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의 대가라 할 수 있는 많은 스승들도 현재의 행복수준에 이르기까지 많은 훈련을 했다. 달라이라마도 늘 행복핼 것 같지만 한 기자가 인생에서 언제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느냐고 묻자, 약간 짓궂은 표정으로 '바로 지금'이라도 대답했다. 달라이 라마조차 항상 행복하지는 않다. 그 역시 '바로 지금' 행복하기 위해 마음을 훈련하고 또 매일 연습해야 한다
- 초콜렛을 먹을 때 우리는 기쁨을 경험한다. 하지만 초코렛을 먹지 않고 그냥 앉아 있을 때조차 접속할 수 있도록 마음을 훈련시켜야 함. 이것이 바로 행복수준을 올리는 비결이다. 외부 자극 없이도 내면의 기쁨에 접속하도록 마음을 훈련하기 위해서는 기쁨이 일어나는 방식과 어떻게 그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함. 거기에는 3단계가 필요하다. 바로 마음 편안하게 하기, 마음 기울이기, 마음 고양시키기가 그것이다.
(1) 마음 편안하게 하기. 가장 먼저 길러야 할 능력은 마음을 편안히 쉬게 하는 것.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는 기쁨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즉, 편안히 기쁨을 느끼는 것 자체가 연습의 일부이며, 그 상태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으로 마음은 다시 편안해질 수 있다. 나는 이 상태를 어떤 감각적, 자기도취적 쾌락이 필요 없는 편안한 기쁨, 무공해 기쁨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내면의 기쁨을 기르면 감각적, 자기도취적 쾌락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로써 언제 어디서든 기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게 된다.
(2) 마음 기울이기.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마음에 기쁨이 일어난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에 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 이 단계에서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늘 우리에게 주어져 있던 기쁨을 알아차리고 느끼기 위해 어디를 들여다봐야 하는지를 배운다. 이에 따라 일상적으로 늘 하던 일들 안에서 그리고 평온한 숨결 안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기쁨을 초대할 수 있는 것이다. 매순간 기쁨을 초대하고 느끼는 것이 일상의 습관처럼 명상연습의 일부가 된다. 연습을 통해 얼마 지나지 않아 기쁨을 더 잘 알게 되고, 그것에 익숙해진다.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에게 의지하듯, 기쁨에 익숙해질수록 마음은 기쁨을 더 잘 불러일으키고 별다른 노력 없이도 그대로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3) 마음 고양시키기. 선함과 관대함, 사랑과 친절, 자비심 같은 감정으로부터 일어나는 건강한 기쁨을 통해 마음을 고양시키는 법을 배운다. 영양소가 풍부한 좋은 음식이 육체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좀더 안정적이고 수렴된 상태로 이끄는데, 이는 기쁨을 알면 과거에 대한 후회나 누군가에 대한 질투심과 더는 다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 일단 마음이 안정적이고 수렴된 상태가 되면 건전한 기쁨을 느끼기 쉬운 상태가 되고, 이는 기쁨의 선순환을 일으킨다
- 우리 내부에서 오는 기쁨, 즉 몇번의 심호흡 후 오는 고요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기쁨이나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한 데서 오는 기쁨(다른 사람이 관여하긴 했어도 그들에게 의존적이지는 않은), 우리 내부의 관대함에서 오는 기쁨, 옳은 일을 하는 데서 오는 기쁨 같은 것은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바로 우리 내부에서 오는 우리의 것이다. 어떤 나쁜 일을 겪게 되어 이런 기쁨을 잃어버린다 해도, 여전히 우리가 이러한 기쁨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데서 오는 기쁨이 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자원, 그 자원이 바로 기쁨이다. 그것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알수만 있다면, 우리는 기쁨을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이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로 불리는 마티유 리카르의 행복에 대한 정의. "아주 건강한 마음에서 일어나는 풍요와 번영의 상태, 단순히 기쁜 느낌이나 들뜬 마음 혹은 그런 기분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느끼는 최적의 상태"라고 했다. 즉, 행복이 개인의 번영이나 정신적 건강에서 오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축적된 내면의 상태라면, 기쁨은 기쁜 느낌 혹은 순간순간의 감정이란 것이다. 기쁨은 행복이란 집을 짓는 하나하나의 벽돌이며, 행복한 삶이란 기쁨의 순간들로 구성되는 셈. 물론 행복한 삶이라 해서 모든 순수한 기쁨만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음. 그러나 기쁨 없는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언제 어느때고 기쁨에 접속할 수 있는 능력은 내가 행복한 삶을 사는 데 큰 도움이 됨. 기쁨이 행복을 불러오는 것이다.
