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기업가 정신

경영 2014. 10. 6. 20:56

 


사내기업가정신

저자
케빈 데소자 지음
출판사
IGMbooks | 2014-02-2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아날로그 시대의 최강자였던 코닥, 워크맨을 포함해 숱한 화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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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에는 회사의 중앙부에서 아이디어를 관리했음. 직원들은 누가 아이디어를 냈는지, 어떻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는지 알 수 없었음.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디어의 분산화를 지향. 혁신이란 연구실이나 연구개발부서에서 근무하는 소수 사람들의 영역이었음. 또한 혁신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공간이 이곳이기도 했음. 이곳은 혁신연구실이나 혁신연구소라고 불렸음. 하지만 두가지 측면에서 전통적인 연구개발 구조는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을 방해했음.
(1) 아이디어는 검역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위계질서에 따라 위로 올라갈수록 관리자들은 리스크를 회피함. 즉 조직의 각 계층에서 리스크를 묵인하거나 증폭시키는 일이 발생함
(2) 아이디어에 대한 소통이 안되어 부서간의 협력이 불가능
아이디어가 효과적으로 개발되는 조직을 만드는 비결은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는 조직망 위주의 커뮤니티형 모델을 만드는 것. 여기저기에서 개발되는 아이디어, 즉 아이디어의 분산화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서 본다면 이해하기 쉬움. 사내기업가 정신은 소수의 직원이 연구개발부서에서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개발 기반을 전사적으로 확대하는 것. 이렇게 하면 연구개발부서에서 정한 목표와 하향식 전달방식에 의해 엄격하게 제한된 아이디어보다는 훨씬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음
- 아이디어를 관리하는 일은 사내기업가정신의 조직을 만드는데 핵심적 역할을 함. 관리자는 아이디어를 통제하는 전통적 접근법을 써서는 안됨. 많은 사람들이 경영대학원에서 배운 통제의 개념에 익숙함. 물론 프로젝트가 제한된 시간 안에 완성되도록 하거나 완성된 제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제는 필요함. 하지만 아이디어 관리는 다름. 아이디어 관리자의 역할은 편의를 제공하고 격려하고 지휘하는 것. 편의의 제공이란 직원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격려란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보상과 포상이 적절하게 돌아가도록 보장하는 것. 마지막으로 지휘한다는 것은 프로세스를 세세하게 간섭하기보다는 한걸음 물러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함께 숙고하는 것. 훌륭한 조정자는 아이디어의 가치를 판단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유혹을 물리친다. 만약 아이디어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자유를 준다면 더 나은 관리자가 될 것이다.
- 윌코트와 리피츠 모델의 접근방법
(1) 기회주의자 모델 : 가장 자유로운 접근방법으로, 사내기업가 정신을 정착시키기 위한 공식적 방법이나 전략이 없음. 많은 회사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사내기업가 정신을 활용. 아이디어의 채택과 개발도 부서나 관리자의 재량에 맡김.
(2) 조력자 모델 : 신규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은 따로 없지만 이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별도의 전용재원이 마련되어 있음. 구글, 3M, 존슨앤존슨과 같은 회사들은 이 접근방법을 선호. 이러한 회사들의 최종목표는 개인과 팀에 의해 사내기업가정신이 실현되도록 하는 것임. 회사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재원을 집중하지만, 엄격하게 아이디어의 영역을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크게 범위를 잡는 격임. 이런 회사들이 당면하고 있는 도전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심사하기 위해 제대로 된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것.
(3) 옹호자 모델 : 아이디어의 소유권은 집중되어 있더라도 재원은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방법. 단, 관리나들이 미리 합의한 바에 따라 현존하는 조직의 비즈니스를 근본적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에 한정됨. CEO와 주요 간부들은 회사의 핵심사업과 관련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발전시키려고 노력. 직원들은 아이디어 제안을 통해 사내기업가정신 프로세스에 참여. 심사를 통과한 혁신적 아이디어는 재원, 시간, 인력의 제공 등 회사의 후원을 받음
(4) 생산자 모델 : 상당한 자체 재원과 함께 신규사업에 집중할 전담부서가 있는 이 모델은 목적이 가장 명확함. 카길, 모토로라, IBM같은 회사들은 아이디어를 발견하면 자금을 투자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부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혁신적 아이디어가 개발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줌. 사내기업가 정신을 지원하는 재원과 직원을 담당부서의 재량에 맡김. 담당부서의 역할은 기존사업을 뛰어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을 선도할만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디어를 배양하는 것. 하지만 이 모델의 약점은 혁신적 잠재력이 없으면 아무리 유용한 아이디어라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즉 조직내부제도의 개선같은 아이디어는 우선순위에 들지 못함
- 픽사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업무환경이 중요한 영향을 미침. 한가지 재미난 사실은 잡스가 픽사의 건물 디자인에 참여해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 직원들끼리 근무시간에 서로 마주치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잡스는 건물중앙에 커다란 휴식공간을 설치할 것을 제안. 그리고 이곳에 회의실과 화장실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 이 단순한 건물 디자인 전략으로 픽사의 직원들은 동료들과 마주치지 않고서는 일상업무를 할 수 없게 되었음. 이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개발되고 광범위하게 전파되기 위해서는 유동적이고 인간중심적인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필요함
