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견이란 모두가 보는 것을 보면서 아무도 생각한 바 없는 것을 생각하는 것. 이들이 이야기를 살피다 보면, 무엇인가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은 어느정도 준비가 된 상태임. 발견도 준비된 자에게만 드러남. 마치 지도위에 보물 위치가 투명한 잉크로 적혀 있어서 보이지 않다가, 해리포터가 주문을 외우자 선명하게 나타났던 것처럼 말이다.
- 소비자 중심의 혁신부문의 석학인 MIT 에릭 본 히펠 교수는 하드웨어는 갈수록 소프트웨어를 닮아간다고 이야기함. 테스숍을 통해서 발명가들이 제품을 만드는 모습은 스마트폰과 함게 출현할 앱스토어와 유사한 점이 많음. 앱스토어의 경우 연회비를 내면, 앱스토어용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제공받음. 이후 앱스토어에 등록한 프로그램은 전 세계의 스마트폰에 동시에 노출됨. 테스숍의 경우 도구와 컨설팅 및 교육을 제공. 또한 자금 유치를 위해서, 하드웨어 제품만을 대상으로 하여 스타트업 기업주간 행사를 열기도 함. 자금을 유치하여 대량생산의 길을 열기 위해서임. 테크숍의 수익모델은 재료판매, 월정액 회비, 교육료에서 이벤트 참여비, 컨설팅비로 확대되었으며, 비회원이라도 킨코스처럼 3D 프린터 등 일부 시설을 유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변화하고 있음.
- 과거를 보면 정보산업에서도 테크숍과 같은 역할을 하던 것이 있었음. 학교에 설치된 메인 프레임 컴퓨터가 그런 경우. 시간제로 빌려 사용하는 방식으로 여러 사람들이 컴퓨팅 자원을 나눠 쓰지 않았던가. 또 컴퓨터 학원의 프로젝트 룸에 설치된 컴퓨터들도 비슷한 역할을 했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자원을 공개한 것. 이제는 각 개인들이 고성능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활동 자체가 개인화됨. 3D 프린터나 모델링 툴은 이미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음. 어찌보면 테크숍도 제조활동 자체 개인화되어 가는 와중에 있는 징검다리라고도 볼 수 있음.
- 실수를 통해 배우려면 완벽한 계획보다는 시행착오를 통해서 교훈을 얻는 게 나음. 그렇기 때문에 속도를 위해서 준비에서 오는 편안함을 포기할 수 있는 것임. 스퀘어의 창업자나 아마존의 창업자도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데 한달을 넘게 보내지 않았음. 물론 어느시점에서는 사업계획서도 필요했겠지만, 그 이전에 시제품이라는 것을 통해 개념 검증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음. 시제품을 중시하는 것은 디자인 컨설팅 회사로 유명한 아이데오의 철학이기도 함. 시제품도 하나로 끝내지 않고 계속 수정을 반복하며, 시제품을 보고 토론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아이디어의 밑거름이 됨
- 실수를 통해 배우려면 실수를 마치 실패처럼 받아들이지 않고, 과정적으로 용인하고 긍정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 초기에 카드 인식기가 잘 작동하지 않아, 여러번 카드를 긁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었음. 또한 미처 적용하지 못한 보안처리 부분을 경쟁사가 들고 나왔을 때도, 신속하게 대처하여 암호화함. 어찌 보면 실수가 용인되는 상황은 빠르게 이 실수를 깨닫고, 고쳐 나가는 자세가 있을 때 성립됨. 그리고 하나의 실험에서 데이터를 얻는 것처럼 실수도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제시해줌. 실수를 덮는 데 급급하기 보다는 실수가 발생한 원인과 이로부터 개선할 부분들을 찾는 것에 더 집중하는 편이 좋음
- 고객을 객체로서 동떨어진 상태로 사업을 추진하면, 진심에서 우러나는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없음. 요즘 흔히들 하는 마케팅의 고객 세그먼트, 타게팅도 사실은 고객을 객체화, 데이터화하는 작업임. 하지만 진정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은, 고객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 정확히는 고객이 되어 보는 것임. 그래서 성공한 초기기업들의 경우, 자신의 서비스의 최대 열성 고객이 창업자 자신이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큼. 단지 자신이 만든 서비스여서라기 보다는 그와 같은 서비스를 필요로 했는데,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새로 만들었다고 하는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
- 산업혁명 전 영국이 노예제를 유지하고 있을 당시, 노예들은 사회 전체 에너지 공급원중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음. 당시 정치인들 사이에 노예제 폐지에 대한 여론은 있었지만, 사회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 설득력을 얻었음. 하지만 결국 노예제 자체가 일시에 폐지되고 나서 생긴일은 대혼란이 아닌, 새로운 시대를 연 산업혁명이었음. 현재 석유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이를 위한 사회 시스템의 전환은 점진적으로 하자는 의견이 대세임. 샤이 아가시는 그래서는 너무 늦다고 말함. 기존 시스템은 새로운 차원으로 대체가 필요하고, 노예제도의 폐지처럼 당장 바꾸려고 해야만 의미있는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 결과는 산업혁명과 같은 높은 차원으로의 발전이 될 것으로 주장함.
