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속이는 나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0.07 나이를 속이는 나이

나이를 속이는 나이

사회 2014. 10. 7. 13:27

 


나이를 속이는 나이

저자
패트리샤 코헨 지음
출판사
돋을새김 | 2014-03-3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중년은 없다. 중년이라는 '생각'이 있을 뿐!이 책의 주인공은 ...
가격비교

-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중년이란 개념은 모호했으며 어린이, 성인, 그리고 노인이라는 구분만 있었음. 노동 집약적인 농경사회에서 효율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나이와 시간이 중요한 가치기준으로 부상. 더불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일반화되면서 연령별, 세대별 정체성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그 와중에 중년은 비효율과 쇠락, 일탈과 위기라는 왜곡된 정체성을 부여받게 되어씀. 실체와는 동떨어진 문화적, 사회적 허구인 중년이 탄생한 것
- 1900년 이전에 실시된 인구조사에서는 출생일조차 물어보지 않아음. 그저 어린사람과 성인, 그리고 늙은 사람으로 구분. 중년이 그렇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인생의 단계들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 아리에스가 유년기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시기가 16~17세기라고 밝혔듯이, 혹은 루이스가 낭만적인 사랑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시기는 중세였다고 추정했듯이, 가장 익숙한 가설들마저도 언제나 우리의 심리지도에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던 것들임. 오직 시간을 거치며 제2의 천성이 되어 평상적 존재인 것처럼 느껴지게 되면서 우리들의 인생 그자체가 되었던 것
- 당연하게도 언제 어디에나 어린이들이 있는 것처럼, 언제나 사람들은 사랑에 빠짐. 하지만 루이스는 사랑의 우화(1936)에서 상호존중과 애정 그리고 개인적 선택에 근거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랑 이야기는 중세의 음유시인들 사이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 아리에스는 어린이들의 세기에서 르네상스 시대까지도 어린이들은 그저 자그만한 성인으로 인식되었으며, 르네상스 이후에야 귀족들 사이에서 그들의 신분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논증했음. 19세기 후반에 아동의 노동에 관련된 법률이 제정되고 보편적 교육을 명시하게 되면서 마침내 그런 생각이 나머지 계급에게 조금씩 전달됨. 이와 마찬가디로 아리스토텔레스오 셰익스피어도 인간의 여러 단계들을 언급해쓰며, 단테는 지옥편을 우리 인생 여정의 중간쯤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함. 하지만 중년을 특별한 성격을 지닌 별개의 발달범주로 인정했던 것은 겨우 지난 150년 동안의 일임. 중년은 그 무렵부터 비로소 행정명령과 과학적 분류, 정치적 관심 그리고 사업과 마케팅의 중요한 대상이 되었던 것임.
- 중년이란 개념이 19세기 후반부에 혜성처럼 등장하게 된 주된 이유는 우리가 더 오래살게 된 것 때문이 아님.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이유는 자녀수가 줄어들었다는 것. 중년의 발명으로 가장 먼저 혜택을 입게 된 사람은 노화를 한탄하는 농담의 대상으로 너무나도 자주 입에 오르내리던 중년 여성들이었음. 자녀수가 줄어들자 자녀를 양육하는 기간도 그만큼 짧아졌고 그 시기를 벗어난 그들의 삶에 중년이란 개념은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줌. 중년에 관한 가장 진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30세 이상의 사람들을 매우 못미더워하던 시대인 1960년대라는 것. 또한 그 뒤로 이어진 수많은 연구에서 중년의 가정에 공통으로 나타난다고 여겨지던 중년의 위기 또는 빈 둥지 신드롬과 같은 문제들이 실제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는 것도 밝혀짐.
- 몇몇 실험에서 젊은 성인들의 경우, 신경을 거슬리게 하거나 희망을 주는 이미지에 노출되었을 때 뇌 측두엽 깊숙한 곳에 있는,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이 밝혀짐.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년 이상의 성인들은 부정적 감정을 걸러내거나 억누르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즉, 긍정적인 이미지를 볼 때는 그들의 편도체에 불이 들어오지만 거북한 이미지는 무시한다는 것.
