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후세의 사람들에 의해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재치있는 입담에 비해 외모가 매우 추악하고, 말더듬이였다는 일화가 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따르면 이솝은 기원전 6세기에 살았던 인물로 사모스 시민 이아도몬의 노예로 이야기를 잘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어 그의 주인을 많이 도와주었고, 마침내 자유인이 되어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지혜가 담긴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았으나 그를 질투한 델포이의 시민들에게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이솝우화는 대개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짧은 내용이며, 인간이 주인공인 경우도 있다. 우화는 대개 읽고 난 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인데, 이솝우화에서 의도하는 교훈은 단지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식의 도덕적 교훈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처세술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다. 예컨대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거짓말도 필요하다거나, 나쁜 사람에게는 은혜를 베풀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주제로 한 이야기도 있다. 아이들이나 읽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속에 들어있는 교훈은 어른이 되어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도 많다.
이 책은 정신겅강의학과 전문의의 시각에서 이솝우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함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우화를 새롭게 소개하는 책이다. 우화 속에 담긴 정신분석학적 측면과 심리적 요인들을 요즘 시대에 비추어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다. 이솝우화는 짧은 이야기 속에 인생의 애환과 각축 그리고 인간 심리의 온갖 작동들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으며, 삶의 지혜와 교훈이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은 정신의학신문에 연재되었던 저자의 칼럼을 엮어낸 책으로 28편의 이솝우화를 불안, 성찰, 성숙, 활기라는 테마로 구분하여 각각 7편씩 소개하고, 그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의 우화일수도 있지만, 다시한번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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