- 스포티파이는 디지털 음악산업을 바꾼 세번째 주자로 평가받음. 첫번째가 냅스터였고, 두번째는 애플 아이튠즈임. 과거와 달리 스포티파이는 음반회사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고 있음. 일부 국가에서는 스포티파이에 힘입어 간만에 음반산업이 성장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림. 수많은 음악 서비스들이 있지만, 왜 굳이 스포티파이가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일까? 음악을 공짜로 불법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해서 듣거나 싸게 곡 단위로 구매한다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했기 때문. 스트리밍의 약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편의성과 휴대성이 강화되었고, 전 세계 대부분의 음원이 들어와 있음. 그리고 최근의 소셜 네트워크 분위기와도 기본적인 컨셉이 잘 들어맞음. 무료 이용 고객의 유료 전환율이 넢은 것도 이런 스포티파이만의 음악 소비경험에 만족했기 때문.
- 스포티파이는 아이튠즈나 아마존 뮤직 같은 서비스를 일차 경쟁자로 정하기 보다는 불법 복제 사이트를 경쟁자로 정함으로써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를 명확히 함. 바로 합법적인 음원, 편의성과 휴대성임. 언제 어디서나, 전세계 음악을 쉽게 검색해서 바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스포티파이의 경쟁요인이 됨. 또한 플레이 리스트를 친구 사이에 서로 공유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음악에 대한 추천 메커니즘을 형성. 이는 전체적인 음악소비를 늘리고 무료회원들이 유료회원으로 넘어가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을 것임. 경쟁자를 재정의하는 방법은 곧 시장을 재정의하는 방법이 되기도 함. 기존에 아이튠즈 또는 소셜 기반 음악 서비스만을 경쟁자로 보았다면 아마 스포티파이만의 소비경험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임. 투자자였던 션 파커 역시 스포티파이의 이런 휴대성과 편의성에 대해 메일을 통해 높이 평가하는 메시지를 전함
- 메디치 효과를 저술한 프란스 요한슨은 교차점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증폭에 대해 이야기함. 다양한 발상이 만나는 곳에서 문명의 발달이 있었다는 것. 미국이 현재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이유가 다양한 인종과 문화로 이루어진 사회에 있다고 설명되기도 함. 문명이 꽃을 피웠던 르네상스 시대도 피렌체에서 시작되었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자들간의 교류가 발단이 되었음. 아시아에 있는 국가의 경우 유럽, 미국 등에 비해 집단의식이 강한 편. 이런 의식이 단체를 만들고 새로운 멤버를 받아들일 때도 반영이 된다고 함. 비슷한 유형의 사람을 더 환영하는 것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야 좀더 새롭게 배울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많아질수록, 다양함에서 오는 사회적 활기도 상승할 것임.
- 만든 사람들의 의도대로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의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프레드 윌슨은 어차피 서비스라는 것은 시장에 내놓기 전까지는 가설위에 지어진 것이라고 말함. 고객들이 필요할 것이라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는 부분들이 모두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의 상상속에 지은 집임. 하지만 고객의 의도와 선호가 드러나는 시점은 실제로 고객이 그 서비스를 이용할 때임.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도 있고, 전혀 예상 못했던 곳에서 고객이 열광할 수도 있음.
- 양면시장은 플랫폼 사업이 갖는 대표적 특징중 하나임. 서로 다른 두개이상의 고객그룹이 서로 긍정적 네트워크 효과를 내는 시장이 양면시장임. 두 고객그룹을 동시에 끌어들이기만 하면,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음. 하지만 이 동시에라는 조건 자체의 성립이 쉽지 않음. 긍정적인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대신에, 서로 먼저 상대방이 시장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기 때문. 펭귄효과라고도 함. 겁많고 무리지어 생활하는 습성이 있는 펭귄은 천적인 바다사자가 무서워 바닷속에 먼저 뛰어들고 싶어하지 않음. 그 대신 다른 펭귄이 먼저 뛰어들면 뒤따라 우르르 뛰어듬. 스타트업 기업들의 사업 아이디어가 플랫폼의 양면시장 특성을 지닌다면, 초반에 가입자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음. 펭귄효과 때문임. 다른 그룹의 펭귄떼들은 서로 나머지 그룹의 펭귄들이 물속에 뛰어들기를 기다림. 그러면 이런 경우 어떻게 초기 가입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까. 마케팅과 언론홍보 등도 물론 도움이 됨. 가능한 수준에서 적극적으로 하는게 맞음. 좀더 플랫폼적인 관점에서는 한쪽 그룹의 고객에게 보조금을 줘서 많은 사용을 유도하는 것임. 펭귄으로 비유하면, 바닷물속에 펭귄이 좋아하는 물고기를 풀어놓으면 배고픈 펭귄들 위주로 먼저 뛰어들 것임. 그러면 다른 그룹에 있던 펭귄들도 뛰어들어 바다는 물반 펭귄반이 됨.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플랫폼 초기전략임. 그러면 가난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보조금이라는 것을 주는 것이 가능한가. 혜택을 더 주거나 사용료를 일정기간 안 받는 식으로는 가능할 것임. 하지만 좀더 구조적이고 똑똑하게 양면시장에 초기대응하는 방법이 있음. 바로 양면시장을 가입자가 늘어날 때까지만이라도 일면 시장화하는 것임. 쇼핑몰을 운영하다가, 회원들이 충분히 늘면 그때 옥션이나 지마켓처럼 오픈마켓으로 전환한다고 생각하면 됨. 물론 실제로는 사업의 내용에 따라 고려할 사항들이 많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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