- 놀이의 환경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공상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줌. 놀이의 환경은 급진적이고 직감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도록 하기 위한 방법. 워크숍, 야외미팅, 자유토론 회의는 놀이의 환경에 속함. 특히 자유로운 환경은 통제하는 환경에서는 불가능한 창의적 사고를 가능케 함. 예를 들어 직원들을 사무실 밖으로 나오도록 하면 일상 업무에서 받는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음. 놀이의 환경에서는 아이디어에 관한 실험을 하거나 전체적인 윤곽을 그려보고, 아이디어가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본을 만들어보도록 함. 그리고 마치 레고 쌓기를 하는 것처럼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도록 함. 놀이의 환경은 재미있는 공간임. 대화의 주제를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한가지 주제를 색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함. 필요의 환경의 목적은 산출이지만, 놀이의 환경의 목적은 대화, 발견, 경험의 공유임. 하지만 놀이의 환경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함. 놀이의 환경의 목적은 대화, 발견, 경험의 공유임. 하지만 놀이의 환경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함. 놀이의 환경의 목적은 다소 엉뚱하더라도 가능한 한 많은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 이렇게 개발된 아이디어는 토론과정을 거쳐 다듬어짐.
- 텍사스인스투루먼츠에서는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사람을 정신나간 사람이라 부름. 이는 좋은 의미에서임.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사고하기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그들은 제약과 어려움을 만나면 오히려 가능성과 잠재력을 들여다봄. 또한 하루종일 혁신적 아이디어를 꿈꾸며 문제해결방안을 찾는데 몰두함. 그들을 인정하고 지원하면 아이디어 개발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임. 텍사스 인스투루먼츠에서는 엔지니어들이 기술적 문제를 놓고 몰두할 경우 그 문제를 탐구할 수 있는 자유를 줌. 판매부서와 같은 협업부서가 처음부터 아이디어를 심의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혁신활동을 자유롭게 만들어줌. 아이디어 창안자는 경제적 이유보다 자기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아이디어 개발에 몰두함. 그래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전략은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방법은 아님. 아이디어 창안자는 아이디어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보다 가치창조에 초점을 맞춤. 때문에 아이디어 창안자를 돕기 위해서는 관리자나 조력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
- 아이디어를 선택할 때 고객이나 비즈니스 파트너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내부 아이디어를 소홀히 취급하면 안됨. 많은 회사들이 내부적인 아이디어보다 외부적인 아이디어를 더 중시함. 하지만 사내기업가정신의 조직에서는 결코 이런 실수를 저지르면 안됨. 내부 아이디어가 고객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나 제품의 생산 및 서비스를 창조하는 데 기여하지 못하더라도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직원들의 소중한 아이디어임. 내부적 아이디어는 외부적 아이디어보다 실현하기 쉬움. 또한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할 때 직면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음. 내부 아이디어를 통해 조직내 문제들이 해결되면 직원의 사기가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생산성도 증가. 내부적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회사의 노력은 직원들에게 더 나은 직장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위임
- 의도적인 실수의 지혜에서 폴 쇼마커와 로버트 군터는 실험을 제한하는 조직과 직원들의 자세 및 행동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음. (1) 너무 자신만만하다. (2) 위험을 기피한다. (3) 확실한 증거를 찾는다. 회사는 잘못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회사는 배움보다는 최적의 성과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 역시 실수와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그들은 어린시절부터 도전하고 배우는 것보다 성취를 통한 보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 많은 회사들이 기술만으로 사내기업가 정신을 추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음. 인트라넷에서부터 소셜네트워크 분석연구에 이르기까지, 혹은 화상회의나 웹회의라는 새로운 형식에 이르기까지 조직은 가장 최신의, 그리고 최고의 발명품에 의지하려고 함. 이런 회사들은 기술의 렌즈를 통해 유토피아를 보여주는 경영자문가들에게 현혹되곤 함. 기술은 매우 매력적일 수 있지만 건전한 조직의 장치없이는 어떤 가치도 전달할 수 없음. 핵심은 이것이다. 사내 기업가 정신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에 투자하기 전에 다음 세가지 질문을 하라. (1) 회근 사업 상황은 어떠한가? (2)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이슈는 무엇인가? (3) 이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이 아닌 어떤 다른 해결안이 있는가?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찾으려고 시도한 후에 기술적인 해결안을 고려해야 한다. 기술적인 해결안을 통해 좋은 프로세스를 만들수도 있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프로세스를 최적의 것으로 만들려고 할 경우에는 기술적 해결안이 도움을 줄 수 없다. 예를 들면, 검색을 위한 아이디어를 조직화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유형, 소스, 초점, 비용, 리스크 등 다른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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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 세계사

