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반격

경제 2020. 3. 18. 08:27

- 일본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경제학자인 리처드 구는 『대침체의 교훈Lesson's From Japan's Great Recession」에서 1990년 이후 일본 경제가 직면했던 심각한 인플레이션 현상과 1930년대 미국 경제대공황 모두 기업의 대 차대조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일약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일본인들은 불황에 진입한 1990년부터 2009년까지 20년 동안 일본경제가 '냉전 프리미엄(냉전 후 버블 경제 붕괴로 침체)’과 ‘제조업 프리미엄' 에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1988년 5월, 구소련은 아프간 주둔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고, 1989년 말 4만 포인트에 육박했던 닛케이지수는 20년 후인 지금은1만 포인트로 곤두박질쳤다.
1995년 한 미국 젊은이가 인터넷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사업 아이템은 인터넷을 통해 미국 초등학생들에게 연필을 판매하는 것이 었다. 며칠 후 이 인터넷 회사는 수십억 달러의 사업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1995년 아세안 지역과 한국, 타이완의 전자제품이 일본 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일본의 전자제품 제조업체는 미국의 슈퍼 301조와 엔고 현상, 아시아의 유사제품 생산에 따른 최 악의 경쟁에 직면해 있었다.
1997년 전 세계 전자제품의 생산량 과잉으로 대량의 자본이 아세안을 떠났고, 결국 1997년 여름부터 이 지역 화폐 가치는 급속히 떨어졌다. 1997년 말에는 일본의 많은 금융기관들이 자국과 아세안 지 역의 대규모 악성 부채를 견디지 못해 줄줄이 도산했다. 그러나 이 와는 반대로 1997년 이후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전 세계 자본이 몰려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 그린스펀 시대는 글로벌화를 고속 추진하던 시기였다. 우리는 여기 서 ‘고속' 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그린스펀이 이임할 때 미국의 부채는 GDP의 350퍼센트에 달했다. 이에 반해 1930년대 대공황이 극에 달했던 1933년에는 부채가 GDP의 290 퍼센트를 기록했다. 그린스펀을 비 난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떠안고 있는 천문학적 부채를 보고 전 세계의 학 계가 신뢰하던 그린스펀의 통화 정책이 무책임하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 차렸다. 그린스펀 재임 당시 소련이 해체되고 일본 경제가 무너졌으며, 아세안 지역의 경제는 철저히 파괴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린스펀이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가 일으킨 두 차례의 이라크 전쟁과 아프간 전쟁 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사실이다. 2001년 9·11 테러 발생 후 아들 부시는 반테러 전쟁을 시작했고,2003년 미군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입성했다. 미군은 이라크 지역을 전면 통제하기 시작했지만 이라크에서 화학무기 제조공장을 찾지 못했고, 부시와 미국 언론은 더 이상 반테러의 기치를 높일 수가 없었다. 미국이 1970년 베트남전에서 실패한 중요한 이유는 정부가 베트남전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잔인한 이 세상에서는 때로 돈으로 위안을 받아야 할 때가 있다. 2002년 11월 미국의 경제대통령인 그린스펀은 연방기금금리iederal fund rate를 1.25 퍼센트 인하했고, 이 금리를 1년 이상 꾸준히 유지했다. 금리 인하로 세계적 인 달러 축제가 시작되어 미국에 사는 많은 흑인들과 라틴계 사람들은 집을 얻을 수 있었다.
- 2003년 미국의 집값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은 주택보유율이 70퍼센트에 달하기 때문에 사람들 대부분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부자가 되었다. 미친 듯이 돈을 써대는 미국 덕분에 세계 역시 소비가 증가했다. 2006년 그린스펀 퇴임 시 미국의 경상수지적자는 GDP의 7퍼센트 에 달하는 8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린스펀은 FRB를 떠나던 마지막 날, 1년에 8천억 달러라는 거액의 돈을 전 세계와 미국 각 계층에 지불했다. 미국의 장기전략을 확고히 해서 세계 2대 산유국인 이라크의 석유공급을 독점하기 위한 입막음의 대가였다. 그린스펀이 남긴 '재산'은 다음과 같다.
