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거번먼트

IT 2018. 1. 11. 20:07

- 에스토니아는 01년부터 정부기관, 지방정부, 민간영역이 연결된 엑스로드라는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망을 구축하기 시작. 그리고 03년에는 모든 정부기관이 엑스로드에 연동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킴.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는 219개의 개별 데이터베이스와 939개 기관이 연결되어 있고, 정부와 민간부문을 포함해 1723개의 서비스가 엑스로드에 연동됨. 엑스로드는 분산형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됨. 정부의 모든 데이터가 한 곳에 모여있는 중앙서버를 두지 않고, 각 기관이나 기업이 실제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들을 서로 연결한 것. 애초 분산형 데이터베이스가 도입된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기보다는 대당 수억에서 수십억을 호가하는 중앙집중형 서버를 도입할 비용이 없었기 때문. 그런데 그 선택이 결과적으로 더 안전하고 효율적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엑스로드는 에스토니아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서비스의 백본과 같은 역할을 함. 국민들은 이곳에 접속하여 자신의 개인정보 및 금융, 통신, 보험 관련 정보를 한꺼번에 파악하고 필요정보를 얻을 수 있음. 얼핏보면 개인정보 유출에서 사생활 감시까지 온갖 사고들이 발생할 것 같지만 모든 정보들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어 국민들의 신뢰도가 높다. 에스토니아는 이 시스템이 01년 오픈한 이래 한번도 다운된 적이 없다고 자랑한다
- 금전거래에서 동전이 사라질 수 있으면 지폐가 사라지는 것은 쉽다. 디지털 화폐는 실물이 존재하지 않느다. 그저 인터넷상에 거래기록만 남는다. 현금은 이 사람에서 저사람으로 건네어질 때 누가 누구와 거래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남지 않음. 그런데 디지털 화폐란 바로 그 거래기록으로만 존재. 모든 거래내역이 투명하게 확인되기 때문에 지하경제 자체가 불가능해짐. 또한 그동안 발행되었던 지폐와 동전자산이 디지털 화폐로 등록되는 과정에서 각 개인이 은닉했던 재산내역이 투명하게 드러남. 사실상의 화폐개혁을 통해 사회의 투명성이 증가. 또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관련 기관들 사이에 오가는 돈을 청산하고 결제하는 일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한 컨설팅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금융산업 청산 및 결제에서 발생되는 비용은 연간 650~8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함.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있음. 그런데 디지털화폐는 치명적 단점을 갖고 있따. 한번 해킹되면 수습불가능한 대형사고가 발생. 따라서 디지털 화폐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 기술은 시스템과 데이터가 완전히 공개되거 있는 환경에서도 해킹이나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기 때문.
- 사실 은행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은 그렇게 환영할만한 기술은 아님. 자칫하면 은행의 핵심기능을 대체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 디지털 화폐가 도입될 경우, 개인들은 지금처럼 여러 은행에 여러 개의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중앙은행에 하나의 계좌만 개설하면 됨. 법정화폐에 대한 최종적 책임은 국가에게 있기에 디지털 화폐 정보는 중앙에서 관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 즉 은행마다 개인계좌를 둘 이유가 없어지고, 개인들은 중앙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입금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은행의 존재이유 중 큰 부분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고, 은행의 역할과 사회적 위상에서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음. 이처럼 블록체인의 도입은 현존하는 금융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것이 비용이나 안전성 면에서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
- 비트코인 기술을 가능하게 해주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현존하는 슈퍼컴퓨터 500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고 있음. 그러나 블록체인은 그것만으로 작동하지 않음. 블록체인은 기술과 조직운영 정책이 맞물려야만 돌아가는 재미있는 기술이다. 이것은 블록체인이 합의 알고리즘이기 때문. 즉 블록체인은 블록에 어떤 정보를 담을 것인가를 합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되어 있음. 통상 블록체인은 잘 돌아가기에 이 합의 과정이 별 역할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블록체인이 처리하는 일은 하나의 데이터를 저장할 것인가 버릴 것인가를 매순간 반복적으로 검증하여 합의하는 과정. 블록체인은 안전하지만 ,다수의 개인들이 네트워크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짐. 그래서 각 블록체인들은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네트워크에 참여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구현해 놓음.