역사 2014. 10. 6. 20:56

 


쌀의 세계사

저자
사토 요우이치로 지음
출판사
좋은책만들기 | 2014-04-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알고 먹자, 세계의 쌀오늘날 쌀 소비량은 반세기 만에 절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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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물이라고 불리는 식물들의 공통적 성질은 모두 1년생 식물이라는 점. 씨에 전분이 포함된 식물은 1년초만이 아님. 수십년, 수백년의 수명을 가진 식물중에도 씨에 전분이 포함된 것이 있는데 대표적 예가 도토리가 열리는 떡갈나무와 참나무임. 또한 밀 등은 한해 걸러 재배되므로 초년생 또는 2년생이라 불리지만, 씨를 뿌리고 수확하기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1년생으로 분류함. 그러면 왜 곡물은 1년생일까? 그 이유중 하나는 1년생 식물은 연 1회 씨를 맺는 만큼 품종개량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 수목을 포함한 다년생식물은 싹이 나고 꽃이 피기까지 1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그만큼 품종개량의 속도도 늦으. 복숭아, 밤은 3년, 감은 8년이 걸림. 특히 감은 교배하고 잡종 2대의 열매를 맺기까지 16년이 걸림. 게다가 수목은 몸집이 커서 한정된 면적에 많은 개체를 재배할 수 업지만 1년생 식물은 같은 면적에 더 많이 심을 수 있음. 즉 사람들이 개량하기 쉽게 보다 많은 그루를 재배할 수 있는 것이 1년초였던 것임.
- 찹쌀은 점성이 강하고 멥쌀은 찹쌀에 비해 점성이 약함. 이 점성 차이는 쌀알에 포함됨 전분의 성질에 의한 것. 쌀의 전분은 아밀로스와 아밀로펙틴으로 구성됨. 모두 당의 분자가 연결되어 생긴 고분자임. 아밀로스는 당의 분자가 나선형으로 연결된 코일형 구조로 되어 있는 반면 아밀로펙틴은 포도송이처럼 복잡한 구조. 이런 성질이 반영되어 아밀로스는 아밀로펙틴에 비해 훨씬 끊어지기 쉬우며, 분자간의 결합력도 약함. 그 때문에 아밀로스의 비율이 높을수록 퍼석퍼석한 식감의 쌀이 됨. 멥쌀과 찹쌀의 차이점은 멥쌀과 찹쌀에 함유된 전분의 차이임. 멥쌀은 아밀로스의 비율이 15~30%이고 찹쌀은 아밀로스 함량이 0임. 즉 아밀로스가 없는 쌀. 아밀로스와 아밀로펙틴의 차이는 소화가 잘되는지 여부와도 관계 있음. 사람이 쌀을 먹었을 때 먼저 타액이 전분을 분해함. 타액중 아밀라제라는 효소가 전분을 당으로 분해. 전분은 그 후 소화기관에 있는 말토스에 의해서도 분해되지만 다른 아밀로스는 아밀로펙틴보다 빨리 분해되며 장관에서 혈액속으로 운반됨. 그렇기 때문에 혈액중 당분량은 아밀로스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빠르게 올라가고 빠르게 내려감. 만복감이나 공복감은 혈당치로 알 수 있으므로 멥쌀이 찹쌀보다 포만감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음. 한편 찹쌀과 멥쌀의 차이를 먹지 않고 판정하는 방법이 있음. 보다 확실한 방법은 요오드 전분반응이라고 해서 요오드 요오드화칼륨 용액에 반으로 쪼갠 쌀알을 담가 색의 변화를 보는 방법. 멥쌀은 쌀알의 단면이 청자색으로 보이지만 찹쌀은 용액과 같은 색, 즉 적갈색으로 보임. 더 간단한 방법은 형광등 위에 아크릴판을 놓고 그 위에 현미를 올리면 멥쌀은 반투명으로 보이지만, 찹쌀은 불투명하게 보임. 찹쌀과 멥쌀의 차이는 유전학적으로도 명확함. 먼저 멥쌀이 우성이고 찹쌀이 열성임. 멥쌀과 찹쌀을 교배해서 생긴 씨를 조사하면 멥쌀이 됨. 또한 그 씨를 뿌려 생긴 잡종 1세대를 조사하면 그 씨는 멥쌀의 씨와 찹쌀의 씨가 3대 1의 비율로 나옴. 이것으로 찹쌀과 멥쌀이 한쌍의 유전자에 의해 교배된 것을 알 수 있음.
