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94년 넷스케이프가 나왔을 때를 기억한다. 그때는 예전보다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 용이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로부터 몇년 뒤 e-커머스와 같은 단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이커머스의 실체가 무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기업들이 저마다 활용방안을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저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만 생각했는데, 실은 지금의 커머스나 지불, 금융거래, 이메일의 일상화를 가져왔다. 이 모든 것이 지난 20년간 사업의 패턴과 일하는 방식, 생활하는 방식의 변화를 불러왔다. 생각을 공유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을 포함해 사회적 관계를 맺는 방법에 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90년대 중반 모자이크를 기반으로 하는 넷스케이프가 나오면서 AOL, 야후, 라이코스와 구글을 포함해 다양한 시도들이 그 등장과 함께 몇 년 안에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지기도 하고, 그중에 몇은 현재 IT 공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커머스에서도 많은 쇼핑몰 사업시도가 있었고, 지금은 아마존, 알리바바를 비롯한 몇몇 거대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즉, 앞으로 20년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시도가 있을 것이고, 그 시도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블록체인 응용사업들이 몇몇 거대기업으로 살아남을 것
- 블록에 거래기록만을 담는 화폐성격을 비트코인을 블록체인 1세대라고 한다면, 2세대는 블록에 데이터와 프로그래밍 코드를 넣어 실행하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블록체인을 의미. 즉, 블록에 자동으로 실행되는 계약을 담을 수 있는 구조다. 대표적 2세대 블록체인이 바로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2015년 캐나다의 비탈릭 부테인에 의해 기획된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로서 스위스를 거점으로 하는 이더리움 재단에서 개발되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 인간의 경제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사회관계 속에 깊숙이 잠겨있다. 인간은 물질적 재화의 소유라는 개인적 이해를 지켜내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행동하여 지키려는 것은 그의 사회적 지위, 사회적 권리, 사회적 자산이다. (폴라니)
- 새로운 경기파동을 이끄는 기반기술을 범용기술이라 부름. 그렇다면 우리는 블록체인도 범용기술로 볼 수 있을 것인가? 92년 범용기술 개념을 최초로 제안한 티모시 브레스나한과 마누엘 트라이텐베르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범용기술은 세가지 특징을 지님. 첫번째 특징은 확산성이다. 범용기술은 오랜기간 동안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어야 함. 두번째는 개선성. 범용기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져야 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어야 함. 세번째는 혁신 촉진성. 범용기술은 전기, 정보통신, 교통/수송, 에너지, 반도체 등과 같이 사회경제 인프라를 지원하는 기술이며,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급격한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생산방식, 산업구조, 고용구조 변화 등 경제 전반에서 혁신을 촉진함. 범용기술은 세계경제 성장에 모태가 됨. 일반 개인의 생활방식 뿐만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는 근본적 기술이다. 또한 범용기술은 잠재적으로 다양한 기술과 접목되어 타 기술과 제품의 혁신활동을 자극하고 그 기술의 진화를 촉진하는 기술이다. 이와 같이 사회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큰 기술을 범용기술이라고 하며, 이것은 산업혁명의 원동력이기도 함
- 이더리움 이전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의 구조를 모방했기 때문에 사용자의 목적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암호화폐 활용과 무관한 영역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반해, 이더리움은 튜링완전성을 갖춘 확장용 언어를 갖춰 스마트컨트랙트를 쉽고 간단하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함. 튜링완전성이란 수학적 시뮬레이션인 튜링머신 수준까지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의미. 이는 일반 컴퓨터에서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의미로서 문자 그대로 무한대의 확장성을 가짐.
