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손 2

- 원자재 공급무저 최종소비자까지 걸쳐 있는 이 새로운 관리 위계조직은 처음부터 전국적인 기업들이었으며, 그중 많은 수는 곧 다국적 기업이 되었다. 철도는 1890년대에 이르면 넓은 영역에 걸쳐 있었지만, 전국 규모의 단일철도기업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량판매업체는 지방도시 혹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지역 시장에 집중. 1880년 이전에 웨스턴 유니언과 몽고메리워드는 전국규모로 운영되는 소수의 대기업들이었다. 하지만 1880년대 말이 되면 많은 대기업들이 미국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시작. 1900년에는 많은 통합 다기능 기업들의 이름이 일상적으로 통용됨. 이 시기에, 이들은 미국을 로버트 위브가 치장한 바와 같이 분산된 섬 공동체들의 집단으로부터 훨씬 더 동질화되고 통합된 공동체로 전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 20세기가 시작되자, 새로운 통합 다기능(때로는 다국적)기업은 미국경제에서 가장 영향려깅 큰 조직이 됨. 이것은 운영상의 규모, 복잡성, 다양성 모두에서 철도를 능가했다. 이 경영자들의 결정은 철도 경영진보다 더 많은 기업가, 노동자, 소비자, 그리고 다른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것은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논쟁에서 철도를 밀어내고 중심을 차지. 사실 20세기 첫 10년 동안 새로운 대기업을통제하는 것은 당대 정치의 핵심문제였다. 더 지속적으로 중요했던 것은, 20세기 초엽에 완성된 대기업들의 경영기법과 절차가 근대적 기업경영의 기초가 되었다는 점이다.
- 표준화된 대량생산 기계의 제조업자들, 부패성 제품 가공업자들, 그리고 저가의 대량생산 포장제품 제조업자들은, 새로운 생산 및 유통기술이 가져다 준 전례없는 규모의 제품생산으로 인해 도매상이나 다른 중개인들이 필요한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경우 이들의 활동을 내부화했다. 식품 및 기계산업에 집중되어 있는 이러한 기업들은 상품의 흐름을 전국적 규모에서 관리적으로 조율했던 최초의 대기업들이었다. 그들은 세계 최초의 근대적 다국적 기업이었다. 그들의 제품은 대개 새로운 것이었다. 이것은 재봉틀이나 농업 및 사무용 기기뿐 아니라 담배, 성냥, 아침식사 시리얼, 연유와 통조림 수프, 롤필름과 코닥 사진기, 그리고 1000마일의 거리에서 도축된 신선육에서조차도 그러했다. 이 모든 새로운 산업에서 선구자들은 지배적 지위를 유지했다. 이들은 미국 산업에서 최초의 대기업들이었기 때문에 경영실무나 절차 중 많은 것을 정의했다. 따라서 이들의 형성, 조직, 성장은 미국산업, 나아가 경제전체의 운영 및 구조에 심대한 함의를 지닌다.
-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두가지 방식으로 대규모 복수사업 단위기업이 되었다. 하나는 판매와 구매조직들을 추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합병이었다. 전자는 수직별합 전략을 구현한 것이었고, 후자는 대부분 수평결합 전략이 표출 된것. 전자는 여러 운영단위를 관리적으로 종류함으로써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증대해 이윤을 높이고자 한 것이었다. 후자는 개별 운영단위의 가격과 생산량을 통제해 이윤을 유지하고자 한 것이었다. 미국에서 수평결합이 장기적으로 생명력을 가지는 사업전략임이 입증된 적은 거의 없다. 처음에 합병전략으로 규모를 키운 회사들도 합병정리 이후에 수직결합 전략을 채택한 경우에만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합병을 통해 성장한 기업들은 대부분 같은 길을 걸었다. 다수의 소규모 제조업체들로 구성된 카르텔을 관리하는 동업자단체들이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 연합체들이 합병해 법적으로 트러스트나 지주회사 형태의 단일 기업이 되었다. 법적합병에 이어 경영집중화가 진행되었다. 합병회사의 이사회는 구성원기업들의 제조시설들을 합리화하고 하나의 중아사무소에서 확자오딘 공장들을 관리했다. 마지막 단계는 앞쪽으로는 판매를 통합하고 뒤쪽으로는 원자재와 반제품의 구매와 통제원을 통합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단계를 완료할 때쯤 합병회사는 많은 운영단위들과 기업전체의 활동을 관리하고 감시하고 조율하고 계획할 하급, 중간, 최고경영자들을 고용하곤 했다. 이때에 이르러 원자재 공급자로부터 최종소비자에 이르는 흐름의 조율에서 경영이라는 보이는 손이 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을 대체했다.
