이 크리스트교나 불가지론자, 무신론자, 심지어 다른 종교 신자들도 비서구인들과 다르게 세상을 보고 행동하는 주된 이유가 바로 이것임. 또한 이는 서구가 다른 40~50개 문명보다 성공한 이유이기도 함.
- 핵심믿음은 신이 인간이 되어 살고, 고통받고, 죽고, 신의 영역으로 되돌아 갔다는 것임. 이 멋진 이야기는 인간과 신을 결합시켜 주었음.
(1) 첫번째 행동효과 : 개개인의 인격발달 및 책임감의 대규모 향상. 그리스나 로마 사람에게는 신이 개개인에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이 그저 믿어지지 않았음. 많은 초기 크리스트교도들, 특히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이런 믿음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음. 그러나 신 앞에서 개인이 갖는 책임에 대한 주료 크리스트교의 관점은 서구의 역사를 변화시키며 널리 퍼져나갔음.
(2) 두번째 행동효과 : 자기개선 뒤에 숨겨진 힘. 모든 신자들이 신의 사랑에 직접 다가갈 수 있고 심지어는 신의 일부도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주장.
(3) 세번째 행동효과 : 가난한자와 방랑자, 아웃사이더에 대한 전례없는 헌신
(4) 네번째 행동효과 : 초기 크리스트교도들은 크리스트교로 개종함으로써 영원한 고통이 행복으로 바뀐다는 강한 의식을 갖고 있었음. 그리하여 크리스트교는 선교에 가장 성공한 종교가 됨. 옳은 생각을 강요하는 경향,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 경향, 이교도에게 십자군으로 맞서고 유대인에게 폭력으로 맞서는 경향, 신의 벌이라는 명목의 대량 살육, 완강한 이교도들에게 크리스트교 규범을 강요하는 경향, 더 고귀한 최후를 위한 편협과 잔인성, 종교재판, 고문을 통한 개인의 사상침해 등은 모두 서구 크리스트교의 유산임. 이러한 주제들은 일부 크리스트교 근본주의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되풀이 되고 있음. 적어도 1세기 반 동안은 크리스트교에서 극단적 편협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음. 그러나 비종교적 수단, 혁명적 테러나 극단적 민족주의, 공산주의, 나치즘 그리고 다른 종교의 악용 등에서 편협성은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고 있음. 이러한 수단들은 주로 크리스트교와 서구에서 비롯된 것임.
- 서구사회의 세속화, 특히 지식인 및 사회과학자들의 신에 대한 믿음 감퇴, 세계관의 극심한 차이를 반영하는 크리스트교 공동체 내의 분열심화 등은 서구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임. 처음에는 신의 쇠퇴로 인해 낙관주의나 개인의 책임, 발전에 대한 믿음에 파괴되지는 않았음. 그러나 20세기의 서구의 종교쇠퇴는 냉소주의, 허무주의, 쾌락주의, 이기주의, 우울증, 자살 등의 상승을 동반했음.
3. 낙관주의
- 서구문명이 시작된 후 20세기 초까지 서구역사를 지배한 것은 한가지 사상과 한가지 현실이었음. 그것은 바로 인류에 대한 그어느때보다 강한 낙관주의와, 끊임없이 세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한 확신이었음. 낙관주의는 행동주의로 이어짐. 그 행동들은 자연세계에 대한 이해와 통제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음.
- 아시아인들에게는 세계는 복잡한 곳이다.... 개인적 통제보다는 집단적 통제의 대상이다. 서구인들에게 세계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곳이다. ... 지극히 개인적 통제의 대상이다. 실제로 다른 두 세계다. (리처드 니스벳)
- 콜럼버스 브루넬, 아인슈타인 등의 위인들을 보면 알수 있듯이, 서구를 특징짓는 요인은 개개인의 자발적 행동임. 기존의 구조나 체계와는 거의 무관한 인간의 독창력, 탐험정신, 무언가 다른 혹은 더 나은 것을 찾고자 하는 끊임없는 탐구가 서구의 특징을 만들어냄. 서구가 이뤄낸 성과들은 깊이 파헤쳐보면 과학이나 기술 혹은 경제체계에 기인하는 것이 아님. 많은 것을 가능케 하는 이 메커니즘은 보다 근본적인데서 비롯됨. 자유로운 사상, 실험, 태도, 낙관주의, 그리고 인간의 잠재력과 자비롭고 합리적인 신에 대한 높은 평가에서 비롯되는 것임.
