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관계, 이성관계, 직장내에서의 관계 등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 다른 사람의 심리에 대해 궁금한 때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어려운 심리학 서적을 뒤적여 본다고 해서 이런 궁금증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이 책은 북경언어문화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작가 왕리가 지은 심리학 대중서다. 저자는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인간 심리와 행동에 관심과 흥미가 많아 심리학을 오랫동안 탐구해 왔다. 응용심리학을 전공한 남편의 도움을 받아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학을 일상생활의 인간관계 속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대중서를 집필해서 수많은 독자들에게 호응받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관계나 사건들의 심리학적 원인과 우리의 대처방법에 대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예컨대 우리는 보통 생각이 많을 때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복잡한 결정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에너지 소모가 많아 머리가 둔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단기적 이익과 같이, 생각하기 쉬운 한 가지나 몇 가지 측면만 고려하기 때문에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직관적 판단이 더 정확한 경우가 많다.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 앞에서 이성적 생각없이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목표를 세울 때 머릿속에서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정확할 때가 많다.
직장을 구하는 사람에게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심리학적 기법도 소개하고 있다. 면접의 시간과 순서는 면접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초두효과와 최신효과 때문에 면접을 할 때 가장 인상에 남는 면접자는 첫번째와 마지막 면접자라고 한다. 순서를 택할 수 있다면, 처음이나 마지막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면접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성실성이다. 면접중에도 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질문을 받으면 잘 모르는 것을 억지로 아는 척 하기보다 최대한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
직장 생활에서 유용한 팁을 소개하고 있는데, 무능한 사장이나 권력은 있지만 지위는 낮은 사람은 남들을 괴롭히길 좋아한다고 한다. 이런 유형의 사장은 무능함을 느낄 때 부하직원을 괴롭히는 방식으로 나약해진 자신을 지탱한다. 이렇게 안전감이 부족한 상사의 경우자존감을 세워주면 독단적인 행동이 줄어든다고 한다. 즉, 직원들은 상사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무능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밖에도 상사의 기호나 업무 외의 성과로 아첨을 하는 것 역시 그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남성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왜 콜라병 몸매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설명해 주고 있다. 남성은 가는 허리에 풍만한 엉덩이를 가진 여성을 좋아하는데, 엉덩이와 허벅지에 함유된 DHA는 태아의 대뇌 발육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따라서 이 비율이 낮은 여성일수록 DHA가 많다. 반면 복부지방은 DHA효소의 합성을 방해한다. 따라서 복부지방이 많을수록 아이의 대뇌발육에 필요한 DHA함량은 줄어든다. 실제로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이 낮은 여성이 낳은 자녀의 인지검사 점수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책은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학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른 가지 인간 심리의 비밀로 풀어내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해 자신이 원하는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 자신이 성공하는 내면의 그림을 마음속에 명확히 그리고 지울 수 없게 각인시켜라. 이 그림을 끈질기게 간직하라. 절대 희미지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그대의 마음이 이 그림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신의 상상 속에 어떠한 장애물도 두지 마라. (노먼 빈센트 필)
- 함께 있는 사람들보다 학식이 높아 보이지 마라. 당신의 학식을 회중시계마냥 주머니 속에 감춰라. 단지 시간을 세기 위해 시계를 꺼내지 마라. 누군가 시간을 물어보면 알려 줘라. (체스터필드 경)
- 두려움이란 질문이다. 무엇이 왜 두려운가? 질병 속에 정보가 담겨 있어서 건강의 씨앗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두려움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의 보물 창고이다. (마릴린 퍼거슨)
- 인간은 운명의 포로가 아니라 단지 자기 마음의 포로일 뿐이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 지나치게 믿으면 기만당할 수 있지만, 충분히 믿지 않으면 고뇌 속에 살게 된다. (프랭크 크레인)
- 사람은 경험에 비례해서가 아니라 경험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에 비례해서 현명해진다. (제임스 보즈웰)
- 더 이상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우리는 자신을 바꾸어야 하는 도전을 받는다. (빅터 프랭클)
- 사람들의 결정을 통제한다고 말할 수 있다. 예일 대학교의 심리학자 존 바그John Bargh는 논문에서 업무 중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 에 무거운 물건을 들면, 선택해야 할 일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고 주장했다. 또한 어려운 수수께끼를 풀면 앞으로 닥칠 사회생활 이 어렵게 느껴지며, 단단한 물건은 사람을 융통성 없게 만든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딱딱한 의자에 앉은 사람은 가격 흥정을 할 때 원하는 가격으로 살 때까지 뜻을 굽히지 않으므로 부드러운 의자 에 앉은 사람보다 싼값에 물건을 살 수 있다.