1. 전 세계 부자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량 구입,
2. 미국 주택 공급 과잉 사태.
3. 세계 2대 산유국인 이라크의 석유자원 분배권을 미국 석유업체에 분할.
4. 미국의 농장주들이 세계 곡물 공급 독점.
5. 미국 때문에 외국인들은 거액의 달러화 채무를 지게 됨.
9·11 테러로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되었고, 급속한 글로벌화 과 정에서 무수한 이익계층이 능동적 혹은 수동적으로 재분배를 통해 막대 한 부를 누렸다. 1950년부터 1989년까지 계속된 서방 국가들과 소련의 '냉전' 에서 일본이 '냉전 프리미엄'과 '제조업 프리미엄'을 특징으로 하는 재화 재분배의 권리를 얻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 2008년 들어 버냉키는 미 연방기금 금리를 제로 금리 수준까지 낮췄다. 이 과정에서 엔화 차익거래자들이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호주, 러시아, 아이슬란드, 브라질, 한국, 중국 등의 국가에서 우르르 빠져나갔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엔화 차익거래자가 일본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규모는 줄잡아 5천억 달러에 이른다. 레버리지 비율을 최고로 낮춰 잡을 경우에도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역시 5~10조 달러가 된다. 버냉키는 전 세 계 최대의 중앙은행을 이끌고 있지만, 설사 전 세계 모든 중앙은행이 신속하게 반응해서 시장에 자금을 유입했다고 해도 엔화 차익거래자가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생긴 5~10조 달러의 공백이 불러온 메가톤급 폭풍을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 1929년 미국 증권거래소의 통계에 따르면 150만 개 이상의 고객계좌가 개설되었다. 그 중 60만 개가 보증금 거래 계좌였고, 95만 개는 현금거래 계좌였다. 당시 연간소득 5천 달러 이상인 부유층 수는 100만 명 이상이었다. 1929년 주식 시장의 호황과 1933년 이후 중산층의 파산 상황을 고려해보면, 1929년 미국 중산층의 대부분이 주식거래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중산층의 번영은 종종 한 사회가 고도의 문명 발달을 이룩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대규모 중산층이 리스크가 큰 자산거래에 참여한다면 그것은 그 사회가 곧 거대한 재난에 직면할 것임을 의미한다.
1929년 10월 설립된 지 112년 된 뉴욕 증권거래소는 장장 3년 동안 모든 투자자가 자살식 투매 행위를 하는 죽음의 장소가 되었다. 10월 21 일 월요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600만 주가 거래되었다. 그날은 역사 상세 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다. 거래량 폭등에는 별로 큰 의미가 없는 증 시 하락이 뒤따랐다. 그때 월스트리트의 중요 인물이었던 어빙 피셔 Irving Fisher 교수와 미첼 내셔널씨티은행 회장은 모두 “기본적인 경제 상황은 매우 양호하며, 주식 시장은 미국 경제의 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 라고 했다.(이해가 안 되는 것은 2009년 9월 중국 증시에서 가장 유행 하던 말이 “기본적인 경제 상황은 매우 양호하며, 주식 시장은 중국 경제의 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 였다는 것이다.)