- 성공하고 싶다면, 나는 행복해지는 법을 먼저 배우라고 추전한다. 먼저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고 성공할 수는 있다. 하지만 성공하기 전에 행복하지 않다면, 성공한 뒤에는 더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금전적으로 풍족해진 나나 내 주변 부자친구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부자가 되면 성격이 더 강해진다. 원래 무례하고 잔인한 사람은 부자가 되면 더 무례하고 잔인해질 가능성이 크다. 더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에게 잘해줄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 그러나 원래 친절하고 관대한 사람은 부자가 되었을 때 더 친절하고 관대해짐. 그만큼 베풀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 때문. 부는 이렇게 사람의 성격뿐 아니라 경험도 강화함. 중산층인 자기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나서도 만족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자신을 괴롭혔던 모든 정신적 요소들, 즉 탐욕, 편집증적 성향, 내적 부침, 잔인함 같은 요소들 역시 강화되기 때문. 반대로 중산층일 때 행복했던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나서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그가 행복했던 내적 이유, 즉 관대함이나 친절, 내면의 평화 같은 요소들이 강화되기 때문. 따라서 어느 경우라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좋은 일이다. 특히 성공하기 전에 먼저 배워놓는다면 아주 유용할 것이다.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면 더 성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공 그 자체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되기 때문.
- 창의적 통찰력은 종종 알파파와 함께 나타나며, 특히 우뇌에서 나타나는 경향. 알파파는 비각성, 즉 산책, 따뜻한 샤워, 명상 등 이완시키는 활동과 관계가 있다. 일상에서 창의적인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깨어 있고 이완된 마음이 창의력을 발현시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며, 그러한 마음상태를 어떻게 발동시키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문제해결과정에서 생각이 막히면, 산책을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따뜻한 샤워를 하곤 한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경험에 따르면, 이 과정에 명상이 수반될 경우 더 높은 수준의 깨어있음과 안정상태에 도달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자연히 더 많은 창의적 돌파구를 얻게 됨. 그리고 이를 원할 때마다 할 수 있게 된다
- 어느순간 공중그네에서 손을 놓고 그 어떤 지지대 없이 공중에 떠 있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럴 의지가 없는 사람은 절대 공중그네를 탈 수 없다. 중요한 기회를 잡는 것은 종종 안전하고 편안한 것을 내려놓고 매우 불편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두가지가 필요. 스스로를 불편한 상황에 들여놓을 수 있는 자신감과 자신의 가치, 우선순위, 삶의 목표에 대한 명확한 깨달음이 그것이다.
- 구글은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채용. 나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게으른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싶다고 한다. 게으른 엔지니어야말로 늘 가장 효과적인 문제해결법을 찾아내기 때문. 그러나 이것이 효과적이려면 아주 특정한 방식으로 게을러야 한다. 일단 동기부여가 되어 있어야 하며, 능력이 있어야 함. 이들은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 하지만 게을러서 불필요한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목표달성을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을 찾기 위해 시간을 들여 시스템을 통찰한다. 이것이 현명한 게으름이다. 굳이 결과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서도 편안한 상태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찰력과 지혜를 사용하는 것, 그래서 여러분 스스로와 주변사람들이 그로부터 이득을 보는 것이다.