- 초창기의 미국에서 중년은 토론의 대상이 되거나 공식적으로 명칭을 붙일만한 가치도 없는 것처럼 보였음. 역사가 존 데모스는 사실, 중년은 특별히 구별해야 할 필요가 없는 임시적인 시간이라고 여겨졌다고 했음. 그 대신 이 중간의 시간들은 인간의 능력이 활짝 피어나는 시기를 대표하는 것이었음. 30대와 40대 그리고 50대의 사람들은 완전히 성숙한 인물로서, 한편으로는 유년과 청년에 반대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노년에 반대되는 일탈로서 평가되는 기준이었음. 한 사람의 토지소유와 경제적 자원은 중년층에서 가장 풍족했으며, 정치나 교회단체에서의 위치도 확고하게 확립되어 있었음. 중년의 아내는 농장 또는 소매사업을 감독하면서 가정과 자녀들 그리고 그 외의 가족 구성원들을 확실하게 통제했음. 1850년대에 커리어앤아이브스가 판매했던 인기삽화는 인생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10년단위로 묘사. 5층으로 된 계단의 정상에는 50세가 서 있고, 그 아래층의 양옆으로 40세와 60세가 서 있음.
- 사람들이 도심지로 몰려들게 되면서 시골의 가정과 농장, 학교 그리고 교회에서 세대에 대한 자의식 없이 자연스럽게 형서오디어 있던 사회는 점차 나이와 관련된 집단으로 분류되기 시작. 규모가 커지던 군대와 같은 정부조직의 관료들은 나이를 활용해 주민들을 판단하고 조직하고 편성함. 나이는 교육과 통계자료 그리고 군입대의 기준이 됨. 1850~60년대에는 처음으로 학생들을 나이에 따라 학년을 구분하여 배치. 1880년대에는 YMCA, 보이스카우트, 캠프파이어 걸스, 4-H클럽과 같은 시민단체들이 출생연도에 따라 구성원들을 분류하기 시작. 1900년에 시행된 인구조사에서는 그동안 10년 단위로 주민들을 분류했던 것과는 달리 최초로 출생일에 대한 설문이 추가됨. 도시에서는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이어지던 농장일이 공장이로 대체되고 전기가 밤을 밝히면서 일련의 여가활동이 개발됨. 놀이공원, 댄스홀, 친목회, 그리고 남녀 대학생의 사교클럽에서 같은 세대의 구성원들이 함께 어울리게 되었음. 산아제한 활동가인 마가렛 생거는 여성 친목회가 중년의 삶을 살고 있는 자신과 비슷한 친구들을 찾을 수 잇는 중년여성들을 위한 학교가 되었다고 했음. 이런 분류는 세대별 정체성을 소개함과 동시에 그 정체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함. 1910년 이후로 빠르게 퍼진 공립 중고등학교의 확산은 10대들을 분리시켜 그들만의 독특한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들었음. 고등학교는 자신의 부모들이 받았던 수준을 넘어서는 교육을 제공해쓰며, 직장이라는 성인들의 세계로 진입하는 시간을 늦추어주었음. 사람들이 점점 더 특정한 인생단계와 자신들을 동일시 하게 되면서 각 단계 사이의 경계긋기는 더욱 확실해짐.
- 점점 더 커지게 된 자율성에 대한 의식은 여성으로 하여금 자녀를 갖는 것이 오직 신의 뜻이라거나 남성의 권위와 관련된 문제라기보다 개인적 선택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었음. 이러한 견해는 점점 늘어나는 여성주의자와 산아제한론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의해 뒷받침 되었음. 타이어를 탄생시킨 굿이어의 가황고무 발명은 값싸고 안전한 고무 콘돔의 생산으로 이어져 1870년대에는 콘돔이 대중화됨. 1900년 무렵,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100년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인 2~3명의 자녀만을 두었음. 평균 53세에 모든 자녀가 독립했으며, 평균 71세에 사망했음. 성인기는 이제 더 이상, 죽을때까지 농장일과 자녀양육을 위한 일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었음. 중년의 여성들은 처음으로 패션, 쇼핑, 직장, 그리고 자원봉사와 같은 다양한 관심사들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음. 자녀를 키우고 난 이후의 삶이 생겨난 것임.