- 왜 인류의 역사에서는 부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도 있고 반대로 부 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시기도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자본주의가 인류 사회에서 강자는 항상 강하고, 약자는 항상 약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의 생존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사람은 강자로 독주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즉 시대적인 부를 창출하게 되고 그 시기에는 부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것이다. 시장과 부, 개인 이 삼자 사이에는 상대적으로 균형 있는 체계를 형성할 수가 없다. 한 개인이 독점적인 부를 축적하면 그는 본능적으로 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는 거대한구조적인 불균형이 발생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부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시기가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전 세계 선진국 정부의 주요 임무는 독점과 과두제를 막는 것이다. 20세기 구소련은 여러 복잡 한 이유로 해체됐지만 사실 진정한 문제는 소련 정부가 중소기업이 아닌 대형 국유기업에만 특혜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 미국 시장에서 첨단 기술을 가진 개체는 아주 쉽게 독점의 주체가 될 수 있다. 개방성과 융통성, 창조성을 특징으로 하는 미국 문화는 공업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로 전환하는 데 충분한 동력을 제공해 주었다. 독점 기술을 가진 개체는 미국 시장에서 자신을 위한 최적의 생존 공간을 신속 하게 찾을 수 있었다. 미국 연방정부와 대규모 자선단체는 미국 대학에 끊임없이 자금을 제공했다. 효율적인 자본시장과 법률 체계를 통해 미국 은 최고의 ‘창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엄격한 의미로 평가한다면 미국은 언제든지 창조 기술을 가진 개체를 독점 기술을 가진 개체로 변신시킬 수 있는 천국이다. 2차 산업혁명과 3차 산업혁명의 리더는 미국이었다. 앞으로 반드시 도래할 제4차 산업혁명의 시각에서 평가한다면, 2009년 미국 GM의 파산은 단순히 미국이 낙후된 자동차 산업으로부터 대량의 자본 및 노동력을 해방시켜 여전히 미국이 주도할 4차 산업혁명에 도전하고, 창조하는 과정을 나타낼 뿐이다. 따라서 미국 자본시장의 유전자는 기세 등등한 활황세 이후에는 폭락식 하락장이 오도록 결정해 놓았다. 1970년대 초, 미국은 독일과 일본에게 졌지만, 이후 20년 간 노력한 끝에 1990년대에는 호황을 맞았다. 21세기 초 미국 인터넷 기술시장이 무너지고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지만, 미국의 진정 한 자산인 개방성과 융통성, 창조력에는 변함이 없다. 오바마는 미국 최 초의 흑인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이는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상상하기 힘 든 일일 것이다. 1900년 대규모 자동차 생산라인을 창조했던 '자동차 왕' 헨리 포드와 지금의 정보화 혁명을 이룩한 ‘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가 독일이나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포드는 기껏해야 소형 자동차 제조사 게이츠는 우수한 기술연구원 정도에 머물렀을 것이다. 개방성과 융통성은 미국인의 창조력을 키운 근본적인 요인이다. 4차 산업혁명 중 기술인력에는 중국인과 러시아인 혹은 인도인의 이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스크 투자자의 90퍼센트는 미국인일 것이다. 포드의 모델 T와 월마트, 코카콜라, MS, 델, 보잉사, 예일대, MIT대, 미국 신용카드, 할리우드 영화, 총기문화, 월스트리트............ 이는 사상 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미국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미국인과 중국인, 인도 인으로 구성된 기술 인재, 미국 월스트리트와 화폐주조세로 구성된 리스 크 자본(미국이 매년 전 세계적으로 거둬들이는 화폐주조세는 200억 달러 이상이다), 미국 신용카드 사용자로 구성된 제품 판매기지는 오늘날 창조력을 가진 미국인의 독점적인 경쟁 지위를 보장해줄 것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 서 1위를 하는 기술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는 분명 전 세계 1위일 것이다. 이는 유럽인과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이 평생 가도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미국을 뛰어 넘으려면 반드시 미국의 장점을 능가해야 하며, 미국보 다 더욱 강력한 개방성과 더 높은 융통성, 더욱 우수한 창조력을 갖춰야 한다.