- 짧은 호흡한번으로 차분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데는 생리학적 이유와 심리적 이유가 있다. 생리학적 이유는 마음챙김을 위한 호흡은 느리고 깊은 경향이 있는데, 이 호흡은 미주신경을 자극해 부교감 신경체계를 활성화시킴.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심박과 혈압이 내려가 차분함을 느끼게 됨. 심리적 이유는 모든 주의를 호흡으로 돌리면 그 호흡이 지속되는 동안 온전히 현재에 있게 됨. 후회의 감정은 과거의 것이며, 걱정과 우려는 미래의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에 충실한 상태가 되면 후회와 우려로부터 일시적으로 자유로워짐. 후회와 걱정은 무거운 짐과 같으며, 호흡이 지속되는 동안 그 짧은 순간이라도 걱정과 후회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은 그 짐을 잠시 내려놓는 것과 같다. 이로써 몸과 마음이 휴식과 회복의 귀중한 순간을 누리는 것
- 명상연습에서 배우게 될 중요한 교훈이자 실천을 위한 핵심열쇠는, 상황이 발생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조성하는 데 노력을 쏟되 그 이후에는 놓아버리는 것. 이런 면에서 명상은 농사와 비슷. 현명한 농부는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춰 놓음. 땅을 갈고, 씨앗을 심고, 물, 비료, 햇볕이 충분한지 확인하고 나면, 농부는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자연의 몫이다." 이 비유가 특히 적절한 이유는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명상은 바바나 인데, 이 단어는 경작이란 뜻을 갖고 있기 때문.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명한 노력과 잡념을 놓는 것을 노련하게 조합하는 것
- 우리는 살면서 많은 순간 기쁨을 찾을 수 있지만, 기쁨은 매우 미묘하면서도 빠르게 지나쳐감. 샤워하며 피부에 따뜻한 물이 닿는 좋은 기분을 느끼는 순간, 기쁨은 즉각 나타남. 그러나 이 기쁨은 인지하지 못하면 몇초안에 바로 사라짐. 따라서 이 연습은 기쁨이 일어날 때 그것을 인지하는 것이 전부다. 이 작은 기쁨의 조각을 더 많이 인지할수록, 기쁨이 모든 곳에 있음을 알게 됨. 기쁨의 조각들은 원래 모든 곳에 다 있게 마련이므로, 다만 그 이전에는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인지한다는 것이 사소해보일 수 있지만, 이는 그 자체로 상당히 중요한 명상연습임. 인지한다는 것은 보는 것의 전제이기 때문. 눈치채지 못하는 사물은 볼 수도 없다. 볼 수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명상훈련의 궁극적 목표중 하나는 고통의 성질, 고통의 원인,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의 본질,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다. 완전한 이해는 결국 명확히 보는 것에 달려 있다. 불교에서는 이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라고 표현.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려면 먼저 그 사물의 존재를 인지해야 함. 그 때문에 단순히 인지하는 행위도 명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삶에서 큰 변화를 주도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는 내가 곧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다른 이들의 기대, 자존심, 실패나 수치에 대한 두려움, 이 모든 것들은 죽음 앞에서 아무런 의미도 없었고, 내게는 진정 중요한 것만 남았다. 내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내가 아는 한 잃을 게 있다는 생각의 함정을 피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여러분은 이미 벌거숭이다. 심장의 소리를 따르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스티브 잡스, 05년 스탠포드 졸업축사)
- 삶이 유한함을 이해하는 것은 큰 변화를 가져온다. 최소한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고,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구분할 수 있게 되며, 이에 따라 제대로 된 삶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 된다.
