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적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을 먼저 살펴보자. 그 들은 과거의 지혜를 받아들이며, 명상 같은 영성 훈련을 매 일 시행한다. 따라서 실재의 본질을 이해하고 의식수준을 높이는 큰 변화를 이루어낸다. 하지만 이런 영적인 성장에 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일상의 삶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으며 건강을 해치는 경우 가 비일비재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한계를 설정하고, 능숙하게 소통하며 자신의 뜻으로 확고하게 내세우는 법, 간단히 말하면 인간관계와 관련된 기본적인 능력을 터득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가정과 일터 등 일상의 삶에서 부딪치는 문제와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서 심리 치료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큰 발전을 이루지만,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진정한 만족감이나 방법을 얻지는 못한다. 심리 치 료가 삶의 존재론적인 본질을 고려하고 다루지는 않기 때 문이다. 요컨대 심리 치료적인 해법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존재의 본질과 영원한 진리를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삶에서 부딪치는 근원적인 문제에는 장기적으로 만족스런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 따라서 심리 치료법으로는 고통에서 해방되기 힘들다.
- 뭔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것을 경험하 게 되고, 뭔가가 끔찍하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것을 경험하 게 된다. 다른 반응은 일어나지 않는다. 현실은 눈앞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삶은 우리 눈앞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삶 자체가 아니라, 삶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다.
-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삶 자체가 아니라. 삶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다.
-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제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비난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 제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변해야 한다고 강요한다면, 그것도 그들의 문제다. 당신이 당신의 주인이어야 할 권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우리는 각자의 고유한 정신세계에서 살아간다. 하나의 임의적인 '올바른 세계관은 없다. 그런 것은 존재할 수 없다. 삶은 철저하게 주관적인 경험이다.
- 행복하기 위해서 좋은 짝과 건강과 돈 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틀렸다. 그런 생각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외적인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생각 자체가 불가능한 바람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현실과 맞붙어 싸우는 짓이다. 다시 말해, 불가능한 것을 바라는 것이다. 우 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현실이 우리에게 안겨주기를 바라지만 그런 바람이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이런 사고방식, 우리가 자라면서 배운 사고방식, 요컨대 우리 머릿속에 프로그래밍된 생각하는 법은 지옥으로 가는 지름 길이다. 결코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그 이유가 뭐냐고? 삶은 현실이고, 현실은 지금 우리 눈앞에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극을 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눈앞의 현실에 한마디도 거들 수 없다. 이 순간, 즉 현실은 지금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이며, 궁극적인 것이고 결정된 것이다.그러나 내 말을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현실, 지금 이 순간이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이라 해서, 건전하게 살지 말라는 뜻은 전혀 아니다. 변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더 나은 세 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지 말라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분별 력 있게 건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뜻도 아니다.
- 행복하기 위해서 좋은 짝과 건강과 돈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틀렸다. 그런 생각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외적인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생각 자체가 불가능한 바람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현실과 맞붙어 싸우는 짓이다. 다시 말해, 불가능한 것을 바라는 것이다.
- 인간관계라는 문제에 관련해서는 '누구도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에 책임이 없다'는 메커니즘을 명심해야 한다. 두 사람이 아무리 가깝더라도 각자 자기만의 정신세계에서 살아가며, 그 정신세계는 각자의 생각과 감정에 의해 완전 히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관계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두 사람의 반응은 그 사건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해 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상대의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 언어폭력이 이처럼 심각한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경우, 치유를 위한 과정에서 다음 단계는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며, 한계를 넘어서면 상대에게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는데 당신의 그런 감정에 내가 책임질 이유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 사람을 통제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이런 마음이 생겨난 것일까? 당신의 행복이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에 |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당신의 뜻에 맞추어 통제하려는 것이다.
