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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행복

인문 2014. 10. 19. 13:55

 


합리적 행복

저자
올리버 버크먼 지음
출판사
생각연구소 | 2013-03-11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긍정’ ‘행복’만 강요하는 일그러진 인간 정신의 기형적 구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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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곰을 생각하지 마라'는 과제에 도전해보라. 그러면 그 짜증나는 녀석은 매순간 당신의 머릿속으로 파고들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백야 중에서)
- 행복을 추구한다는 개념 자체에 결함이 있음을 의심해 봐야 할 이유가 있다. 도대체 누가 행복을 목표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한 걸까? 어떤 종교든 적어도 현세에 관한 한 드러내놓고 행복을 강조한 적이 없다. 철학자들 역시 행복에 대해 각자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또한 어느 진화심리학자에게 물어봐도 우리가 번식의 의지를 잃어버릴 만큼 무기력하거나 비참해지지만 않는다면 진화는 우리가 행복하든 말든 별 관심이 없다고 말해줄 것이다.
-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쾌락적응이 행복의 커다란 걸림돌 중 하나라는 데 의견을 모아옴. 쾌락적응이란 전자기기처럼 사소한 것이든 결혼 같은 중대한 대사든, 일단 새로운 쾌락의 원천을 얻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에 시들해진다는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면서도 여전히 좌절감을 안겨주는 현상. 새로운 행복의 원천을 얻어도 거기에 익숙해지면 더 이상 큰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
-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직면하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에 훨씬 더 강하게 집착함. 그 미래를 성취하는 데 도움을 주어서가 아니라 불확실함 때문에 지금 당장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
- 어느 한가지 모습의 미래를 구축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우리의 인생이나 조직, 사회의 한 측면을 분리해낸 다음 나머지 측면을 희생해가며 그것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함. 문제는 한번에 한가지만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즉 의도하지 않은 결과의 법칙 때문에 생김. 조금이라도 복잡한 시스템에서는 한가지 변수가 다른 변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예측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움. 어느 한가지만 골라내려 할 때, 우리는 그것이 우주의 다른 모든 것과 묶여 있음을 발견하게 됨
- 우리는 흔히 기업가의 특별한 능력이란 독창적 발상을 내놓고 그 비전을 적극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함. 그러나 사라스바시가 면담한 사람들의 관점이 그런 가정을 입증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음. 그들은 대부분 자신이 정확히 어떤 종착점에 도달할지 알지 못했고 일을 진행하는 방법에도 그 사실이 반영되었음. 그들은 압도적인 비율로 레이섬과 로크의 목표 우선주의를 비웃었음. 자신이 출시하려는 제품에 더욱더 완벽을 기하고자 상세한 사업계획을 세우거나 포괄적인 시장조사 따위를 거론하는 이는 거의 없었음.
- 우리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에고라는 방어벽을 쌓는 것은 안정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지만, 바로 그 방어벽이 불안정이라는 느낌을 만들어내는 주범임
- 안전해진다는 것은 나를 격리해 방어벽으로 둘러싸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내가 격리되었다는 그 느낌이 나를 외롭고 두렵게 만든다.
- 진화도 실패를 통해 이루어짐. 우리는 진화를 생존과 적응의 문제로 생각하지만 살아남지 못함과 적응하지 못함의 문제로 봐도 의미가 똑같이 통함. 아니, 그렇게 보는 것이 더 이치에 닿을지도 모름. 결국 세상에 존재한 적이 있는 모든 종 가운데 오늘날가지 살아남은 종은 채 1%도되지 않으니 말이다. 나머지는 모두 실패했음. 개인적인 삶에서도 아무리 많은 성공을 경험한들 우리의 인생은 실패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리의 신체기관은 결국에는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우리는 죽는다.
-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우리가 어디에나 존재하는 실패개념을 끔찍한 일로 여기며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려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을 의식해왔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병리학적 극단에 이르면 두근거림, 과호흡, 현기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실패공포증으로 나타남. 물론 그처럼 심하게 시달리는 사람은 소수임.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실패를 편집하는 능력을 습득해 자신의 행위를 실제보다 더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억하기 때문일 수도 있음.
- 실패는 안도다. 최소한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에 대한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 크리스토퍼 케이스의 목표정의론 개념이 암시하듯, 우리는 목표를 자기정체성의 일부로 만드는 일이 허다하며 실패가 자기 존재를 공격하는 듯 여김. 또한 앨버트 앨리스가 이해한 것처럼 우리는 행복한 결혼생활이나 성취감을 주는 직업 같이 소망하는 결과를 떠올리고 그것을 반드시 이뤄야 하는 일로 격상함. 만약 그런 일에 실패하면 단순히 슬프기만 한 일이 아니라 대재앙이 됨. 집착과 집착 내려놓기라는 불교언어를 빌리자면 우리는 성공에 집착하고 있음. 실패와 관련해 역효과만 내는 이 모든 사고방식은 완벽주의라는 현상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남. 완벽주의는 많은 사람이 은밀하게 혹은 그리 은밀하지 않게 자랑스럽게 여기는 속성 중 하나임. 여간해서는 성격적 결함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 사실 완벽주의는 두려움에서 생겨난 것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실패경험을 피하고 보겠다는 안간힘이다. 극단적인 경우 이런 삶의 방식은 사람의 진을 빼고 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함.
- 갈수록 기업이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사회에서 낮은 신용등급은 한 개인의 전체를 평가하는 선고로 받아들여졌음. 샌디지가 지적하듯 사람의 도덕적 가치를 묘사할 때 쓰는 아무 쓸모없는 이나 일급 같은 현대의 표현은 신용평가의 언어에서 파생한 것. 그는 인생이라는 길에 생긴 하나의 돌부리였던 실패가 인생자체를 멈춰세우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고 했음. 19세기 중반부터 실패는 단순히 인생에 더해지는 하나의 재앙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감각을 잃게 함으로써 인생자체를 완전히 멈춰 세우는 무언가로 여겨지기 시작했음.
-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일은 매일 무수히 많은 존재가 죽음의 집으로 가는데도 인간은 여전히 자신을 불멸의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도 서사시 아하바라타)
- 우리가 필멸성, 그 궁극적이고 절대 피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진정으로 직시하면 모든 것이 달라짐. 모든 외적인 기대, 창피함이나 실패에 대한 온갖 두려움은 죽음 앞에서 그냥 떨어져 나가고 정말로 중요한 것만 남는다. 긍정적 사고를 설파하는 선도자들은 스티브 잡스가 언젠가 연설에서 한 말을 재빨리 가져다 썼지만, 사실 잡스의 메시지는 그들이 전하는 핵심에 가한 치명적 공격이었다. "제가 볼때 자시에게 잃을 것이 있다는 생각의 함정에 빠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미 벌거숭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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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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