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저자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출판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3-04-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 국내에서 “정의”의 문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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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누군가를 강력하게 만드는 사람은 바로 그 힘 때문에 몰락한다. 그 힘은 간계 또는 무력에서 비롯하기 때문에 강력해지 사람은 이 두가지 모두를 의심스럽게 보아야 할 것이다.
- 우리 시대에 이러한 두가지 종류의 통치방식의 예로서는 터키와 프랑스 왕이 있다. 터키 왕국 전부는 한 사람의 지배자에 의해 통치되고 나머지는 그의 신하들이다. 그는 왕국 전체를 산자크라는 이름의 행정구역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행정관을 파견하고 자신의 뜻대로 이동시키거나 교체한다. 그러나 프랑스 국왕은 오랫동안 그 국가에서 자신의 백성들에게 인정과 사랑(충성)을 받는 다수의 영주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들은 세습적 특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국왕도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이를 빼앗을 수 없다. 이 두 국가를 검토할 경우 터키를 정복하는 일은 어렵지만 일단 정복하기만 하면 유지하는 일은 매우 쉽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같은 이유에서 그와는 정반대로 프랑스 왕국은 쉽게 정복할 수 있지만 유지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
- 터키 왕국을 성공적으롤 정복하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터키 왕국내 지역 군주들에게 초대되는 일이 불가능한 데 있다. 그리고 앞서 말한 이유로 인해 터키 국왕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켜 당신의 사업을 돕는 것도 바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국왕의 신하로서 묶여 있어 매수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 그리고 부패시킬 수 있다 하더라도 앞서 지적한 이유때문에 지지층으로서 주민들을 데리고 올 수 없으므로 그들이 득이 될 가망도 없다. 따라서 터키를 공략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터키가 완벽히 단합되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예상해야 하며 상대의 혼란이 아니라 자신의 힘에 더 많은 희망을 걸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터키가 군대를 재건할 수 없을 정도로 전투장에서 패배해 붕괴한다면 군주의 가계외에 두려워할 것이 없게 된다. 이 가계가 제거되면, 다른 사람들은 주민들로부터 신용을 갖지 않기 때문에 두려워할 아무도 남지 않는다. 승자는 승리 이전에는 주민들에게 아무런 희망을 가질 수 없지만 승리 이후에는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프랑스식으로 통치되는 왕국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난다. 왜냐하면 당신은 그곳에 쉽게 들어가서 왕국내의 몇몇 영주들을 당신 편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 불평분자와 정치적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기 때문. 앞서 말한 이유에서 이들은 국가로 이르는 길을 열어줄 수 있고 당신의 승리를 손쉽게 만들어 줄 것임. 그러나 당신이 그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일은 당신을 도운 사람들과 당신이 압도한 사람들 모두와 관련해 무한한 어려움을 가져옴. 특정 영주의 가문을 제거하는 것도 충분치 않음. 왜냐하면 새로운 변화(변란)의 지도자가 될 영주들은 남아 있기 때문. 이들을 만족시킬수도 없고 제거할수도 없기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오면 당신은 국가를 상실할 것이다.
- 귀족의 후원을 바탕으로 군주가 된 사람이 그 지위를 유지할 때 겪는 어려움은 평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군주가 된 사람의 경우보다 큼. 왜냐하면 그 군주는 주위에 자신과 동등해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이로 인해 이들을 명령하거나 자신의 방식대로 끌고 나갈 수 없기 때문. 그러나 평민들의 후원으로 군주의 지위에 도달한 사람은 그 지위에 자기 혼자만 있게 되었음을 알게 되고 그의 주위에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없거나 극소수임. 다음, 귀족들을 정당한 방법으로 즉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으면서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한데 평민들을 정당한 방법으로 만족시키는 것은 가능함. 왜냐하면 귀족들은 다른 사람을 억압하고자 하고 억압받지 않으려 한다는 점에서 평민들의 목적이 귀족들의 목적보다 더 정당하기 대문. 더욱이 군주는 평민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적대적인 평민을 상대로 안전을 확보할 수 없음. 그러나 귀족의 수는 적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음. 적대적인 평민으로부터 군주가 기대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이들로부터 버림받는 것임. 그러나 적대적인 귀족들로부터 버림받는다는 점 뿐만 아니라 공공연히 대항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두려워해야 할 것임. 왜냐하면 이들은 더 많은 정치적 예견능력과 책략을 갖고 있어 항상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자신을 지키며 자신의 입장에서 이기기를 바라는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기 때문. 한편 군주는 동일한 평민들과 같이 살아야 하지만 (=평민들은 교체할 수 없지만) 같이 사는 귀족의 경우 동일한 귀족일 필요가 없음. 왜냐하면 매일 귀족을 만들수도 폐할수도 있고 이들에게 자신의 뜻대로 명예를 부여할수도 탈취할수도 있기 때문.