- 쌀알의 주성분은 전분임. 전분은 잎에서 광합성에 의해 만들어짐. 그러나 좀더 생각해보면 전분이 어떻게 잎에서 쌀알로 운반되는지 매우 이상함. 왜냐하면 전분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 잎에서 만들어진 전분은 일단 당에 의해 분해됨. 당은 물에 녹아 사관을 통해 씨앗인 쌀알로 운반됨. 쌀알 속에서 운반되어 온 당을 다시 전분으로 바꾸는 것. 그 당에서 전분으로 바뀌는 도중의 상태가 유숙기임.
- 어떻게 하면 밥을 잘 지을 수 있을까? 밥을 잘 짓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약한 불, 중간에는 센불로 하고 절대 뚜껑을 열면 안됨. 쌀은 12시간 정도 물에 담가 놓음. 물이 골고루 쌀알에 스미게 하기 위해서임. 처음에 약한불로 하면 이때 쌀알 속의 효소가 활성화하여 전분의 일부를 당으로 바꿈. 그래서 밥이 달게 느껴지는 것임. 효소가 활성을 잃는 온도가 되면 센불로 끓임. 뚜껑을 열지 말라는 것은 냄비의 수분이 증발하면 냄비 속이 증기로 가득차는데, 이 증기로 뜸을 들여야 밥이 고슬고슬해지기 때문. 현대의 전기밥솥에도 이 과정이 응용되어 있음
- 쌀은 물고기와도 궁합이 좋지만 닭과도 궁합이 좋음. 열대 몬순아시아에서는 닭과 집오리가 숲속을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열대뿐 아니라 일본의 농촌에서도 자연스러운 풍경임. 그러나 일본에서는 고도성장과 함께 벼농사 구조가 바뀌어갔음. 화학비료와 농약을 많이 사용하면서 물고기와 그 먹이가 되는 여러 생물들이 모습을 감추었고, 그로 인해 당연한 일이지만 닭과 집오리를 비롯한 새들도 생활터전을 잃음. 배수설비의 정비 등이 진행되면서 습전도 사라지고 새들의 먹이터는 더욱 좁아져갔음. 따오기와 황새가 일본열도에서 모습을 감추게 된 것도 이런 배경. 생존기반을 잃은 것은 따오기와 황새 등 천연기념물만이 아니었음. 거기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이한 동물성 단백질의 공급원도 그 기반을 잃어버림. 그 사실이 부각되지 않고 오히려 일본인의 식생활이 풍부해진 것처럼 보인 것은 닭들이 뜰에서 대량사육을 하는 양계장으로 옮겨지고, 담수어대신 바다물고기의 어획량이 늘어났으며, 돼지와 소의 사육 및 해외수입이 증가했기 때문. 그런데 최근 붐이 된 벼농사 방법 중 아이가모 농법이 있음. 제초제와 살충제를 사용하는 대신 아이가모(물오리와 집오리의 잡종)를 논에 풀어 제초 및 제충시키는 농법. 이 방법은 농약의 해는 물론이고 물과 땅의 오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됨. 그들의 분비물도 벼의 영양분으로 도움이 되니 식물연쇄가 성립됨. 자란 오리를 쌀과 함께 조리해서 먹는다면 쌀과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쌀과 새라는 세트가 완성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식문화와 메뉴는 이제 사라져버림
