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의 역사

사회 2014. 10. 18. 07:36

 


글로벌화의 역사

저자
위르겐 오스터함멜, 닐스 P. 페테르손 지음
출판사
에코리브르 | 2013-05-1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글로벌화(물론 다르게 번역하는 것도 가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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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텔은 글로벌화를 네트워크 사회의 출현으로 설명하는데, 그가 주장하는 사회형태 역시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것임. 컴퓨터 기술은 최초로 영토 독립적으로 유연한 사회관계의 조직을 가능케 만들었음. 정보화시대라는 환경에서 경제와 정치는 더 이상 위계적이며 관료적인 대규모 방식으로 조직되는 것이 아니라 느슨하게 수평적인 네트워크로 구조화됨. 권력을 행사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기반이 그렇게 변화해온 것. 여기서 권력은 더 이상 명령과 복종으로 확인되지 않으며, 어떤 구체적 목적을 위해 각각의 시간을 설정하는 가운데 실제로 존재하는 네트워크 조직에 그 닻을 내림. 억압과 착취로 구축된 이항대립, 상층과 하층이라는 사회적 범주, 그리고 중심과 주변같은 지금까지의 지리적 개념대신, 권력의 결정적 원리는 해당 네트워크에 누가 귀속하는가 혹은 배제되는가의 문제로 구성됨. 그래서 카스텔이 정의하는 새로운 세계에서 주요한 단층선은 연결된 사람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으로 나뉨
- 철도건설을 통한 미국 서부의 개방이나 독일제국에 의한 금본위제 채택 같은 엄격하게 국내적 발전으로만 보였던 과정조차도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충격파를 던졌음. 세계 전역으로 수출하는 중간재 공업은 북대서양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이곳은 또한 자본수출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역에서 실행해온 기업구조의 새로운 형식 및 핵심적 기술을 수출하는 지원지가 되었음. 이 지역 사회에서 살고 있다 하더라도 오로지 더 경쟁력 있는 분야의 사람들만이 생필품 외의 상품을 소비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소득을 얻었음. 13년 미국과 영국 자치령의 1인당 평균 연간 소득은 5300달러(90년 가치)였음. 반면 서유럽은 3500달러, 일본은 1400달러, 나머지 아시아 지역은 겨우 640달러, 그리고 아프리카는 585달러 였음.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더 이상 유럽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세계 최고의 부유한 중심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곳 사이의 불균등 비율은 이미 10대 1에 달했음. 참고로 1820년 전후에는 이 비율이 3대 1 정도 였던 것으로 나타남
- 1898년의 미국-에스파냐 전쟁은 미국이 세계 정치무대에 등장하는 진입로를 열어준 사건이엇음. 산업생산국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당시 미국은 이미 영국과 독일을 추월한 상태였음. 에스파냐에 패배를 안김으로써 미국은 그때까지 에스파냐 식민지였던 필리핀을 접수. 이는 미국이 서반구 바깥에서 획득한 최초의 식민지였음. 매킨리 대통령이 집권한 시기에 미국은 이제 급속하게 발전하는 산업과 성장하는 자본의 규모 때문에 개방된 해외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자국의 영향력을 세계적 범위로 행사하기 위해 집요하게 새로 등장한 세계 거대강국으로서 행동했음. 일본은 경제적으로 훨씬 약한 나라였지만 1890년대 이래 정치적 독립을 유지해왔음. 또 타이완을 식민지로 소유하는가 하면 한국에서 비공식적인 영향력을 확보함으로써 점차 동아시아의 군사적 강국으로 성장. 1902년을 기점으로 일본은 유럽거대 강국을 따돌리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영국과 외교동맹을 맺었음. 한편 동진정책을 취하던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거대 강국으로서 영국의 동아시아 진출방식에 합류
- 유럽과 그 밖의 지역에서 파시즘을 매력적으로 생각하게끔 만든 요인은 그것이 지닌 민족 경제의 자립이라는 정책목표, 군사주의, 국가통제주의 그리고 기술에 대한 찬미 따위를 결합한 이념이라는 데 있었음. 그런 이념이 바로 군부의 지휘관과 근대화를 지향하는 관료의 이해관계에 꼭 들어맞았던 것. 레린주의나 파시즘은 하나가이 근대성을 향한 지름길로 여겨졌으며, 자기개혁 혹은 반식민적 저항에 가담하는 운동진영에서 의욕적으로 수용했음.