- 우리에게는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판단하고, 그 시작과 결과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권리가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행동이 옳다는 것을 굳이 설명하거나 변명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야 할 책임 여부를 판단할 권리가 있다. 우리에게는 생각을 바꿀 권리가 있다. 우리에게는 실수를 저지를 권리가 있다. 또 그 실수에 대해 책임질 권리도 있다. 우리에게는 “모르겠다.”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
-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의 선의에 좌우되지 않고 그 선의 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 우리에게는 불합리하게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 우리에게는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 우리에게는 “나와는 상관없다.”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 (마누엘 스미스,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용기 중에서)
- 단호하다는 의미가 논쟁에서 이긴다. 거나, 당신 생각이 옳다는 뜻은 아니다. 단호하다는 것은 당신의 의견을 스스로 존중하고 명확하게 표현한다는 뜻이다. 승패의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상대의 관점을 경청하고 인정해야 한다( 당신 생각이 맞을 수 있습니다). 그 후에 당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 된다("나한테는 적합하지 않은 것같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말할 때 상대가 당신의 의견을 받아들일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상대가 완강히 버틸 가능성이크다. 따라서 상대가 당신을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말다툼을 벌이거나 다시 요구할 거라고 예상하라. 상대가 자신의의견을 거듭 주장하더라도 겁먹지 말고 당신의 의견과 관점을 다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차분하되 결연하게! 새로운 방법으로 설명하거나 설득할 방법을 생각해내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조금 전에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해도 충분하다.
-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우리 반응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진정 한 해방이 가능하다. 어떤 경우에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을 자신의 생각과 철저히 동일 시하기 때문에, 어떤 사건이 벌어질 때 어떤 감정을 경험하 는 것이 그 사건 자체에 그 감정이 내재해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그들은 죽음을 슬픈 것, 질병을 고통스런 것, 이혼을 비극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죽음은 죽음일 뿐이고, 질병은 질병일 뿐이며, 이혼은 이혼일 뿐이다. 어떤 사건에도 감정이란 것은 내재해 있지 않다. 감정은 우리가 그 사건에 부여하는 것이며, 그 감정은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해석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감정은 사건에 내재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나 의견에서 비롯되는 결과에 불과하다.
- 부부 사이가 나빠질 때 여자는 남자와 좋게 헤어지고 싶다고 말한다. '좋은 이혼'을 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혼을 앞둔 대다수의 여성은 “서로 차분하 게 예의를 지키며 얘기를 나누어야 해.”, “서로 인격적으로 대해야만 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이별이 가능할까? 좋은 이혼의 기준이 있을까? 이런 이혼이 가능할까?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혼하는 게 현실이다. 그들이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서로 존중하며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서로 상대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모든 문제의 발단이 었다. 상대의 말을 차분하게 경청하지 않았다. 서로 상대의 경계와 다른 점을 존중하지 않았다. 한쪽이 결국 헤어지기를 원할 때가 되어서야 갑자기 서로 존중하며 대화를 나누고 좋게 헤어지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바람이 현실적이라 생각하는가? “내 배우자라면 나를 이해해야 해!”라고 말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거듭 말하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당신의 배우자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신과 헤어지려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혼을 앞두고 갑자기 상대가 당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 강력하지만 불쾌하기 짝이 없는 감정을 느끼고 있더라도 그 감정이 당신 자신은 아니라고 의식하면,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정말 그럴까? 그렇다, 감정은 밀려왔다 사라지지만 당신은 여전히 여기에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기분이 하늘을 날 듯 즐겁지만, 금세 우울해질 수 있다. 어떤 날에는 웃음 이 그치지 않지만 다음 날에는 눈물로 하루를 보낸다. 이처 럼 당신의 기분과 상관없이 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우리의 감정은 아니라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감정은 밀려왔다 사라진다. 따라서 이제부터 당혹스런 기분이 밀려오면 혼잣말로 이렇게 속삭여보라. “나에게도 감정이 있지만, 내 감정이 나는 아니야. 감정은 왔다가 사라 지는 거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우리가 모든 것에 남들과 의견을 함께할 필요는 없다. 의 견이 달라도 얼마든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다. 합의와 사랑은 별개의 것이다. 누군가와 의견이 많이 달라도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 현실을 직시하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모든 면에서 생각이 일치한다고 자신 있 게 말할 수 있는가? 두 사람이 매사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사사건건 다투면서도 서로 깊이 사랑할 수 있다. 이런 것이 현실이다.
