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혁명

IT 2017. 1. 29. 17:09

- 새로운 키워드의 상당수가 이미 존재하던 개념이 재포장된 경우가 많음. 최근 몇년간 IT빅뱅으로가지 간주되었던 빅데이터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데이터 마이닝, 고객관계관리 등의 이름으로 이미 진행되어온 것. 하지만 몇몇 IT기업들이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새로운 키워드처럼 포장됨. 클라우드도 마찬가지 사례.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오라클, IBM등 기업들이 네트워크 컴퓨팅이라는 컨셉으로 추진했던 사업모델이 바로 클라우드임. 물론 빅데이터나 클라우드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새로운 IT키워드에 대해 현실성 없이 침소봉대하기 보다는 그 키워드가 어떤 배경에서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으며, 대중화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함.
- IoT도 이런 맥락에서 살펴보자. IoT는 말 그대로 모든 사물에 컴퓨팅 파워가 들어가고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매우 광범위하면서도 모호한 개념. 이 역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님. 20~30년전에도 IoT와 비슷한 시도는 꾸준히 있어왔다. 90년대 초반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가보면 홈오토메이션을 강조하는 분양 전단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음. 지금의 스마트홈과 컨셉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스마트홈과 관련된 시도들은 있어왔지만 여전히 시장은 초창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 소비자들의 신통치 않은 반으잉 어쩌면 상당기간 지속될지도 모름. 소비자들은 IoT를 통해 자신의 삶과 생활이 개선된다는 느낌보다 그저 신기한 제품, 서비스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형국이다. 충전 등 디지털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구매비용까지 높다면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음. 게다가 추가 기능 탑재로 원래 사물 본연의 가치마저 훼손될 수 있다면 IoT의 대중화까지 가는 데 매우 많은 시행착오와 긴 과도기가 있을지도 모름. 현재까지 나온 시계형 웨어러블만보더라도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 고급시계를 대체할 정도의 제품들은 찾기가 쉽지 않음. 시계는 패션이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고 과시적인 면이 있는데, 이러한 시계본연의 가치에서 벗어나 기능중심으로 가다보면 본연의 가치가 훼손될 수도 있기 때문
- 일각에서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IoT제품, 서비스들은 대부분 고도의 마케팅 수단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옴. 기업이 IoT와 관련된 신기한 제품을 내놓으면 소비자들은 그 제품을 언론등을 통해 접하면서 해당 기업 및 브랜드에 대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음. 예를 들어 아마존은 드론을 통해 배달서비스르르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드론으로 배달할 수 있는 지역과 대상은 한정적임. 아마존 역시 마찬가지로 그 자체가 엄청난 가치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어보임. 하지만 이런 독특한 콘셉을 통해 언론과 소비자들이 주목하게 되고 이를 통해 해당기업은 IoT시대의 선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음. 매출을 크게 높이겠다는 목적보다 어쩌면 이러한 자극적이고 신기한 컨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PR등의 형태로 자연스레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일지도 모름. IoT라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들에 대해 언론은 관심이 많고, 특이한 제품일수록 자극적인 문구와 함께 해당기업은 IoT를 리드하는 혁신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보너스로 얻을 수 있기 때문. 그렇다면 과연 IoT는 고도의 마케팅 수단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궁극적으로 세상을 바꿀 혁신이 될 것인가? 여러가지 환경, 인프라의 변화, 그리고 공급자의 노력, 소비자들의 학습효과 등을 종합해 고려해 본다면 IoT가 궁극적으로 세상을 바꿀 중요한 모멘텀임에는 분명해 보임. 하지만 IoT가 우리 생활 소에 깊숙하게 침투하여 말 그대로 모든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기 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
- 소비자들이 IoT에 바라는 것은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름. 기존 사물 본연의 기능이나 가치를 그대로 살리면서 플러스 알파를 얻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물 본연의 가치를 훼손시키면서까지 IoT기능을 원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임.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컨셉이 바로 애프터마켓 IoT이다. 스마트지갑만 하더라도 굳이 통신모듈이 탑재된 지감을 새로 살 필요없이 스택앤파인드와 같은 작은 동글만 기존 지갑에 붙여주면 충분히 분실을 방지할 수 있음. 스틱앤파인드는 가격도 저렴하지만 확장성되 꽤 높아 주목을 받고 있음
- IoT는 과도기로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실효성 잇는 대안에서 시작됨. 최근 언론과 주요기관의 보고서들을 보면 IoT세상이 곧 열릴 것처럼 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음.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IoT를 대세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임. 다만 단기간내에 많은 사물에 인터넷이 연결되고 IT제품화된다는 것은 너무 앞서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상당기간의 IoT과도기를 거치면서 공급자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이고, 소비자들도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임. 이런 과도기 동안에 주목해야 할 영역은 오히려 거창한 올인원 제품이 아니라,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애프터마켓 제품들이 아닐까 예상됨
- 웨어러블은 맛집의 단순한 메뉴처럼 단순한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음. 웨어러블에 여러가지 기능을 넣게 되면 소비자들은 오버스펙으로 느낄 가능성이 높음. 대부분의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항상 소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에서 구현가능한 것을 굳이 중복적으로 웨어러블이 수행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이 24시간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고, 다양한 앱스토어를 통해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있으므로 이러한 스마트폰의 역량을 활용하면 됨. 향후 상당기간 동안 웨어러블과 스마트폰은 상호 경쟁이 아니라 상호협력의 동반자임을 명심해야 함. 웨어러블이 굳이 직접 네트워크에 연결될 필요도 없고, 스마트폰과 페어링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대신해줄 수 있는 자판입력, 상세설정, 위치인식 등을 굳이 중복적으로 웨어러블이 구현하지 않아도 됨. 웨어러블은 그 폼팩터의 특성상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소비자 가치를 높일 수 있음
- 웨어러블은 발가락 양말 사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능만 우수하다고 웨어러블이 대중화될 수는 없음. 더 근본적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어야 웨어러블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임. 그렇다면 웨어러블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패션이다. 한발 더 나아가 감성을 건드릴 수 있어야 함. 웨어러블은 기본적으로 추가적 디지털 피로감을 유발시킬 수 밖에 없음. 웨어러블이 적용되지 않은 것보다 가격도 비싸고, 관리/유지도 불편함. 웨어러블 기술이 들어가는 순간 많은 번거로움이 수반될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기능성과 더불어 사용자 본인에게 감성적 만족감을 줄 수 있다면 이용할 것이다. 스마트벨트를 착용하면서 내 건강을 항상 든든하게 관리해주고, 때로는 좋은 의미의 잔소리를 해줄 수 있는 든든한 가족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함. 단순히 내 자세게 삐뚤어지면 진동을 주는 기기라는 느낌만 주어서는 감성적 가치를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울 것.
- 니어러블은 주변을 감지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의 신조어. 기업에서 스티커 형태의 동글제품을 내놓으며 니어러블을 제품 카테고리로 내세우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용어. 기존에 있던 어떤 사물이라도 간단한 접착을 통해 연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애프터마켓형 IoT 컨셉이라고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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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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