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꼭 알아야 할 타이포그래피

저자
아이린 스트리즈버 지음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 2009-10-01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뉴욕 School of Visual Art 의 아이린 교수가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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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입1과 트루타입, 그리고 가장 새로운 포맷인 오픈타입은 최근 흔히 사용하는 폰트 포맷임. 이중 그래픽 디자이너는 80년 후반부터 출판계에서 줄곧 사용되어 온 포스트스크립 타입 1 폰트를 사용하고 있을 확률이 높음. 반면 웹 디자이너이거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소프트웨어 사용자라면 트루타입 폰트를 사용하고 있을 것임. 이 포맷은 애플사와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 시스템 폰트로 사용되고 있음. 오픈타입 폰트의 사용으로 혼합을 위한 세번째 포맷이 추가됨
- 타입1 또는 포스트스립트 폰트 : 포스트스크립트 타입 1 이라고도 알려진 타입 1은 80년대 중반 어도비 시스템으로 개발됨. 이 포맷은 포스트스크립트라고 불리는 컴퓨터 언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어떠한 인쇄 사이즈에서도 정확하고 예리하게 타입과 그래픽을 묘사함. 타입 1은 비트맵이나 스크린 폰트, 그리고 프린터나 아웃라인 폰트 2개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 모두 폰트를 보고 인쇄하는 데 필요함. 타입 1은 그래픽 아트나 출판계에서 선호하는 포맷으로 시판되는 전문가 수준 폰트의 75%를 차지하고 있음. 이는 출력소나 인쇄소에서 고해상도의 타입과 그래픽을 인쇄하기 위해 사용되는 이미지 세터라는 장치가 포스트스크립트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 테크놀로지의 공유로, 타입 1은 인쇄시 폰트 충돌이 거의 없어져서 더욱 믿을 수 있게 되었음
- 비트맵 폰트 또는 스크린 폰트 : 비트맵 폰트는 스크린상에서 폰트를 표현하는 기능이 있음. 스크린은 작은 점 또는 저 정확히는 픽셀로 그래픽과 타입 등 모든 이미지를 표현. 전형적인 스크린은 1인치당 72개의 점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72dpi라고 줄여 사용. 비트맵 폰트에서 모든 문자는 픽셀 또는 비트맵으로 표현되어 스크린에서 볼 수 있음. 스크린 해상도라고 불리는 스크린상의 1인치 당 점이 프린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스크린에서 작은 포인트 사이즈를 예리하고 정확하게 나타내는 것은 어려우며 이는 거친 외곽의 폰트가 됨. 이것이 종종 텍스트를 컴퓨터 스크린에서 읽기 어려운 이유임
- 프린터 또는 아웃라인 폰트 : 인쇄하는 데 필요한 폰트의 한 부분으로 수학적으로 저장된 각 문자의 아웃라인이라 하여 아웃라인 폰트라고 불림. 프린터 폰트는 사이즈 변형이 가능하여 어떤 사이즈라도 프린터나 기타 출력장치가 할 수 있는 한 예리하고 정확하게 표현해 주면서 확대되거나 축소될 수 있음. 포스트스크립트 프린터는 이것을 해석하는 두뇌의 역할을 하는 데 고정되어 사이즈에 적합하게 생성시키는 것이 필요한 스크린 폰트와는 상반됨.
- 트루타입 폰트 : 타입1 폰트가 개발되고 몇 년 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트루타입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합쳤음. 이 포맷은 스크린과 프린터 폰트 데이터 모두를 내장하고 있는 단일 파일로 이루어져 있었음. 일반적으로 컴퓨터 오퍼레이팅 시스템에서 표준으로 사용되는 코어 트루타입 폰트를 제외하고는 윈도 사용자나 디자인을 하지 않는 집단이 사용했음. 트루타입은 기존의 폰트들과는 다르며 가장 중요한 기능은 향상된 힌팅이라 할 수 있음. 힌트는 현저하게 작은 사이즈일지라도 스크린에서나 인쇄물에서 폰트의 외형을 개선시키는, 폰트에 생성된 디지털 명령임. 힌트는 향상된 선명도를 지닌 폰트를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코어 폰트와 같은 몇몇 트루타입 폰트는 이러한 선명도를 갖고 있지만 다른 폰트는 그렇지 않음. 트루타입이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출력물의 질과 신뢰도를 우선시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타입 1 폰트를 선호. 출력소나 필름을 만들기 위해 오프셋 인쇄기를 사용한다면 더욱 타입 1 폰트를 선호할 것임. 만약 트루타입 폰트를 사용해야 한다면, 출력소의 방침은 무엇이며 특별한 지침이 있는지 미리 논의하는 것이 좋음. 트루타입 폰트는 인쇄에 관해 고민할 필요가 없는 워드프로세싱 작업에 적합
- 오픈타입 폰트 : 오픈타입 폰트는 타입 1과 트루타입 폰트의 향상된 요소들이 추가된 슈퍼셋의 일종.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멀티 플랫폼 지원과 확장된 문자세트 그리고 글리프 대치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됨
- 멀티 플랫폼 지원 : 멀티 플랫폼이 지원되는 폰트는 타입 1과 트루타입 폰투의 같이 맥용이나 PC용으로 각기 구매하지 않고 동일한 오픈타입 폰트가 맥과 위도 컴퓨터에서 모두 작동하는 것임. 사무실에서 두가지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서 PC를 사용하고 집에서는 맥을 사용하는 경우 및 이와 반대로 사용하는 경우에 매우 편리. 또한 이 의미는 멀티 플랫폼 지원으로 인하여 문자들이 일관되게 암호화되어 맥에서 PC로 문서를 전환할 때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이 사라짐. 가장 괴로운 작업은 아포스트로피 또는 f 이음자가 물음표나 악센트가 표시된 대문자 O 등으로 바뀌는 것처럼 기존 파일의 문자들이 자동으로 엉뚱하게 변환되는 것임. 더 이상 이와 같은 문제를 수정하는 찾아 바꾸기 기능을 사용할 필요가 없음