- 이더리움은 또한 암호화폐 이더를 사용. 이더는 여러가지 가상 자산들 간의 효율적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물의 역할을 하며,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기 위한 화폐로 사용됨.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P2P네트워크 상에서 거래이력을 블록으로 쌓는 한편,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와 실행이력에 대해서도 기록함.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블록이 생성되면 블록에 저장된 스마트컨트랙트 또는 이체가 실행됨. 스마트 컨트랙트나 송금이력은 블록에 저장되므로 그 기록은 정당성을 갖게 됨
- 이더리움은 혁신적 신뢰 네트워크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고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해 계약을 정교하게 설계하면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적으로 운영되는 신뢰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짐. 블록체인이라는 신뢰 인프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 신뢰공동체를 구축함으로써 비로서 새로운 비즈모델과 혁신 생태계가 실현됨
-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처럼 과도한 컴퓨팅 파워를 소진하며 채굴경쟁을 할 필요가 없으며 일반적으로 비잔틴 장애허용과 같은 멤버십 기반 합의 알고리즘으로 운영됨. 허가형 분산원장이라고도 불리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이 갖고 있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보안성과 안정성은 극대화함. 프라이빗 블록체인 또는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참여가 제한된 블록체인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차원에서 기업들이 도입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역시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닌 프라이빗 또는 컨소시엄 블록체인으로 설계됨
- 지분증명 방식은 이더리움이 채택할 예정인 알고리즘. 화폐량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 승인자가 우선적으로 블록을 생성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대량통화를 소유하고 있는 참가자는 그 통화가치를 지키기 위해 시스템 신뢰성을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함. 지분증명 방식은 컴퓨팅 자원소모가 아닌 자신이 가진 지분을 통해 블록을 생성. 즉, 자신이 갖고 있는 지분과 지분이 생성된 날짜에 의해 결정됨. 한 번 블록 생성을 위해 사용된 지분의 날짜는 초기화된다. 기본적 구조는 작업증명과 다르지 않지만, 화폐량에 따라 해시 계산의 난도가 낮아지므로 작업증명과 비교해 자원소모가 적음
- 프랙티컬 비잔틴 장애 허용(PBFT)은 작업증명과 지분증명의 단점인 파이널리티 불확실성과 성능문제를 해결하는 합의 알고리즘이다. 대표적 프라이빗 블록체인 오픈소스 플랫폼 중 하나인 하이퍼레저 패브릭에서는 PBFT방식을 채택. 이는 네트워크의 모든 참가자를 미리 알고 있어야 함. 참가자 중 한명이 프라이머리가 되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참가자에게 요청을 보냄. 그 요청에 대한 결과를 집계한 후 다수의 값을 사용해 블록을 확정. PBFT방식은 언제나 참가자 전원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므로 참가자가 늘어나면 통신량이 증가하고 처리량이 저하됨. 작업증명이나 지분증명은 수천, 수만개의 노드를 만들 수 있지만 PBFT는 수십개의 노드가 한계다. 물론 상황에 맞는 최적의 합의 알고리즘을 선택하기 위해 더 많은 유스케이스 발굴과 시범 서비스를 통한 검증이 필요함
- 최초의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는 비트코인 스크립트. 비크코인 거래에 원시언어닌 OPCODE로 스크립틀 작성해 보내면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거래를 수행하는 방식. 스크립트가 정상이면, 거래를 정상으로 간주한다는 계약개념이 있으므로 컨트랙트 코드로 불리기도 함. 비트코인의 스크립트는 매우 획기적인 방식이며 신뢰할 수 없는 환경에서 신뢰기반의 중요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핵심적 요소로 작동할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낮은 수준의 스마트컨트랙트밖에 구현할 수 없다. 비트코인 스크립트는 상태값을 저장할 수 없고, 반복문을 사용할 수 없으며, 비트코인 잔고 외의 다른 정보를 관리할 수 없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기 때문. 비트코인 컨트랙트 코드 개념은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본격적으로 확장됨. 이더리움은 엄밀한 의미에서 탈중앙화된 컴퓨팅 환경, 플랫폼의 플랫폼이자 더 나아가 월드 컴퓨터 균형을 지향.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스크립트에 의해 고도로 진화된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함.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용어도 사실상 이더리움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스크립팅 시스템의 한계인 다양한 상태 저장문가 반복문을 허용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 각 명령문을 수행할 때마다 수수료(가스)를 발생시키고 네트워크 상에서 수수료 한계를 설정해 무한 루프를 차단. 무한히 반복되는 조건을 만들어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시키면 도중에 수수료 한계점에 도달하고 바로 중단됨. 이더리움은 함수를 컴파일된 코드형태로 거래에 포함해 블록체인을 통해 동기화됨. 이때 거래에 포함된 정보를 함수로 입력해 코드로 표현된 함수를 실행한 후 그 결과를 별도의 상태로 보관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했다. 이더리움의 암호화폐인 이더 외에도 다른 디지털 객체의 상태를 저정하는 방식을 허용해 다양한 재화를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 만들고 거래할 수 있음. 이더리움의 가장 큰 특징은 가장 뛰어난 자유도를 제공한다는 것.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비트코인에는 없는 어카운트 개념과 튜링이 완전한 스크립팅 언어지원이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가능 분야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엄청난 변화다. 복잡한 금융 파생상품부터 지능형 머신, 사물인터넷 디바이스의 자율적 협업, 슈퍼컴퓨터에 준하는 강력한 월드 컴퓨팅 환경까지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키가 바로 스마트컨트랙트다.