- 획득할 수 없는 것을 원하는 사람만이 그러한 군대(외국원군)를 선택. 왜냐하면 외국원군은 그 안에 이미 완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용병군보다 훨씬 더 위험하기 때문. 이들은 단결되어 있고 다른 사람(파견국)에 대한 복종의 자세가 갖추어져 있음. 그러나 용병군의 경우 이들은 한덩어리도 아니고 또한 당신이 소집했고 급료를 지불했기 때문에, 또한 당신이 지휘관으로 만든 제삼자는 짧은 시간안에 당신을 해칠만한 충분한 권위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그들이 승리했다 해도) 당신을 해치는 데에는 보다 좋은 기회와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함. 요약컨대 용병군의 경우는 태만이 훨씬 위험하고 외국원군은 비르투(용맹)가 훨씬 위험한 것임. 따라서 현명한 군주라면 항상 이러한 군대를 멀리하고 자신의 군대에 의지. 외국 군대에 의존해 얻은 승리가 진정한 것이 아닌 것을 알기에 현명한 군주들은 외국군대로 승리하기보다는 자국군대로 패하는 것을 더 선호했음.
- 로마제국 멸망의 주된 원인을 검토할 때 그것이 단순히 고트족을 용병으로 고용한데서 시작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임. 왜냐하면 그 시작으로부터 고트군은 제국군대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 그리고 제국군에서 탈취된 모든 비르투는 고트군에게 옮겨갔음. 따라서 자국군대 없이는 어떤 군주국도 안전하지 못하며 역경시에 자신있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비르투(군대)를 갖지 못하면 운에 전적으로 따라야만 한다고 결론짓고자 함. 자신의 무력에 기초하지 않은 권력의 명성보다 더 허술하고 불안정한 것은 없다라는 말은 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자 판단이었음.
- 우리시대에 우리는 인색하다는 평판을 들엇던 사람들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위대한 작업들이 이루어진 것을 보지 못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몰락했음. 교황 율리우스 2세는 교황직에 도달하기 위해 씀씀이가 너그럽다는 평판을 활용했지만 전쟁을 치르기 위해 뒤에 가서는 이 명성을 지키려고 생각하지 않음. 현재 프랑스왕(루이 12세)은 오랜 절약을 바탕으로 특별지출을 충당했다는 점 하나 때문에 자신의 백성에게 특별세를 부과하지 않은 채 많은 전쟁을 치를 수 있었음. 현재 스페인 국왕(페르난도)이 만일 너그럽다고 여겨졌다면 그는 많은 정복사업을 추진하거나 성취하지 못했을 것임. 따라서 군주는 백성을 약탈하지 안하도 되기 이해, 자신을 지킬 수 있기 위해, 빈곤해져서 경멸받지 않기 위해, 그리고 탐욕스럽게 되지 않기 위해서 인색하다는 평판에 개의치 말아야 할 것임.