- 배우자는 지금의 모습과 달라야만 한다고 말하거나 생각할 때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하는 꿈이나 욕망에 대해 말하는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인물과 함께하겠다는 욕망, 결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꿈꾸며 헛되게 보내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가? 차라리 지금 눈앞에 있는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어떻겠는가? 부모와 자식과 친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쓸데없이 그 들에게 어떤 의무도 덧씌우지 말고, 아버지/어머니/누이/ 형제 아들/딸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면 어떻겠는가?
- 많은 사람이 불행을 겪고 깊은 위기에 빠진 후에야 자신의 믿음에 의문을 품고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진실이라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품고 조사를 시작하게 한다고 해서 좋은 위기'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가 지금껏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기준과 가치판단이 우리 행복과 안녕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걸 깨닫는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
- 짐승과 달리 우리는 미래를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미래에 닥칠지도 모를 위험과 위협 을 상상하고 시각화하며 마음속에 그릴 수 있다. 이런 가능 성을 이해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상상할 수 있다. 또 앞으로도 결코 일어나지 않을 사건을 상상하기도 한다(특히, 걱정이 많고 불안증에 시달릴 때 이런 상상을 자주 한다). 여기에 불안증의 원인이 있다. 불 안에 떨며 불안증과 공황 발작으로 고통받을 때, 현실이든 아니든 간에 커다란 위협이 임박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위협이 임박한 것이라 믿기 때문에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투쟁이냐 도피냐' 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런 반응에 따라 우리 몸은 자연스레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우리 몸은 위험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파티장에 있거나, 회의실에 앉아 있거나, 슈퍼마켓에서 우유를 시 나 상관없이 똑같이 반응한다. 이런 초긴장 상태에서, 우리는 투쟁 또는 도피'라는 반응으로부터 유발된 신체의 변화를 경험한다. 그러나 명백히 존재하는 위험이 없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슈퍼마켓에는 당신을 공격할 만한 호랑이가 없기 때문에, 결국 당신은 불안증 또는 공황 발작을 일으킨것에 불과하다. 달리 말하면 투쟁 또는 도피'라는 메커니즘이 우리 몸에 미친 징후를 경험한 것일 뿐, 육체적인 위협 을 실제로 받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뇌가 그런 생각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우리 몸을 그렇게 반응하도록 유도한다. 요컨대 위험이 임박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몸은 자동적으로 그렇게 반응한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심장이 빠르게 뛰고 맥박수가 증가한다. 무릎이 후들거리고 두손이 떨린다. 인식 능력이 달라지며 몽롱한 기분과 현기증 이 밀려온다. 가슴이 벌렁거리고 속이 메스껍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요컨대 '투쟁 또는 도피'라는 메커니즘에서 유발되는 온갖 신체적 징후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당신을 실제로 뒤쫓아오는 호랑이는 없기 때문에 당신은 회의장이나 슈퍼마켓에서 실제로 싸웠거나 도망쳤을 경우에 사용했을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런 징후가 몸에서 갑자기 나타난 이유에 놀라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당신이 슈퍼마켓에서 한 행위는 우유를 산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에 또 불안감이 밀려오면, 당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 겁부터 난다. 당연히 온갖 부정적인 상황을 상상하게 된다. 나한테 뭐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왜 이렇게 식은땀이 나는 걸까? 왜 심장이 이렇게 빨리 뛰는 걸까? 왜 이렇게 어지럽지? 심장마비라도 걸리는 게 아닐까? 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대체 뭐가 문제일까? 마침내 당신은 위험을 인식하는 순간 밀려오는 반응이 두렵기만 하다. 위험의 인식은 머릿속의 생각에 불과하지만 당신은 완전히 공황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1분 정도만 모든 것을 멈추고 사건의 흐름을 천천히 점검해보라. 불안증이나 공황 발작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려면 이 부분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완전한 공황 발작이나 불안증은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무척 신속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 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공황 발작의 첫단계는 어떤 사건에 대한 생각이나 어떤 생각이 먼저 두려움을 야기하며 투쟁 또는 도피'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단계다. 이 단계의 도화선은 어떤 상황, 에컨대 회의나 파티에 참석해서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해야 하는 상황, 또는 실제 위험 등 많은 가능성이 있다(어떤 상황에서는 생각만으로도 공황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공황 발작(또는 불안증)의 다음 단계는 당신의 첫 반응 및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단계다. 