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구현된 작업증명 방식은 개인이 컴퓨터와 전기세를 들여 그 네트워크에 참여해야 작동함. 그래핀이라는 블록체인 기술은 합의를 처리하는 증인이라는 제도를 두었고, 텐더민트도 검증인이 합의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작동. 또다른 블록체인 알고리즘인 스텔라는 개인들이 소집단을 형성해서 합의를 처리하도록 구성됨. 이렇게 블록체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이 해당 알고리즘이 돌아가는 데 참여하도록 되어 있음. 한편 이와는 또 다른 참여과정이 존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개인들은 블록체인 안에 구현된 알고리즘 자체에 대한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 만약 블록체인의 성능개선을 위해 핵심적 부분에 수정안이 제출된다면, 네트워크에 참여한 개인들은 수정안을 적용할지 말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함. 따라서 블록체인은 인간의 개입이 있어야만 돌아가는 기술
- 그래서 블록체인은 기술이 결합된 정치 혹은 정치가 결합된 기술이다. 블록체인 OS의 박창기 대표는 이런 특징을 가진 기술을 거번테크라 이름 붙였다. 거번테크란 의사결정 구조와 과학기술의 합성어로, 거버넌스와 관련된 어떤 사회적 기술들이 내재되어, 기술 자체가 공공영역의 의사결정 과정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을 의미. 그런 의미에서 블록체인은 거번테크의 대표적 기술임
- 블록체인 기술이 놀라운 점은, 거의 모든 블록체인 소스가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다는 것.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이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공공 블록체인만 소스가 공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리눅스 재단이 주도하고 있는 하이퍼레저, 전 세계 70개 넘는 대형은행들이 참여하는 R3프로젝트, 국제적 금융거래소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디지털 어셋 폴딩스 등이 만드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아예 블록체인으로 취급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 이렇게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해왔던 보안과 안전성 개념을 뒤집는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공개하고 널리 공유함으로써 더 강력한 안전성을 획득하는 이상한 기술. 더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수록 더 안전해짐. 비트코인을 처을 발표한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발표하면서 해당기술의 구성요소과 알고리즘을 자세하게 설명한 백서를 공개한 후, 해당기술을 실제로 구현한 비트코인 소스를 공개했다. 이렇게 소스를 포함한 관련된 기술의 모든 것이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개발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라면 비트코인 소스를 직접 들여다보고 코드에 문제가 없는지 직접 검증가능. 공개된 소스를 그대로 가져다가 제2, 3의 비트코인을 만드는 것도 가능. 실제 비트코인 이후 나온 암호화폐들 중에는 비트코인 소스를 가져다가 그대로 사용하거나 혹은 약간 수정해서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행한 경우도 허다함. 오픈소스 문화에서는 기존의 소스를 가져다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드는 작업을 포크라 불는데, 비트코인을 포크한 프로젝트가 2017년 3월 기준 총 1만개를 넘었다. 이 숫자는 http프로토콜(29만 1882회), 와이파이 프로토콜(1만 4889회), 블루투스 기술(1만 3624회)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것. 비트코인의 역사가 10년이 채 안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확산 속도라 할 수 있다
- 이전에도 권력을 분산시키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있었다. 그런데 네트워크 속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산된 조직들은 항상 정보공유와 의사결정 속도에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었다. 반면 중앙집권된 권력은 정보공유와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므로 분산된 조직들을 일격에 무력화 가능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분산된 조직들이 작동하는 속도가 중앙집중된 권력의 속도와 비슷하거나 심지어 더 빨라지는 사회가 되었다. 블록체인 기술은 바로 이 분산된 조직들에게 최적의 해법을 제시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이 제시하는 새로운 사회구조는 이전과는 너무도 다른 방식이어서 이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이해하려면 다소의 노력이 필요
- 블록체인은 개인간의 거래에서 원칙적으로 중재자를 필요로 하지 않음. 신뢰를 담보해주는 제3의 기관도 존재하지 않음. 예컨대 비트코인을 주고받는 과정에 은행과 같이 신뢰를 보증하는 제3자가 존재하지 않음. 여기서 신뢰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과 그 기술 위에서 작동하는 네트워크 인프라 그리고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담보해준다. 그래서 존 버클리는 이코노미스트에 쓴 글에서 블록체인을 신뢰기계라고 명명했따. 즉 블록체인은 신뢰 그 자체를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된 기술이라는 말이다.
