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고릴라
- 저자
-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 출판사
- 김영사 | 2011-03-04 출간
- 카테고리
- 자기계발
- 책소개
- 자동차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미처 못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
- 세상에는 아주 단단한 것이 세가지 있다. 강철, 다이아몬드,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인식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 잠수함 선장은 어선을 감지하지 못했고, 자동차 운전자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못봤다. 기장은 활주로에 있는 다른 비행기를 못 봤고, 보스턴 경찰은 동료경찰의 구타장면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실패나 주의력 착각이 시각이라는 감각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주의 난청을 경험할 수도 있다.
- 주의력 착각이 곳곳에 배어 있다면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아 이런 사실을 연구하고 있을까? 어째서 우리 조상은 예기치 않은 포식자들에게 모두 잡아먹히지 않은 것일까? 무주의 맹시와 그에 따른 주의력 착각은 현대사회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음. 우리 조상들도 무언가를 인식하는데 현재의 우리와 비슷한 한계를 지녔음에 틀림없지만 세상이 단순했던 만큼 인식해야 하는 대상 역시 적었을 것임. 즉각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물체나 상황도 지금보다 드물었을 것임.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기기들에 엄청난 주의를 더 많이, 더 자주, 더 빨리 기울여야 함. 시각과 주의력을 담당하는 우리 신경계는 자동차 속도가 아니라 보행속도에 맞춰져 있음. 걸을 때에는 예상외의 물체를 발견하기까지 지체되는 몇초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운전할 때는 다름. 예상외의 상황을 알아차리는 데 10분의 1초라도 지체하면 당신 혹은 다른 사람이 죽을수도 있음. 알아차리기가 지체되는 현상은 가장 빠른 속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무주의 효과는 빠른 속도에서 증폭됨
- 문제는 우리의 주의력이 부족할 때 이를 알려줄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임. 이것이 바로 주의력을 착각하는 근본원인임. 우리는 미리 알았을 때만 예외상황을 인식할 뿐 미처 알아채지 못한 것은 인식할 수 없음. 세상을 제대로 인지하려면 미리 알아챌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함.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는지 깨닫게 해주는 경험, 즉 가슴을 두드리는 고릴라를 못 본 것처럼 타인에게 핑계를 전가할 수 없는 (그리고 변명해 봤자 소용없는) 경험을 필요로 함
- 제한된 주의력을 잘 배분하려면 광범위한 주의력 원리를 알아야 함. 일상에서 무주의 맹시는 문제가 되지 않음. 사실 무주의 맹시는 주의력이 작용한 결과로서 정신을 집중하는 우리의 예외적인(예외적으로 유용한) 능력에 대한 대가임. 집중할 때 우리는 주변의 다른 것에 주의를 분산하고 싶지 않으며, 집중력은 우리가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고 제한된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도움. 대부분의 운전자는 통행규칙을 잘 지키고, 대부분의 의사는 환자의 몸에 유도철사를 남기지 않고, 대다수의 잠수함은 어선을 치받지 않고, 대다수의 경찰은 용의자를 잔인하게 때리지 않으며, 대부분의 음악 거장들은 지하철역에서 연주하지 않음. 고릴라가 농구 경기장을 한가로이 거니는 일도 일어나지 않음. 뜻밖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음.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 더 중요한 사실은, 예외상황을 놓펴서 생기는 결과가 대부분 별로 심각하지 않다는 것임.
- 무엇을 인지할 때 사람은 모든 정보를 상세하고 완전하게 조합하기 보다는 본것, 들은것으로부터 어떤 의미를 추출하려고 함. 인간이 입수되는 모든 자극을 똑같이 충직하게 간직하도록 뇌를 진화시켜왔다면 보유 에너지와 자원을 터무니없이 낭비하게 되는 결과가 초래되었을 것임. 마찬가지로 기억은 우리의 인지내용을 모두 저장하는 대신, 보고 들었던 사실을 가지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연관성을 만듬. 이런 연관 작업은 우리가 본 것에서 중요한 사실을 포착하고 세세한 내용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됨. 기억을 더 잘 저장하고 꺼낼 수 있도록 회상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작업이기 때문. 회상의 실마리는 유용하지만 기억의 정확성을 실제보다 부풀려서 느끼도록 만들기 때문에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함
- 기억력 착각은 기억을 통해 지난 경험을 얼마나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느냐에 가장 크게 좌우됨. 단순히 무엇을 경험하고 배웠는지보다는, 어떻게 경험하고 배웠는지 기억할 때의 정확도를 훨씬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음. 생생한 시각적 인식 때문에 실제보다 주의를 더 기울일 수 있다고 착각하듯이, 거침없이 생생히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 완벽하게 기억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됨.
