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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사라진 세상

인문 2014. 10. 6. 16:10

 


신이 사라진 세상

저자
로널드 드워킨 지음
출판사
블루엘리펀트 | 2014-02-1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탁월한 자유주의 사상가이자 영미 법철학계의 거목,로널드 드워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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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엇, 최고의 지혜와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스스로를 드러내지만 우리의 우둔한 머리로는 가장 원초적인 형태로만 이해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실제로 존재함을 아는 것. 이 지식, 이 느낌이야말로 진정한 종교의 핵심이다. (아인슈타인)
- 전통적인 유신론 종교의 가치영역은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또 어떤 것을 가치있게 여겨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신념을 부여함. 이런 신념 중 일부는 신에 대한 책무를 담고 있음. 이것은 신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고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책무임. 신에 대한 신념은 숭배, 기도 그리고 해당 종교가 지지하는 신에게 복종할 의무를 요구함. 하지만 다른 종교적 가치들은 이런 식으로 신과 얽혀 있지 않음.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그 어떤 신과도 독립적임. 두가지 패러다임의 종교적 가치는 이렇드 서로 독립적임. 종교적 무신론자들은 신을 믿지 않기 대문에 전통적 종교의 과학영역 그리고 의식을 통한 숭배의무와 같은 신에 대한 책무를 거부함.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떤 인생을 사는가의 문제는 객관적으로 중요함. 따라서 모든 사람은 주어진 환경안에서 최선을 다해 잘살아야 할, 빼앗을 수 없는 윤리적 책임감을 안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인정함. 이들은 자연이 그저 우주라는 무대에서 오랫동안 함께 뒹굴어온 입자에 불과한 존재가 아니라, 본질적인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라고 받아들인다.
- 많은 학자들이 스피노자를 범신론자라고 설명함. 그가 세상만물에서 신을 발견했다는 의미. 철학자들 사이에서는 범신론의 정의를 두고 견해가 엇갈림. 스피노자를 연구하는 학자인 스티븐 내들러는 스피노자를 범신론자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 스티븐 내들러의 관점에서 보면 범신론자들은 자연이 신을 체화한 존재라 여기기 때문에 자연을 숭배하는 태도를 취하는데, 스피노자는 그런 태도가 부적절하다며 부정했기 때문.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좀 신중할 필요가 있음. 아인슈타인은 스피노자가 자신의 전임자라고 자주 칭했음. 심지어 스피노자의 신이 곧 자신의 신이라는 말까지 했음. 아인슈타인은 인격적인 신을 믿지 않았지만 자연을 숭배했음. 그는 자연을 경외감 어린 태도로 바라보아쓰며, 자신을 비롯한 다른 과학자들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앞에서는 겸손해져야 한다고 생각. 즉, 자연에 대해서 종교적 믿음을 나타낸 것임. 반면 스피노자는 우주를 아름답다 생각하지 않았음. 그는 자연이 아름답다거나 추하다는 생각을 강력하게 거부. 그는 자연이 심미적으로는 불활성 상태에 있다고 생각. 하지만 윤리적, 도덕적으로도 불활성 상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음. 그는 자연의 근본법칙에 대한 지식을 쌓으려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가장 올바르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 또한 자연이야말로 정의의 진정한 기반이며, 그가 지지했던 자유주의적, 개인적, 정치적 도덕성의 기반이라고 믿었음. 스피노자 연구의 저명한 권위자인 스튜어트 햄프셔는 스피노자의 종교적 태도를 이렇게 설명했음. "도덕적 진리를 진리로 만들어주는 근거는 기독교 전설에서 상징하는 신과 그 아들의 권위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실재의 구조와 그 안에서의 인간 위치에서 찾아야만 한다. 도덕적 진리의 근거는 실재에 대한 영속적 구조 안에서 부분이 결합하여 전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발견해야 한다. 따라서 개개의 사람들이 결합해서 응집력과 안정성이라는 보편적 조건에 부합하게 전체적인 사회를 만들어내는 영속적인 구조방식을 찾아야 한다."
- 자연주의자는 전체로서의 우주는 기체와 에너지가 만들어낸 헤아릴 수 없이 거대한 규모의 우연이라고 생각함. 반면 종교에서는 심오하고 복잡한 질서가 아름다움과 함께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함. 이러한 신념은 아주 오래된 것임. 이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철학자, 신학자, 과학자들의 확고한 믿음이었음. 예를 들면,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틸리히, 아인슈타인 등이다. 유신론자들에게는 우주가 숭고할 수밖에 없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똑같은 신념에 대해 종교적 무신론자는 어떤 이유를 댈 수 있을지 물어볼 차례다. 종교적 무신론자는 과학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들은 신학이 아니라 물리학과 우주론에 의지해야 한다. 과학은 종교적 무신론자에게 적어도 아름다움과 맞아떨어지는 우주의 모습을 살짝이라도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신념은 그 자체로는 과학이 아니다. 암흑물질과 은하계, 광자와 쿼크 등 물리학이 그 무엇을 밝혀낸다 한들, 종교적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런 부분들로 구성된 우주는 어떻게 해서 아름다운가? 내 생각으로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우주론과 입자물리학은 극적인 성취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맞아 떨어지는 우주를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물리학은 실제로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가진 우주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따라서 종교적 신념이 과학보다 한발 앞서 있는 셈이다. 이렇게 해서 종교적 두 갈래, 즉 유신론과 무신론은 하나로 모인다. 즉 양쪽 모두 방식은 다르지만 믿음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 우주가 위대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고 믿는 물리학자들은 또한 우주의 근본적인 통일성도 믿음. 이들은 인간이 발견해주길 기다리고 있는 우주에 대한 포괄적이며 간단하고 통일된 설명이 존재한다고 추정. 그리고 그 설명이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고, 거대한 은하계에서 작디작은 소립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우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말해줄 거라고 믿음. 