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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하면 미래가 보인다

저자
이인식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4-01-2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문학적 질문으로 시작해 과학에서 답을 구하라! 30개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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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성대 양육 논쟁에서 양육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둠에 따라 천재의 창조성은 후천적 학습의 결과라는 주장이 득세. 대표적 사례가 미국의 교육심리학자인 벤저민 블룸의 10년 규칙임 85년 블룸은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과학자, 예술가, 운동선수 등 120명을 연구하고 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간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 가령 올림픽 수영선수는 평균 15년, 최정상 피아니스트도 15년 동안 엄청난 연습을 한 것으로 나타남.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과학자, 수학자, 조각가 역시 예외없이 최소한 10년 넘게 연구에 몰두하고 기량을 갈고 닦은 것으로 밝혀짐. 10년 규칙은 완벽한 천재로 손꼽히는 모차르트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 모차르트는 한곡을 쓰면서 동시에 다른 곡을 생각해낼 수 있었으며 악보에 옮기기 전에 이미 곡 전체를 만들었다고 전해짐. 그러나 모차르트가 단숨에 작곡했다는 소문과 달리 그의 초고에는 고친 흔적이 적지 않았으며 심지어 도중에 포기한 작품도 있었음. 게다가 그의 작품 멜로디의 80% 정도가 당대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밝혀짐. 또한 초기 작품의 수준이 나중 작품보다 뛰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요컨대 모차르트는 신동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는 것. 물론 이런 사례들 때문에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훼손되지 않음. 단지 인류 역사상 천재 중 천재로 여겨지는 모차르트 조차도 다른 사람보다 더 치열하게 노력했다는 것.
- 어려서는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나지 않았지만 나중에 천재성을 발휘한 인물도 한둘이 아님. 01년 프랑스 과학저술가인 로베르 클라르크가 펴년 천재들의 뇌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은 말이 너무 늦어 가족들이 지진아가 아닌지 걱정할 정도였고, 다윈이나 톨스토이도 학교성적이 시원찮았으며, 피카소는 글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열등생이었음. 차이코프스키는 17세에 음악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25세에 첫 작품을 작곡했고, 반 고흐는 27세에 처음 그림을 배웠으며, 고갱은 39세에 화가 생활을 시작. 늘그막에 대표작을 내놓은 대가들도 적지 않음. 하이든은 66세에 천지창조를 작곡했고, 소포클레스는 75에에 오이디푸스 왕을 썼으며, 괴테는 81세에 파우스트를 탈고.
- 미국 펜실베니아대 마사 파라는 어린 시절 가난이 인지능력의 발달을 저해하여 성인이 된 후 사회경제적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내놓음. 06년 뇌 연구 9월 19일자에 실린 논문에서 파라는 궁핍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의 작업기억이 중산층 자녀보다 용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 작업기억은 가령 바둑을 둘 때 포석을 하는 방법을 아는 것처럼 당면한 과제와 관련된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임. 작업기억은 언어의 이해, 읽기, 문제해결에 대한 결정적 능력임. 파라에 따르면 가난한 어린이는 열악한 환경에서 뇌가 제대로 발육하지 못해 어른이 되어서도 중산층 가정 출신과의 경쟁에서 패배해 결국 사회경제적으로 하위계층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것. 파라의 획기적 연구결과는 미국 코넬대학교의 게리 에번스와 미셸 샘버그에 의해 그 이론적 타당성이 확인됨. 두사람은 가난한 어린이들의 뇌기능 발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혀내기 위해 백인남녀가 엇비슷하게 섞인 195명을 대상으로 연구. 실험 대상자들이 평생 동안 받는 스트레스의 양을 측정하기 위해 혈압, 비만, 호르몬 등의 수치를 조합한 지수의 값을 산출. 이 지수의 값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을 한 것으로 평가됨. 연구결과 궁핍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중산층 가정 출신보다 이 지수가 더 높게 나타남. 작업기억의 용량 역시 차이가 남. 중산층 출신의 작업기억은 평균 9.4건을 보유하지만 빈곤층 출신은 8.5건에 머무름. 두가지 연구결과에서 가난한 사람은 어린시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작업기억이 손상당한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됨. 가난이 대물림 되는 까닭은 어린 시절 받은 스트레스 때문.
- 몸의 철학은 레이코프와 존슨이 제안하는 신체화된 마음이론을 집대성한 성과로 평가됨. 두 사람은 이 책에서 인지과학의 세가지 주요한 발견에 입각해서 신체화된 마음이론을 전개하고 있음. 첫째, 마음은 본유적으로 신체화되어 있다. 인간의 마음은 신체적 경험, 특히 감각운동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따라서 마음이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같아서 어떤 신경 하드웨어에도 작용할 수 있는 컴퓨터 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 둘째, 인간의 인지는 대부분 무의식적이다. 의식적 사고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모든 사고의 95%는 무의식적 사고이다. 셋째, 우리의 사고는 대부분 은유적이다. 우리는 가령 사랑은 여행이나 죽음은 무덤과 같은 개념적 은유를 수천개 사용하여 생각하고 말한다. 이런 은유는 신체화된 경험에서 나온다. 그래서 은유가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님. 레이코프와 존슨은 마음의 신체화, 인지적 무의식, 은유적 사고는 한데 묶어서 이성과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요구한다고 전제하면서 특유의 신체화된 마음이론을 정립했음.