- 현대 유럽은 단순화, 이성과 책임, 절약을 비롯한 글로벌화 이데올로기를 가치관 으로 한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독일이나 프랑스에 가서 부동산 투기 를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임이 증명되었다. 유럽의 문화는 유럽경 제가 앞으로 ‘지역적 선수'로 자리매김하여 전 세계에 우수한 제품과 수준 높은 기술 인력을 확실히 제공할 것을 결정지었다. 강한 전통과 역사적 책임감은 유럽문화의 중요한 자산이다. 앞으로 유럽의 경제 강국은 세 계 환경보호 문제의 주요 책임자이자 동아시아 경제의 주된 조력자의 역 할을 맡게 될 것이다. 앞으로 유럽은 세계의 화원이 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세계 자본이 자유롭게 숨쉬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유로화는 미래에 세계 기축통화가 아닌 달러의 부속품이 될 것이다. 화폐는 문화로부터 생겨나고, 문화는 최종적으로 화폐의 가치를 결정한다.
- 1840년 미국의 핵심계층 사이에서는 하늘이 내린 문화가 유행했다. 그 배후에는 미국이 반드시 어떤 형식으로든 모든 사물에 대한 통제를 완성해야하며 이것은 하늘이 미국에 내린 책임이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바로 이런 핵심 사상의 지지를 받아 미국은 당시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알래스카를 비롯한 대량의 토지를 사들였고, 또한 인디언들에게 '인클로저 운동(토지의 사유화' 을 일으켰다. 그 당시 미국 언론은 이런 문화를 매우 숭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런 문화는 사람들의 시야에서 서서히 잊혀졌다. 문화는 한 민족의 천성이다. 그것은 해당 민족의 유전자로 결정되며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현재 부국의 많은 사람들은 빈국에게 쓰레기를 쏟아 버리는 것을 비인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량의 옥수수와 대두를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는 것이 아프리카의 기아 난민에게 있어 비인도적이라는 생각도 역시 하지 않는다. 그것은 민족의 천성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제품 역시 그 민족적인 천성을 나타낸다. 코카콜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미키마우스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다.
- 세계의 기축통화 지위를 얻는 것은 한 국가의 전략에 있어 핵심이라고 할 것이다. 이 전략적 핵심은 한 국가의 각 계층과 집단이 오랫동안 큰 책임감을 가지고 그 대가를 치러야 실현할 수 있다.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획득하려는 전략 역시 오랫동안 은폐나 위장의 방식으로 상대방의 계층과 자산 및 체계 과정을 와해시키는 방법이다. 세계 통화의 지위는 그것을 차지한 국가에게는 최대의 자산이며, 미국이 제기한 글로벌화 전략의 진정한 목표이다. 사실 미국은 그리 강대하지는 않다. 그저 '무엇을 약하게 하고 싶다면 반드시 그 무엇을 강하게 하라' 는 노자의 사상을 강력하게 보여준 것뿐이다. 세계 통화지위에는 세계 인재들을 독점할 수 있는 권리가 뒤따른다. 그리고 그 지위가 최종적으로 창조한 가치는 단순히 통화만으로는 가늠할 수가 없다. 우리는 미국이 하늘이 내린 문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 1998년 일본의 깃카와 모토타다吉川元교수가 쓴 『금융 패전 이라는 책에서는 1985~1989년 미국이 '유동성 과잉'을 어떻게 이용해서 일본 경제를 구렁에 빠트렸는지 서술하고 있다. 당시 일본 경제에는 부동산과 증시의 가격이 치솟고 생산성이 지나치게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책의 중문 역자는 책에 이렇게 적고 있다.
