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버리기 연습

etc 2016. 9. 8. 21:39

-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원인은 과거로부터 엄청나게 축적되어 온 생각이라는 잡음이 현실의 오감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지워버리기 때문. 생각의 잡음이 현실감각에 완전히 승리할 때, 사람들은 둔해진다. 과거의 데이터에 완전히 지배되어 새로운 현실을 전혀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손자를 보고도 아들이라고 착각하고, 그것을 고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근본적 이유는 눈앞에 일어나는 일은 지나치게 평범한 일상이기 때문에 별 볼일 없게 느끼고, 부정적인 생각이 주는 자극에 휘둘리기 때문.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 되어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고병, 즉 생각병이다.
- 너무 빨리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 도중에 한박자 정도 쉬어가라. 그렇게 하면 자신의 들뜬 기분도 가라앉고 듣는 쪽도 잠시 쉴 수 있다. 사람은 무언가를 과잉공급 받으면 그것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다. 반면에 희소가치가 있으면 그것에 대한 욕망도 커지기 때문에 시간을 보면서 약간 부족할 정도로 공급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부처도 경전에서 말했듯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높지도 낮지도 않게 지혜롭게 이햐기하는 방법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 비판을 퍼붓고 있는 사람은 분노에 의해 머릿속이 자극되고 있으므로, 자극이 들어오니 기분이 좋다고 착각. 하지만 사실은 분노의 독소가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에, 결국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됨. 어떤 경우에는 마치 즐겁다는 듯이 반 옥타브 올라간 목소리로 비난을 퍼붓는 사람도 있음. 이처럼 다른 사람을 무시할때 생기는 들뜬 기분은 만이라는 번뇌에서 생기는 것이다. 만이라는 번뇌에 쫓겨 행동할 때는 아드레날린과 같은 신경물질이 나와 흥분된 상태이기 때문에 흥분이 식으면 강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생각을 멈추고 차분하게 그 목소리를 관찰하는 것으로, 상대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상대가 나쁜 말을 입에 담을 때에도 현실의 정보를 명석하게 분석하면, 그 사람이 자신의 번뇌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상대의 고통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오히려 이쪽에서는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차분히 관찰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면, 생각이 머릿속으로 숨어들어 분노를 증폭시키는 일 없이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 가끔 엉뚱하고 실없는 소리를 해서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왜 엉뚱한 소리가 우스운지 분석해보면, 정보들이 일반적인 결합형태를 벗어나고 있기 때문. 사건과 사건들이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결합하고 있기 때문에 우습게 느껴짐. 이런 정보들은 아무런 의식없이 계속 받아들이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마음이 혼란해지고 기억의 결합이 이상해진다. 다른 사람에게 들은 생각을 자신이 생각해낸 것처럼 착각하는 무지를 키우게 될 가능성도 크다. 불교적으로는 탐욕이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 중립적인 것을 보는 방법을 권한다. 예를 들어 걸을 때에도 주위 경치를 무심하게 흘려 보며 걷지 말고, 자신이 이동할 때마다 눈앞의 풍경이 조금씩 변하는 데 주목해 보자.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지금 보고 있는 풍경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다. 간판을 본다, 간판에 더 가까워진다, 이제 간판을 지나가고 더 이상 않게 된다와 같은 식으로 눈앞의 풍경을 주의깊게 관찰하면, 늘 보고 있던 지루한 풍경도 신선해 보일 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커진다. 그리고 보통때에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미미한 차이들에도 민감해져 인지력과 주의력이 커지고, 마음이 명석해진다.
- 자아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은 보지 않는 게 좋다. 문자메시지, 수첩의 전화번호부, 월급명세서, 통장잔고 등을 수시로 들여다 보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런 것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난 이정도 가치 있는 사람이야라는 자극이 생긴다. 이런 자극은 단기적으로는 기분이 좋아지게 하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거나 인정받아야 한다는 만이라는 욕망이 생겨 장기적으로는 해로움. 한편, 내 가치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경우에는 마음속에 분조가 쌓이게 된다.
- 마음은 어떤 자극이라도 받아들여 단기적 쾌락을 즐기려 한다. 그래서 이 자극을 받고 싶다, 자극적인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라는 생각 앞에 무릎 꿇으며 상황판단을 잘못하기가 쉽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는 독이 되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자아 혹은 자존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것은 최소한 적게 보는 습관을 길러, 그런 것들을 자꾸 보고 싶은 충동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부처상은 대부분 눈을 반쯤 감고 있다. 이때 붓다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집중상태에 있는 것. 명상에는 눈을 완전히 감는 방법과 눈을 반쯤 감아 시야를 좁히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무언가를 보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보는 기능을 전부 혹은 반쯤 정지시키면, 집중력이 그만큼 강해짐. 자신의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일단 시야를 차단하고 자기마음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이것은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마음조절법이다.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긴장이 되면 일단 눈을 감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예를 들어 프레젠테이션을 하다가 갑자기 당황해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 과감히 눈을 닫고 호흡에 집중한다.