- 스마트컨트랙트는 합의에 따른 안정적 계약의 이행을 보장해주는 저렴한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P2P방식의 신재생에너지 거래에서부터 차량공유경제 서비스,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을 위한 자동화된 접근권 부여까지 새로운 종류의 비즈니스가 구현된다. 스마트컨트랙트의 확산은 기존 중개자 또는 제3자 보증기관들의 개임이 요구되는 많은 영역에서의 리스크 헤지 계약이나 에스크로 등의 보증 서비스들을 불필요하게 만든다.
- 스마트컨트랙트는 법적 구속력을 가질 수 있는가? 법적 구속력이란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체결된 거래가 법적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의미. 민법상 계약이란 당사자 간의 의사표시의 합치로 이루어지는 법률행위. 수개의 의사표시가 내용적으로 일치하는 것이 객관적 합치인데, 이때 프로그래밍 코드의 내용을 통일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가 관건. 따라서 코드의 의미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코드의 규칙과 상응하는 자연어로 된 계약서가 요구됨. 아직까지는 모든 계약서를 완벽하게 코드로 구현하기란 어렵다.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들의 컨소시엄인 R3CEV에서는 이더리움 진영 개발자들이 주장하는 '코드가 법이다'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R3CEV의 블록체인 플랫폼 코다에서는 코드=법 이 아니라, 코드+법의 방식을 구현한다. 코다는 90년대 금융암호학자인 이안 그리그의 리카르디안 컨트랙트 개념을 다시 가져온다. 즉, 금융계약은 법률언어, 변수, 그리고 컴퓨터 코드로 구성됨. 계약의 상태에는 두개의 레퍼런스를 가짐. 자연어로 작성된 법률문서는 계약으로서의 법적 구속력을, 컴퓨터 코드는 계약의 실행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 공인인증서는 공개키 기반구조로 이뤄진 전자서명 기술이다. 전자서명 용도로 사용가능한 것은 현재로선 공인인증서가 유일함. 공인인증서는 PKI 기술기반의 전자서명 기술로 개인키와 공개키를 사용하는 비대칭형 암호화 기술이다. 공인인증서는 전자서명이 원래 목적이며, 본인확인은 부차적이다. 전자서명은 자필서명 방식 대신 이용하는 방식이며, 전자서명의 핵심은 바로 사용자가 누구인지 검증하는 인증이다. 인증은 단순 본인확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상에서 내가 나라는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자격을 의미. 공인인증서 존재이유는 신원확인이 있고, 또 부인방지의 기능이 있다. 부인방지는 내가 어떤 행위를 했을 경우 그 사실 자체를 반박하지 못하게 하는, 즉 내가 한 행위에 대해서는 공증을 하는 기능이다. 즉, 공인인증서로 전자서명을 하거나 인증을 한 후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가 나로 인해 생겼다는 것을 반박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공인인증서. 내가 서명한 것은 내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
- 신뢰 네트워크는 신원확인에서 시작. 블록체인은 신뢰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디지털 아이덴티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하지만 블록체인 그 자체로 자연인 개인을 식별, 인증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지는 않다. 블록체인은 모든 정보가 분산저장되는 기술의 특성상 나에 대한 자격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만으로 인증의 모든 프로세스를 다 구현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은 현재 공인인증서의 불편함을 상당부분 해결가능. 