"진짜 실탄이 오고가는 전쟁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의 이익을 제 손으로 적에게 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무형의 전쟁에서 실패자는 종종 자신의 아름다운 강산을 기꺼이 적수에게 내어주는 실수를 하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런 패배는 더욱 뼈아픈 법이다. 이와 같은 패배를 총결산하는 동시에 금융패전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국제 금융전쟁에서의 이해득실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이상은 책의 역자가 1999년에 쓴 글이다. 글을 보니 정말 슬프기 그지없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운 유일한 것은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마도 헤겔의 말을 빌려 이렇게 슬프고 처량한 심정을 달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 늑대는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 중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퍼센트로 가장 크며, 식품 가격 중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가장 점유율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을통제하면, 그들은 특정 시기 중국의 통화정책을 통제할 수 있다. 2004년 미국 대두 가격이 두 배 폭등함에 따라 중국 농민은 신속하게 대두 재배 량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2005년에는 미국 대두 가격이 50퍼센트나 폭락해서 중국 농민들은 대두를 심느라 들인 투자금에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중국의 통화주의자들은 한 나라의 국내경제 중 효율이 떨어진 분야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일종의 재화 낭비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전해진 통화주의 학설은 대학에서라면 활발한 학술적인 연구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한 나라의 실질적인 정책에 적용한다면 대규모 공공재의 사유화 현상 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화 중에서 이런 사유화 현상이 나타난다면 국가 이익이 미국 손에 통제당할 수도 있다. 이는 아주 간단한 법률 시스템과 연관되어 있다. 중국의 법률전문가가 중국의 경제정책을 제정한다면, 그들은 대두와 중국의 국가 이익, 중국 공공자산 간의 관계를 명확하 게 지적할 것이다. 구미 국가의 경제정책 제정자들은 반드시 법률적인 학술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국가이익과 공공자산, 개인 투자자간의 관계 형성과 균형은 사회의 경제체계를 제약하거나 위협할 수 없다. 중국 경제학자들은 2005년 중국 대두 산업을 성공적으로 파괴했고, 중국의 이익 역시 성공적으로 미국의 농업기업과 월스트리트의 전략집단군의 통제 하에 들어갔다.
- 1868년 일본 정부는 신도를 사상적인 기반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비록 에도 막부가 멸망하고 메이지유신에서 표면적으로 법적인 특권을 가진 무사 계층이 소멸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메이지유신 자체는 일본 무사계층에 의해 주도되었고, 이들이 이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메이지유신으로 일본에는 두 개의 계층이 생겨났다. 수많은 엘리트들이 만든 중산계층 및 민족 종교 신도 와 '허구의 진실'에 동화된 일본 빈곤층이 그것이다. 1894년 청일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이 일어난 뒤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중국의 낙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일본이 해전과 지상전에서 모두 중국을 대파하자 전 세계는 그 결과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청일전쟁은 1894년 7월 시작되어 1895년 3월 막을 내렸다. 전쟁의 결과는 아주 명백했다. 일본군의 무기는 청군보다 못했지만 통솔능력에 있어서 는 현대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일본군이 오랫동안 '신도' 에 세뇌 당 했기 때문이다. 청군은 뛰어난 무기를 갖추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파벌 갈등과 직권남용, 부패에 시달렸고, 고대 기병을 통솔하는 방식으로 우수 한 해군을 지휘한 것이 패전의 원인이었다. 청일전쟁은 단지 '이미 승리 한 자가 이미 패한 자'에 대해 형식상의 행동을 완수한 것에 지나지 않 았다. 100년이 지난 오늘날, 인류 사회는 대규모 군사 충돌을 다시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승리한 자'가 '이미 패한 자' 를 공격하는 패턴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이 세계의 문화적 원칙이다.
- 1979년 3월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미국 백악관에서 정식으로 평화조약에 서명하고 30년간 이어오던 적대 관계와 전쟁 상태를 종결했다. 평화조약에서 이스라엘은 한 발 크게 양보해 시나이 반도에서 철수했다. 이 조약은 워싱턴의 글로벌화 전략에 딱 들어맞았고 미국은 아랍 국가들 과 중요한 전략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1985년 구소련의 석유 수입은 220억 달러, 순외채는 180억 달러였다. 같은 해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든 유정을 풀가동해서 석유를 채굴했다. 이로써 세계에 공급되는 석유 생산량은 2배로 늘어났고, 전 세계 석유 가격은 폭락했다. 1989년 구소련의 순외채는 510억 달러까지 늘어났지만 석유 수입은 110억 달러로 떨어졌다. 게다가 전 세계 채권자들은 구소련에 채권을 상환하라고 한 목소리로 요 구했다. 결국 경제가 붕괴되고 구소련 사회는 해체되었다.