- 근대적 대기업은 경제를 관통해서 흘러가는 물자의 흐름을 조율하는 데에 경영이라는 보이는 손이 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뒤에야 존립가능한 제도가 되었다. 합병을 조직한 이들이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을 수행하고, 많은 운영단위들의 업무를 조율, 감독, 계획하는 데에서 시장의 역할을 대신할 경영위계를 창출할 경우에만, 합병기업은 장기적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세기가 바뀔 무렵의 합병운동부터 미국이 1차대전에 참전하게 될 때까지 있었던 대규모 산업체의 역사는 이런 기본적 명제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 1917년 자산규모가 2000만달러 이상이었던 모든 제조업체 중 90%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경험을 개괄한 이 자료는 이들이 수직결합을 통해 규모를 키웠다는 사실을 기록한 것이 이상의 의미를 가짐. 이 자료는 성장과정에 대한 중요한 개념을 밝혀줌. 첫재로, 근대적 산업체의 규모를 결정하고 영업활동을 정의하는 데에서 시장의 성격이 생산방식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 둘째는, 수직결합이라는 전략에 따라 산업의 집중화가 일어났지만 독점으로 귀결되는 일은 드물었다는 점. 거의 모든 경우에 이런 통합기업들은 과점형태로 경쟁했다. 셋째로, 이 검토는 대규모 기업들이 미국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업계도 지배했음을 보여준다. 이들의 사업범위는 일찌감치 세계화했다. 마지막으로, 이 검토는 세기 전환기의 대단했던 합병운동에서 미국의 1차대전 참전기간까지의 기간에 미국산업의 형성이 완료되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1917년에 대부분의 미국산업들은 근대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세기의 나머지 기간내내 대규모 산업체들은 1917년에 기록했던 항목과 거의 유사한 산업항목에 몰려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동일한 기업이 집중화한 산업영역들에서 주도 기업으로 남았다.
- 근대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 사용되는 기본적 제도는 1920년대에 완성됨. 미국 경제의 주요 부문에서 이런 과정들을 수행하면서, 복수산업단위 기업에 근무하는 봉급경영자들이 단일사업단위 기업의 소유주들을 대체. 생산과정이 자본집약적이고 에너지 소모적이거나, 판매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대량생산된 제품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데 도움이 될 때는, 제조업체들이 이런 과정을 관리하고 흐름을 조율했다. 생산과정이 더 노동집약적이고 에너지 소모가 덜하거나, 전문화된 조율, 광고, 기타 서비스들이 판매와 유통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때는, 대량판매자들 그리고 점차 증가하던 대형소매업체들이 그 흐름을 조율했다. 어느 경우에나 매일의 생산과 유통을 조율하고 관리하는 데에서 경영자의 보이는 손이 시장 메커니즘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을 대체. 하지만 조율과 통제의 두가지 방식이 가진 차이는 분명했다. 제조업체가 조율자가 된 경우, 기업은 거대한 규모로 성장했고, 당장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미래의 생산과 유통을 위한 자원할당과 같은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은 소수경영자들의 손에 집중됨. 의사결정의 집중화는 경제의 성장과 안녕에 중심역할을 하는 산업들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것은 그 경제적 영향력과 함께 특별한 중요성을 가짐. 그러므로 시장과 기술이 제조업체와 판매업체 중 누가 조율자 역할을 할 것인가를 결정했다. 미국산업에서 기업규모와 집중도를 결정하는 데에는 기업활동의 수준이나 자본동원능력, 공공정책보다는 시장과 기술이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기업가적 능력으로는 거대기업들이 일부 산업에 몰려 있고 다른 산업에는 거의 없는 현상을 설명하지 못함. 