로그인 또는 단순 본인확인 등의 영역은 우선적으로 블록체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즉, 인증에 사용되는 데이터, 예를 들어 공개키 유효성을 조회하거나 무결성을 검증하고 자격증명 발급이력을 기록하고 조회하는 데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신뢰 네트워크로서 몇가지 중요한 인증기능을 제공하는 데, 첫째, 블록체인은 분산형 공유원장으로서 모든 신원 데이터의 무결성과 거래의 유효성을 보장한다. 둘째, 탈중앙화된 시스템이므로 모든 사용자는 신원 데이터에 대해 동일한 허가권을 가짐. 셋째,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인증과정을 안전하게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음. 넷째, 신원을 증명하기 위한 신원 데이터를 통제, 관리 가능
- 사물인터넷 플랫폼은 센서, 디바이스의 안전한 연결, 간편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다양한 데이터 저장과 관리, 지능형 룰 엔진을 포함한 서비스 인프라를 의미. 특히 플랫폼에서는 해킹 또는 정보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기술이 필수적임. 이처럼 각종 기술이 결합해 작동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이슈 역시 더욱더 부각됨. 따라서 분산원장 기술로서의 블록체인은 무엇보다도 사물인터넷의 보안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됨
- 무엇보다 근거리 통신의 보안성을 개선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메시 네트워크가 활용될 수 있다. 스마트팜 또는 스마트팩토리에서 지금보다 안전한 서비스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스마트홈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홈캠과 같이 보안성이 중요한 디바이스 인증을 위한 정보나 지문 등 생체인식 정보를 블록체인에 보관할 수 있다. 이때 반드시 디바이스의 물리적 특성을 고려한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보호하고 하나의 서비스로 패키징해야 함. 또한 블록체인은 분산방식으로 디바이스를 관리하므로 저가 디바이스 확산에도 핵심적 역할을 함
- 블록체인으로 연결된 머신끼리 직접 서로를 검색, 발견하고, 활용하고, 상호작용하게 된다. 거래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되고,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연산능력과 알고리즘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등장. 이와 같은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의 조합을 사물체인이라 부름. 즉, 이른바 사물체인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다. 과거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자산에 접근하고, 실시간으로 가격을 결정하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진입장벽이 낮아질수록 더 많은 사업자들이 참여학 되고 초저비용으로 운영될 수 있다. 사물간, 시스템간 상호협력을 위한 커뮤니케이션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된다.
-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는 고품질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블록체인이며, 블록체인을 더 똑똑한 구조로 지능화하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그리고 두가지 기술의 결합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 지능형 머신과 부품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 머신이 지능적으로 머신에 대한 유지, 보수 또는 부품교체 등의 의사결정을 내린다. 암호화폐 결제 솔루션과 연계되어 각 머신간, 부품간 거래를 통해 머신 자체적으로 화폐를 축적할 수 있는 인공지능 경제로의 전환도 현실화될 것이다.