- 당신은 두가지 종류의, 즉 하나는 법으로 다른 하나는 힘으로 하는 싸움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함. 전자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짐승에게 해당하는 것. 그러나 많은 경우 첫번째 것이 충분치 않아 두번째 것에 호소하는 일이 필요함. 따라서 군주는 짐승과 사람을 잘 사용하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음. 고대의 저술가들은 아킬레우스와 다른 많은 고대 군주들이 켄타우로스인 키론에게 맡겨져 그의 훈도하에서 양육되었다고 말하는데, 이 말은 그러한(사람과 짐승을 잘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비유적으로 가르치는 것이었음. 반인반수의 스승을 가졌다는 이야기는, 군주는 두가지 본성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한다는 점 외의 다른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님. 다른 한쪽이 없는 어느 한쪽은 지속성이 없음. 군주는 짐승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까닭에 그는 여러 종류의 짐승 가운데 여우와 사자를 선택해야 함. 왜냐하면 사자는 덫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없고 여우는 늑대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없기 때문. 따라서 덫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여우가 될 필요가 있고, 늑대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사자가 될 필요가 있음. 단순히 사자에게만 의존하는 사람은 정치세계의 성격을 알지 못하는 것. 따라서 현명한 통치라라면, 신의를 지키는 일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또한 자신이 약속한 이유가 소멸할 경우 약속을 지킬 수 없고 또한 지켜서도 안됨. 만일 사람들이 모두 착하다면 이런 충고는 유효하지 않을 것임. 그러나 사람들은 악하고 당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당신도 마찬가지로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됨. 군주가 약속의 불이행을 정당화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못 가져본 적은 없음. 이 점에 대한 현대의 예는 무한히 들 수 있고 수많은 평화조약과 약속들이 군주들의 배신행위로 완전히 무효로 돌아갔다는 점도 보여줄 수 있음. 여우의 간교함을 사용하는 방법을 더 잘알았던 사람들이 더 성공적이었음. 그러나 이런 간교함을 잘 윤색하는 방법을 알 필요, 즉 능숙한 위선자는 위장자가 될 필요가 있음.
-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에 탐닉함으로써 이로 인해 자신을 속이기(판단을 그르치기) 쉽기 때문에 이 아첨이라는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가 어려움.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방어하려는 시도는 경멸의 대상이 되는 위험도 수반. 왜냐하면 당신에게 진실을 말해도 당신은 기분상해 하지 않는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외에 아첨으로부터 방어하는 다른 방법은 없는데, 그럴 경우 누구라도 당신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게 되면 당신은 존경심을 잃게 되기 때문. 따라서 분별력을 갖춘 군주라면 자신의 국가 속에 현명한 사람들을 선택해 사용한다는 제3의 방법을 갖고 있어야 함. 그리고 군주는 이들에게만 진실을, 그리고 다른 것은 아니고 오직 자신이 물어본 사안에 대해서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 함. 군주는 모든 일에 대해 물어야 하고 이들의 의견을 청취한 다음 혼자 자신의 방식대로 숙고하고 결정을 내림. 그리고 이런 조언들과 그의 모든 조언자들에 대해서, 보다 자유롭게 이야기하면 보다 많이 수용된다는 점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끔 처신해야 함. 이들 선발된 조언자들 외에는 아무로부터도 의견을 듣지 않고 결정된 사안의 실천에 몰두하고 그 결정을 고집해야 함
- 시운은 변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방식을 고집하는데 이 두가지가 서로 합치될 때 사람은 성공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실패함. 따라서 나는 격렬함이 신중함보다 낫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운은 여자이고 따라서 그녀를 당신의 통제하에 두고자 한다면 때려서라도 억지로 붙잡아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차갑게 행동하는 사람보다 격렬하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더 쉽게 굴복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분명함. 행운의 여신은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고로 항상 젊은이의 친구임. 왜냐하면 젊은이들은 덜 조심스럽고 더 모질며 또한 그녀를 보다 대담하게 지배하기 때문이다.
- 마키아벨리가 문제로 의식한 점은 그가 활동했던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엽까지의 이탈리아의 정치였음. 당시 이탈리아가 겪던 가장 심각한 정치적 문제는 주변 강대국인 프랑스와 스페인이 주도권 쟁탈을 위해 이탈리아에서 장기간의 전쟁을 치르면서 큰 피해를 끼쳤음에도 이탈리아에는 그것을 저지할만한 어떤 강력한 세력도 없었다는 점에서 발견됨. 이탈리아가 이런 시련을 겪게 된 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분열되어 상호 경쟁을 지속하고 있던 이탈리아 여러 지역 세력들 사이의 관계속에서 발견됨.