- 20세기 내내 상품 제조업자들은 대중들에게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면서, 의복에서부터 자동차와 전화기 그리고 실내장식에 이르기까지 정기적인 유행주기를 확장시켰음. 1900년에 AT&T사가 처음으로 지역의 벨 시스템을 전국적인 규모로 확산시켰을 때, 전화는 사업과 가정의 필수품으로 시장에서 거래되었음. 거의 30여년 후 AT&T사는 자신들의 판매방식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음. 한때는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각 가정마다 한대의 전화기가 있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왜 두번째 전화기를 구매하게 되었을까? 회사의 경영진이 전화기가 편리함과 부유함의 상징으로 보이도록 판매전략을 수정하면서 화장실을 포함한 모든 방에 전화기가 있는 것을 자랑으로 삼도록 유도했던 것임. 수건 제조업자들은 실용품으로만 여겨졌던 수건을 색상과 패턴을 활용하여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을 과시하는 대상으로 바꾸어 놓음. 그들은 마침내 색상을 조화시킨 새로운 수건세트를 정기적으로 선보이면서 하루에 한번이상 목욕을 하고 매번 새로운 수건을 사용하도록 권하면 되겠다는 아이디어를 냄.
- 스탠리 홀 역시 심리학적인 표현으로 중년의 위기를 제시. 노년기에서 그는 "청년기 후반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노화의 시기와 동일한 특징들이 많이 나타난다. 우리는 갑작스럽게, 어쩌면 한순간에, 인생이 더 이상 우리 앞에 펼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젊음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우리는 격렬히 저항한다. 이 돌연한 공포는 더 이상 재주넘기를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젊은 시절에 품었던 희망들과 타협을 해야만 한다는 것 때문에 발생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풍족한 시간이 있다는 생각을 버리면서, 서둘러야만 한다." 고 했음.
- 54년 로저 배니스터가 1마일 달리기의 4분대 벽을 깨고, 또한 과학자들이 남성의 정자는 고갈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타고난 한계라는 생각의 오류는 증명될수도 있었음. 하지만 타고난 한계라는 믿음은 그런 객관적인 사실들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되고 있음. 그 믿음이 철학이나 정치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 자유주의자들이나 보수주의자들이 본질적인 한계라는 이론을 끌어들이는 것은 변치 않는 특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보았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함임. 이처럼 중년에 대한 생각들을 고치기 어려운 것은 지적인 유행, 그리고 심리적 경향의 영향을 받기 때문.