- 블록체인 기술이 왜 신뢰기계인지 이해하려면 블록체인의 등장배경을 이해해야 함. 애초 블록체인 기술은 그 기술 자체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반기술로 등장. 그래서 비트코인이 인터넷에서 시민권을 얻어가는 몇년 동안에 블록체인 기술은 일부 기술 매니아와 암호화폐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을 뿐, 대중적 인지도를 거의 얻지 못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언론에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 정도. 그런데 비트코인이 출시되기까지는 수십년의 세월의 필요했다. 마크 애느리슨은 뉴욕타임즈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전 세계 수천명의 연구자들이 '암호화폐를 만들기 위한 20년간으 연구, 암호기술에 대한 40년간의 연구위에서 만들어진, 컴퓨터 과학에서 가장 근본적인 수준의 돌파구'라고 묘사. 비트코인과 비슷한 어떤 것을 만들려는 노력이 이미 수십년 동안 진행되었다는 말이다. 비트코인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아래에는 수십년간 연구해온 암호학과 암호기반 전자화폐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들이 쌓여 있다. 이런 노력의 연장선에서 90년대 초반부터 웨이 다이, 닉스 자보, 데이비트 차움 등이 각각 비머니, 비트골드, 디지캐시라는 독자적 암호화폐를 개발한 바 있따.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이 수많은 이론들, 샘플들, 그리고 실제로 구현된 몇개의 실패작들이 있고 나서야 드디어 신뢰성 있는 암호화폐가 구축된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신뢰기계로 불릴 수 있는 이유는 암호학, 수학, 컴퓨터공학, 행동경제학 등 최신 학문적 성과에 기반을 둔 수십년간의 노력들이 그 아래 축적되어 있기 때문. 그 디딤돌을 딛고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네트워크 위에 어느날 불쑥 솟아났다.
- 문자시대에 사회신뢰 시스템이 관료제를 기반으로 한 명시적 정보의 저장과 처리를 통해 작동했다면 디지털 시대에 사회 신뢰 시스템은 블록체인으로 구현될 것이다. 블록체인은 인간이 마을 공동체 수준을 벗어나 도시문명을 이루기 시작한 이후 근 5000년 넘게 사용되던 국가라는 사회적 기술이 제공하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그래서 블록체인은 국가의 역할은 무엇이고, 국가가 왜 필요한가 하는 문제까지 재검토하게 만듬. 블록체인을 혁명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재미있는 것은 블록체인의 P2P구조가 마을 공동체의 평판 시스템을 닮았다는 사실이다. 마을 공동체나 21세기의 P2P기술 기반의 공동체나 모두 제3자 혹은 제3의 기관의 개입없이, 개인과 개인이 직접 상호작용하는 사회이기 때문.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개인들의 공통기억 속에서 작동하던 신뢰기계가 21세기에는 P2P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신뢰기계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 마이닝 컴퓨터들이 하는 일은 비트코인 블록체인 원본을 보관하고,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그 거래를 암호화하고 새로운 블록을 만들어 블록체인 원본에 업데이트 하는 것. 거래가 발생하면 각 컴퓨터들은 경쟁적으로 10분동안 발생한 거래내역을 묶어 블록 만들기를 시도. 한 컴퓨터가 블록 생성에 성공하면 해당 컴퓨터는 새로 만들어진 블록을 다른 마이닝 컴퓨터들에게 전파. 그렇게 51%이상의 컴퓨터에 블록이 동기화되면 해당 블록은 정상블록으로 인정받고 블록체인 위에 영구히 기록됨. 이렇게 업데이트에 성공하면 해당 블록을 생성한 채굴자에게 비트코인으로 보상이 제공됨. 이 비트코인은 블록이 생성될 때 일정한 수량이 생성되어 해당 블록을 생성한 채굴자의 지갑으로 자동 전송됨. 이 과정이 마치 금광에서 금을 채굴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여 채굴자란 이름이 붙음. 비트코인을 받기 위해 수천명이 자발적으로 채굴자로서 네트워크에 참여한. 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비트코인은 더 강력해진다. 그렇다고 채굴자 숫자가 무한정 늘어나지는 못한다. 하나의 블록마다 생성되는 비트코인 수량이 정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달라 붙으면 채굴자들이 나누어 갖는 인센티브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 여기서 51%라는 숫자가 중요하다. 비트코인은 51% 승인이라는 구조를 선택 51%의 컴퓨터에 먼저 저장되는 블록을 진본으로 인정하고, 진본 블록과 충돌하는 블록은 무시하는 것이다.  이 승인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됨. 재미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높이려는 동기로 참여한다는 것. 즉 비트코인의 구조는 개인들이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는 자발적 행동이 네트워크 전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내도록 설계되어 있음.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 룰을 지키며넛 참여하고 있다. 개인이 의도적으로 룰을 변경하거나 위반하고 싶어도 51%의 동이르리 얻어야 하므로 함부로 변경할 수 없다.