- '11년 격월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 1,2월호에 따르면 가령 상거래를 할 때 상대에게 차가운 음료보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게하면 따뜻한 느낌을 갖게 되어 계약을 성사시킬 확률이 높아짐. 따뜻함과 같은 신체의 감각이 마음의 인지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
- 적정기술의 원조는 인도의 간디임. 간디는 스스로 물레를 돌려 옷을 만들어 입을 정도로 소규모의 전통기술을 중요하게 여김. 인도를 식민통치하던 영국은 직물을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들여옴. 이런 상황에서 간디는 영국의 대량생산 기술이 대다수 민중을 희생하여 소수에게만 특혜를 주게 되므로 인도사람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 그는 마을 중심 전통기술이 지역경제의 자급자족에 필수적임을 설파하는 사회운동을 펼쳐 적정기술의 씨앗을 뿌린 최초의 인물로 역사에 기록됨. 간디에 이어 적정기술의 이론을 처음으로 확립한 독일출신의 영국 경제학자인 에른스트 슈마허는 적정기술의 아버지라 불림. 73년 그가 펴낸 작은 것이 아름답자는 70~80년대 적정기술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전개되게끔 촉매역할을 함. 제3세계 국가의 주민들을 위해 개발된 적정기술은 의식주는 물론 보건, 교통, 통신 분야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음. 예컨대 MIT에서는 전기대신 인력으로 돌아가는 세탁기인 바이슬아바도라, 곧 자전거 세탁기를 개발. 이 세탁기는 드럼통이 자전거 바퀴안에 들어가 있어 어린이도 발로 페달을 밟아서 돌릴 수 있음.
- 과학적 지식을 이해하면 그것을 만들어내는 집단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는 쿤의 상대주의를 계기로 과학철학은 합리주의와 상대주의의 두 진영으로 나뉘게 되었음. 합리주의는 과학이론의 상대적 장점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보편적 기준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상대주의는 그러한 기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음. 상대주의는 과학이론의 우월성을 판단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개인이나 공동체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함. 요컨대 개인과 공동체의 가치판단에 따라 진리탐구의 목표가 달라진다는 것. 상대주의적 과학관을 극단적으로 강화한 인물은 파이어아벤트임. 75년 펴낸 방법에의 도전에 따르면 과학은 특정한 도덕적,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 위치한 사회적 제도이므로 과학이 보편적 규칙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한가지 있을 수 있는 방법론적 규칙이 제시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어떻게 해도 무방하다는 규칙임. 과학 연구에 있어 일반적 원리나 일정한 방법은 있을 수 없다는 뜻임. 말하자면 과학은 기본적으로 무정부주의적인 것임. 파이어벤트의 과학관은 포스트모더니즘 이론가들에게 영향을 미침.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즘 학자들, 예컨대 자크 데리다는 과학언어의 해체를 통해 객관성의 기준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면서 과학을 하나의 신화체계로 간주. 이와 같이 과학철학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가들은 과학을 신화 또는 사회적 구성물로 여기는 문화적 상대주의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과학이 불변의 객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합리주의에 도전한 것.
- 소칼은 포스트모더니즘 이론가들의 글에서 과학의 개념과 용어가 남용된 사례를 다음과 같이 요약
* 막연하게밖에 모르는 과학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음
* 자연과학에서 나온 개념을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에 도입하면서 최소한의 개념적 근거나 경험적 근거를 밝히지 않음
* 완전히 동떨어진 맥락에서 전문용어를 뻔뻔스럽게 남발하면서 어설픈 학식을 드러냄. 그 의도는 뻔함. 과학에 무지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무엇보다도 겁을 주려는 것. 일부 학자와 언론은 그 덫에 빠져들고 있음
* 알고보면 무의미한 구절과 문장을 갖고 장난을 침. 일부 저자는 의미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하면서 단어에만 외곬으로 빠져드는 심각한 중독증세를 보임.
* 이런 저자들은 자신들의 과학적 능력에 비해 턱없이 강한 자신감을 갖고 발언함
이처럼 소칼은 문화적 상대주의의 도전으로부터 과학의 객관성을 옹호하기 위해 골리앗과 싸움을 벌인 다윗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의 거물들에게 돌멩이를 던진 것임. 지적 사기 논쟁은 국내학계로서는 강 건너 불일는지 모름. 인문학자와 과학기술자가 상대방의 학문에 무관심한 풍토에서는 과학전쟁이 일어날리 만무하기 때문.
- '07년 9월 뉴욕대학교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아모디오는 네이처 신경과학에 게재된 논문에서 사람마다 정치성향이 다른 까닭은 뇌 안에서 정보가 처리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 아모디오는 43명에게 보수주의자인지 자유주의자인지 정치적 입장에 대해 질문하고 두개골에 삽입한 전극으로 전두대상피질의 활동을 측정. 전두대상피질은 의견이나 이해관계의 충돌을 해결하는 기능을 가진 부위임. 자유주의자의 뇌에서 이 부위가 보수주의자보다 2.5배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남. 좌파 성향의 사람들이 우파들보다 변화의 요구에 민감하고 새로운 생각을 더 잘 수용하기 때문에 그러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풀이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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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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