- 오늘날의 신경과학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결국 데카르트의 생각은 틀린 것으로 보임. 오히려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저작물들이 출판되는 것을 보지 못했던 17세기의 우울한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의 생각이 옳았던 것. 그는 정신과 신체는 별도로 분리된 두개의 존재가 아니며 단지 똑같은 것을 다르게 표현할 뿐이라고 주장. 스피노자의 우주론에 따르자면 오직 하나의 절대적이고 무한하며 나눌수 없는 존재가 있는데, 그것은 신이거나 자연이다. 신경과학자이며 스피노자 들여다보기의 저자 다마지오는 "스피노자는 현대 신경과학의 결과로 모양을 갖추고 있는 감정과 감각 그리고 도덕심에 대한 생각들을 매우 뛰어난 방식으로 예상했습니다."라고 했음. 사실 우리의 감정들은 우리의 신체적 건강상태와 결합되어 있으며 우리들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함
- 뇌의 변화하는 능력인 신경가소성은 지난 10여년 동안 신경과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임. 우리 몸속의 다른 어떤 기관보다 더 뇌는 경험에 반응해 변화하도록 구성됨. 과학자들은 뇌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적응능력이 뛰어나다는 데 동의. 단지 얼마나 더 뛰어난지를 아는 사람이 없을 뿐임. 데이비슨은 동기화된 감마파를 발생시킴으로써 집중력과 감정들을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승려들처럼 사람들은 마음챙김 수련과 명상과 같은 연습을 통해 뇌의 활동을 변화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주장. 데이비슨은 그것을 신경에 영향을 받은 행동간섭이라 부르며 이것을 통해 세포의 급격하 노화는 물론 노년에 심혈관계 질병이나 당뇨병과 같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들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음.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09년에 발간된 실험보고서에서는 이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혔음. 연구원들은 아프리카계 중증 환자들 중에서 5년 동안 명상을 했던 사람들이 다이어트와 생활습관에 대한 충고를 들었던 사람들에 비해 심장마비와 뇌졸중 그리고 사망발생률이 대락 절반 정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11년 매사추세츠 중앙병원 과학자들은 명상이 뇌의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발표. 8주간 매일 30분씩 명상을 했던 사람들이 학습과 감정조절과 관련이 있는 해마를 비롯해 그밖의 부분들에 있는 회백질이 더 많이 발달되었다는 것. 동시에 스트레스의 중심지인 편도체에 있는 회백질의 밀도는 감소. 이 연구결과를 집필한 저자들 중 하나인 사라 라자르는 "이 연구는 뇌 구조의 변화들이 이러한 개선의 기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함. 데이비슨은 "뇌의 어느 한 부분의 특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 행동이나 정신적 간섭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견해를 밝힘
- 보톡스와 디스포트라는 상품명으로 더 널리 알려진 A형 보톨리늄 독소는 신경과 근육간의 연결을 일시적으로 방해함으로써 주름살을 제거하는 신경독소이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술되는 최소 침습치료법임. 35세 이상의 배우들에게 널리 사용되어 그들의 표정연기가 사라진 것을 한탄하는 감독들도 있음. 11년 연구 결과는 더욱 심각함. 보톡스가 표정을 모방하는 능력을 없애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는 능력까지 줄어든다는 것. 보톡스를 생산하는 엘러건 사는 중년이 엄청난 판매시장이라는 것을 증명 본래 사시 치료용으로 개발된 보톡스는 90년대 중반에 마비된 얼굴 근육을 치료하기 위해 처음 사용됨. 그러다가 02년에 FDA가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고, 이후로 주사용 제품의 판매는 해마다 엄청나게 들어나 11년에는 전체 판매량이 15억달러를 훌쩍 넘어섬. 보톡스라는 상표는 이제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까지 알려주는 상징이 됨. 엘러건 사는 08년에 쥬비덤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며 새로운 성공역사를 쓰려하고 있음. 그들의 광고 캠페인은 한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중년의 모습을 다시 정의하는지에 대한 사례연구로 역할을 하게 될 것임.
-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30세에 시작해 대략 1년에 1%씩 자연적으로 감소. 연구자들은 전반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성적 건강의 쇠퇴사이에는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밝힘. 성욕감퇴, 우울증, 활력감소는 호르몬 수치의 감소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와 나쁜 식습관 그리고 게으름에서 비롯됨. 그러나 여전히 남성 갱년기에 대한 논의는 특히 인터넷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 또한 안드로겔 같은 국소도포용 테스토스테론 광고에서는 체중이 조금 늘고 성적 욕구가 떨어진 것을 느낀다면 질병을 겪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널리 퍼뜨리고 있음.