- 한때는 제국으로서 세계를 호령했던 로마제국의 후예인 이탈리아로서는 주변 강국들이 자신의 땅에서 벌인 각축전은 그대로 인정할 수 없는 정치적 수모였을 뿐 아니라 일상인이 겪던 엄청난 고통과 피해요인이었음. 이러한 일상에 끼친 피해의 아주 적절한 예로서 우리는 마키아벨리 자신의 일을 지적할 수 있을 것임. 즉 그 자신의 공직임명(1498)이나 파직(1512)은 모두 스페인과 프랑스가 벌인 전쟁때문에 발생한 피렌체 안의 정권변동을 계기로 이루어졌던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음. 물론 이런 개인사가 저술의 직접적 동기가 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10년 넘게 외교관으로서 주변 강대국들을 방문하면서 이들의 발전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던 그의 입장에서 볼 때 주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항상 시달려온 이탈리아의 정치적 약점의 원천은 너무나 자명한 것이었음. 그러에도 당대의 정치지도자나 지식인들이 이 점에 너무 무지했다는 점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임
- 당시 서부유럽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백년전쟁이 종식된(1453) 후 근대식 통일국가들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맞고 있었음. 장기간의 전쟁으로 중세 본건체제의 근간을 이루던 군사세력으로서의 귀족층이 사실상 붕괴하면서 영국 또는 프랑스라는 통일된 영토단위를 대표하는 군왕 중심의 근대식 국가질서가 정치의 주역으로 등장. 이런 발전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 정권을 축출하고 혼인을 통해 보다 큰 규모의 통일조직을 형성해낸 스페인에서도 이루어지게 되었음. 이들 국가들, 특히 지리적으로 절연된 영국을 제외한 프랑스와 스페인의 체제는 아직 확실한 안정성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문제의 극복은 주변으로의 지리적 확장을 통해 보충되어야 했음. 그런데 그 확장 대상은 당연히 아직 통일된 정치조직을 확보하지 못했던 이탈리아였음.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 프랑스와 스페인의 확장성향은 군사적 충돌을 초래할 수 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음.
-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가 주변 강대국으로부터 유린당하는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보다도 이탈리아를 그에 비견할만한 큰 정치조직으로서 재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았음. 그는 로마사 논고에서 진실로 어떤 나라도, 프랑스나 스페인같이 하나의 공화정이나 군주 밑에 관할되지 않으면 통합되거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없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음. 문제는 이런 통일작업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고 누군가 정치적 구심세력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에 의해 강제적 방식을 통해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것.
- 흔히 마키아벨리는 악덕 또는 권모술수를 가르치는 사람처럼 그려짐. 그리고 성공을 위한 비도덕적 수단을 옹호한 인물로 언급되기도 함. 그러나 이런 것들은 사실과 거리가 멈. 마키아멜리가 실제 말하고자 한 것은 군주 즉 정치인의 행동을 사람들이 평가할 때는 무엇보다도 그 행동 또는 정책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느냐의 여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 현실적으로 실패한 정책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좋은 평가를 낳을 수 없다는 것. 실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권력지위를 유지하거나 강화하기 위해서 도덕적으로 비열한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을 쓸 수 없는 경우에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지 그런 성공이 그 비열한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있지 않음. 그가 강조하고 싶어한 점은 정치행위를 판단하는 기준은 도덕적 선악과는 별도의 효용성 도는 성취도라는 관점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 그는 비열하다고 판단되는 행동은 성공적 결과가 있을 경우 정당화되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힐 수 있다고 말함. 왜냐하면 어떤 정책이 비도덕적인 성격을 지니는 경우라도 그 결과로 사람들이 혜택을 입으면 사람들은 그 정책 속에 포함되는 도덕적 결함에 대해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마키아벨리는 강조. 어떤 정치가의 행동을 판단하는 사람의 경우 그 행동의 도덕적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한 이 사람들도 그 행동주체에 못지 않게 이기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그 결과가 얼마나 자신에게 혜택을 가져왔는가 하는 실용적 관점이 지배적 판단기준이 된다는 것. 정치의 세계에서는 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고 나쁜 의도가 반드시 나쁜 결과를 낳지 않을뿐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의 경우가 더 흔하다는 논지가 마키아벨리 생각의 저변에 굳게 깔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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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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