- 2008년 말, 미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을 때 약 9조 달러의 통화가 미국으로 유입되었다. 이는 미국이 만든 세계적인 게임 규칙이다. 군사와 법률, 문화, 기술, 복지를 종합한 미국의 세계적인 역량을 나타낸 다. 가령 어느 날 중국의 집값이 폭락해 경제 문제를 야기한다면, 2008년 말 상하이 최고 백화점에서 미친 듯이 명품을 사들이던 중국의 부자는 어 떻게 될까? 그들이 대량의 돈을 미국으로 흘려보낸다면 중국 경제는 붕괴할 것이고 미국은 부를 그러모으게 될 것이다. 미국은 2008년 말 금융위기 때 미국의 많은 부자와 세계의 거래자들이 끝까지 달러를 움켜쥐고 있었던 사실을 직접 목격했다. 그러나 중국은 2008년 말 중국 부자들이 눈 깜짝할 새에 돈을 쓰는 소비문화의 주체라는 사실만 알았을 뿐이다. 제일 황당한 것은 중국 역사상 중요한 시기에는 종종 부를 과시하는 시대를 마지막으로 종말을 맞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타고난 유전자이고 사회의 필연적인 산물이다. 아마도 문자로는 해석이 불가능할 것이다. 현대의 전쟁은 부의 재분배권을 구현한다. 1989년 강대한 경제제국 일본은 경제적 실패로 엄청난 부의 손실을 입었다. 그것은 2차 대전에서 패전국이 된 일본이 입은 손실보다 훨씬 더 큰 규모였다. 그러나 일본 경 제의 심각한 침체는 미국에게는 거대한 발전 공간을 가져다 주었다. 대량의 세계 자본과 인재가 미국으로 몰려들었고, 미국은 유사 이래 가장 오 랜 성장 신화를 창조했다. 또한 세계 언론은 하나같이 일본 경제의 침체 가 일본에 존재하던 심각한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떠들어 댔다. 오늘날 우리는 아직도 국지전을 목격하거나 직접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거대한 전쟁 머신에 불과하다. 환율 전쟁을 위한 수단 말이다. 양 국의 교전을 위해서 대규모 전투기와 전차, 전함, 해커가 필요할까? 사실 진짜 전장은 환율 전쟁이 치러지는 곳이다. 한 나라의 전쟁 이데올로기가 아직까지 전투기, 전차, 전함, 대공전에 머물러 있다면, 1895년 청일 전쟁 중 고대 기마병 대열을 이용해서 우수한 장비를 갖춘 청의 해군을 지휘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미국의 전형적인 국가주의자인 그린스펀은 미국이 2010년 환율전쟁에서 승리하도록 중요한 보장을 제공해준 핵심 인물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 경제학자들로부터 무책임한 FRB 의장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그렇다면 그린스펀을 비난하는 경제학자 중에서는 대체 몇 명이나 2008 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예측했을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위, 혹은 사건이 발생한 후 탁상공론만 늘어놓는 방식은 인류 문명에 있어서 아주 추악한 문화다. 결국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식의 대중 사유체 계인 '허구적인 진실' 인 것이다. 이는 그린스펀 계층만을 위해 이익을 제공한다.