-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블록체인은 배출권 거래 시스템 전체를 하나의 산업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효율적 가격결정 알고리즘으로 실시간 자본과 부채를 계산하고, 분산원장에서 탄소가격이 얼마인지 파악하고 모니터링하며 거래를 실행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을 위한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는 것도 실현된다. 스마트홈 또는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사물 인터넷 센서와 디바이스, 데이터 분석기술이 결합된 개인의 탄소거래도 가능해짐. 예를 들어 집이나 사업장의 온도, 습도, 조명, 전력피크 수준 등 에너지 사용환경과 전력 소비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감축 목표치와 실제 감축 사용량을 기여율 블록체인으로 관리한다. 탄소를 과다하게 발생시키는 댁내 에너지 소비원들의 소비량과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로부터 생산된 전력량을 비교분석해 탄소배출권 잔략을 계산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유휴 에너지 거래와 함께 탄소배출권 거래까지 실행가능. 또한 월간이나 연간으로 산정되는 에너지 감축량과 함께 정산내역을 즉각적이고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자가 탄소배출권 거래사업 참여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 기후변화 대응 기술과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확대됨에 따라 미국의 MIT미디어랩에서는 그린코인을 발행해 기후환경에 대응하는 도전을 진행중. 그린코인은 에너지를 화석연료에서 태양광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경제적, 재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블록체인 암호화폐. 그린코인은 신재생 에너지 자산 보유자들이 신재생 에너지 생산으로 인한 탄소절감시 일종의 인센티브로 제공되기 때문에,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 자산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음. 신재생 에너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태양광 패널을 통해 생산되는 전기로 인해 절감되는 탄소배출량과 비교해 감소된 탄소 생산량을 축적하게 되고 코인정산이 이루어짐. 향후 개인별로 탄소배출량을 기록하고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로 탄소세를 내는 시대가 올지로 모름. 신재생에너지의 최종적인 가치와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자유시장에 의해 결정되며, 코인가치 상승시 코인을 많이 보유한 사람은 추가적 차익을 얻음
- 크립토-시티가 어떻게 스마트시티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스마트시티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동되는 도시에 사물 인터넷 기술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들을 장착한 디지털 레이어라고 한다면, 크립토-시티는 블록체인 위에서 구성된 스마트시티다. 지금의 스마트시티는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혁신적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지만, 업무 프로세스 모델과 조직/제도적 기반은 여전히 중앙집중적이다. 즉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도시를 더욱 생산적, 효율적으로 바꾸고 있지만 시민참여방식이나 도시의 거버넌스에 대해서는 과거와의 차별점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크립토-시티는 주요도시문제에 대한 의사결정구조와 절차, 그리고 여러 이해관계자들간의 협업모델에 대한 근본적 변혁을 가져온다. 크립토-시티는 기본적으로 자치와 분권, 그리고 협치에 적합한 기술모델을 제공한다. 크립토-시티는 도시민 개개인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없이 다양한 도시 데이터를 안전하게 개방하고 탈중앙화함. 데이터는 소수의 독점에서 벗어나 누구에게나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투명하게 교환, 거래되고 연결됨으로써 데이터 분석의 가치는 극대화됨. 개인정보에 대한 복잡한 비식별화 알고리즘과 절차를 거칠 필요도 없다. 블록체인기반 디지털 아이덴티티 기술의 활용으로 데이터 생성과 수집단계에서부터 안전하게 관리된다. 스마트파킹, 스마트주차장, 차량공유 서비스 등과 같은 주요 스마트시티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됨으로써 사용자 인증부터 사용이력관리,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결제까지 모든 서비스 이용이 안전하고 손쉽게 이루어진다.
- 크립토-시티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경제활동들도 암호화폐 기반 플랫폼을 통해 투명하게 거래된다. 재정자금 조달을 위한 지방채 발행이나 기부, 구호활동 등 복지예산 집행은 암호화폐 기반의 지역화폐로 대체되고, 도시민은 각 지자체의 암호화폐를 도시내 다양한 퍼블릭, 생활편의 서비스 이용 시 결제수단으로 활용. 지역화폐는 특정 행정구역 내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의미. 지역화폐는 지역주민들이 서로 소유한 자원을 원활화게 교환할 수 있게 하며 주민간 소통과 연대에 기여. 지방정부는 행정구역 밖으로 자금이 유출되는 것을 막고 외부자금의 유입을 목적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는데, 우리나라도 기존 지자체 상품권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암호화폐 기반의 지역화폐 발행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과정
(1) 변방실험 : 새로운 디지털 아이디어가 싹트고 자라나면서 또 다른 실험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연속적 과정. 비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든, 현재 조건에서도 실행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든 프로토타입, 파일럿, 상품화 순으로 전개됨. 이 단계에서는 독립적인 범위 내에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주류 비즈니스 모델에 미치는 영향력 분석이 이루어짐. 블록체인 프로젝트 역시 변방 실험단계를 거치며 수많은 난제에 부딪히며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거친다. 일반적인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 설계된 레거시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바로 적용하는 것은 수월하지 않다. 기존 레거시와 충돌없이 신규로 구축하는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 다양한 실험 프로젝트가 랩과 리서치 조직에서 벗어난 주류 비즈니스로 성숙해져감에 따라 다음 단계로 진행됨
(2) 핵심충돌 : 새로운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전통적 상품과 서비스를 위협. 신기술과 구기술이 공존하는 기간을 거친 후 기존 비즈니스 관행과 규칙들은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되고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과정을 겪음. 특히 금융산업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은 단순한 보완재에 머물지 않고 레거시 시스템과 갈등을 거치며 궁극적으로 전면적인 대체재로 바뀔 것으로 보임.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진행하는 증권사 공동사설인증 서비스 역시 한동안 공인인증서 서비스와 병행해서 제공되고 편의 성과 효율성이 입증된 이후 공인인증서를 완벽하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됨.
