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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탄생

역사 2014. 11. 6. 21:31

 


제국의 탄생

저자
피터 터친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1-07-18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가장 위대한 집단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그리고 또 어떻게 죽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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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급과 부에서 큰 차이가 나면 분열이 일어나기 쉬움. 그러나 평등하면 목표를 통일하고 공통의 행동방침을 만들어내기가 쉬움. 평등주의는 협력을 가능하게 함.

- 게르만족이 기원전 1세기 처름 로마인과 접했을 때는 로마인과 게르만족의 종교가 인도유럽어족의 종교를 바탕으로 조금 변주한 것이라서 서로 크게 다르지 않았음. 하지만 서기 400년에는 문화적 차이가 커져서, 두 문명 사이에 골이 깊어짐. 두 종교는 이데올로기적으로 첨예하게 대립. 두 종교 모두 우리와 저들의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실을 함. 나아가 오딘 숭배는 게르만족의 신성한 왕들이 지닌 군사적, 정치적 권력을 정당화해주어, 이전의 느슨했던 부족연합을 아주 결속력 강한 전사들의 나라로 만듬. 그리하여 로마제국과 게르만족을 가른 변경이 중요한 단층선이 되었고, 그 강도가 러시아인과 타타르족, 아메리카 이주민과 인디언을 가른 단층선 못지 않았음.

- 집단의 결속력 또는 아랍어로 아사비야라고 하는 개념으로 이븐 할둔은 우리가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기여를 함. 집단의 아사비야는 집단의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치는 능력, 협력하는 능력이며, 이것은 집단이 적에 맞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해주고 다른 집단에 자신의 의지를 강요할 수 있게 해줌. 국가는 아사비야가 높은 핵심집단을 중심으로 해서만 조직될 수 있음. 핵심집단에 있는 구성원들은 결속력을 다지고 행동함으로써 그들의 집단적 의지를 국가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강요해 국가가 무너지는 것을 막음.

- 아랍인들이 모두 이슬람 공동체로 들어온 뒤에는 서로 공격할 수 없어 그들의 군사적 에너지를 다른 데로 돌려야 했음. 게다가 다른 유목민을 강탈하는 것보다 비잔티움 제국과 페르시아 제국의 부유한 도시들을 공격하는 편이 훨씬 수확이 좋았음. 그래서 이슬람교의 아라비아 통일은 어떤 인간의 의도적 개입 없이도 거의 필연적으로 세계를 정복하려는 시도를 낳을 수 밖에 없었음. 상황논리상, 아랍인들이 거대한 제국을 정복하지 않으면 도로 갈가리 찢어져 서로 싸우는 부족들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음. 비선형 동역학의 관점에서 말하면, 아라비아의 통일은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불안정한 정점이었음.

- 사회적 채널용량이란 큰 사회집단에서 살 때 부딪히는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 결국 협력을 얻으려면 집단 구성원 하나하나가 자신에게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할 필요도 있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할 필요가 있음. 집단의 크기가 커지면 기억할 관계의 수가 폭증하므로 사회적 채널용량은 어떤 수준 이상으로 올릴 수 없음. 영국의 인류학자 로빈더버는 150이 우리가 진정으로 사회적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사람수로 최대라고 했음. 150이라는 마법의 수는 사냥과 채집을 하는 사회에 있는 마을의 평균 크기에 가까움. 군대의 단위에서부터 16세기 중앙 유럽에서 생겼고 20세기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후터교도들이 허용하는 농촌 거주지의 최대 크기에 이르기까지 자주 등장함. 우리의 사회적 채널용량은 우리가 일대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제약하지만, 집단선택은 계속 경쟁자보다 큰 군대를 내보낼 수 있는 또는 더 크고 따라서 더 효율적인 경제를 발전시키는 사회집단에 유리하게 작동했음. 진화는 사람들이 함께 협력할 사람들과 즉각 죽여야할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았음.