가장 뛰어난 산업정치인도, 가장 무자비한 악덕 자본가들도 가구, 의류, 가죽, 섬유산업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다국적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산업에서는 단번에 성공하기도 했다. 1880년대 10년 동안 기업가들은 담배와 성냥, 아침식사용 시리얼, 포장육, 면실유, 등유, 사진용 필름, 재봉기계, 사무용 기계, 농업용 기계, 전기설비, 전화장비, 엘리베이터, 보일러, 펌프, 기타 표준화된 기계류 등에서 국내외를 아우르며 지배력을 행사하는 거대한 기업들을 구축했다. 일단 이들이 통합된 국제적 조직을 완성하고 난 뒤에는 이들 산업에서 다른 왕국을 건설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었다. 기업가들은 기존 사업체를 확장하거나 합칠수는 있었지만 새로운 사업체를 만드는 일은 드물었다. 이런 기회는 기술이 바뀌거나 시장이 큰 폭으로 변할 때에만 다시 찾아왔다.
- 자본동원능력과 자본시장의 특성도 미국 산업의 규모와 집중도를 설명하지 못한다. 기업을 세운 기업가가 특권적 자본접근능력을 갖고 있었다고 해서 기업이 크게 성장하거나 산업이 집중화되지는 않았다. 록펠러, 카네기, 스위프트가 다른 경쟁자들은 접근할 수 없었던 외부자금원에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업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는 랜스 데이비스와 일부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거의 없다. 게다가 1880년대와 1890년대에 석유, 설탕, 담재, 재봉기계, 기타 기계류 제조업체들이 직물이나 의류, 가죽, 가구제조업체들에게는 불가능한 외부자금원을 갖고 있었다는 증거도 전혀 없다. 생산과 유통을 통합한 기업들이 갖고 있었던 것은 훨씬 규모가 큰 내부조달 자금이었다. 이들의 생산기술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가능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이들은 내부조달자금으로 소수의 대규모 공장을 확장하고 직영판매 및 구매조직을 세우는 데 드는 비용을 치렀다. 미국 산업체들이 지역 상업은행이나 기업가들의 능력범위를 뛰어넘는 자금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은 1890년대의 합병쳋들이 자신들의 가공설비를 통합하고 합리화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1890년대의 합병 기업 경영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자본을 얻는데 거의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당시 미국의 자본시장, 특히 뉴욕의 자본시장은 전 세계 그 어디보다도 넓고 정교했다. 당시 뉴욕의 투자사들은 미국과 유럽의 다양한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철도 유가증권을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산업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충분했다. 부족이란 없었다. 오히려 자본의 과잉이 문제였다. 은행가들과 금융업자들, 투기꾼들은 팔 만한 유가증권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들은 산업간에 차별을 두지 않았다. 이들은 집중화된 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서도 열정적으로 기업을 설립했다. 금융업자들의 기대와 의사결정은 미국기업의 규모나 미국 사업의 구조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 1880년대와 1차 세계대전 사이에 미국 근대산업에서 근대적 대기업의 등장은 공공정책, 자본시장, 기업가적 재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는데, 이것은 더 근본적인 경제발전 과정의 일부였기 때문. 이 연구를 통해 정의된 근대적 대기업은 새로운 에너지원이 등장하고 과학적인 지식이 점차 산업기술에 적용되면서 일어난 생산과 유통의 근본적인 변화에 조직적으로 대응하면서 생겨난 결과였다. 