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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_헤르만헤세

etc 2021. 2. 24. 08:17

홀로
헤르만 헤세

세상에는
크고 작은 길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도착지는 모두 다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차로 갈 수도 있고
둘이서, 아니면 셋이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


헤르만 헤세 : 독일계 스위스 시인·소설가(1877~1962).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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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놀라게 한 미국의 ‘스파이더맨’ 버슨 햄. 그는 1983년 맨손으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외벽을 오르는 데 성공했다. 신기록 경신과 함께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고소공포증치료연합회장이 그에게 “우리 협회 심리고문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본 그는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협회 회원 중 1042번의 정보를 한번 찾아보라”고 말했다. 회원정보를 확인한 회장은 깜짝 놀랐다. 102층짜리 빌딩을 맨손으로 오른 그가 한때 심각한 고소공포증 환자였다니!

그가 고소공포증을 이기고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처음부터 저 높은 빌딩을 오르겠다고 결심하려면 엄청난 용기가 있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한 걸음씩만 올라가자고 생각하는 데는 그리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한 걸음 한 걸음씩 오르는 것에만 집중했죠.”

이에 감동한 회장이 그의 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집에 도착하니 기자들이 버슨 햄의 증조모를 둘러싸고 있었다. 94세인 할머니는 증손자를 축하해 주기 위해 100㎞나 떨어진 곳에서 걸어왔다고 했다. 그 먼 길을 걸어오느라 힘들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할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단숨에 100㎞를 걸으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지만, 한 발짝씩 걷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계속해서 걷다 보면 한 발이 또 한 발이 되어 100㎞도 힘들지 않게 갈 수 있지요.”

헤세의 시처럼 세상에는 크고 작은 길이 너무나 많지만, 우리가 도착하는 곳은 모두 다 같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는 것과 ‘스스로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루에 한 발씩 최고점을 넘는 용기, 고난을 딛고 한계를 극복하며 기적을 창조하는 노력, 그 과정의 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배우게 된다.

프레드라는 이름을 가진 우체부 얘기도 감동적이다.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 마크 샌번이 새 동네로 이사했을 때였다. 어느 날 우체부가 문을 두드렸다.

“저는 프레드입니다. 인사도 드리고, 선생님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아볼 겸 들렀습니다.”
“아, 예. 컨설팅도 하고 강연도 하고….”
“그럼 집을 자주 비우겠군요. 그럴 땐 우편물을 따로 모았다가 드리겠습니다. 그냥 두면 도둑이 들거든요.”

보름 후 출장에서 돌아온 그는 현관 앞에 있던 매트가 없어진 걸 알고 두리번거리다 테라스에서 발견했다. 그걸 들어 올리자 소포가 나왔다. 메모도 있었다. “택배회사가 엉뚱한 곳에 갖다 놓은 걸 발견해서 여기 감춰뒀습니다.”

택배회사 실수까지 처리해준 배려에 감동한 그는 미국 전역을 돌며 강연과 세미나를 할 때마다 프레드 얘기를 했다. 이를 들은 기업들이 ‘프레드상(賞)’을 제정해 서비스·봉사정신이 뛰어난 직원들에게 수여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실화를 담은 책 『우체부 프레드』에서 “프레드처럼 즐겁게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삶의 제1요소”라고 강조했다. 이후 프레드는 모두가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자 은퇴 후에도 행복을 배달하는 삶의 멘토가 됐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 전체가 달라진다는 교훈까지 전해주었다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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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이 다 공부였다

etc 2021. 2. 24. 08:14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66) 두산그룹 입사 초기에 맡은 업무는 청량음료 영업이었습니다. 세무자료 없이 장사를 하는 시장관행을 근절해 합리적인 영업방식을 안착시키려던 그가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영업사원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입니다. 사건은 그에게 변화 앞에서 사람을 움직이게 방법은 무언인가라는 평생의 화두(話頭) 안겼습니다.

한국경제신문 218일자 A32 박용만 회장양지가 그늘, 그늘이 양지 세월이 공부였다 기사는 그가 기업인으로 살아오면서 겪은 소회와 성찰을 담담하게 전해줍니다. 그는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수재였지만, 모든 것을 세상과 부딪치면서 새롭게 배워왔다고 말합니다. ”오랜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결국 사람의 소중함이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어려운 순간 가장 의지한 것은 사람이었으며, 사람들과의 교유를 통해 성장해왔다.“

산문집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를 최근 펴낸 그는내가 가장 공부를 것은 변화와 사람에 관한 것이었다 합니다.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면, 잃을 것이 없고 바꿀 것이 없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적응한다. 오랜 경험이 있고 하던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이 저항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저항하는 사람들을 치우고 사람으로 바꿔 변화를 추구하는 옳을 같지만, 어리석은 방법이 되기 십상임을 배웠다 말합니다.

경험이 없는 변화 추구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느리고 변화에 순응하지 않아서 답답하지만, 경험이 많고 유능한 사람이 어떻게 해서든 방식을 받아들이면 훨씬 영향력이 컸다.” ‘유능한 사람 돌려 세우기돌아선 사람 위주로 끌고 가기보다 훨씬 어렵지만 중요하고, 리더가 해내야 일이라는 그의 성찰입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로 주말마다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그의 경험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독일제 털로 노숙자용 점퍼를 만들었다고 하면나도 입는 독일제 오리털을 넣었어요?’ 하는 사람이 있다. 봉사 다니며 가장 분노가 솟을 하나가어머, 이건 우리도 자주 먹는 건데…’라거나거의 우리 수준이네라는 말을 들을 때다.” “내가 베푸는 것이니 나보다 못한 것을 줘야 한다 생각이참으로 당치 않다 말은나눔 온전한 뜻을 살피게 합니다.

서자(庶子) 태어나 마음고생을 하며 성장한 그는살다 보면 양지 아래 그늘이 있었고, 그늘 안에도 양지가 있었다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양지가 그늘이고 그늘이 양지임을 받아들이기까지 짧지 않은 세월이 걸렸지만, 그게 공부였지 싶다. 그걸 깨닫고 나니 양지가 아닌 곳에 있는 순간에도 사는 것이 좋다.”

한국경제신문 상임논설고문
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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