- 유전자가 인간본성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과 백지이론의 퇴각은 인간의 완전가능성에 강력한 반기를 들고 있음. 그러나 이런 사실들은 자유의지의 중요성과, 우리가 동물적, 물리적 영향을 초월하여 이룩한 문명의 고결함을 떨어뜨리기보다는 오히려 높여주고 있음.
- 지난 100~150년 동안 낙관주의의 가장 큰 장애물은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이었음. 이러한 관점은 생물학적, 심리학적 발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임. 우리가 인간본성에 대해 더욱 어두운 관점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음. 그러나 현대과학의 어떤 요소도 이런 절망을 요구하고 있지 않음. 우리는 백지이론과 완전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잃었음. 그러나 우리는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인간의 특유성, 정신의 고귀함, 자유의지의 존재, 공동의 언어와 사상, 자연통제력을 통한 발전 가능성 그리고 그 어느때 보다 정교하고 상호의존적이고 협동적인 사회 달성에 대한 더욱 명확하고 강력한 관점도 지니고 있음.
4. 과학
- 과학에 대한 영감은 여호와의 힘과 그리스 철학자의 합리성을 지니고 있다고 여겨지는 신의 합리성에 대한 중세의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모두 신에의해 감독되고 배열되었다는 믿음이었다. 자연탐구는 언제나 합리성에 대한 믿음의 옹호로 귀결되었다.(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 과학의 온전한 발생이 이루어진 것은 13~17세기 사이 서유럽에서였음. 과학발생의 필요조건은 전능한 신에 대한 믿음이었음. 그의 완벽한 창조물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을 기다리고 있었음. 이러한 조건은 크리스트교에서는 충족되었지만 다른 종교에서는 충족되지 않았음.
- 과학에 힘을 공급하고 인간의 자연지배를 촉진시킨 것은 자연을 통제하고자 하는 서구의 노력과, 신의 창조물은 합리적이라는 확신 그리고 간단명료한 설명을 애호하는 경향이었음.
- 완전히 발전된 형태의 과학은 서구의 현상이다. 과학의 근원에는 다른 두가지 서구사상, 즉 크리스트교의 완벽하고 전능하고 합리적인 창조주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인간본성에 대한 낙관주의의 자극이 있다. 과학이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20세기 과학과 유행하는 생각들이 바로 이 두가지 사상에 대한 믿음을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합리성과 과학에 대한 믿음을 버리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문명은 바로 합리성과 과학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5. 성장
- 가장 크고 가장 자본집약적 기업들이 가치를 잃고 있음.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100대 기업들의 80년 주식시장 점유율은 62%였음. 그러나 20년 뒤에는 46%에 불과했음.
- 중앙집권화에서 분산으로, 기계에서 인간으로, 실체가 없는 개인적 히에서 개인화된 힘으로, 한정된 과거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미래로 ... 그리고 자본에서 개인으로, 이보다 더 완전한 전환은 상상하기 어렵다.