이처럼 기본적인 신체 감각은 사람들의 사회인지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의식하지 못한다 해도 우리의 생각과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 직관이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또 다른 증거는 화가 났을 때 결정을 하면 그 결과가 훨씬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화를 내면 이성을 잃어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가 나면 판단력은 더욱 뚜렷해지며, 분노는 논리적인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을 이성적으로 만들어 준다.
화만 적절히 다스릴 수 있다면, 사람들의 생각을 왜곡하지 않고 결 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화가 난 사람은 실제 상황에 더 집중하게 되고, 분석하는 데 방해되는 요소들은 무시해 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바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데 사용하여 판단력을 향상시킨다.
런던대학교 심리학과 탈리 샤롯 Tali Sharot 교수와 동료들의 연구 는 이러한 사실을 증명했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과 스트레스 를 느끼지 않는 상황에서 '정보종합능력'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 는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 지원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실험이 끝난 후 공 개 강연(스트레스군)을 해야 한다고 통보하고, 다른 그룹에는 그 사 실을 알리지 않는다(비스트레스군). 이후 지원자들에게 강도 사건이 자신에게 일어날 확률을 예측해 보게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영국 에서 강도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몇 프로인지를 알려 준 다음, 다 시 자신에게 강도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재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실험 후 공개 강연을 해야 한다고 통보받은 실험 참가 자(스트레스군)는 특정 사건이 영국에서 발생한 확률을 토대로 자 신의 예측을 조정했다. 하지만 통보를 받지 못한 실험 참가자(비스 트레스군)는 자신에게 나쁜 일이 발생할 확률을 더 높게 평가했다. 이 연구를 통해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금 더 이성적으 로 판단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제력이 통하지 않는 상황
남성들의 경우 미녀 앞에서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에 대 한 자제력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남성은 미녀 때 문에 과도한 소비를 하거나 타인을 공격할 수 있다. 이는 일종의 경쟁 본능 때문이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심리학과 윌리엄 본 히펠William von Hippel 교수 연구팀은 젊은 남성의 모험심과 미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 구를 했다. 공원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젊은 남성 앞에 미녀가 나타나면 그들은 위험한 동작에 도전했다. 이때 그들의 타액을 분석해 보니 미녀가 나타났을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증가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한편, 여성의 자제력은 생리 주기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배란기에는 남성과 단기적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았고, 쇼핑 충동도 강해졌다. 하트퍼드셔 대학교의 심리학자 카렌 파인 Karen Pine은 대부분의 여성은 생리 10일 전에 충동적인 소비를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생리 전의 호르몬 변화는 여성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데, 쇼핑을 하면 이러한 감정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감성지수가 높을수록 승진과 멀어진다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은 승진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 은 승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싫어하며 술수에 잘 넘어가 회사 에 손해를 입히기 쉽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심 리학과의 스티븐 포터Stephen Porter 교수는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이 쉽게 사기당하는 이유는 속임수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 라고 밝혔다.
- 이 실험을 위해 지원자들에게 세계 각국 사람들이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내용의 영상 20개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그중 절반의 영상은 가짜였다. 지원자들은 영상을 보고 누가 진짜이고 누가 가짜인지 밝히고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자신의 판단에 얼마나 확신하는지 밝히라고 했다.
그 결과,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은 과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감정이 예민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사람은 타인의 거 짓말을 잘 알아채지 못해 보이는 그대로를 믿을 확률이 크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직장 내 정치의 희생물이 될 가능성도 크고 승진에 성공하더라도 음해당하기 쉽다.
- 팀원 중에 나르시시스트가 있다면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창의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 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가 창의적이라는 믿음을 심어 주는 일은 잘한다. 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열정적이고 유창하게 말을 이어 가기 때문인데 이때 사람들은 이들을 보며 창의적인 표현을 잘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특히 고집이 센 나르시시스트들은 대다수가 형성한 간단한 공감대를 온갖 수단을 동원해 자기 고집대로 바꿔 놓기도 한다. 미 국 영화 「12인의 노한 사람들Twelve Angry Men」을 보면, 아버지를 살해한 소년을 두고 유죄를 주장하는 열한 명의 배심원에 맞서 무죄를 주장하며 결국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성공하는 한 명의 배 심원 이야기가 나온다. 이처럼 그가 나르시시스트일지라도 팀에 서 남들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언제나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세 가지 유형의 팀원, 즉 비관주의자, 게으름뱅이, 얼간이들은 주의해야 한다. 이들은 팀의 효율을 깨뜨리는 썩은 사과bad apple 로 알려져 있다. 우선 비관주의자는 그들이 재미없는 일을 하고 있 다며 불평하고 팀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리고 게으름뱅이는 팀원들이 어떤 일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실패해도 손해 보지 않고, 설사 성공한다고 해도 약간의 콩고물이 떨어질 뿐이기 때 문이다. 마지막으로 얼간이는 다른 팀원의 아이디어는 형편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더 좋은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 이들은 항상 "당신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좋겠어요."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팀에 비관주의자, 게으름뱅이, 얼간이가 있다면 다른 팀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보다 더 최악의 상황은 다른 팀원 들이 썩은 사과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다. 팀의 최종 성패는 능 력 있는 인재가 아니라, 썩은 사과의 수와 부패 정도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 면접의 기술
면접 시간과 순서는 면접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초두효과primacy effect'와 '최신효과recency effect'로 인해 면접이 끝난 뒤에 가장 인상에 남는 사람은 첫 번째와 마지막 지원자다. 중간 에 좋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가 있다고 해도 면접관은 그가 첫 번 째나 마지막 지원자였던 걸로 헷갈린다. 그렇다 보니 첫 번째로 면접을 보기 위해 지원자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만약 첫 번째 순서를 놓쳤다면 마지막에 면접을 보는 게 유리하다.