(3) 뿌리재창조 : 전통적 산업지배자, 디지털 자이언트, 기술혁신 스타트업 모두 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핵심 페인포인트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게 됨. 가치창출과 실행체계가 전면적으로 개편됨. 따라서 조직구성과 마인드셋도 중요. 기술뿐만 아니라 민첩성과 적응력도 강화되어야 함. 블록체인 기반 혁신기업으로 트랜스포메이션하고자 할 경우 블록체인 거버넌스 전략을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다
- 블록체인 기술은 크게 5단계로 구분. 특정 신규 서비스의 도입수준인 시작단계, 유사한 분야에 적용가능한 반복가능 단계, 서비스가 표준화되고 문서화가 가능한 정의 단계, 품질평가를 위한 표준 메트릭스가 갖춰진 매니지드 단계, 마지막으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최적화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기술 성숙도 관점에서 보자면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전면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 본격적인 실행 전 단계로서 기술 타당성 조사를 통해 시스템 환경에 대해 진단하고, 발생가능한 리스크를 사전에 헤지할 수 있는 플랜을 수립해야 함. 기술성숙도를 판단할 수 있는 새로움과 복잡성이라는 두개의 차원으로 블록체인 기술도입 프레임워크를 구성해 보면, 각 조합에 따라 크게 4가지 영역으로 기술발전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새로움과 복잡성이 둘다 낮은 단일사용 단계, 둘째는 새로움은 높지만 복잡성이 낮은 국지화 단계, 셋째는 새로움은 낮으나 복잡성이 높은 대체 단계, 마지막으로 새로움과 복잡성 둘다 높은 트랜스포메이션 단계. 블록체인 기반 혁신 역시 기술성숙의 수준이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이루어져야 효과적. 최초 기술도입은 단일사용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수월함. 타 기관과의 연계와 조정의 범위가 작을수록 도입에 따른 리스크도 작음. 특정 기업자체적으로 의사결정 가능한 범위내에서 디지털 자산관리, 기록관리 등 내부 시스템에 부분 적용함으로써 저항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작게 시작하는 것이 크게 생각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발전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다음으로는 자연스레 국지화 단계로 진행 가능.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지향하지만 참여자가 제한적이므로 큰 어려움 없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구성가능. 이후 대체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신중한 계획이 필요. 전통적 인프라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교체하려면 참여자 전체의 동의를 쉽게 끌어낼 수 있어야 하고, 비용효율성 관점에서도 분명한 효과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함. 마지막은 트랜스포메이션 단계다. 스마트컨트랙트와 같은 혁신적 솔루션은 사회적, 법률적, 정치적 시스템의 변화를 수반. 프로그래밍된 규칙과 질서로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을 재정의하고 사업구조를 재설계하게 되면 각 기업의 조직구성원들도 급진적 역할 변화를 맞게 됨. 따라서 조직의 변화, 제도의 변화, 거버넌스의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도 필수적임. 또한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운영전반이 전략방향성 및 비즈니스 모델과 일치되어야 함.