- 개인화된 경제의 결점은 서구와 그외 세계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벌어질 것이라는 점. 자본주의의 강점 중 하나는 다른 경제체제 속으로 상당히 쉽게 이식될 수 있다는 것임. 서구에 개방적인 경제와 투자자에게 호의적인 정책을 통해 자본주의가 턴키시스템처럼 도입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기계적 특성이었음. 비서구 세계에서 서구의 대기업들이 모방되고, 여러가지 기술과 작업방식이 도입되고, 급격한 속도로 경제적인 마법이 펼쳐졌음. 개인화된 경제는 이와는 다름. 개인화된 경제를 위해서는 개방적인, 어떻게 보면 자유주의적인 정치적, 사회적 환경이 필요. 고도의 기술적 독창력이 필요. 확산적 사고를 북돋워주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함. 반항심이 필요. 개인 및 개인회사를 후원해주는 법률정책과 태도가 필요.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함.
- 자동적인 경제성장은 서구에서 시작되어 전례없는 인구성장과 수명연장, 부의 증가를 이끌어냈음. 산업성장은 곳곳으로 확산되어 마찬가지로 즉각적인 이익을 불러오고 있지만, 지구에 막대한 손상을 초래하기도 함. 한편 서구는 산업자본주의에서 개인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개인화된 경제로 방향을 틀었음. 개인화된 경제는 자본주의에서 크게 진보하여 개인이 창조적인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자유를 한층 높여주고 성장이 환경에 입히는 해를 줄여주고 있음.
6. 자유주의
- 1900년 이후로 자유주의와 서구 자유주의 사회는 세가지 중대한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음.
(1) 서구내에서 큰 대중적 지지를 받기도 했던 이데올로기의 위협 : 민족주의, 공산주의, 파시즘
(2) 서구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한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외부의 적의 위협 : 현재의 위험요소들은 다양한 형태의 테러리즘과 이슬람 근본주의임.
(3) 서구내 자유주의 사회 자체의 위협
- 자유는 유럽과 미국에서 일어난 역사적 발전의 결과로, 특히 크리스트교와 급진적이고 평등주의적 사상의 영향으로 생겨났음. 또한 자신감있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개인 및 집단 들이 정치적 권리를 얻기 위해 분투하면서, 부의 증가로 모든 집단과 계층의 협동성향이 발전하면서 자유의 발생에 영향을 미쳤음.
7. 개인주의
- 확산적 사고, 인습에 대한 강한 반발, 무한한 상상력은 비즈니스 성공의 원동력임. 확산적 사고는 다양한 상품종류, 다양한 브랜드, 다양한 비즈니스 방식, 혁신자들의 엄청난 개인적 성공으로 이어짐. 트랜지스터, 마이크로칩, 마이크로 프로세서, 개인용 컴퓨터,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인터넷, 각종 개인화된 장치, 끊임없는 비기술적 발전 추구 등은 모두 반항심과 개인화된 세계를 보여주는 증거임. 개인화된 세계에서는 인간정신의 확장이 개인적 성취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산업,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 그리고 놀랄만한 개인적 풍요를 이끌어냄. 서구에서 흐름을 주도하는 유일하고도 강력한 개인주의가 있다면 그것은 비즈니스 및 비즈니스 성공의 개인화임. 개인주의는 문화적 힘과 경제적 힘의 결합을 통해 서구를 완전히 새로운 사회, 즉 개인화된 사회로 이끌었음.
- 모든 문화의 도덕학을 연구해온 인류학자 리처드 쉬웨더는 서구와 서구밖의 기본적인 도덕개념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설명. 그는 서구 밖에도 풍부한 도덕학 이론들이 존재하며 그 이론들은 공동체 윤리에 기반을 두고 있거나 아니면 신학윤리, 즉 신이 요구하는 청렴과 결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함. 쉬웨더는 이와 달리 서구인들은 도덕적 판단의 틀을 자율성, 즉 개인의 권리와 이익에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말함. 서구에서는 모든 개인에 대한 공평함이 기본적 덕목임.