- 확장된 문자세트 : 오픈타입 폰트는 타입 디자이너와 폰트회사가 타입 1과 트루타입 폰트에서 사용하는 256개 보다 저 많은 문자들을 포함시킬 수 있도록 허용해줌.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트루 드론 작은 대문자와 올드스타일 숫자, 확장된 이음자 세트, 스와시, 대체문자들, 분수, 서수, 비례폭과 고정폭 숫자, 딩벳, 심벌, 그리고 광대한 외국어 지원 등이 한 벌의 폰트 안에 다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 이런 발전은 확장된 폰트, 대체폰트, 그리고 전문 활자세트 폰트의 사용에 필요한 유용한 타이포그래피 기능들에 접근하는 것을 수월하게 만들었음. 오픈타입 폰트의 기본형태가 대부분의 최신 오퍼레이팅 시스템에서 역행 호환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확장된 문자세트는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로만 접근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함
- 글리프 대입 : 글리프 대입은 확장된 문자세트와 서로 협력관계에 있음. 오픈타입 폰트는 두뇌가 있어서 언제 특정 이음자와 스와시 또는 특수문자들을 삽입해야 하는지 알고 있음. 예를 들어 어떤 스와시 문자들은 다른 글자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단어의 시작이나 끝에 의도적으로 사용됨.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에 이런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을 때, 정확한 스와시가 자동적으로 삽입되며 만약 본문 내용이 바뀐다면 스와시 문자 또한 바뀔 것임. 폰트에 대체 요소들이 난무하게 되면 매우 복잡해지므로 자동으로 삽입되는 문자들이 원하는 곳에 삽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함. 일단 이 과정에 익숙해지면 수월하겠지만 나머지 문자들은 수동으로 삽입해야 할 수도 있음
- 폰트 관련 용어
* 암 : 한쪽 끝은 연결이 되어 있고 다른 한쪽 끝은 그렇지 않은 가로획
* 레그 : 한쪽 끝은 연결이 되어 있고 다른 한쪽 끝은 그렇지 않은 가로 또는 대각선의 획
* 어센더 : 소문자 엑스하이트 높이 위로 뻗친 소문자의 부분 (b, d, f, h, k, l, t)
* 바 : A, H, R, e , f와 같은 문자들의 가로획
* 기준선 : 대부분의 문자들이 자리잡는 가상의 선
* 볼 : 문자의 닫힌 공간을 형성한느 곡선의 획
* 캡 하이트 : 기준선에서 대문자의 윗부분까지 잰 대문자의 높이
* 카운터 : 문자에서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하게 폐쇄된 공간
* 디센더 :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문자의 부분 (g, j, p, q, j, 간혹 대문자 J)
* 이어 : 소문자 g의 상단에 돌출된 작은 획
* 헤어라인 : 보통 세리프 타입페이스에서 볼 수 있는 매우 가는 획
* 링크 : 소문자 g의 상단과 하단 부분을 연결하는 획
* 루프 : 소문자 g의 하단부분
* 세리프 : 세리프 타입페이스 문자들의 주요 획에 연결된 돌출부분. 세리프는 브래킷과 언브래킷의 2가지 스타일이 있음. 브래킷은 획에 세리프를 연결해주는 지지 곡선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며, 언브래킷 세리프는 보통 90도 각도로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음
* 숄더 : h, m, n에 보이는 곡선의 획
* 스파인 : S에서 주되게 굽은 곡선의 획
* 스퍼 : 주로 대문자 G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주요 획에 연결된 작은 돌출 부분
* 스템 : 세로축이 없는 글자에서 수직으로 뻗은 세로획이나 45도 각도의 대각선 획
* 스트레스 : 곡선획의 두꺼워지는 지점
* 스트로크 : 직선이나 곡선
* 스와시 : 터미널이나 세리프 대신 사용되는 화려한 장식
* 테일 : Q의 디센더나 R의 짧은 대각선 획
* 터미널 : 세리프로 끝나지 않은 획의 끝 부준
* 엑스 하이트 : 어센더와 디센더가 없는 소문자 x가 기준이 되는 소문자의 높이
- 완독성과 가독성 : 타입은 빠르고 정확하게 판독하거나 또는 쉽게 읽히는 가독의 정도라고 묘사하기도 함. 판독과 가독 모두 타입을 읽는 데 있어 쉽고 분명한 것과 관련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단어는 사실상 다른 것을 의미. 판독성은 타입페이스의 실제적인 디자인, 가독성은 타입페이스의 설정과 관련이 있음. 타입페이스의 판독성은 한 글자를 다른 글자로부터 구별하는 데 필요한 카운티의 사이즈, 소문자 x의 높이, 문자의 형태, 획 굵기의 대비, 세리프의 유무, 무게와 같은 타입 그자체 디자인의 특징과 관련이 있음. 모든 타입 페이스들이 쉽게 판독되도록 디자인되지는 않았음. 글을 읽는 동안 독자의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판독성의 정도는 본문 디자인에서 더 신경써야 할 요소임. 제목 디자인은 보통 큰 식자에 몇 안되는 단어가 사용되며 짧은 시간에 주목을 끌고 느낌이나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목적이므로 판독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음. 가독성은 타입 배치와 연관이 있으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사이즈, 행간, 행 길이, 정렬, 자간, 그리고 어간임.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판독성이 높은 타입일지라도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잘 읽히지 않을수도 있고, 같은 이유로 판독성이 떨어지는 타입페이스지만 가독성을 높게 만들수도 있음.