- 사람은 일이 자기 계획대로 풀려가는가, 그렇지 못한가에 따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좋다. 우리가 계획대로 일을 밀고 나가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은 쓸데없는 욕심 때문이다. 우선 욕심이 내키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그렇게 해본다. 하지만 애초에 계획했던 일, 즉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았으므로 마음 밑바닥에서 '원래 저것을 해야하는데...', '아직 이것을 못했쟎아'하는 잡음과도 같은 생각이 들끓기 시작한다. 결국 마음이 어지러워진 만큼 내가 느끼는 괴로움의 양도 증가한다. 처음에 계획했던 일을 그대로 끝까지 해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연습을 하듯이 아래 사항을 지키며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
* 처음에 계획을 꼼꼼하게 세운다
* 계획대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괴롭다는 것을 기억한다
* 계획대로 나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들에 한눈팔지 않는 훈련을 한다
- 사람들은 물건을 수집하고 돈을 모으는 데 열중하는 것일까? 일단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보다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믿기 때문.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면 마음도 편해진다. 무언가를 원한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그것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부족한 느낌이 들어 괴롭다는 의미. 이런 괴로움은 웬지 무언가 모자란 느낌을 주어 '그것을 꼭 가져야지'하는 마음이 들게 함. 그리고 그것을 손에 놓으면 일단은 괴로움이 사라져 기쁘다. 하지만 그순간부터 '이것을 소유하지 못했던 때로 다시 돌아가면 어떡하지?' 하고 불안해하는 새로운 괴로움이 생겨난다. 또 그에 이어 '그럼, 안 되지'하는 강한 반발심이 생기면서 마음을 크게 자극한다. 이제 마음은 그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의식하는 단계에 이른다. 따라서 스스로 깨닫든 그렇지 못하든,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뒤에는 마음에 괴로움이 새겨지고 늘 강한 안개가 발생하게 된다. 잃어버리지 말고 계속 가지고 있어야한다는 새롭고 더욱 강렬한 고통에 사로잡히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면 욕망의 업이 쌓여간다. 욕망의 업이 쌓이는 동안, 단순히 물욕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다른 욕망들로 변해서 발전하기도 한다.
- 원래 사람은 물건을 소유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그것을 일혹 싶지 않다는 충동을 갖게 된다. 따라서 일부러 버리는 행위가 마음의 훈련법으로 유효하다. 물건을 처분하는 방법은 무엇이든 좋다. 누군가에게 팔아도, 주어도 좋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버려도 좋다. 이런 식으로 물건을 버려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소유물이 많아지면 마음도 더 편해지리라 믿었던 게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사실은 소유물을 줄이면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속을 들여다 보기가 더 쉬워진다
- 가려움 그 자체는 통각을 지나가는 미세한 자극에 불과. 하지만 그 자극이 뇌에 도달한 시점부터 폭발적인 활동이 시작된다. 뇌는 가려운 것은 싫다. 파괴해버려야 한다고 데이터를 고쳐서 다시 쓴다. 그래서 싫은 느낌이 더욱 커져서 결국 긁게 만든다. 뇌의 이런 활동을 멈추게 하려면, 그곳에서 발생하는 정보 자체에 집중해 잘 느끼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뇌는 '가렵다-->싫다'라는 데이터로 처리를 하지 않으므로 그것은 특별히 괴로운 일이 아니게 된다. 게다가 모기에 물리면 우리 몸속으로 해로운 성분이 들어온다. 하지만 물린 곳에 의식을 집중하고 있으면 우리 몸은 '이곳에 문제가 있구나'라고 인식. 그러면, 그 독을 빨리 분해할 수 있는 자기 치유능력이 활동을 시작하므로 치유가 빨라진다. 가렵지 않으니 긁지 않아도 되고, 긁지 않으니 피부가 부어오르거나 상처가 생기지 않는다. 혹 독자들 중에는 가려우니 긁는거고, 긁으면 기분이 좋아지니 차라리 긁는게 낫지 않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따. 하지만 가려움을 그냥 단순한 정보로 느끼며 놓아주는 사람과 가려움에 집착하며 싫다고 느끼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 후자는 분명 가려움에 대해 분노를 할 것이다. 가려움을 반드시 없애버려야 한다는 반발심도 생길 것이다. 그리고 이때, 우리 마음은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다. 춥다, 덥다, 아프다, 근질근질하다 등 싫다는 감정이 신체감각을 통해 뇌에 입력되기 때문에 행복감은 점점 사라져가게 된다. 불교에서는 이런 싫다는 느낌을 받는 일이 적으면 적을수록 생활은 충실해지고, 행복에 가까워진다고 본다. 더워도 더위 그 자체에 잘 집중해보면 더우니까 싫다는 느낌이 사라지고, 더위라는 정보가 입력되는구나에서 끝나버린다. 그러면 싥다는 기분을 맛보지 않고 하루를 지내게 되기 때문에 아주 기분좋게 여러가지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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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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