- 1973년부터 1974년 단 1년 사이에 석유 가격은 4배나 폭등했다. 중국의 주류 경제학자 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한다면 그들은 '중동 지역에서 제4차 중동전쟁이 발 생했기 때문 이라고 말할 것이다. 반면 미국거시전략 제정자에게 설명을 부탁한다면 그들은 2차 대전 후 구축된 세계적인 통화체제인 브레튼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와 금본위 제가 당시 미국이 만든 세계 화폐권력과 자원 권력의 패권 목표를 심각하게 제약했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즉 당시 금본위제'는 금이 없을 경우 미국이 달러를 찍지 못하게 했다.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 정지조치를 선 언했고 이로써 브레튼우즈 체제는 붕괴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화폐권력 과 자원권력, 월스트리트 불로소득자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헌법'을 제안했다. 그것이 바로 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오늘날의 달러본위 체제이다. 1971년 닉슨이 전 세계에 달러본위 체제를 제안하자 그 즉시 유럽과 일본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 일본은 달러본위 체제와 특별인출권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논쟁은 1973년 까지 계속되었고 이스라엘은 돌연 석유 가격을 4배나 올렸다. 유럽과 일 본은 달러로 값비싼 석유를 사면서 사실은 수중에 달러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두 나라는 냉전을 위해 고통을 참고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전 세계 통화 역사상 미국 과 미국의 불로소득자들의 입맛에 가장 부합하는 달러본위 체제는 석유 인상의 압박 속에서 탄생했다. 이것은 유럽이 냉전 종식 후 모든 방해 물을 극복하고 유로화를 구축한 원인이며, 또한 코소보 지역이 유로화 체 제 구축 이전 미국의 군사적인 수술을 받은 원인이기도 하다. 유로화는 온갖 협박과 위협을 견뎌낸 뒤 탄생한 산물이다. 화폐권력과 자원권력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부를 쥘 수 있다는 사실을 유럽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경제대국인 일본 역시 냉전 후 소리 없이 '일본 아세안 통화존'을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1997년 아세안에서 엔화 대출이 달러를 넘어섰을 때, 아세안은 미국 헤지펀드의 맹공을 받았다. 1997년 당시 아세안에 위기가 촉발된 후 일본은 1천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원조 기금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기금의 대부분은 일본인이 출자한다는 계 획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미국 재무부와 IMF가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나 섰다. 일본인은 결국 굴복하는 수밖에 없었다. 세계의 기축통화 지위를 둘러싼 경쟁은 치열했고, 많은 사건을 불러왔 다. 최종 목적은 그 배후에 있는 막대한 파워를 얻기 위한 것이다.
- 문제는 석유가격이 치솟을 때 미국이 갑작스럽게 고금리 정책과 거액의 적자 정책을 끌어들인다면 중국은 철저히 붕괴되고 말 것이다. 1979년 레이건과 볼커가 돌연 고금리 및 대 규모 적자 정책을 실시하자 라틴아메리카 지역이 하룻밤 사이에 달러 제 국의 오랜 금융 노예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린스펀이 펴낸 책에 나온 생각은 나와 일치한다. 그것은 바로 미국이 앞으로 고금리 정책을 실시할 거라는 예상이다. 1980년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미국의 금융 노예로 변했다. 1991년 소련은 미국과의 냉전 중에 와해되었으며, 1990 년 일본은 미국 달러화 환율 상승으로 오랜 악성 인플레에 시달려야 했 다. 1997년 아세안은 미국의 해지펀드 때문에 줄줄이 마비되었다. 오늘 날 미국의 전략목표가 중국에 석유, 식량, 달러 위기를 안겨주는 것이라 면 중국은 부의 손실 뿐 아니라 대량의 하이테크 인재가 다른 나라로 유 출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중국의 개인 이익집단과 달러 판매상 집단은 중국의 거대한 부를 미국으로 옮길 것이다. 미국의 최종목적은 결국 돈도 사람도 모두 얻는 것이다.