- 어떻게 보면 행간은 지난 수십년 동안 유행을 따르고 있음. 70년대 사진식자설정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 자간과 행간은 한결 융통성 있게 조절이 가능해졌음. 따라서 당시 디자이너들은 금속활자 타입을 썼던,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타입을 촘촘하게 설정했음. 오늘날에는 행간이 더 열린 형태를 취해서 가독성이 높아졌고 여백이 많아져 시각적으로 깔끔해졌음.
- 대부분 전문적으로 디자인된 폰트에는 특정 문자쌍의 자간 조절된 컨 페어가 내장되어 있음. Ta, Ye, AV등과 같이 항상 조절되어야 하는 페어가 해당. 많은 폰트 제조업체들은 위에 언급된 조합들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구두점과 심벌 및 숫자 옆에 있는 문자들의 조절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임. 수준 높은 폰트의 경우 수천개의 컨 페어가 있지만, 이 사실만으로는 그 페어들이 잘 조절되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음. 타입페이스의 간격이 잘 조절되어 있지 않다면 그 타입페이스는 제대로 자간 조절된 폰트보다 많은 컨 페어가 필요할 것임. 그렇다고 커닝이, 간격이 부실하게 조절된 폰트를 위한 만병통치약은 아님. 어느 경우에서든지 타입의 모양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있음. 우선은 페이지 레이아웃 프로그램의 타입 환경설정에서 커닝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함. 몇몇 프로그램에서는 커닝이 12 포인트로 디폴트 되어 있는데 이 사이즈를 가능한 한 최소화해야 함. 요즘 대부분의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문서의 커닝과 트래킹은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사례별로 조절할 수 있음. 특히 조절할 부분이 많을 경우에는 편의를 위해 키보드 단축키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음. 조절할 부분을 최대한 정확하게 보기 위해 모니터 이미지를 확대대야 함. 사이즈가 작은 경우, 다른 무자의 간격을 조절할 때 모니터상에서 문자가 튕기거나 움직인 듯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모니터가 크면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음. 또한, 고해상도 프린터를 사용해 교정을 보도록 함. 모니터는 인치당 72픽셀인 반면 실제 인쇄물은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모니터 상에서의 커닝 작업의 신뢰도는 낮음. 출력하여 교정을 본다면 어느정도 조절해야 하는지 판단이 쉬워지고 프로그램마다 유닛 값이 달라도 5유닛 값이 실행 프로그램에서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음. 커닝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몇가지 더 있음. 간격을 조절해서 생긴 변화는 전체 폰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한 부분에서만 적용됨. 즉, 문서가 일관되게 하려면(또 그렇게 해야만 된다면) 모든 가능한 조합을 찾아서 같은 값으로 조절해야 함. 특히 변화가 뚜렷하고 예상하기 어려우며 전문 능력 밖의 범위에 있는 헤드라인에서는 이 작업이 가장 중요. 숫자에도 나름의 여백과 커닝에 따른 문제점이 있음. 대부분의 폰트, 특히 본문용 폰트와 숫자는 고정폭이라고 불리는 태블러 스페이싱이 적용됨. 즉, 숫자 1과 같이 폭이 좁은 숫자나 문자도 폭이 넓은 숫자나 문자와 마찬가지로 폰트의 총 폭은 결국 같음. 이 때문에 연도와 날짜를 표시할 때 1이 주변의 숫자로부터 멀리 떨어져 보임. 태뷸러 스페이싱에서는 차트와 목록 안의 숫자가 수직으로 정렬되게 해줌. 하지만 차트와 목록작업이 아닌 경우, 특히 헤드라인에서의 숫자를 다룬다면 자간은 조절되어야 함
- 하이픈, 엔 대시, 엠 대시 : 비슷하게 생긴 이 세가지 타이포그래피 문자들은 길이가 서로 다른 수평의 선임. 각기 다른 용도를 갖고 있는데, 간혹 혼용되거나 오용되어 부정확하고 비전문적인 타이포그래피를 초래하기도 함. 길이가 가장 짧은 하이픈은 행의 끝부분에서 단어를 나누거나, 여러 단어를 연결하여 조합한 합성어에 쓰임. 보통 키보드에서 0의 오른쪽에 있음. 엔 대시는 하이픈보다 길고 엠 대시보다 짧으며, 셋 중에서 가장 덜 사용되고 덜 알려져 있음. 보통 오전 9시-오후 5시, 월요일-금요일 같이 시간, 연도, 날짜의 연속을 나타냄. 매킨토시 키보드에서는 옵션/하이픈 키를 함께 누르면 됨. 엠 대시는 셋 중에서 가장 길며 생각의 개입을 나타냄. 엠 대시는 문장 안에서 생각을 나눌 때 생각의 앞과 뒤에 붙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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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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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컨슈머 & 마케팅 전략

저자
조봉수 지음
출판사