철도와 전보의 등장, 그리고 식품, 석유, 고무, 유리, 화학, 기계류, 금속생산에 적용된 새로운 대용량 처리공정의 완성으로,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규모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높은 출산율과 낮아지는 사망률, 대규모 이민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와 점점 높아지는 1인당 국민소득은 이런 제품들의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리라는 확신을 불러일으켰다. 수송과 통신, 수요의 변화는 유통과정에 혁명을 불러왔다. 그리고 새로 등장한 대량판매자들이 새로운 생산공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제품을 제대로 취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제조업체들은 대량생산과 대량유통을 통합했다. 그 결과가 현재까지도 근대적 시장경제에서 민간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가장 강력한 경제제도로 남아 있는 거대 산업체였다. 따라서 근대적 복수산업단위 대기업의 건설과 경영은 서구사회 근대화과정의 핵심이었다. 이 과제는 거대하고 복잡한 인간조직을 구축하고 경영하는 능력을 특별히 요구하고 있었다. 이런 능력은 가장 수요가 많고 종종 가장 많은 보수가 주어지는 기업가적 자질이었다. 1840년 이후 미국에서 형성된 모든 새로운 유형의 사업조직들 중에서 대량생산과 유통을 토합한 기업만큼 복잡한 유형은 없었다. 이들은 새로운 수송, 통신수단을 만들고 관리한 기업들이나 대량유통 관리체계를 세운 기업들보다 더 넓은 범위의 활동을 수행했다. 이들은 국제적인 차원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이렇게 복잡한 인간조직을 형성하고 운영하는 일에 면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 1917년에 듀폰만큼 경영이 근대화된 산업체는 거의 없었다.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러버식의 대다수 합병체들은 여전히 느리게 경영구조와 절차를 만들어가고 있었고, 합병보다 내부확장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여전히 창업자나 그 자손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시작되고 듀폰에서 완성된 경영형태는 한 세대가 채 지나기도 전에 미국 산업계에서 근대적 대기업 관리의 표준이 되었다. 이 초기 합병기업들이 개발하고 완성한 방법론들을 활용할 경우, 경영자들은 근대적 대기업의 두가지 기본기능, 즉 현재의 생산과 유통을 조율하고 감시하는 기능과 미래 생산 및 유통을 위해 자원을 배분하는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방법론들은 광범위하게 채택되었다. 첫째 기능은 듀폰과 제너럴 일렉트릭 그리고 어느 정도는 스탠더드 오일과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러버가 기존의 관리적 조율방법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둘째 기능에서는 이 기업들 모두가 혁신자들이었다. 혖재의 운영관리에서, 이 기업들은 기업을 통과하는 물자의 흐름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완성. 그들은 중간관리자의 실적을 직접 책임지는 기능부서 선임간부들의 임무를 더 정확하게 정의하고, 정교한 회계 및 기타 통제체계를 도입하여, 부서체계를 통해 본부와 현장 운영단위간에 더 정확하고 밀접한 의사소통을 담보함으로써 이런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런 새로운 체계와 통제방식 덕분에 최고경영자들은 더 정밀하게 중간관리자와 하급관리자들의 실적을 평가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있게 최고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미래의 생산과 유통을 위한 자원배분에서는 새로운 방법론들이 최고경영자들의 시야를 넓혀 주었다. 혼자서 큰 산업체를 관리하는 기업가는 소규모 전통기업 소유주처럼 눈앞의 시장과 사업환경에 근거해 계획을 세우는 경향이 있었다. 