- 중국의 주류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최첨단 이론인 시장경제이론을 중국에 팔았고, 이익이 일원화 된 계획경제와는 달리 시장경제를 추진하 면 이익이 다원화되어 어떤 이익집단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 국인과 영국인은 물론 중국인에게 시장경제와 전 세계 무역 시스템을 구 축하고 개방적인 금융 체제를 건설하라고 정성스럽게 가르칠 것이다. 하 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1910년부터 영국 내의 풍부한 석탄자원 채굴을 포기하고 민족 모두가 한 방울의 석유라도 찾기 위해 전 세계로 눈을 돌린 그들의 전략에 대해 영국이 알려줄까? 2차 대전이 끝난 뒤 중동 국가인 이스라엘과 끈끈한 동맹관계를 맺고 군사 수단으로 석유기지를 건설한 사실을 미국이 알려줄까? 미국 알래스카에 매장된 석유는 그 값으로 따지면 수조 달러 상당이다. 미국은 그 석유를 채굴했는가? 당연히 미국은 고상하게 중국 주류경제학자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미 국인은 환경지상주의자라서 알래스카의 환경자원을 보호할 거라고 말이 다. 그렇다면 중국 경제학자들은 즉시 중국인에게 ‘자원을 시장화하자, 모든 것을 시장화하자' 라고 말할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공업 강국들은 자국의 자원을 보장하고 세계 자원의 공유권에 대해 군사적인 안전보장을 획득한 후에야 공평한 세계 무역과시장화를 거론한다. 하지만 중국은 자원 권력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서방 의 이론을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 시장은 시장이론을 판 주류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익집단이 없는가? 물론 미국에도 이익집 단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글로벌화 이익집단이다. 중국에는 중국 본토의 이익집단이 존재한다. 나는 계획경제에 반대한다. 또한 시장경제 추진 강 행으로 중국 본토에 개인 이익집단이 만들어지는 것도 반대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중국은 반드시 자원권력을 가진 시장경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 권력이 보장되어야만 모든 중국인은 공평하고 공정해질 것이다.
- 아이슈타인은 인류가 3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할 병기가 무엇일지는 모르나, 4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할 병기는 돌과 나무방망이일 것이라고 했었다. 아쉽게도 이 과학천재는 수천 년 전 중국 진나라의 공격 전략은 몰랐던 것 같다. 나는 이 화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얘기했었다. 오늘날 우 리 모두는 월스트리트의 자본과 중국 내 달러상들과 개인 이익집단들에 게 깊숙이 포위되어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인가? 군사전략의 목적은 무 엇인가? 바로 부의 재통제이다. 지금 세계는 이미 군사전략을 쓸 필요도 없이 고급문화 · 이데올로기를 통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부를 재통제하 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예를 들어 진나라의 전략에선 상대의 주류 경제시 스템 안에서 선뜻 거액을 들여 확고부동한 달러시스템 지지자 몇 명을 만들고, 높은 에너지 소모와 오염을 유발하는 로 엔드 제조업 왕국 건설자 들과 자원을 팔고 또 파는 전략을 결연히 밀어붙이는 집행자들을 만들어 낸다. 이런 일들이 실행 가능하다면 세계 초강대국이 다른 이데올로기를 신봉하는 지역을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해서 부의 재분배를 통제할 필요가 있겠는가? 앞으로 세계는 아주, 아주 커질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자본 파워, 이 슬람 세력, 유럽 보수파 및 극우파 세력이 존재하며 러시아가 대국을 꿈 꾸며 기지개를 펼 것이고,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지역 민족에서 보수 세력이 일어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중국에 신흥 자본 군단이 라는 세력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신흥 자본 군단은 중국이 고생고생해서 자원과 바꿔 얻은 것이다. 앞으로 자원으로 인해 야기될 자본의 재분배라는 강도 높은 글로벌 금융 전략전에서 중국의 신흥 자본 군단이 발언권과 자원 통제권을 가질 수 있을까? 만약 가지지 못한다면 부유해졌다가 다시 난관에 봉착하고 마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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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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