에이콘출판 | 2014-03-3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인간과 디지털 그리고 마케팅에 대해 본연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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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를 맺는 방식도 급격히 변화할 것임. 페북과 트위터로 대표되는 디지털에서의 관계형성 방식도 10년 안에 완전히 사라지거나 바뀔 수 있음. 인터넷 서비스 초기에는 카페를 중심으로 한 개방형 커뮤이케이션이 주를 이루었으나 그 흐름은 개방과 폐쇄의 중간정도에 위치한 트위터와 페북으로 이동했고, 지금은 모바일 메신저나 그룹 SNS와 같이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폐쇄형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음. 앞으로 인간이 어떤 형태의 관계를 강화하고 싶어할지는 알 수 없지만, 관계에 대한 강한 욕구가 남아 있는 한 관계를 강화하는 서비스는 계속해서 생겨나고 발전할 수 밖에 없음. 다라서 앞으로도 디지털로 소통하는 방식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정보와 관계를 온라인 공간으로 가져오는 힘도 강해져, 디지털과 사람의 관게가 더욱 돈독하게 융합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임
- 어떤 스마트 기기가 출시되고, 이로 인해 어떤 온라인 서비스가 새롭게 생겨나며, 이 서비스들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마케팅을 해서는 절대 성공을 거둘 수 없음. 한때 수많은 기업이 고객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트위터를 개설. 이벤트를 통해 팔로워를 모으고, 좋은 아침입니다. 커피한잔 하셨나요? 등의 의미없는 글을 올리고, 소수의 고객이 여기에 댓글을 다는 것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음. 이런 방식으로 전개된 기업 트위터들은 대부분 실패.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마케팅도 마찬가지임. 기업들은 카톡에도 계정을 만들기 시작. 일반 사용자들이 친구를 맺으면 일대일로 대화도 할 수 있음. 인사를 건네면 답장이 오기도 함. 이것이 고객과의 소통이라 믿고 담당자까지 지정해 열심히 답장을 했으나 마찬가지로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음. 무엇을 성과라고 정의해야 할지도 몰랐음. 이제는 기업이나 브랜드를 플러스 친구로 추가한 사용자에게 행사정보를 수시로 보내주지만 이벤트 소식을 알리는 것도, 브랜드 정보를 제공한 것도 신통치가 않음. 디지털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전략을 세우고 별다른 고민 없이 실행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음. 디지털마케팅 팀을 조직할 때도 이런 문제는 여전함. 페북이나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 계정과 디지털마케팅 전담부서를 따로 만들어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함. 그렇게 디지털마케팅 팀이 신설되고 기존의 마케팅 직원이 투입됨. 이렇게 배정된 마케터들 중에는 온라인, 네트워크, 인터넷,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직원이 상당히 많았음. 사용자 입장에서 얕은 수준으로 디지털 세계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보니 디지털이 무엇인지, 어떤 속성을 갖고 있는지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부족할 수밖에 없음
- 고관여 상품일 경우 온라인을 통한 고객과의 일대일 대화가 의미있는 경우도 있지만 저관여 상품의 마케팅에 일대일 대화가 어떤 효과성을 갖는지는 고민해 보아야 할 일. 저관여 상품의 경우 메시지를 통해 할인이나 프로모션, 기타 브랜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형태가 적합할 수도 있음. 그래서 지금은 많은 기업이 직접적인 대화방식 보다 이벤트 응모 및 쿠폰, 할인정보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음. 트위터와 비슷하게 모바일 메신저에 계정을 열고 팬을 확보한다는 전략. 라인의 경우, 기업이 마케팅과 브랜딩에 스티커를 활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음. 기업에서 만든 캐릭터 스티커를 제공하는 스폰서 스티커는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 기업의 자국에서 메신저를 활용하여 마케팅을 하는 데에도 활용되고 있음. 한 예로 유럽에서는 FC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같은 축구팀의 스폰서 스티커를 통해 3개월만에 사용횟수 1억건을 돌파. 코카콜라도 최근 스폰서 스티버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음. 이처럼 모바일메신저가 가까운 관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안에서 거부감을 주지 않고 유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디지털 마케팅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임.