-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있어 내외부 손바뀜이 많고 참여자 간 상호확인 또는 제3자를 통한 거래보증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영역일수록 블록체인 기술이 적합. 또한 데이터 위변조를 통해 막대한 차익확보가 가능한, 진본성 자체가 중요한 영역일수록 블록체인 기술도입에 적합
-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분산 애플리케이션은 이더리움 기반의 코인 또는 토큰을 발행하고 투자대금을 이더로 받음. 새로 발행된 토큰은 향후 DAPP을 이용하는 데 쓰임. 즉, 토큰은 그 프로젝트의 기술적 구성요소로서 DAPP을 사용하기 위한 연료로 사용됨. DAPP이 성공하게 될 경우 DAPP에서 쓰이는 코인의 가치는 상승하고 투자자들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음. 퀀텀, 이오스 등 상당수의 DAPP토큰의 가치는 급등한 상태다. 그리고 DAPP토큰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이더리움 플랫폼의 가치도 올라간다.
- ICO는 증권회사 등의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나 엄격한 심사절차도 포함되어 있지 않음. 사업계획서 이외 기업의 실적이나 공시자료도 제공되지 않음. 회계처리와 부정행위 방지 등에 대한 규칙도 불투명. 대부분의 ICO는 향후 발생할 법적 이슈를 회피하고자 스위스에 비영리 재단을 설립해서 자금을 유치함. 또한 형식적으로 코인 판매가 아닌 기부의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과도한 법적권리 주장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코인 판매에 참여해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형식적으로 기술발전을 위한 기부자로서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코인을 발행한 기업은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게 된다. ICO로 모은 투자금의 출처 역시 알 길이 없다. ICO는 관리 감독과 규제가 없기 때문에 범죄자금이 들어가더라도 제재할 길이 없고, 자금출처에 대해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주체도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됨. 이로 인해 자금세탁 문제가 발생해도 투자자는 전혀 보호받지 못함. 또 ICO는 주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데, 투자금이 실제로 프로젝트 개발에 사용되는지도 파악하기 어려움. 즉, 시장을 감시할 수 있는 법적 규제의 존재와 자금의 질을 구분할 수 있는 선별과정이 없다면 위험성은 줄어들지 않음. 게다가 아직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본시장/금융시장법, 세법 등 ICO를 규제할 수 있는 개정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므로 ICO 시장의 리스크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한편, ICO기반의 자금조달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다는 찰스 호스킨슨 이더리움 공동창업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자체적으로든 외뷰 규제든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모든 창조에는 통증이 따름. 버블이 꺼져야 ICO의 본질적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다.
- 20세기 중반 오스트리아 출신 경제학자 하이에크는 서로 다른 가치체계를 가진 개인들이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를 주고받는 자율적이고 창발적인 시장경제를 카탈락시라고 부르고, 이를 개인 도는 가정경제와 같이 공통의 목적체계를 가진 조직내에서의 자원배분과 사용을 의미하는 경제라는 개념과 구분. 그에 따르면 헬라스어 오이코노미아가 어원인 경제는 가정경제 또는 가정경제의 확장판이다. 따라서 하이에크는 경제에 대한 편협한 인식을 극복하고자 카탈락시 개념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카탈락시의 어원은 헬라스어 카탈라테인인데, 이는 교환하다, 화해하다,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이다, 적을 친구로 만들다는 의미. 다시 말해 카탈락시는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참여자들의 호혜적 상호작용의 패턴을 의미. 하이에크는 시장 체계의 참여자들이 단일한 동질적인 선호를 갖고 있으며 다만 양적인 차이만 있을 뿐이라는 주류경제학의 전제를 거부하고, 시장체계를 다수의 이질적인 선호들이 공존하는 체계로 본다. 즉, 인간의 선호란 것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어떠한 단일주체도 그 선호를 모두 파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충돌하는 선호들을 효율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시장가격 시스템을 매개로 작동하는 자유로운 시장의 교환관계다. 즉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단위인 개인은 제한된 지식만을 가지고 불완전한 판단을 하는 존재다. 이런 개개인의 불완전성을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을 하이에크는 시장가격 시스템으로 본다는 의미. 시장가격이 카탈락시를 경제와 구분할 수 있는 출발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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