- 연구에서 사람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낄수록 일상적 경험에서 행복을 느낄 가능성이 더 커져 더 행복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부탄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로 그들이 하루에도 다섯번씩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들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죽음에 대해 명상해보라는 지시를 받은 후 단어 채우기 게임을 하자, 행복을 암시하는 단어를 더 많이 생각해낸다는 것이 드러났다. 예를 들어 '기-'라는 단어가 나오면 '기쁨'을 만드는 식이다. 결국 자신의 죽음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는 것이 행복의 비밀이다.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또 다른 멋진 효과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랫동안 화난 상태를 유지하지 않게 된다. "이 사람이 내일 죽는다면 어떨까?"라고 가정하면, 나는 매우 슬퍼하며 그 사람 생전에 더 잘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면, 오랫동안 화를 낸 채로 지내기가 쉽지 않다. 최소한 하루에 한번씩 내가 죽을 것이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모두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래야 할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것이 사실이므로 그리 하라
- 내가 누리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당연히 생각해왔던, 살면서 전혀 깨닫지 못한 가장 큰 자유는 고통으로부터의 일시적 자유였다. 언젠가는 노화, 병환, 부상, 후유증, 배신, 슬픔, 두려움, 죽음 같은 일을 겪을 것이고 그러므로 나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지금 이순간 나는 그 자유를 누리고 있다. 나는 평생동안 자유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라고 생각해왔는데, 사실 이는 매우 사소한 부분일 뿐, 고통으로부터의 자유가 훨씬 위대한 것이었다.
- 평정심을 유지한 채 슬픔을 느낄 때, 세가지 자질이 생겨남. 용기, 자신감, 그리고 이타적 사랑. 마음이 꽁꽁 싸매두었던 고통을 볼 때 여전히 고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현재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약해지고 용기가 샘솟는다. 용기가 있으면 마음은 미래에 일어날 고통을 덜 두려워하게 되고, 이에 따라 자신감이 생김. 이런 용기와 자신감으로 마음은 고통을 두려움 없이 명료하게 보게 됨. 명료하고 두려움없는 마음이 고통을 받아들일 때,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나 아픈아이를 부드럽게 달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이 샘솟게 되고, 그러한 고통을 줄여주고자 하는 염원이 생김. 자기 자신만을 중시하던 마음이 줄어들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해짐. 그리고 그런 마음이 이타적 사랑을 일깨움
- 평정심은 나와 다른 사람의 행복과 고통을 보고, 그것에 신경쓰면서도 마음에 고요함과 명료함을 유지하는 것. 평정심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기쁨과 고통에 흔들리지 않는 상태. 무신경과 무관심을 평정심과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에서 아예 멀리 떨어져 안전한 상황에서만 용감해지는 것을 진정한 용기와 동일시하는 것과 같다. 남에게 신경쓰지 않으면서 고요함을 느낀다면, 그것 역시 평정심이라 볼 수 없다.
- 호흡에 주의를 가져오는 것만으로 생리적, 심리적 작용이 일어나 마음이 고요해짐. 생리적으로는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만으로 호흡이 깊어지고, 느려지며, 자연스레 미주신경을 자극하여 이완반응이 일어남. 심리적으로 호흡에 집중한다는 것은 바로 지금 일어나는 일에 마음을 가져오는 것이므로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마음을 일시적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 몇 천년간 많은 스승들이 말한 것처럼, 마음의 고유한 상태는 원래 기쁨과 평화. 기쁨과 평화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님. 그것은 늘 거기 있고, 우리가 거기에 다가가는 것. 평화롭고 기쁜 마음의 상태는 달과 같고, 슬픔과 미움같이 평화로운 마음을 어지럽히는 감정은 그 달을 가리는 먹구름과 같다. 먹구름은 달을 가릴 수는 있지만, 그것을 파괴할 수는 없다. 구름이 걷히면 달은 드러난다.