- 1914년 이전의 세계는 대개 군주제를 유지하는 강력한 제국주의의 거대강국, 좀더 약한 국가, 그리고 서구 바깥의 다소 예속적인 주변부 등으로 구성되었다고 할수 있음. 그런데 전쟁이 끝난 후 거대 강국 사이에서조차 혼란스러우리만큼 다양한 역할과 정치체제가 생겨났음. 이런 과정에서 사라진 것은 수세기에 걸쳐 유럽의 외교역사에서 작동해온 일종의 지침, 즉 문명화한 현실정치(국가주의를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19세기 시대정신을 반영한 주장. 일반적으로 동시대 유럽강국들의 힘의 균형을 평화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공유한 정치, 외교적 현실주의 개념)와 수용가능한 태도를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기본적 합의 였음. 현실정치라는 개념에서는 자연스럽게도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전쟁을 결코 배제하지 않았지만 그런 합의에 의해 피정복국이 너무 가혹하게 처벌받고 또 모욕당해서는 안된다는, 적어도 규범적 동의를 하기에까지 이르렀음. 양차대전 사이 시기를 특징짓는 중요한 새로운 현상은 수십년 혹은 수세기 동안 외세의 지배를 겪은 후 다소 독립적인 포스트콜로니얼 국가가 등장했다는 사실. 예를 들어 아일랜드 자유국, 폴란드 공화국, 이집트 등이 그러함. 오스트리아와 터키는 이제 자국의 주변부를 빼앗긴 철 지난 제국의 중심으로 전락. 비록 세월이 흐른 지금 생각으로 보면 대단히 명백하지만, 이 시기가 제국주의적 유럽 거대강국의 쇠퇴와 유일한 세계강국으로서 미국의 발흥을 표상했다는 점을 당시로선 좀처럼 인지할 수 없었음. 정치적으롤 보면, 미국은 성장하는 경제적, 금융적, 문화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아직은 서반구 바깥에서 잠복하고 있는 패권적 거인이었던 셈.
- 미국의 지도력은 도미노 이론에서 묘사된 예상가능한 시나리오에 의해 위협을 받았음. 이 시나리오는 하나의 예속정권이 들어서면 연이어 하나씩 공산주의의 영향력이나 지배 아래 차례로 들어간다고 해석. 이런 이유로 미국은 공산주의 북베트남에 대항해 반공산주의적인 남베트남을 군사적으로 방어해야 한다고 판단했음. 여기서 권역내부에서 일어나는 결속의 부식을 보여주는 한 징표가 나타났음. 도미노 이론에 고무된 미국이 메콩강 위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실제로는 베를린을 방어하고 있다고 확신했음에도 정작 동맹국으로부터는 베트남 전쟁에 따른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던 것. 따라서 60년대 후반무렵, 미국 정부는 양극체제를 유지하는 데서 다극체제를 개척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결정. 미국은 거대강국들이 형성했던 19세기 체제를 지향하는 동시에, 중국과 함께 소련에 대항하는 균형을 맞추려고 시도했음.
- 어떤 이들에게는 글로벌화가 행복해지기 위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과정인반면, 다른 이들에게는 불행의 원인이다. 그러나 글로벌화는 세계의 풀기 어려운 운명이자 돌이킬 수 없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글로벌화는 우리 모두에게 동일한 표준으로 그리고 똑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어떤 과정이다. 우리는 공히 글로벌화되고 있는 중이다. (지그문트 바우만)
- 글로벌화는 시간과 공간의 압축으로 세계의 상호연관성을 증대시키고, 국가라는 작동틀안에서 이뤄지는 정신적/물리적 제한을 통한 사회적 관계장악/통치력을 차츰 잃게 만드는 추세적 변화를 의미. 또한 자본의 팽창으로 성취되는 시장의 글로벌화와 서구중심규칙의 글로벌 범위의 강제가 이뤄지는 과정으로 요약됨. 전자가 글로벌화의 하드웨어 기반인 동시에 문화정치적인 효과라고 한다면, 후자는 그것의 기본동인이자 위력인 셈. 글로벌화는 세계를 통합하는 만큼 분리시킴. 분리시키는 원인들은 글로벌 범위의 통일성을 촉진하는 원인들과 동일함. 사업, 금융, 무역, 정보흐름 등이 전개되면서 글로벌 차원들이 등장하는 과정과 나란하게 로커로하하는 공강정비과정 또한 함께 진행됨. 긴밀하게 연계되는 두 과정은 글로벌/로컬 사이에서, 전체 인구(그들 각각이 구성하는 다양한 계층)의 실존적 조건들을 날카롭게 차별화함. 어떤 사람들에게 글로벌화로 나타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로컬화로 나타남. 누구에게는 새로운 자유의 예고가 이외의 다수 사람들에겐 원치 않아도 불시에 습격하는 잔인한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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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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