- 브랜드 사이트는 대부분의 기업이 보유한 가장 기본적인 온라인 채널이기 때문에 더 쉽게 만들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음. 보통 브랜드 사이트는 투자비용에 비해 방문자수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함. 콘텐츠를 생산하고 관리하기가 어려워 대부분 업데이트도 없는 정적인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 이럴 바에는 차라리 블로그나 페이스북 페이지, 핀터레스트와 같은 외부의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온라인 공간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기에 효과적일지 모름. 브랜드 사이트는 목적성과 가치가 분명하고, 동적인 운영과 사용자 분석이 가능할 때 운영하는 것이 좋음
- 디지털에서 노출/관심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은 기존 매체에서의 노출/관심과는 다름.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목적이 뚜렷하게 드러나다보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특성도 뚜렷하게 드러나다보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특성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 이용목적과 사용자 특성이 뚜렷한 집단에게 이들의 관심사가 완전히 무시된 광고를 보여준다면 이는 노이즈가 될 수밖에 없음.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정보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연계광고가 중요함. 앞서 검색광고 사례에서 본 것처럼 아마존은 화제가 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를 구성하는 전담부서를 운영. 이들은 뉴스나 신문기사를 모니터링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검색광고를 통해 노출시킴. 그리고 노출된 컨텐츠와 연관된 상품정보를 콘텐츠 페이지 내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신규고객을 유입하고 매출을 올림. 실제 콘텐츠를 중심으로 연관된 광고를 내보내는 시장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 구글의 주수입원을 키워드 광고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콘텐츠와 관련된 배너광고를 내보내는 애드센스 역시 키워드 광고에 뒤지지 않는 구글의 주 수입원임
- 상품에 대한 기본정보를 준 다음, 고객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정보를 부가적으로 제공하자 그들의 구매의사를 높일 수 있었음. 고객이 마음에 둔 상품이 있다.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그 상품이 정말 구하기 어려운데다 몇개 남지도 않았고, 잠시 후 다른 사람이 와서 사갈지도 모른다는 정보가 흘러 들어온다면 구매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이처럼 단계별로 구매를 자극하는 정보를 주었을 때 고객의 구매의사가 더욱 높아짐
- 정보 시스템 분야의 유명 저절 ISR에서 02년 발표한 온라인 고객 행동 연구논문에 따르면 정보나 컨텐츠에 집중하는 소비자는 비계획적 구매를 하는 비중이 높음. 이는 콘텐츠에 몰입한 소비자를 자연스럽게 구매까지 연결할 징검다리만 설계하면 실제 구매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컨텐츠를 매개로 한 상거래가 효과적임을 반증하기 때문. 콘텐츠를 매개로 한 연계 유입방안을 디자인하려면 콘텐츠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연상 및 사고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 이대 마인드맵을 활용하면 연상과정을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됨. 하나의 핵심 컨텐츠를 중심으로 연상되는 단어들을 배열하는 방식으로 마인드맵을 그려보자. 연상이 심화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구매나 마케팅 메시지 전달로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를 찾아서 구체적으로 유입과정을 설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화 오싹한 연애가 개봉하자 주인공 손예진이 인기 검색어로 올라왔고, 연관 검색어로는 손예진 스타일, 소공녀 스타일, 소공녀 코트가 있었음. 상거래로 연계시키기에 아주 좋은 단어임. 특정 콘텐츠를 둘러싸고 고객들이 어떤 연상작용을 하는지 파악하면 그들을 상거래로 유입하는 시나리오를 구체화할 수 있음.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콘텐츠를 마케팅에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소비자들이 어색하게 느끼지 않으면서 원하는 곳으로 들어오게 할 시나리오를 만들자. 콘텐츠를 중신으로 한 연계유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유입이 많은 콘텐츠를 선별하는 것과 콘텐츠의 속성을 고려하여 자연스런 연계 포인트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마인드맵을 통해 요리 레시피 콘텐츠에 식재료나 조리도구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상거래와 연계해 구매를 유도하거나, 뮤직비디오에 해당 가수의 스타일링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상거래로 연계하는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연계 가능한 스토리를 무궁무진하게 생각할 수 있다.