듀폰과 다른 합병기업의 관리자들은 예산책정과 그 밖의 체계적인 자본지출 절차를 통해 훨씬 멀리 내다볼 수 있게 되었다. 본사의 판매 및 구매부서들은 미래의 수요와 공급능력에 대한 예측치를 제공했고, 재무담당자 사무실에서는 자금흐름에 대한 예측치를 내놓았으며, 개발부서는 변화하는 기술환경에 대한 정보를 생산했음. 이런 계획들은 대량생산 공장을 짓는 데 드는 자본과 시간이 모두 늘어남에 따라 점점 없어서는 안될 필수자료가 되었다. 생산을 시작하기까지 수천만달러의 돈과 2~3년간의 시간이 걸리는 투자건들은 만족스런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인지에 대해 면밀한 장기추세 연구가 필요했다. 최고경영진과 보좌인력을 거대한 규모의 본사조직을 꾸린 것도 소유와 지배 사이를 더 극명히 분리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합병을 추진한 사람들과 그 측근들, 가족들만으로는 통합된 기업의 운영에 필요한 엄청난 수의 관리자들을 다 충당할 수 없었다. 기업의 초기 지도자들이 은퇴하면서 그들의 자리는 봉급경영자들로 대체됨
- 전문화의 부속품이라 할 수 있는 협회, 정기간행물, 대학교육, 그리고 전문 컨설턴트는 1900년 미국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음. 1920년대에 이들 모두 번창. 이때만 해도 이것들은 매우 미국적인 것이었으며, 2차대전 이후까지도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음. 철도에서 그랬듯이, 이들은 경영자들이 유사한 문제들을 검토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교류하는 통로를 제공하고자 미국에서 발전. 그리고 회사 경영자들이 개인적으로 소통하고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신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을 갖도록 함. 동일 모임에 참석함으로써, 동일한 정기간행물을 읽고 씀으로써, 그리고 동일한 유형의 과목을 수강함으로써, 이 경영자들은 공통의 이해와 관심뿐 아니라 공통의 관점을 가져나가기 시작. 이런 전문가들의 활동이 가져온 영향은 물론 점진적으로 나타났음. 1920년대에 협회들은 여전히 작았고, 정기간행물들은 그다지 널리 읽히지 않았으며, 경영대학원 졸업자들은 여전히 경영위계의 하부에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이 되면, 전문교육을 받은 직업경영자들이 미국 경제의 주요 영역들을 지배하는 대규모 복수 사업단위 기업들을 책임지게 됨
- 2차대전 이후 대규모 경영자 기업은 훨씬 더 강력해짐. 유럽과 세계 다른 지역에서 산업생산 뿐 아니라 미국 경제활동에 대한 통제력을 키워나감. 1947년 미국 200대 기업은 제조업 부가가치 중 30%, 그리고 제조업 회사 자본총액의 42.7%를 차지. 1963년까지 이 기업들이 대부분 새로운 전략과 구조를 도입한 후, 그들은 부가가치의 41%와 총자산의 56.3%를 담당. 1968년까지 총자산 비중은 60.9%로 올라감. 이 거대기업들은 비정부기금 중 가장 큰 부문을 창출했고 산업연구개발에 종사하는 비정부 인력 대부분을 제공. 동일한 기업들이 2차대전 때, 그리고 20년 냉전기간 동안 정부의 일차적 계약당사자들이었다. 그들은 원자에너지와 우주 프로그램을 위한 장비를 공급한 기업들이었다. 그들은 아울러 유럽과 다른 지역의 해외 사업자들에게 미국의 도전을 계속해서 내보내는 것과 동일한 기업이었다. 1차대전 이후 근대적 대기업의 확산에 대한 이 간략한 개괄은 그 과정이 다양성과 복잡성에 대한 맛보기에 불과. 이것은 대공황, 2차대전, 냉전, 혹은 계속된 경기변동의 도래에 대해 개별 기업들 혹은 심지어 제도전체의 대응양상을 보여주지 못했음. 효율적인 대량의 자원활용에 따른 편익과 아울러 비용이 어떤 것이 있었는지를 기술하려는 시도조차 못했다. 이 개괄의 목적은 단지 20년대에 근대적 대기업이 미국에서 성숙단계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데 있음. 이것은 관리적 조율이 시장을 통한 조율보다 더 이익이 된다고 밝혀진, 즉 경영이라는 손이 그 가치를 보여준 경제영역들에서 계속 번창하고 확산되었다. 미국기업과 미국 경제의 조직이 근본적으로 변화한 것은 1차대전 이전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19세기 중엽에 시작된 시장과 기술의 심대한 변화에 대한 대응의 결과였다.
