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
- 우리가 사람들에게 묻는 질문은 우리가 그들에게 물어볼 수 있는 온갖 질문의 한 표본에 불과하고, 사람들의 답변 또한 그들의 복잡한 태도와 경험의 한 표본에 불과할지도 모름. 설상가상으로 사람들은 우리 질문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대답하는 도중에 정신이 딴 데 팔릴 수도 있다. 또 사람들은 일부러 솔직하지 않은 답변을 하기도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상당수가 상대의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하다 보니, 조사원들이 듣고 싶어 할 것 같은 답을 한다. 반면에 투표권을 잃은 사회 구성원들이나 불순응주의자들 가운데 일부는 그냥 조사원을 깜짝 놀라게 하려고, 혹은 짐짓 반항적 태도를 취하고서 남에게 충격을 주고 이의를 제기하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알아보려고 거짓된 대답을 하기도 함. 편향되지 않은 표본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통계 자료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든 이렇게 물어보라. 표본 추출 과정에서 어떤 편향이 자료에 섞여 들어갔을까?
- 당신이 접하는 통계자료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면, 조사자가 어떤 질문을 했는지, 그런 질문들이 편파적이지 않고 타당한지 알아보라. 또 어떤 통계자료에 대해서든 연구대상이 어떻게 측정됐든, 자료를 수집한 사람이 그런 측정방법에 숙달됐는지 알아보라.
- 우리 중 상당수가 숫자를 겁내다 보니 남들이 보여주는 수치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런 태도는 부적절한 판단과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대상에만 비판적 사고를 적용하는 경향도 있다. 지금 정보화 시대에는 날조된 정보가 진실로 둔갑하고, 때로는 잘못된 정보와 제대로 된 정보를 구별하기가 어려운데, 어떤 중요한 주장이나 판단의 중심에 수치가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릇된 통계자료는 도처에 널려 있다. 사회학자 조엘 베스트의 말처럼, 이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거짓말쟁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릇된 통계자료는 자신의 말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만든다. 통계치를 분석하는 데 있어 사람들 중 상당수는 그래프에 어떤 수치가 나와 있고 좌표축이 무엇을 나타내며 그래프 전체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살펴보지 않는다. 우연의 일치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는 이런저런 기이한 일이 곧잘 일어난다 하지만 두가지 사항이 동시에 변화했다는 이유만으로 둘 중 하나가 나머지 하나의 원인이락거나 두 사항이 숨어 있는 제 3요인을 통해 서로 관련돼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관계 혹은 우연의 일치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확률과 인과관계도 잘 모르고 사건전개에 대한 무작위성의 영향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 물론 당신은 지난 300년간 해적의 수가 감소하는 동시에 지구 기온이 올라갔으니, 분명 해적들이 지구 온난화 억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 반은 진실인 거짓말이 언제나 거짓말 중에 가장 새까맣다. (앨프리드 테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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