- 아마존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쇼핑 연계 프로그램을 운용. 그중에 에이스토어는 개인 블로그나 카페, 웹사이트에 아마존 상품 카테고리 페이지를 추가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임. 커뮤니티를 활용한 마케팅을 넘어 커뮤니티에 바로 쇼핑정보를 올릴 수 있도록 쇼핑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자신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아마존 쇼핑 플랫폼을 연결시키고 상품 카테고리를 정하면 관련된 상품 페이지가 해당 커뮤니티에 뜨는 방식. 누구나 자신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아마존의 커머스 페이지를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음. 커뮤니티 사이트 운영자는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꼭 필요한 쇼핑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상품을 골라 페이지를 구성함
-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어떤 감성이나 이성을 어떻게 자극해야 하는지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방식이 결정됨. 예를 들어 껌이니 음료와 같은 저관여 상품의 경우 4대 매체를 활용한 마케팅은 재미나 즐거움을 자극하는 형태가 됨. 이는 깊은 고민 없이 구매를 결정하는 제품의 특성과도 연계되어 있음. 재미라는 감정은 확장성이 강함. 재미 있는 사진이나 영상은 누구든 부담없이 공유할 수 있어어 얕고 넓게 퍼지는 대신 휘발성이 강함. 재미있는 이야기를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 저관여상품은 깊이 고민하지 않고 순간의 결정으로 구매를 하기 때문에 재미라는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유리. 반면 자동차와 같은 고관여상품의 경우 감정을 깊이 자극하는 감동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음. 현대차는 삼성전자의 광고를 보면 뭔가 모를 여운이 남는 것은 감동이라는 감정을 이끌어냈기 때문. 감동이라는 감정은 특히 공감이라는 정서까지 함께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확장성은 높지 않음.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감동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나뉘는 것도 이 때문. 공감이 전제되어야 감동이라는 감정선이 움직이기 때문에, 감동은 그만큼 끌어내기 어려운 감정임. 대신 감동은 점성이 강하여 가슴 속 깊이 여운으로 남은. 고관여상품을 구매할 때에는 여러 정보를 오랜시간 알아보고 고민하기 때문에 브랜드가 소비자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수록 유리함. 그래서 고관여상품일수록 가슴 깊이 들어가는 감동을 자극해야 함. 상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서도 마케팅이 달라짐. 애플의 맥북이나 아이폰, 닥터드레드의 비츠 헤드폰은 고관여상품이자 브랜드 상품임. 시장에 출시되어 상품에 대한 검증도 완전히 이루어져 있으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음. 이런 상품의 경우 조금만 가격을 할인해도 엄청난 고객이 몰려듬. 성숙한 시장의 고급상품의 경우 가격민감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 실제로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비츠 헤드폰을 5% 할인하는 정보를 트위터로 홍보하여 엄청난 고객을 끌어들인 적도 있음. 상품이 출시되는 순간부터 폐기될 때까지, 상품이 그때그때 어떤 상태에 있는지 이해하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 한단계 더 나아가 상품에 대한 일반적인 분류방식을 깨는 새로운 전략도 시도해볼만 함. 감성적 판단이 중요했던 제품은 이성적 판단이 중요하도록 만들고, 이성적 판단이 중요했던 제품은 감성적 판단이 중요하도록 만들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것. 호주의 와인브랜드 옐로테일은 고품격 브랜드 중심으로 흘러가던 기존의 와인시장에서 품질은 일정수준을 지키면서 중저가의 가격을 제시하는 표준화된 와인을 출시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음.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고 이성적 판단이 중요하며 가격에 민감한 생필품에 새로운 개념을 불어넣어, 트렌드에 민감하고 감성적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생필품 브랜드를 만드렁보는 것도 가능함
- 고객-상품-디지털 3박자가 맞는 마케팅 전략을 위한 질문 리스트
* 고객 : 주 고객층이 누구이며, 디지털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때 핵심적으로 고려되는 요소가 무엇인가?
* 마케팅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디지털 서비스 채널은 무엇인가?
-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것.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는 대상을 좋아하게 만들어야 함.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이 기존에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함. 고객이 누구인지, 나이와 성별은 어떻게 되는지, 직업이 무엇인지와 같은 신상정보를 넘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할때 즐거워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와 같은 성향을 알아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음. 하지만 성향을 중심으로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쉬운일은 아님. 먼저 고객 개개인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환경과 개인성향에 맞는 정보 및 메시지를 제공할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함. 실제 성향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게 퍼져있는 성향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하는 어려운 과정도 거쳐야 함. 여러 디지털 서비스에 담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빅데이터 분석기술도 지금보다 발전해야 함. 이런 모든 기술이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빠른 시일내에 지금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상용화 될 것임
- 아마존을 설립한 제프 베조스는 근본적인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앞으로 10년 동안 일어날 변화를 예측하는 것보다 앞으로 10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을 찾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불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고 말함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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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사라진 세상

인문 2014. 10. 6. 16:10

 


신이 사라진 세상

저자
로널드 드워킨 지음
출판사
블루엘리펀트 | 2014-02-1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탁월한 자유주의 사상가이자 영미 법철학계의 거목,로널드 드워킨 ...