- 복수사업단위 기업이 근대적 현상이라는 점은 항상 기억해야 함. 이것은 1840년 미국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당시에는 관리적 조율이 시장에 의한 조율보다 더 생산적이고 더 이익을 낼 만큼 경제활동의 규모가 크지 않았다. 복수사업단위 기업을 설립할 필요한 기회도 없었다. 직물공장이나 스프링필드 아머리처럼 근대적 기업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몇몇 기업들은 단일기업으로 남아 있었다. 처음 등장한 복수사업단위 기업인 미합중국은행은 너무도 막강해졌지만 부분적으로는 바로 그 힘때문에 단명했다. 석탄이 싸고 편리한 에너지를 제공하기까지, 그리고 철도가 신속하고 정기적인 전천후 운송을 가능하게 할 때까지, 생산 및 유통공정은 500년 동안 거의 변함이 없었다. 운송 및 금융을 포함한 이모든 공정은 개인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소기업에 의해 이루어졌다. 최초의 근대적 기업들은 새로 등장한 철도 및 전신을 운영하는 기업들이었다. 철도의 움직임과 물류의 흐름에 대한 관리적 조율은 전국 철도에 걸쳐서 승객의 안전과 다양한 화물의 효율적 운송을 위해 필수적이었다. 이런 조율은 전신선을 통해 수만건의 소식을 전송하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했다. 화물이 다양하지 않고 비교적 천천히 움직이는 수송 혹은 통신형태엔 조율이 덜 필요했다. 그런 경우에는 대기업이 훨씬 천천히 도래. 증기선과 도시순환철도의 규모가 커질 때, 이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철도에 의해 완성된 업무방식들을 도입했다. 그리고 장거리 기술의 발달이 전국 전화 시스템의 탄생을 가능하게 하자, 이것을 관리하는 기업은 웨스턴유니언과 같은 형태로 조직됨
- 유통에서 새로운 속도와 물량은 판매혁명을 가져움. 복수사업단위 기업들은 생산자로부터 소비자까지 넓게 펼쳐져 있는 물류를 조율하기 시작. 상품판매업체, 거대한 전 품목 취급 도매상, 그리고 새로운 대규모 도매상(백화점, 통신판매사, 연쇄점)은 기존의 수수료 상인들을 밀어냈다. 그들이 제공하는 관리적 조율은 자신들이 대체하게 된 상인들보다 가격을 더 낮추면서도 더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대규모 소매상들은 도매상을 대체했는데, 이것은 그들이 한가지 종류의 거래를 더 내부화하고 이로 인해 물류를 더 직접적이고 효율적으로 조율했기 때문.
- 생산분야에서 최초의 근대적 경영자들은 여러 생산공정을 단일한 공장이나 작업장 내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즉 내부화해주는) 기술이 생겨난 산업과 기업들에서 나타남. 이 산업들에서는 에너지가 더 집약적으로 사용되고 업무관리방식이 개선될수록 생산이 급증. 특정 수량을 생산하는 데 요구되는 노동자의 수가 줄어들면서, 이러한 흐름을 감독하는 데 필요한 관리자의 수는 증가. 대량생산 공장들은 관리집약적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 공장들의 생산이 새로운 대량판매업체들에 의해 효율적으로 유통되는 한, 제조기업들은 여전히 규모가 작았다. 새 공장들 중 가장 큰 곳조차도 20명 정도의 관리자가 필요할 뿐이었다. 이와는 달리 그들이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을 유통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대량 판매업자들이 제공하지 못하면 이 기업들은 커지기 시작했다. 제조업체들이 자체 판매 및 츄통망, 그리고 광범위한 자제 구매조직을 갖추었을 때 근대적 기업들은 시작되었다. 대량생산과 대량유통을 통합함으로써, 그들은 원자재 공급자들로부터 생산공정 및 유통을 거쳐 소매상 혹은 최종소비자까지 이어지는 대량의 물품흐름에 대해 관리적 조율을 수행하게 되었다.