- 술은 당을 발효시켜 만드는 알코올을 바탕으로 함.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당만 있으면 술을 만들 수 있음. 곡물에는 당분이 별로 없음. 당분을 전분이라는 형태로 바꾸어 배유로 보존하기 때문. 따라서 곡물로 술을 만들려 한다면 이 전분을 먼저 당으로 만들어야 함. 전분을 당으로 만드는데는 세가지 방법이 있음. 어떤 환경에서도 가능한 것이 씨 자체가 가진 효소를 이용하는 방법. 씨가 발아할 때 배유에 축적된 전분을 당으로 바꾸어 에너지로 사용함. 씨는 물을 빨아들이면 먼저 전분을 당으로 바꾸는 효소가 활성화됨. 그리고 배유의 전분을 조금씩 당으로 바꾸어나감. 실제로 맥주 등은 이 방법으로 전분을 당으로 바꿈. 맥주를 만들 때 먼저 보리씨를 발효시키는데, 보리씨의 세포 속에서는 전분을 당으로 바꾸는 당화효소가 활성화됨. 이 효소는 전분을 포도당으로 바꾸는 작용을 함. 두번째는 누룩을 사용하는 방법. 누룩은 곰팡이의 일종으로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활발하게 활동. 몬순지대에 누룩을 사용하여 만든 곡물주가 많은 것도 그 때문임. 지은 밥에 누룩을 뿌리고 잠시 두면 감주가 됨. 세번째는 조금 특이하게도 사람 몸에 있는 당화효소를 사용하는 방법. 사람의 몸도 섭취한 전분을 어떤 형태로든 당으로 분해.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전분을 섭취해도 에너지가 되지 않음. 인간의 체내에 있는 당화효소는 먼저 타액에 포함되어 있음. 밥을 오래 씹으면 점처 단맛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타액속에 말토스라는 효소가 작용하여 전분의 일부가 당으로 변하기 때문. 이원리를 응용해서 만든 술이 아시아 섬들 및 중미 일부 지역에 있음. 대개는 찐 고구마를 원료로 만들지만 원리를 알면 곡물로도 만들 수 있음. 만드는 법은 찐 고구마 일부를 젊은 여성에게 충분히 씹게 한 후 입속의 것을 뱉게 하여 그것과 찐 고구마 남은 부분을 잘 섞음.
- 미국과 같이 원래 벼농사나 쌀문화와는 관련이 없던 나라가 왜 오늘날 쌀의 대산지가 된 것일까? 거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음. 먼저 중국과 일본 등에서 온 이민자들을 대거 받아들인 지역이기 때문. 예를 들면 샌프란시스코의 중국인 거리와 일본인 거리는 아주 규모가 크다. 그들이 먹는 쌀만으로도 상당한 양. 또 하나 큰 이유는 기후풍토임. 캘리포티아 주의 쌀 재배지는 해안산맥에서 조금 내륙으로 들어간 새크라멘토 계곡에 있음. 이곳은 건조한 기후로 특히 여름에는 지중해처럼 햇볕이 강함. 그렇기 대문에 물만 가져올 수 있다면 아주 좋은 벼농사지대가 됨. 다행히 물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가져올 수 있음. 게다가 건조한 기후는 병충해를 막는데 도움이 됨. 충해 및 병원균은 날씨가 좋지 않아 햇볕이 없고 습도가 높을 때 많이 발생. 냉해가 있는 해에 흉년이 되는 이유는 저온과 일조량이 부족해서지만 또 하나는 병충해의 해가 심해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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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만든 길