가격비교

-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엇, 최고의 지혜와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스스로를 드러내지만 우리의 우둔한 머리로는 가장 원초적인 형태로만 이해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실제로 존재함을 아는 것. 이 지식, 이 느낌이야말로 진정한 종교의 핵심이다. (아인슈타인)
- 전통적인 유신론 종교의 가치영역은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또 어떤 것을 가치있게 여겨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신념을 부여함. 이런 신념 중 일부는 신에 대한 책무를 담고 있음. 이것은 신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고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책무임. 신에 대한 신념은 숭배, 기도 그리고 해당 종교가 지지하는 신에게 복종할 의무를 요구함. 하지만 다른 종교적 가치들은 이런 식으로 신과 얽혀 있지 않음.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그 어떤 신과도 독립적임. 두가지 패러다임의 종교적 가치는 이렇드 서로 독립적임. 종교적 무신론자들은 신을 믿지 않기 대문에 전통적 종교의 과학영역 그리고 의식을 통한 숭배의무와 같은 신에 대한 책무를 거부함.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떤 인생을 사는가의 문제는 객관적으로 중요함. 따라서 모든 사람은 주어진 환경안에서 최선을 다해 잘살아야 할, 빼앗을 수 없는 윤리적 책임감을 안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인정함. 이들은 자연이 그저 우주라는 무대에서 오랫동안 함께 뒹굴어온 입자에 불과한 존재가 아니라, 본질적인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라고 받아들인다.
- 많은 학자들이 스피노자를 범신론자라고 설명함. 그가 세상만물에서 신을 발견했다는 의미. 철학자들 사이에서는 범신론의 정의를 두고 견해가 엇갈림. 스피노자를 연구하는 학자인 스티븐 내들러는 스피노자를 범신론자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 스티븐 내들러의 관점에서 보면 범신론자들은 자연이 신을 체화한 존재라 여기기 때문에 자연을 숭배하는 태도를 취하는데, 스피노자는 그런 태도가 부적절하다며 부정했기 때문.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좀 신중할 필요가 있음. 아인슈타인은 스피노자가 자신의 전임자라고 자주 칭했음. 심지어 스피노자의 신이 곧 자신의 신이라는 말까지 했음. 아인슈타인은 인격적인 신을 믿지 않았지만 자연을 숭배했음. 그는 자연을 경외감 어린 태도로 바라보아쓰며, 자신을 비롯한 다른 과학자들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앞에서는 겸손해져야 한다고 생각. 즉, 자연에 대해서 종교적 믿음을 나타낸 것임. 반면 스피노자는 우주를 아름답다 생각하지 않았음. 그는 자연이 아름답다거나 추하다는 생각을 강력하게 거부. 그는 자연이 심미적으로는 불활성 상태에 있다고 생각. 하지만 윤리적, 도덕적으로도 불활성 상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음. 그는 자연의 근본법칙에 대한 지식을 쌓으려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가장 올바르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 또한 자연이야말로 정의의 진정한 기반이며, 그가 지지했던 자유주의적, 개인적, 정치적 도덕성의 기반이라고 믿었음. 스피노자 연구의 저명한 권위자인 스튜어트 햄프셔는 스피노자의 종교적 태도를 이렇게 설명했음. "도덕적 진리를 진리로 만들어주는 근거는 기독교 전설에서 상징하는 신과 그 아들의 권위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실재의 구조와 그 안에서의 인간 위치에서 찾아야만 한다. 도덕적 진리의 근거는 실재에 대한 영속적 구조 안에서 부분이 결합하여 전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발견해야 한다. 따라서 개개의 사람들이 결합해서 응집력과 안정성이라는 보편적 조건에 부합하게 전체적인 사회를 만들어내는 영속적인 구조방식을 찾아야 한다."
- 자연주의자는 전체로서의 우주는 기체와 에너지가 만들어낸 헤아릴 수 없이 거대한 규모의 우연이라고 생각함. 반면 종교에서는 심오하고 복잡한 질서가 아름다움과 함께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함. 이러한 신념은 아주 오래된 것임. 이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철학자, 신학자, 과학자들의 확고한 믿음이었음. 예를 들면,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틸리히, 아인슈타인 등이다. 유신론자들에게는 우주가 숭고할 수밖에 없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똑같은 신념에 대해 종교적 무신론자는 어떤 이유를 댈 수 있을지 물어볼 차례다. 종교적 무신론자는 과학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들은 신학이 아니라 물리학과 우주론에 의지해야 한다. 과학은 종교적 무신론자에게 적어도 아름다움과 맞아떨어지는 우주의 모습을 살짝이라도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신념은 그 자체로는 과학이 아니다. 암흑물질과 은하계, 광자와 쿼크 등 물리학이 그 무엇을 밝혀낸다 한들, 종교적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런 부분들로 구성된 우주는 어떻게 해서 아름다운가? 내 생각으로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우주론과 입자물리학은 극적인 성취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맞아 떨어지는 우주를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물리학은 실제로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가진 우주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따라서 종교적 신념이 과학보다 한발 앞서 있는 셈이다. 이렇게 해서 종교적 두 갈래, 즉 유신론과 무신론은 하나로 모인다. 즉 양쪽 모두 방식은 다르지만 믿음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 우주가 위대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고 믿는 물리학자들은 또한 우주의 근본적인 통일성도 믿음. 이들은 인간이 발견해주길 기다리고 있는 우주에 대한 포괄적이며 간단하고 통일된 설명이 존재한다고 추정. 그리고 그 설명이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고, 거대한 은하계에서 작디작은 소립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우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말해줄 거라고 믿음. 와인버그는 그런 근본적 설명에 대한 연구를 일컬어 최종이론의 꿈이라고 묘사했음. 