- 철도, 전신, 대량판매, 대량생산 등 모든 새로운 기업에서 여러 운영단위를 감독하고 그들의 활동을 조율, 점검하기 위해서는 경영위계가 만들어져야 했다. 철도 기업들은 거대한 지역체계를, 그리고 웨스턴 유니언은 전국 체계를 관리하기 위해, 여러 층의 중간관리자들을 포함하는 관리직원을 고용해야 했다. 이에 비해 판매기업, 통합이 없는 대량생산 기업들, 그리고 대부분의 증기선, 도시철도, 공익사업분야 기업들은 경영위계가 비교적 소규모였다. 그러나 기업이 대량생산과 대량유통을 통합했을 때, 그 관리진은 교통 및 통신기업의 관리진보다 더 거대해졌다. 일단 이 같은 위계가 물류흐름의 조율기능을 성공적으로 담당하게 되면, 이윤을 창출하는 제도인 자기기업의 성공을 확고히 하려는 경영자들의 바람은 지속적 성장을 향한 강한 압력을 만들어냈다. 이런 성장은 통상 아주 상이한 두가지 팽창전략에서 나온다. 하나는 방어적 혹은 소극적인 것으로, 안전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됨. 이것은 원자재 혹은 재화와 용역의 판로로부터 차단되는 것을 막거나 새로운 경쟁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한 것. 다른 전략은 더 적극적인 것으로, 그 목적은 새로운 사업단위를 추가하는 것으로, 관리적 조율을 통해 기존 시걸 및 인력을 더 집약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이런 적극적인 성장은 생산적 확장으로, 그리고 소극적 혹은 방어적 전략은 비생산적 확장이라 부를 수 있음. 전자는 단위비용을 줄임으로써 생산성을 높인 반면, 후자는 거의 그렇지 못했다.
- 미국에서는 근대적 대기업이 본 연구가 정의하는 바와 같은 기본기능을 수행하는 데에 노조나 정부가 개입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기업소유자 혹은 금융가들의 대표들처럼 현재 물품의 흐름을 조율하거나 미래의 생산 및 유통을 위해 자원을 배분하는 데 대한 결정에서 직접적 의견표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런 결정들은 시장지향적으로 유지되었다. 여전히 이 결정들은 시장수요에 대한 예측에 부응하려면 어떻게 기술과 자본을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경영자의 인식을 반영했다. 따라서 경영자 자본주의의 등장은 경제적 현상이었다. 이것은 미국 유권자들로부터 거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적어도 40년대까지는, 근대적 대기업은 대중과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장했다. 많은 미국인들, 아마도 대다수는 대규모 기업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았다. 이 기업들이 행사하는 집중된 경제력은 기본적인 민주적 가치와 배치되었다. 대기업의 존재는 경제의 많은 영역에서 기업가들의 기회를 축소시켰다. 대기업 경영자들은 자신들의 힘을 행사하는 데 어떤 설명을 요구받지도 않았고 책임도 지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여러 형태로 이루어진 근대적 대기업의 대두는 강력한 정치적 반응과 법제적 움직임을 불러 일으켰다. 철도, 새 유형의 대형 소매업체들(백화점, 통판사, 연쇄점), 그리고 대규모 산업체에 대한 통제와 규제는 중요한 정치문제가 되었다. 20세기 첫 10년 동안, 대기업에 대한 통제는 사실 당대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문제였다. 새로운 유형의 기업들에 대한 저항은 상인들, 중소제조업체들, 상업농을 포함한 기타 사업가들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이 새로운 제도에 의해 위협을 받는다고 느꼈다. 주장의 기초를 전통적 이념과 경제적 믿음에 둠으로써 그들은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이런 저항들, 정치적 캠페인들, 그리고 이로 인한 입법들은 새로운 제도와 이것을 경영하는 새로운 계급의 지속적 성장을 저지하는 데는 결국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