반응의 두 단계를 일단 '첫 번째 두려움'과 '두 번째 두려움'이라 해보자. 첫 번째 두려움은 도화선이며, 두 번째 두려움은 당신 자신의 반응에 두려움을 느끼는 때다. 달리 말하면, 두 번째 단계는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다. 당신의 첫 반응 및 몸의 변화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 즈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때 당신은 몸에서 일어나는 '투쟁 또는 도피'라는 반응을 연장하는 것이다. 첫 반응을 두려워함으로써 당신의 몸은 아드레날린을 계속 분비하고, 그 결과로 초긴장 상태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불안증으로 고통받으며 자신의 상황에 절망하는 사람들 은 몸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런 메커니즘에 오랫동안 시달린 사람들이다. 내가 습관적인 초각성 상태constant state of high arousal' 라고 부르는 이런 상태에 있게 되면, 몸의 시스템이 지나치게 민감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투쟁 또는 도피라는 반응이 순식간에 일어난다. 따라서 지극히 사소한 사건 또는 지극히 사소한 생각으로도 그 반응이 일어난다. 미래에 일어날 어떤 사건, 예컨대 회의에 참석하거나 슈퍼마켓에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불안증에 사로잡힌다. 투쟁 또는 도피'라는 메커니즘을 모르기 때문에 그 메커니즘을 계속 자극해서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불안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투쟁 또는 도피'라는 메커니즘을 두려워하지만, 이 메커니즘은 어떤 생명체에게나
존재하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무의식적 반응이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이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이 까다롭고 고통스런 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심지어 메커니즘의 존재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증에서 깨끗이 벗어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어떻게 하면 불안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응급처치'와'현실점검'이라는 두 가지 접근법으로 이루어진 해결책이 있다. 첫 번째 접근법에 '응급처치'란 이름을 붙인 이유는, 순간적으로 밀려온 불안증과 공황 발작을 해결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법은 두 번째 두려움, 즉 두려움의 두려움을 관리하는 데도 유익하게 사용된다. 두 번째 접근법에 '현실점검'이란 이름을 붙인 이유는 원 래의 투쟁 또는 도피'라는 메커니즘을 유발하는 '비극적인 생각'을 확인하고 그 생각에 의문을 품는 장기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기법도 첫 두려움, 즉 당신에게 두려움을 야기하는 사고방식과 근원적 믿음을 해결하는 데 사용된다.
- 응급처치: 불안증을 느끼거나 공황 발작을 일으키면, 신경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클레어 위크스Claire Weekes (1903~1990, 오스트리아 의사)의 공식을 사용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위크 스의 공식은 '직시하라 - 인정하라 - 내버려두라 - 시간이 흘러가게 놔두라'의 네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 단계를 하 나씩 자세히 살펴보자.
직시하라'는 지금 눈앞에 벌어지는 사건을 이해하고, 신
체적 징후를 억누르거나 그런 징후를 유발하는 상황으로부터 도피하려고 애쓰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뿐이라는 걸 깨닫는 것이다. 따라서 '직시하라'는 사건에 저항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의학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신체적 징후에 속고있다는 걸 이해한다는 뜻이며, 지금 경험하는 사건이 불쾌하지만 위험하지는 않다는 걸 깨닫고, 기본적으로 신체적 징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는 뜻이다. '인정하라'는 받아들인다는 뜻이며, 불안증과 공황 발작 이 닥칠 때 그 증상을 해결하고 이겨내기 위한 열쇠다. 인 정한다는 것은 저항하지 않고 맞서 싸우지 않는다는 뜻이 다. 이런 반응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우리 몸이 그렇게 반응하도록 내버려둔다는 뜻이다. 여하 튼 눈앞의 사건을 인정하면, 첫 번째 두려움에 두 번째 두 려움을 더하지 않는다. 당신이 경험하는 징후에 두 번째 두려움을 더하지 않으면 징후가 줄어들고 결국에는 사라진다. 인정하면 심장이 두근대고 무릎이 후들거리는 걸 지켜보지만 그런 징후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또 그 징후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어떤 두려운 생각 때문에 당신 몸에 나타나는 징후로, 지극히 정상적인 메커니즘이란 것도 알고 있다. 따라서 몸에 나타나는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저항하면 두 번째 두려움으로 발전하며 상황이 악화되고 징후가 계속되며 훨씬 더 민감해지고 흥분하게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따라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치유의 핵심이다. 징후가 나타나면 그대로 내버려두라. 내버려두라'는 받아들임의 물리적 표현이다. 달리 말하면, 몸이 마음과 하나가 되고, 모든 긴장을 떨쳐낸다는 뜻이다. 실제로 공황 발작이 일어나서, 공황 발작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긴장하는 이유는 당신 몸에 밀려오는 감각과 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버려 둔다는 것은 맞서 싸우고 저항하지 않는 것이다. 그야말로 내려놓기'다. 물리적으로 저항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멋진 수영장에서 등을 대고 누워 따사로운 햇살에 몸을 맡기는 것과 비슷하다. 철저하게 몸의 긴장을 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내버려 두기는 몸을 편하게 하는 한 방법이다. 근육의 긴장을 풀고 몸을 축 늘어뜨려 보라. 먼저 마음으로 인정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몸을 축 늘어뜨리며 긴장을 풀어라.