와인버그는 그런 근본적 설명에 대한 연구를 일컬어 최종이론의 꿈이라고 묘사했음. 현대의 물리학이 해결하지 못한 미스터리와 불확실성이 실로 막대하다는 걸 생각하면, 물리학자들 중에 이런 꿈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놀라운 면이 없지 않음.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님. 예를 들어 마르셀로 글레이서 같은 사람은 자신의 책 최종이론은 없다에서 자신의 의구심을 밝힘. 그는 우주가 결국에는 통일되기 보다는 오히려 지저분한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음. 따라서 그는 우주가 아름답다는 관점을 공유하지 않음. 오히려 죽어 있는 우주가 아니라 인간의 삶만이 본질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 그러므로 우리 삶과 우리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에는 아름다움이 있지만, 의식이 없는 은하계나 원자에는 아름다움이 없다고 생각. 그리고 인간은 경이로운 존재이지만, 통일이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주 그 자체에는 경이로움이 없다고 주장
- 세상은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이유 때문에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할 뿐이고, 따라서 과학은 결국에 가서는 설명없이 그저 손가락을 현사을 가리킬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그럴듯하게 여기는 위대한 철학자와 물리학자들이 있었음. 버트런드 러셀은 "우주는 그냥 존재한다. 그게 전부다"라고 단언. 아인슈타인 이후로 가장 중요한 물리학자라 불리는 리처드 파인만은 "나는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작동하는 이유까지 설명할 수 있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라고 말함. 그는 우리는 그저 대자연을 있는 모습 그대로, 즉 불합리한 존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음. 일반적인 상식은 라이프니츠의 생각과 맞아떨어짐. 우주가 어떻게 생겼든지 간에 우주가 그렇게 생기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존재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움. 만약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빅뱅 당시에 사물이 어떻게 존재했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분명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더 나은 설명이 존재할 것임. 그냥 이 이론은 아주 작은 사물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말로 그 상태 그대로 방치해둘 수는 없음. 유신론자들 또한 당연히 만물에 대한 설명이 존재한다고 믿음. 그것이 바로 라이프니츠의 설명임. 우주가 지금의 모습인 것은 신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무신론자가 그 이유에 대한 추가적 설명 없이 우주가 그냥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러셀처럼 우주란 그저 설명할 수 없는 영원한 우주적 우연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해야만 한다. 이런 설명은 대단히 불만족 스러움. 사실 우리는 어떤 맥락에서는 추론과정을 일단락지어버리는 해답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또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음. 만약 당신이 내게 왜 아몬드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런 식을 재치있게 대답할 수 있다. "그냥!" 물론 어딘가에는 그보다 더 구체적인 해답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 해답이 무엇인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유전학이나 심리학 같은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원하는 해답은 아니다. 당신이 알고 싶은 것은 그 동기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없다. 심지어는 내가 왜 할 말이 없는지도 설명할 수 없다. 동기와 관련된 설명은 어디쯤에선가는 막다른 길에 부딪히기 마련이고, 내 경우에는 여기가 바로 그 막다른 길이다. 하지만 물리학은 모든 설명의 끝이라 여겨지고 있다. 우주의 탄생과 역사에 대한 설명이 물리학에 없다면, 다른 어디에도 없다.
- 다중우주 가설은 신이 존재한다는 주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 유신론에서는 이렇게 말함. 우리 우주는 생명이 그 안에서 존재할 수 있도록 아주 정밀하게 조정되어 있다.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만 차이가 있었더라도, 예를 들어 은하계들 사이의 중력을 상쇄해서 우주가 팽창할 수 있게 해준 힘의 강도가 눈곱만큼이라도 지금과 달랐더라도, 이 우주에는 어떤 형태의 생명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인류원리라고도 불리는 이 사실은 신이 존재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자주 사용됨. 우주가 생명을 위해 이토록 세심하게 조정되어 있는 것이 그냥 우연일리가 없다는 것. 그게 우연일 가능성은 너무나 희박함. 이것을 설명할 다른 설명이 반드시 존재하며,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설명은 바로 신에 의한 창조임. 다중 우주 가설은 이런 주장에 반박하고 있음. 우리 우주가 생명이 존재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조정되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지만, 또한 인류원리를 설명해줄 창조주 신도 필요치 않다. 엄청나게 많은 우주가 지속적으로 태어나고, 또 죽고 있다면, 적어도 그중 하나에서는 지금 우리 우주를 지배하는 자연의 법칙과 똑같은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우주가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런 우주가 적어도 하나쯤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은 너무나 희박하다.
- 올바른 삶을 살겠다는 욕구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이 존재한다는 신념이다.
- 로널드 드워킨은 종교의 본질이 신이 아닌 그보다 더욱 심오한 신념이라 보고, 그런 신념 속에서 유신론자와 무신론자가 서로 만날 수 있음을 주장하면서 종교적 무신론이라는, 역설인듯 역설이 아닌 접점을 찾아냄. 그는 종교적 태도야말로 양쪽이 공유하는 본질적 공통점이라 판단하고, 철학, 과학, 법학 등의 영역에서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쳐나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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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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