현대의 물리학이 해결하지 못한 미스터리와 불확실성이 실로 막대하다는 걸 생각하면, 물리학자들 중에 이런 꿈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놀라운 면이 없지 않음.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님. 예를 들어 마르셀로 글레이서 같은 사람은 자신의 책 최종이론은 없다에서 자신의 의구심을 밝힘. 그는 우주가 결국에는 통일되기 보다는 오히려 지저분한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음. 따라서 그는 우주가 아름답다는 관점을 공유하지 않음. 오히려 죽어 있는 우주가 아니라 인간의 삶만이 본질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 그러므로 우리 삶과 우리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에는 아름다움이 있지만, 의식이 없는 은하계나 원자에는 아름다움이 없다고 생각. 그리고 인간은 경이로운 존재이지만, 통일이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주 그 자체에는 경이로움이 없다고 주장
- 세상은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이유 때문에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할 뿐이고, 따라서 과학은 결국에 가서는 설명없이 그저 손가락을 현사을 가리킬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그럴듯하게 여기는 위대한 철학자와 물리학자들이 있었음. 버트런드 러셀은 "우주는 그냥 존재한다. 그게 전부다"라고 단언. 아인슈타인 이후로 가장 중요한 물리학자라 불리는 리처드 파인만은 "나는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작동하는 이유까지 설명할 수 있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라고 말함. 그는 우리는 그저 대자연을 있는 모습 그대로, 즉 불합리한 존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음. 일반적인 상식은 라이프니츠의 생각과 맞아떨어짐. 우주가 어떻게 생겼든지 간에 우주가 그렇게 생기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존재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움. 만약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빅뱅 당시에 사물이 어떻게 존재했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분명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더 나은 설명이 존재할 것임. 그냥 이 이론은 아주 작은 사물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말로 그 상태 그대로 방치해둘 수는 없음. 유신론자들 또한 당연히 만물에 대한 설명이 존재한다고 믿음. 그것이 바로 라이프니츠의 설명임. 우주가 지금의 모습인 것은 신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무신론자가 그 이유에 대한 추가적 설명 없이 우주가 그냥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러셀처럼 우주란 그저 설명할 수 없는 영원한 우주적 우연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해야만 한다. 이런 설명은 대단히 불만족 스러움. 사실 우리는 어떤 맥락에서는 추론과정을 일단락지어버리는 해답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또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음. 만약 당신이 내게 왜 아몬드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런 식을 재치있게 대답할 수 있다. "그냥!" 물론 어딘가에는 그보다 더 구체적인 해답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 해답이 무엇인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유전학이나 심리학 같은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원하는 해답은 아니다. 당신이 알고 싶은 것은 그 동기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없다. 심지어는 내가 왜 할 말이 없는지도 설명할 수 없다. 동기와 관련된 설명은 어디쯤에선가는 막다른 길에 부딪히기 마련이고, 내 경우에는 여기가 바로 그 막다른 길이다. 하지만 물리학은 모든 설명의 끝이라 여겨지고 있다. 우주의 탄생과 역사에 대한 설명이 물리학에 없다면, 다른 어디에도 없다.
- 다중우주 가설은 신이 존재한다는 주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 유신론에서는 이렇게 말함. 우리 우주는 생명이 그 안에서 존재할 수 있도록 아주 정밀하게 조정되어 있다.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만 차이가 있었더라도, 예를 들어 은하계들 사이의 중력을 상쇄해서 우주가 팽창할 수 있게 해준 힘의 강도가 눈곱만큼이라도 지금과 달랐더라도, 이 우주에는 어떤 형태의 생명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인류원리라고도 불리는 이 사실은 신이 존재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자주 사용됨. 우주가 생명을 위해 이토록 세심하게 조정되어 있는 것이 그냥 우연일리가 없다는 것. 그게 우연일 가능성은 너무나 희박함. 이것을 설명할 다른 설명이 반드시 존재하며,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설명은 바로 신에 의한 창조임. 다중 우주 가설은 이런 주장에 반박하고 있음. 우리 우주가 생명이 존재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조정되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지만, 또한 인류원리를 설명해줄 창조주 신도 필요치 않다. 엄청나게 많은 우주가 지속적으로 태어나고, 또 죽고 있다면, 적어도 그중 하나에서는 지금 우리 우주를 지배하는 자연의 법칙과 똑같은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우주가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런 우주가 적어도 하나쯤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은 너무나 희박하다.
- 올바른 삶을 살겠다는 욕구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이 존재한다는 신념이다.
- 로널드 드워킨은 종교의 본질이 신이 아닌 그보다 더욱 심오한 신념이라 보고, 그런 신념 속에서 유신론자와 무신론자가 서로 만날 수 있음을 주장하면서 종교적 무신론이라는, 역설인듯 역설이 아닌 접점을 찾아냄. 그는 종교적 태도야말로 양쪽이 공유하는 본질적 공통점이라 판단하고, 철학, 과학, 법학 등의 영역에서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쳐나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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