- 상징적 사고능력은 인간의 초사회성을 가능하게 한 마지막 진화상의 대혁신. 사람들은 이제 협력할지 적으로 대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 필요가 없어짐. 이것을 특히 잘 보여주는 것은 종교의식과 의례임. 상징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어떤 규모의 집단도 우리로 정의할 수 있게 됨.

- 스파르타 사람과 헬로트들 사이의 끊임없는 긴장은 스파르타의 국력의 원천이기도 했지만 결국 그것이 무너지는 원인이 됨. 끊임없는 전쟁상태는 스파르타 사람들 사이에 강력한 아사비야가 생기도록 했고, 그것이 계속 유지되도록 함. 그러나 지배계급과 생산을 담당하는 계급사이에 유대가 없었기에, 아니 그들이 첨예하게 대립한 탓에, 스파르타는 팽창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없었음. 그 결과 스파르타는 그리스에서 군사적 패권을 잡고서도 주변세력의 위협에 어느정도 안정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발전하지 못했고, 그래서 약해지자 무너져 버리고 말았음.

- 세계에 중국말고는 그렇게 오랫동안 제국이 지배한 역사를 가진 지역이 없음. 뜻밖에도 그 이유는 지리적인 것이고 더 자세히 말하면 생태적인 것임. 동아시아의 강우량 분포는 건조한 스텝지대와 비가 많은 농경지대를 생태적으로 분명하게 갈라놓음. 인간이 약탈적 유목을 할 줄 알게 된 뒤로, 이런 생태적 경계선은 돌아다니며 목축을 하는 유목민과 정착해서 농사를 짓는 정주민을 가르는 초민족 공동체의 변경과 일치했음. 스텝지대의 압력으로 중국 농경민은 계속 제국을 건설했음. 스텝지대에서도 유목민들이 계속 제국으로 뭉쳤음. 중국인들은 유목민의 영토를 침략해도 기를 수 없었기 때문. 유목민들도 반복해서 중국을 정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중국에 동화되거나 흡수되었음. 중국 문명과 유목문명을 가르는 단층선은 동아시아의 지리가 만들었음. 그것이 하나의 보편적 제국이 중국에서 계속 나타난 이유임. 보편적 제국이란 하나의 문명을 모두, 또는 사실상 모두 통일한 국가임

- 일반적으로 전염병은 거의 언제나 세기적 순환이 일어나 인구가 감소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함. 세기적 순환에서 이 단계에 전염병이 퍼지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토지가 없는 농민들이 도시로 이주하고 부랑자들이 늘고 반란이 일어나며 군대가 출동하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나는 것임. 게다가 인구의 많은 부분이 영양이 부족하거나 굶어 죽기 일보직전이면 병에 걸리기도 쉬움. 따라서 인구 과잉이 되면 전염병이 퍼질수 있는 기름진 토양이 만들어지고,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음.

- 강한 제국은 안정과 내부평화를 가져오지면 그 안에 혼란을 낳을 씨앗을 가지고 있음. 안정과 내부평화는 번영을 가져오고, 번영은 인구증가를 낳음. 인구증가는 인구 과잉을 낳고, 인구과잉은 임금하락과 지대상승, 평민들의 1인당 소득의 감소를 가져옴. 처음에는 낮은 임금과 높은 지대가 상류층에 유례없는 부를 가져다 주지만, 그들의 수가 증가하고 탐욕이 늘면 그들도 소득감소를 겪기 시작.

- 불평등이 판을 치면 현존 사회질서를 부당하고 불법적인 것으로 보게 되어, 혁명적 이데올로기가 발생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 됨. 근대 초에는 이런 이데올로기들이 종교적 형태를 띠었음. 나중에는 지배적인 혁명적 이데올로기들이 민족주의와 마르크스 주의의 형태를 띠었음. 오늘날에는 와하비즘처럼 종교에 기반을 둔 혁명적 이데올로기가 발생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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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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