- 옛날 옛적, 한 남자가 굶주린 호랑이에게 쫓기다 그만 가파른 낭떠러지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그는 천만다행으로 절벽에 있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겨우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위로 올라가자니 호랑이가 버티고 있고, 손을 놓자니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질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위태로운 나뭇가지에 의지해 꼼짝없이 매달려 있는 와중에 쥐 두마리가 나타나 그가 매달린 나뭇가지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그때 그 남자의 두 눈에 탐스러운 산딸기가 들어왔다. 그 남자는 손을 뻗어 딸기를 따서 입에 넣었다. 정말 맛있었다.
-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스런 감정을 다루는 네 단계가 있다.
첫 단계는 부정적 감정들이 단지 몸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감각일 뿐이라는 걸 명확하게 인지하는 것이다. 얼굴, 목, 어깨, 가슴, 위에서 느껴지는 극도로 불쾌한 감각 말이다. 그것은 치통과 비슷하다. 치통이든 감정적 고통이든 모두 몸에서 느껴지는 극도의 불쾌한 감각인 것이다. 그뿐이다.
두번째 단계는 자연스레 나타나는 혐오감을 인식하는 것. 불쾌한 몸의 감각을 경험할 때는 그 감각을 지각하게 되는데, 이는 곧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혐오감은 고통으로 이어짐. 우리는 이를 원하지 않으며, 참기 어려워함. 여기서 가장 중요한 통찰은 혐오가 고통의 가장 가까운 원인이라는 것. 따라서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혐오를 공략해야 함. 혐오감이 줄어들수록 감정적 고통을 느끼고 알아차리더라도 고통을 덜 받게 될 것이다. 즉, 고통의 원인에 대해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것은 똑같더라도 그 감정에 대한 감정이 달라지는 것이다.
세번째 단계는 혐오에 대한 해독제인 사랑과 친절을 적용하는 것. 고통스런 감정이 끼치는 영향을 있는 그대로 보고, 사랑과 친절의 마음을 그 감정과 나 자신에게 보내는 것만으로 고통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 단계는 혐오감에 대한 두번째 해독제, 즉 평정심을 적용하는 것. 사랑과 친절을 품은 채 감각에 최대한 집중하여 평정심을 불러낸다.
- 현실을 잘못 인식하는 것은 불필요한 고통을 너무 많이 야기함.
첫째, 그것은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끼침. 우리는 행동의 의도가 아닌 그 행동에 나에게 끼친 영향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곤 한다. 그리고 대부분 이는 실제 의도가 어떠했든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둘째, 우리는 스스로를 실제보다 훨씬 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셋째, 우리는 현실인식의 결함 때문에 불행해진다. 삶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일은 확대하고, 긍정적인 것은 축소한다.
- 틱낫한의 고통을 현명하게 다루는 3단계
(1) 생각하지 말고 그냥 느끼기. 가능한 한 지금 이 순간 몸의 감각을 느껴라. 집(몸)으로 돌아오라.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 머물러라
(2) 부드럽게 달래기. 엄마가 우는 아이를 달래듯 고통속에 있는 스스로를 달래주어라. 엄마는 아이가 왜 우는지 몰라도 아이가 울면 일단 부드럽게 달랜다. 그것만으로도 아이의 울음소리는 잦아든다. 이처럼 고통에 있는 나를 사랑으로 부드럽게 아기어르듯 달래주어라
(3) 고통으로부터 자비심 함양하기. 자비심은 고통을 이해하는 것에서 생겨남. 고통은 진흙, 자비는 연꽃과 같다. 연꽃을 기르려면 진흙이 필요하다. 고통을 이해하고 그 이해가 자비로 변하게 하라. 자비가 마음에 퍼지면, 고통은 저절로 약해지고 결국 언젠가는 사려져 버린다
- 누군가 붓다에게 어떻게 해탈의 경지에 다다랐는지 시적으로 물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홍수를 건너셨습니까?" 그러자 붓다가 답했다. "멈추지 않음으로써 그리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음으로써, 나는 그 홍수를 건넜다." 멈추지도, 애쓰지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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