마지막 단계는 '시간이 흘러가게 놔두는 것'이다. 이 단계 가 중요한 이유는, 불안증으로부터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이해하고 그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전혀 저항하지 않더라도 심신이 이미 크게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불안감과 공황 증세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불안증과 공황 발작이 일어나면 초흥분 상태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 속되므로 심신이 다시 진정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달리 말하면, 직시하고 인정하며 내버려 두는 단계'가 한동 안 계속된 후에야 흥분 수준이 가라앉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성급하게 재촉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성급하게 즉각적인 결과를 재촉한다는 것은 징후에 저항하며 정상적이고 자연스런 반응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징후를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성급하게 재촉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 현실점검: 불안증과 공황 발작을 극복하는 데 클레어 위크스의 기법은 상당히 효과적이어서, 많은 사람이 불안증을 치유하 는 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위의 방법으로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면, '현실점검에 나설 필요가 있다. 달리 말하면, 당신을 두렵게 하는 근원적인 생각과 믿음을 찾아내고 조사하는 과정에 착수하라는 뜻이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당신이 느끼는 감정(두려움)의 원인은 당신 생각이지, 사건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컨대 생각이 원인이고, 두려움과 불안이란 감정은 상황에 대한 당신의 믿음과 해석에서 비롯된 결과다. 이 말을 완전히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회의 참석이 당신에게 불안감이나 극심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해보자. 물론 이런 감정은 회의 참석이란 현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회의장 테이블에 둘러앉은 10명의 다른 참석자들은 두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적어도 당신이 아는 한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당신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은 회의 자체가 아니라, 회의라는 상황을 바라보는 당신 생각이다. 달리 말하면, 당신은 어떤 이유로든 회의를 '위험한 것'이라 생각하고 해석하는 게 분명하며, 그 생각이 당신 마음속에서 ‘투쟁이냐 도피냐'라는 생리적 반응을 촉발하는 것이다. 어쩌면 당신이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 당신이 외모나 몸매에 자신감이 없거나,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 등 불안감을 유발하는 원인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상황 자체에 내재한 원인은 없다. 한결같이 상황에 대한
당신의 생각에서 비롯되는 원인이다. 이런 이유에서 '현실점검'이 필요하다. 즉, 현실점검은 현실과 생각의 차이를 알아내기 위한 과정이다. 따라서 어떤 생각이 당신에게 불안감을 유발하는지 알아내는 게 무척 중요하다. 불안감이 밀려오기 전에 어떤 생각이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가? 당신에게 두려움을 야기하 는 현재 상황과 삶은 어떤 것인가? 왜 이런 상황에서는 그처럼 불안감이 밀려오는가? 예컨대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생각에 겁이 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떤 행사에 참석해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고 파티에 참석하면 불안하고 두려운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상황이 닥치면 불안감이 밀려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추적하기 시작하면, 어떤 이유에서는 그런 상황이 당신의 내면에 깊이 감추어진 불안감을 자극한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현실점검에 나서면, 당신이 어린 시절부터 내면에 품고 있었지만 한 번도 조사된 적이 없는 믿음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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