- 기억의 생생함은 기억들이 감정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와 관련이 있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9/11사건은 공포나 슬픔을 불어넣음. 이 감정들은 비록 실제로 얼마나 많이 기억하는지에는 영향이 없어도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영향을 미침
- 능숙함은 자신감 착각을 떨쳐버리는 데 도움이 됨. 중요한 건 자기실력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를 찾는 것임.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려면 자기 일에 그만큼 뛰어나야 함
- 집단의 리더십은 대부분 자신감에 의해 결정됨. 지배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감을 더 크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감 착각때문에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을 믿고 따름. 당신이 의견을 먼저 그리고 자꾸 제안한다면 남보다 능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당신의 자신감을 능력의 지표로 받아들일 것임. 자신감 착각은 능력있는 사람을 부상하지 못하게 만듬. 따라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능력과 함께 자신감을 갖추어야 함
- 자기계발서는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 물론 의견을 자신있게 표명하면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음. 환자들이 의심없이 진단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그저 가운만 입고 있어도 됨. 자신감을 가장하는 것은 유리한 면이 있음. 물론 자신감을 가장해 다른 사람드을 납득시킬 수 있다면 원래 어느정도 자신만만한 사람일 것임. 만약 모든 사람이 자기계발서의 조언을 받아들여 최대한 자신감을 가장한다면 이미 한계를 드러낸 자신감의 가치는 더 떨어지고 자신감 착각은 더 위험해질 것임. 극단적으로 보면 우리는 전혀 예측타당성이 없는 특성에 의존하게 될 것임. 근거없는 자신감만 키우면 자기 자신에게는 이득일지 몰라도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게 됨.
- 원인착각은 우리가 마구잡이 배열 속에서 패턴을 인식할 때 생겨나며, 패턴은 우리가 패턴의 원인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눈에 잘 들어옴. 인과관계에 대한 직관적 믿음 때문에 패턴을 그 믿음에 되도록 일치시켜 인식시하기도 하고, 인식한 패턴이 종종 새로운 믿음을 낳기도 함. 희한한 곳에서 얼굴 형상을 발견하는 행동도 잘못된 패턴인식의 가장 두드러진 사례임
- 인간의 정신은 명백하게 제시된 이유를 넘어서 더 큰 논리적 비약을 세우기를 좋아함. 이야기의 착각은 작가나 연설가에게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 사실을 표현한 문장들을 단순히 다른 순서로 정렬함으로써, 혹은 관련 정보를 생략하거나 삽입함으로써, 노골적으로 반박하거나 자신의 추리를 직접 옹호하지 않고도 청중에게서 어떤 추리를 이끌어낼지 조종할 수 있음.
- 설득력 있는 일화를 통해 생긴 믿음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움. 원인이 분명하게 언급되었을 때보다 원인을 추론해야 했을 때 짝지어진 문장을 더 잘 기억함. 일화는 이와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작용함.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사례를 전체로 일반화시키고, 그런 추론을 더 잘 기억함. 각각의 사례는 우리의 마음에 온전히 머무르지만 통계자로나 평균치는 그렇지 않음. 따라서 개인적 일화가 우리에게 설득력이 있다는 견해는 타당함. 우리의 뇌는 스스로 경험하거나 혹은 신뢰하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증거만 접할 수 있는 환경속에서 진화했음. 우리 선조들에게는 데이터, 통계, 실험방법이 많지 않았음. 우리는 필요에 의해 많은 사람의 다양한 상황을 종합한 정보가 아닌 특정 사례들을 통해 학습해 왔음.
- 원인착각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가지 요소. (1) 우리는 무작위로 패턴을 감지하고 이 반복되는 패턴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고한다고 해석함. (2) 우리는 동시에 일어난 일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여임. (3) 우리는 이전에 일어난 일이 이후에 일어났거나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사건의 원인이라고 해석함
- 원인착각은 뿌리가 깊음.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차이는 원인을 추론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 어린아이조차도 어떤 물체가 다른 물체에 부딪치면 그 물체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암. 그들은 어떤 물체가 움직였다면 무언가가 그것을 움직이게 만들었음이 분명하다는 가상원인도 추론해낼 수 있음. 다른 영장류는 이런 추론을 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원인을 알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음. 따라서 숨어 있는 원인의 존재를 추론하는 능력은 진화 연대표에서 꽤 최근에 위치하며 새로운 능력은 흔히 개선과 조정이 필요함. 문제는 우리의 원인 추론 능력이 아니라, 진짜 문제는 우리가 때로 이익을 위해 필요이상으로 원인추론을 펼친다는 점
- 종종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일을 쉽게 처리하는가의 문제와 내가 얼마나 훌륭히 일을 해내는가를 혼동함. 심리학에서는 유창성이라는 용어를 통해 이를 설명함.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어떤 정보를 유창하게 처리했다면, 이를 실제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했다거나 더 깊게 이해했다거나 훨씬 정확하고 능숙하게 처리했다는 증표로 받아들임. 그러나 힘들이지 않고 어떤 일을 처리했다고 해서 이러한 착각들을 겪지 않았다는 뜻은 아님.
- 직관은 분명 유용하지만 실제로 직관에 의한 판단이 더 옳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는 한, 직관이 분석보다 훌륭하다고 여겨서는 안됨.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열쇠는 직관을 신뢰해야 할 때와 직관을 경계하면서 고되지만 모든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때를 아는 데 있음.
- 당신의 직관, 특히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직관을 조심할 것. 신속한 인지능력과 관련된 사고체계는 문제해결을 위해 탁월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오늘날의 문화, 사회, 기술은 과거에 비해 훨씬 복잡함. 그래서 직관이 현대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일 때가 많음. 특히 중요한 사안의 경우라면, 이성적 분석이 아닌 직관을 신뢰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직관이 의사결정의 폐해에 대한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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