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코인

IT 2014. 10. 12. 21:11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

저자
김진화 지음
출판사
부키 | 2013-10-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은행도 정부도 국경도 필요 없는 신개념 화폐 비트코인의 모든 것...
가격비교

- 기존 화폐 시스템은 중앙은행을 정점으로 하는 위계구조를 갖고 있음. 우리가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의 전자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도 중앙 집중적인 승인절차를 거쳐 거래가 이루어짐. 비트코인은 화폐가 발행되고 이용되는 전 과정에서 이같은 중앙집중적인 통제를 배제한 최초의 화폐 시스템. 이 같은 분권화된 구조를 위해 비트코인은 서버, 클라이언트 방식 대신 이용자들끼리 수평적으로 상호연결되는 P2P구조로 설계되었는데, 이는 비트코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임. 음악파일의 경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움. 멜론 등의 음악 서비스가 기존 금융기관과 같은 구조라면, 비트코인은 예전에 한창 인기를 누렸던 소리바다 같은 구조인 것. 음악파일을 다운로드하기 위해 중앙 서버에 접속해 파일을 내려받는 것이 전자의 방식이라면, 후자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이용자들끼리 파일을 주고 받음.
- 비트코인을 마이닝하는 과정이 광기 어리고 끔찍했던 지난 시절의 골드러시와는 사뭇 다른 양상인 것만은 분명. 자원을 얻기 위해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오늘날의 채굴작업과도 큰 차이를 보임. 그렇다고 어두운 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님. 대표적인 것이 마이닝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 상에서 타인의 컴퓨팅 자원을 몰래 이용하는 행위. 트로이목마 또는 그 밖의 여러 악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타인의 컴퓨터를 좀비 컴퓨터로 만들어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다수 좀비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구성해 자신의 목적에 활용하는 수법. 이 네트워크를 봇넷이라 일컫는데, 보안 분석기관인 포티가드랩은 비트코인 마이닝과 연관된 제로 액세스라는 이름의 봇넷이 13년 1사분기 동안 발견된 최대위협효소였다고 발표. 봇넷을 이용하는 악성 해커 입장에서 보자면 비트코인 마이닝만큼 수익성 좋은 활용처도 없을 것이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좀비 컴퓨터가 되어 누군가의 비트코인 채굴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 패닉에 빠진 유럽인이 유로존 금융위기로 심각한 균열을 보인 자국 은행 시스템의 대안으로 불안정하고 취약하며 규모도 작은 비트코인을 선택한 것으로 보임. 이는 글로벌 금융과 화폐 시장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광범위한 신용의 몰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기존 화폐 시스템에 내재하는 약점은 중앙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의 부재에서 기인. 어떤 정부가 실패한 은행 또는 보험회사를 구제할 때는 기본적으로 돈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하게 되는데 이는 그 나라 화폐의 건전성을 취약하게 만듬. 혜택은 소수가 누리고 그 비용은 다수가 부담하는 것. 이렇게 누적된 오류가 오늘날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묘사하는 적절한 설명이 되고 있음. 그리하여 비트코인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서투르고 기형적인 금융가와 정치인들의 음모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음.
-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견해는 대체로 두가지 정도의 일반적 분석으로 압축됨. 우선, 어느 정도 실험과 정착의 단계를 지났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든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지고 있음. 다음으로, 이 실험이 실패하면 아주 쪽박을 찰 것인고 반대로 성공한다면 세상을 크게 바꿀 것이며 그 중간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음. 이 두가지를 종합하면 세가지 정도 경우의 수가 나옴. 첫번째, 살아남기는 하되 아주 제한된 사람들이 제한된 용도로 이용하는 컬트적 화폐 또는 문화적 상징으로 남을 것임. 두번째, 살아남되 그 자체로는 성공하지 못하고 더 업그레이드된 가상화폐 또는 국가권력 및 기득권 세력과의 절충에 따른 결과물로서 생겨날 제도권 가상화폐의 탄생의 토대가 될 것임. 세번째, 명실상부한 글로벌 가상화폐이자 새로운 시대를 여는 혁신적 화폐로 정착할 것임.