역사 2014. 10. 6. 20:55

 


종이가 만든 길

저자
에릭 오르세나 지음
출판사
작은씨앗 | 2014-04-1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프랑스의 최고 지성 에릭 오르세나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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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세기, 유럽은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무척이나 아름답고 부드럽고 글이 쉽게 써지는 이 낯선 소재에 대해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음. 왜 이런 멋진 소재를 아랍에서 계속사야 할까? 우리가 직접 이것을 제작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런 생각은 제분소를 정비하게 만들었음. 더 이상 빻을 밀도 올리브도 없는 겨울이면 제분소는 할 일이 없었음. 그래서 사람들은 제분기를 또 다른 가루, 즉 영혼의 가루라고 할 수 있는 종이를 만드는데 사용하기로 함
- 나무를 사용하게 될 때까지 넝마는 종이의 주요 원료였음. 넝마주이, 우리는 쓰레기통을 만들고 청소보가 정기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해가기 전까지 쓰레기를 모아갔던 이 사람들에 대해 잊고 있었음 만약 넝마주이가 없었다면 종이를 만드는 제분기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았을 것임. 인쇄술이 발명된 후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음. 다라서 종이의 원료가 되는 넝마를 손에 넣으려는 넝마전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짐. 넝마주이처럼 싸운다는 표현이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님. 넝마의 부족이 너무도 심각했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천을 다시 회수랄 목적으로 죽은 시신을 수의에 입혀서 매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까지 발표. 그리고 수도자들은 자신들의 책을 지키기 위해서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음. 넝마주이들이 언제 그것을 싣고 제분소로 갈지 알 수 없었기 때문. 17세기 중반 무렵 알자스는 조치를 취해야함 했음. 독일과 스위스같은 이웃한 산업국가들은 이미 어떠한 넝마든지 국경을 넘어가려면 큰 금액을 지불하게 했음.
- 45년 이후 종이시작은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은 편이며 성장을 계속하고 있음. 하지만 지구위에서 완벽하고 평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원칙에 따라 이 소중한 종이역시 세가지로 분류되고, 그들의 운명을 각각 다름. 가장 슬픈 진실은 그림용 종이가 가장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라는 사실. 이것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종이로 인쇄를 하고 신문이나 책을 만드는 종이인데도 말이다. 이 종류의 종이는 눈에 띄는 몇몇 나라에서는 성장하고 있지만 프랑스의 경우에는 정체되어 있음. 비물질적인 것이 이땅을 점령하고 있음. 두번째 종류는 포장지임. 그 상황은 경제성장에 달림. 우리가 제품을 더 많이 사고 만들수록 용기, 즉 박스나 봉지같은 것이 필요. 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처럼 경제가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국가에서는 포장용품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음. 세번째 종류는 모든 지역에서 오랫동안 필요로 해온 화장지임. 수건, 냅킨, 위생종이, 등... 어디에서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이윤이 넘침
- 유칼립투스가 주로 서식하는 열대 토양은 지구에서 가장 척박한 토양 중 하나. 이 나무는 다른 나무들처럼, 다른 식물들처럼, 다른 생명체들처럼 영양분을 필요로 함. 따라서 이 나무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게 됨. 하지만 2년이 지나자 이 나무는 그것을 중단.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 우리의 친구는 재활용에 천재적 능력을 가짐. 유칼립투스는 일단 한번 사용한 영양분을 오래된 기관에서 성장을 계속해야 하는 기관으로 순환하게 함. 그리고 자신의 잎을 재활용함. 일단 바닥에 떨어져서 분해된 잎은 토양에 받은 것만큼 되돌려주게 됨. 콩고에서 유칼립투스나무 농장과 대초원을 비교한 적이 있음. 부식토와 유기물질의 양이 유칼립투스가 심어진 지역에서 훨씬 우월한 것으로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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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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