- 개인화된 사회의 문제는, 공동체를 약화시키고 개인의 중압감을 증가시킨다는 것. 전통적이고 중앙집권화된 사회가 개인에게 주는 자유는 더 적지만 마찬가지로 요구하는 것도 더 적음. 중앙집권화된 세계는 제도와 권력관계, 뚜렷한 역할,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 정체성을 통해 움직임. 개인의 정체성은 국가, 계급, 학교, 조직, 노조, 직업, 교회, 정당, 자발적 집단, 확대가족, 지역 등 여러개의 집단에 참여하는 데서 비롯됨. 모든 사람은 이 집단들에 대해 분명한 의무를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의무에 따라 스스로 행동과 기대치를 설정함.
- 서구사회는 자동적인 사회적, 제도적 기반 위에 세워진 공동체의식으로부터 개개인이 이루는 호혜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그리고 사실상의 호혜주의라 할 수 있는 공동의 정체감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 의식으로 옮겨가고 있음.
8. 서구와 그 밖의 세계
- 조지오웰은 어떤 사상들은 너무 어리석어서 오직 지식인들만이 그 사상을 믿는다고 말했음. 공산주의가 대표적인 사례이고, 자유주의적 제국주의가 또 하나의 예임. 서구밖의 사람들은 그들이 지닌 기존의 믿음과 양립할 수 있고 목표에 도움이 되는 것을 서구로부터 취하고 나머지는 버릴 것임. 서구의 생활양식을 일괄적으로 강요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을 뿐만아니라 고유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가진 사란들이 서구식 사고방식의 일부 요소들을 받아들이는 데도 방해가 됨
-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미국의 활발한 국제적 지휘와 개입이 필요하다는 관점은 미국의 정책집단 사이에서 1918년 이후로, 1945년 이후로는 더욱도, 2001년 이후로는 훨씬 더 큰 지지를 얻게 되었음. 우리가 세계의 미국화라 이름 붙이 이 관점은 민주주의라는 장식이 벗겨진 제국주의임.
9. 자멸은 불가피한가
- 사회의 본질을 결정짓는 신념과 행동패턴은 공동의 경험을 통해서만 서서히 생겨남. 서구의 여섯가지 성공요인은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서로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생겨났음. 서구의 자유시장과 개인주의적, 민주주의적 사회가 등장하고 성공하기 까지는 수백년이 걸렸음. 이 과정은 대개 새로운 부를 창출한 후 자유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유럽상인과 장인들의 자발적인 행동을 통해 서서히 아래로부터 이루어졌음.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을 가진 이들과 사회구성원들 사이에 서로 협력하느 습관이 점차적으로 쌓여나가야 했음. 자유시장과 민주주의 사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많은 개인의 자신감과 자부심이 필요했고 각 개인의 내적자원과 더불어 인간 존엄성과 평등, 행동에 대한 책임이라는 개념이 필요했음. 정치적 발전은 경제적 발전이 있은 후에 이루어졌음. 경제적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의 솔선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가치와 힘에 대한 믿음, 삶과 공동체를 개선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믿음에 필요했음.
- 서구사회가 성숙하고 점점 더 복잡하고 부유해질수록, 경제가 점덤 더 개인화될수록 사회내의 힘과 의사결정권은 가장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개개인에게 주어지게 됨. 역사상 처음으로 이 개인들은 어떤 계급이나 가족에 속하지 않음. 그들에게는 공통된 가족이나 사회적 유대도 없고, 공통된 이데올로기, 공통된 충성심도 없음. 조상들과 달리 그들의 성공에는 이러한 속성들이 필요치 않음. 그렇기 때문에 대체로 그들은 자유주의 사회를 지탱하던 가치관과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지 않음. 이러한 범위의 축소(원자화)는 자유를 크게 확대시키는 등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지만 궁극적으로는 서구문명을 파괴시키는 요인일 수 있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원자화는 정치적 의지의 행사를 통해서만 전환시킬 수 있음. 아마도 가장 유력한 방법은 독재정권으로의 복귀일 것임. 따라서 서구문명은 원자화와 분산으로 인해 파멸하거나 아니면 권력의 재집중으로 인해 파멸할 것이라는 우울한 결론을 떠올리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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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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