- 독일의 제약회사 베링거 인겔하임은 09년 가장 일반적인 여성 성기능 장애의 한 형태인 성욕감퇴장애를 치료하게 될 여성용 비아그라 프리반세린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 이 회사는 시제품을 복용한 북미 여성들은 한달 평균 4.5회의 성적인 만족을 경험했으며, 반면에 위약을 복용한 여성들은 3.7회, 아무런 약도 복용하지 않은 여성들은 2.7회로 나타났다고 발표. 흥미로운 사실은 유럽 여성들에게서는 아무런 특별한 변화도 보고되지 않음. 이것은 문화적 허구가 성에 대한 기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는 지표임. 플리반세린은 본래 우울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것이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음. 이것이야말로 새로 개발된 약품들이 질병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 이런 과정은 09년에 엘러간 사에서 출시한 속눈썹 영양제인 라티세를 생각나게 함. 라티세는 처음에는 녹내장 치료제로 개발되었음. 하지만 이 약의 효능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는 이유로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함. 이 새로운 약의 용도에 고민하던 중 이 약에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속눈썹을 자라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떠올림. 결국 엘러간 사는 라티세를 속눈썹 영양제로 출시. 그것은 속눈썹 감모증 혹은 빈모증이라는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낸 셈. (엘러간사는 현재 머리카락 빈모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음.)
- 중년의 노동자들은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보장하는 고용정책의 혜택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수십년 동안 한 직장에 머물 수 있었음. 확실한 임금상승과 각종 혜택이 보장되면서 당시 젊은 사람들은 의욕적으로 일했으며, 선임자와 승진 그리고 봉급에 관한 분명한 규정들은 차별대우를 막아주었음. 하지만 80년대에 경제의 기초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와 첨단기술로 이동해가면서 이러한 고용관행의 많은 부분들이 변경됨. 81년에 파업중이던 항공관제사들을 해고하면서 시작된 레이건 행정부와 조직화된 노동자들 사이의 지속적인 갈등은 나이은 노동자들을 위한 보호장치들을 더욱 더 약화시켰음. 세계화가 정착되면서 40대와 50대의 사무직 노동자들은 이미 육체노동자들에게는 익숙해져 있던 정리해고와 임금삭감으로 인한 충격을 받아들여야 했음. 82년에 시작된 경기후퇴의 여파는 십년 동안 폭넓게 지속되었음. 88년 로스엔젤레스 타임즈는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수천명의 미국인들이 중년과 경기하락의 흥망성쇠를 겪고 있다고 논평. 직업선택의 경로는 크게 뒤틀어졌음. MIT경제학자인 프랭크 레비는 94년에 숙련된 노동자들이 경험해왔던, 나이와 함께 임금이 상승하던 기본적 방식이 더이상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함. 닷컴 혁명은 대학을 졸업하고 첨단기술에 정통한 젊은 세대를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였지만, 그들의 선임자들은 그들만큼의 지식과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음. 경제학자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직업과 기술이 거의 필요치 않은 직업의 범위가 모두 확장되었다는 것을 확인. 창고 담당자, 안전감독관, 텔레마케터, 급여담당자, 판매대리인, 그리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등과 같은 중간직책은 자동화되거나, 값싼 노동력이 있는 외국으로 회사가 옮겨가는 경향이 있어 45세 이상의 상당수 사람들이 기술이 필요없는 직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음. 경기침체는 이런 인력시장의 공동화를 더욱 가속시킴. 50세 이상의 노동자들은 젊은 노동자들보다 더 오래 직장에 근무했지만 일단 해고되고 나면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훨씬 더 오랫동안 실직자로 남아 있게 되었음. 그리고 다음 직장을 구하더라도 더 낮은 임금과 더 적은 혜택을 받는 곳이 대부분이었음. 경기침체가 가장 극심했던 09년에 해고된 중년은 임금이 20% 이상 줄었고 4분의 1 가량이 건강보험을 상실. 동시에 금융위기는 자산의 붕괴로 이어져 몇년 동안 쌓아온 재산의 20~40%가 한순간에 사라짐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사생활의 비밀  (0) 2014.10.11
현재의 충격  (0) 2014.10.11
상처받지 않을 권리  (0) 2014.10.07
인간의 조건  (0) 2014.10.07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0) 2014.10.07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