- 은행들이 보안에 수많은 예산을 쏟아부으면서도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그런데도 온라인 금융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함. 은행과 이용자들이 구성하는 네트워크가 중앙 통제적 구조이기 때문. 모든 은행 이용자는 은행을 중심으로 연결돼 있음. 이용자들끼리의 거래 도한 직접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라는 중심을 거치는 경로 위에 있음. 그렇다 보니 공격은 아주 쉬움. 중앙만 공격하면 됨. 혹은 개인과 중앙이 연결되는 길목만 지키고 있거나. 비트코인은 수평적 P2P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같은 구조적 취약성으로부터 자유로움. 중앙이 부재하므로 공격하려 해도 어디를 공격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개별 이용자간 연결고리를 공격하자면 얻는 것에 비해 품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듬. 누가 많은 돈을 갖고 있는지, 언제 많은 돈을 거래할지 쉽게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음. 그냥 악의적 의도로 전체 네트워크에 타격을 주는 것조차 매우 힘듬. 특정 부위에 연결이 끊어져도 우회하면 그만이기 때문. 세계적 보안 전문가 댄 커민스키를 비롯해 많은 해커와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의 치명적 약점을 찾아내려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음. 그들 중 다수가 비트코인의 초기 지지자가 되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그럼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그리하여 종종 비판의 근거가 되는 것은 다음의 두가지 경우임. 첫째, 마운트 곡스 등 온라인 거래소나 지갑서비스 등의 보안 취약성, 둘째, 비트코인을 보유한 개인들의 관리소홀, 비트코인 생태계에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이 존재. 비트코인 자체만으로도 돈을 주고 받거나 물건을 살 수 있지만 아직은 비트코인만 갖고 모든 것을 하기에는 기반이 부족. 따라서 가장 흔하게는 기존통화와 환전의 필요성이 생겨나는데 이때 방문하는 곳이 온라인 환전 거래소들임
- 미제스연구소 경제학자들은 비트코인을 화폐로 보지 않음. 그 이유는 단순한데, 그들의 정신적 지주인 미제스의 이론적 입장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혀 화폐가 될 수 없기 때문. 미제스는 기본적으로 화폐가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우리가 쓰는 화폐가 한때 금의 가치에 기대었던 사실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 이것이 유명한 미제스의 회귀정리임. 오늘 화폐에 대한 수요는 어제 화폐의 구매력을 근거로 정해지고, 어제 화폐의 구매력은 다시 그 전날 화폐의 구매력에 의해 정해지며, 최종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화폐가 화폐로서의 기능을 멈추고 상품으로서 거래되던 시점에 이른다는 설명. 신약성서 마태복음의 서두를 장식했던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식으로 역순으로 소급해 금까지 도달하는 화폐의 천로역정이랄까. 오스트리아 학파의 비조 멩거는 물물교환으로부터 시장성이 높은 재화가 화폐로 선별되는 과정을 역사적 관점으로 제시. 미제스는 멩거의 이 역사적 설명을 논리적으로 체계화. 이 같은 입장에 근거할 때 수학적 알고리즘에 기반한 디지털 파일에 불과한 비트코인이 어떻게 화폐가 될 수 있겠는가
- 오스트리아 학파의 본거지인 미제스 연구소가 비트코인에 대해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에도 비트코인의 경제학적 뿌리가 오스트리아학파에 있다는 판단은 여전히 설득력이 있음. 유럽중앙은행 역시 이 같은 입장으로, "국가화폐 시스템과 정부 및 관련기관에 의한 시장개입이 경기순환을 악화시키고 막대한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된다는 오스트리아학파의 비판적 입장이 비트코인의 이론적 근간이 되고 있다."고 분석.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금과의 연계성을 철저히 배제해 버린 국가화폐에 대한 오스트리아학파의 비판론을 공유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중앙은행의 화폐독점을 종식시키기 위한 좋은 출발점으로 보고 있음. 그뿐 아니라 은행이 신용공급을 마구 확대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지급준비제도 등에도 반대하는 입장인데, 이 같은 견해가 기반이 되고 금 본위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비트코인의 경제학적 토대라는 분석임.
- 사토시 나카모토는 금융위기가 폭발하기 2년전부터 이 새로운 가상화폐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 그리고 마침내 그것이 폭발한 직후인 08년 10월 조용하지만 담대하게 자신의 작업을 세상에 공개. 비트코인의 특징과 취지 등을 설명한 그 문서의 핵심은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화폐가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 등 어떠한 중앙집중적인 권력의 개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음. 비트코인에 담겨 있는 기술적 성취의 상당부분은 바로 어떤 권력기관이나 신용을 담보하는 기관의 개입 없이도 쉽고 안전하게 화폐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들임. 사토시 나카모토로 하여금 이런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게 만든 것의 배경에 금융위기로 집약되는 금융당국과 금융기관들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굳이 많은 설명이 필요치 않아 보임.