- 이더리움은 쉽게 이야기하면 블록체인 위에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 플랫폼. 즉 이더리움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위변조될 수 없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법을 구현하겠다는 전망을 제시한 것이다. 그  이전까지 블록체인은 디지털 화폐를 위한 인프라 성격을 갖고 있었다. 몇가지 새로운 컨셉의 블록체인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은 비트코인의 단점을 극복하거나 약간의 기능을 확장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들이었다. 그런데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위에 돌아가는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즉 이더리움은 이론적으로 중앙 서버 없이 P2P네트워크 위에서 이베이,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것.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의미에서, 비트코인을 블록체인 1.0으로 이더리움을 블록체인 2.0으로 구분하기도 함.
- 서비스가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간다는 것은 두가지 의미를 가짐. 중앙서버 없이 P2P네트워크 위에서 분산된 구조로 서비스가 돌아간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서비스와 관련된 정보들이 블록체인에 저장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지금까지 개발되던 인터넷 서비스 구조와는 질적으로 다른 구조임.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개념이다.
- 플랫폼 협동조합이란 특정한 IT사업영역에 대해 개인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고, 그 사업에 필요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서 자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 회사를 의미. 유럽에서는 이렇게 온라인 툴을 활용하여 개인들의 결사체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 그리고 현재 블록체인 진영에서 시도하는 것들이 바로 이러한 서비스이다. 아케이드 시티라는 서비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구축해서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음.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분산서비스 모델로 우버를 대체하겠다는 것. 이처럼 대리기사 서비스, 택시 서비스뿐만 아니라 배달 서비스, 개인들이 유휴 자동차를 공유하는 차량공유 서비스도 이와 비슷한 플랫폼 협동조합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음. 주차 서비스, 아이돌봄 서비스, 간병 서비스 등 개인들이 다른 개인들로부터 서비스를 받고 있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이와 같은 IT기반의 사회 인프라들이 적용될 수 있음. 우리 삶의 상당 부분들이 이런 서비스를 통해 재구조화되고 재창조될 수 있는 것임. 특히 금융은 이런 시스템이 가장 잘 적용될 수 있는 영역.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P2P금융은 IT기반의 사회적 인프라로 구축될 수 있는 가장 최적모델중 하나. 이같은 방식으로 P2P보험도 만들어질 수 있다. 만약 도시단위로 이런 금융 시스템이 존재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도 충분히 상호부조를 통해 살아갈 수 있음.
- 아직까지 비트코인 외에 블록체인 기반으로 자리잡은 경제모델은 두드러진 것은 없다. 이런 계획들이 시장에 자리잡는 것은 쉽지 않음. 사람들이 모여 하는 일이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될리는 없다. 아마 실제로 이런 일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먼저 일을 도모한 사람이 지쳐서, 사람들이 안 모여서, 모였는데 내분이 일어나서, 주도한 사람이 사람들을 배신해서 등등 안타까운 이유로 열에 아홉은 실패할 것임. 그럼에도 비관할 수 없는 이유는 수많은 실패속에서 단 하나의 서비스만 성공해도 관련 없계가 뒤집힐 사건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 리눅스가 그랬고, 토렌트가 그랬고, 비트코인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 만약 우리가 정부를 구성하는 법을 공동체 구성원들 전체가 참여하는 합의 과정을 통해 결정하고, 그 결정된 사항들이 블록체인위에서 돌아가도록 한다면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정부를 만들 수 있을 것. 이미 블록체인 계에서는 분산자율기업, 분산자율조직과 같은 개념들이 일반화되어 있고 또 실현을 위한 구체적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즉 블록체인 위에 법을 올려놓고 그 법을 따라 진정한 개인들의 결사로 움직이는 조직,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개념들이 가능하다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간 법을 기반으로 분산자율정부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 분산자율정부 개념은 이런 원리가 공동체 전체에 적용되어 공동체의 사회운영 인프라로서 직접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정부, 자율적으로 의사결정하고 집행하는 공동체의 정보처리 기계로서의 정부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
-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한때 공유경제의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혔으나, 지금은 진정한 공유경제가 아닌 글로벌 서비스 중개기업으로 평가받음. 초기에는 개인들의 유휴자원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경제활동을 창출하는 혁신적 모델로 평가받았으나, 그 성숙한 모습은 결국 거대 플랫폼 사업자로 귀결됨. 그리고 결국 이 사업자들이 해주는 역할은 역시 중개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남. 게다가 우버는 공정한 중개인 혹은 중립적인 중개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진정한 공유경제를 구축하려는 시도들이 여기저기 진행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이런 시도를 지원하거나 혹은 직접 구축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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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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