- 기존 화폐가 지닌 근본적인 문제점은 그것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필요로 한다는 점.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화폐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필수적임. 하지만 국가화폐의 여사는 이 믿음을 저버리는 사례들로 충만함. 은행또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함. 우리가 맡긴 돈을 잘 보관하고 전자적으로 잘 전달될 것이라는 신뢰. 하지만 우리들은 그 돈을 신용버블이라는 흐름 속에서 함부로 대출했음.
- 퍼거슨은 화폐의 원형적 형태를 기원전 2000년 경 메소포타미아에서 사용한 점토판에서 찾았음. 그가 보기에 "서구인들이 관념적으로 돈을 금속과 동일시했던 것은 역사적 우연에 불과했다." 금속보다 훨씬 먼저 쓰였던 이 점토판에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농작물과 모직, 은과 같은 금속의 거래기록을 기입. 발행자의 이름이 적혀 있고, 그가 이 판의 소유자에게 언제까지 무엇을 얼마나 지급해야 하는지가 모두 기록됨. 퍼거슨은 "돈은 금속이 아니다. 돈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무언가에 새겨진 신뢰다."라고 말함. 지금부터 5천년전에 사용됐던 이 점토판은 돈의 본질적 형태가 정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줌. 여기서 전자화페란 지디털 서명의 체인이라고 했던 사토시 나카모토의 설명과 비트코인은 공개장부를 가진 거래 네트워크라는 그린의 설명을 기억해 보자. 비트코인은 이 원형적 점토판이 암호화, 디지털화, 네트워크화된 21세기적 재현인 셈. 금으로 대표되는 여러 상품이 화폐가 된 것은 상품으로서의 내재적 가치 때문이 아니라 신뢰를 매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 때문이었음. 그리고 사회와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공급 등 여러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을 때 그것은 기술적(인쇄기술 등), 제도적 진보에 힘입은 다른 매체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되었음.
- 화폐가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인간이 화폐권력의 노예가 되는 사태는 어떻게 벌어지는가? 정답은 축적에 있음. 역사적으로 돈은 교환에 수반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해 그것을 활성화하는 매개수단이었음. 이처럼 사람들 네트워크에서 오가는 거래를 기록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돈이 축적의 대상이자 목적이 되는 순간 돈과 인간의 관계는 역전되기에 이름. 그리하여 오늘날의 경제활동은 삶의 질 향상이나 행복추구가 아니라 자본의 축적을 목표로 전개되는 양상임
- 존스 홉킨스 대학의 그린이 추진중인 제로코인은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보다 더 강력한 익명성을 제공하는 시스템. 이들의 구상은 꽤나 흥미롭고 창조적임. 금 본위제하에서 종이화페가 금의 가치에 기대어 금과의 담보로 화폐로 기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제로코인은 비트코인의 가치에 기반하는 또 다른 화폐이자 비트코인과 구조적으로 연결된 화폐임. 제로코인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더 많이 원하는 이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고,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구조를 공유함으로써 비트코인 경제와 호환성을 갖게 됨. 제로코인의 목표는 현찰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익명성을 온라인에서도 구현하는 것. 금 본위제하에서 많은 국가화페들이 서로 경쟁하며 교류했듯이, 비트코인 본위제 하에서 제로코인과 같은 다양한 화폐가 생겨잘 가능성이 큼. 알다시피 금 본위제가 쉽게 어길수도 있는 허약하기 짝이 없는 약속에 기반한 것이었던 반면, 비트코인 본위제는 블록체인이라는 튼튼한 구조적 연결고리를 기반으로 하기에 더 믿을 수 있음. 비트코인의 현재 모습만으로도 선택의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유의 공간이 열리고 있음. 비트코인이 좀더 보편화되면 집중과 독점을 무기로 전체 사회를 볼모로 잡아썬 기존 금융 시스템도 버티기가 어려워져 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을 것임. 거기에 더해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상화폐들이 중층적으로 생겨난다면 우리가 경험해 온 경제시스템, 나아가 사회의 모습이 꽤 달라질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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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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