성실성은 면접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거짓으로 작성한 이력서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면접관은 질문을 통해 구직자의 성실성을 시험한다. 따라서 구직 자가 성실한 태도를 보여 준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면 접관은 구직자의 미세한 표정까지 눈여겨보기 때문에 질문을 받 으면 잘 모르는 것을 억지로 아는 척 하기보다는 최대한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
-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자 나다나엘 패스트는 무능한 사장이나 권력은 있지만 지위가 낮은 사람은 남들을 괴롭히길 좋 아한다고 밝혔다. 이런 유형의 사장은 무능함을 느낄 때 부하 직 원을 괴롭히는 방식으로 나약해진 자신을 지탱한다.
패스트는 몇 가지 심리학 실험을 통해 안전감이 부족한 상사의 자존심을 세워 주면 독단적인 행동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 다. 즉, 직원들은 상사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무능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밖에도 상사의 기호나 업무 외의 성과로 아첨을 하는 것 역시 그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 라우라 폰켄의 연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큰 이유는 조명이 암 예방에 도움 이 되는 멜라토닌의 생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은 수면의 질이 높지 않아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종양세포의 생성을 억제하지 못한다. 또한 야간 조명은 인체 바이오 시계를 어지럽혀서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 여성과 달리 남성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상대의 사회적인 지위를 고려하지 않는다. 대신 남성은 여성의 얼굴과 몸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체중과 관계없이 콜라병 몸매를 가진 여성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몸집이 크더라도 가는 허리에 풍만한 엉덩이를 가졌다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남성들이 이처럼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을 중시하는 이유는 진 화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엉덩이와 허벅지 지방에 함유된 DHA 는 태아의 대뇌 발육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따라서 이 비율이 낮은 여성일수록 DHA가 많다. 반면 복부지방은 DHA 효소의 합성을 방해한다. 따라서 복부지방이 많을수록 아이의 대뇌 발육 에 필요한 DHA 함량은 줄어든다.
이 결과를 토대로 피츠버그 대학교의 윌리엄 라세카William Lassekab 교수와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스티븐 가우린Steven Gaulinb 교 수는 여성의 체형은 아이의 지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결론 을 내렸다. 연구원은 미국 국가건강통계센터의 대규모 데이터 분 석을 통해 교육 수준과 가정 수입 등의 요소를 조사하여 평균값 의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의 인지 능력을 검사한 결과,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이 낮은 여성이 낳은 자녀의 인지검사 점수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이 밖에도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모두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이성을 선호하며 그런 이성에게 신뢰감을 느꼈다. 남성은 어머니와 비슷하게 생긴 배우자를 원하며, 여성은 아버지와 비슷하게 생긴 배우자를 원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큰 가정환경 이었다면 남성은 오히려 자신과 다르게 생긴 이성에게 더 끌렸다. 이는 스트레스가 배우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 준 다. 즉, 자유로운 연애에서는 어머니와 닮은 여성을 선택하고, 결 혼을 독촉받은 남성은 자기와 정반대의 여성 타입을 만날 확률이 높다.
남녀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조건에서 차이를 보였지만, 한 가지 공통점도 있었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필리페 러시턴Phillippe Rushton 은 20년간의 오랜 연구를 통해 사람은 친구나 배우자를 고를 때 본능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 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바로 유전자 때문이다. 쌍둥이의 배우 자들이 아주 닮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친구나 배우자 를 선택할 때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비슷 한 유전자는 우정과 행복한 결혼생활의 기초가 되며, 문제 상황에 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 실험 결과는 진화론의 원리에 잘 맞아떨어진다. 진화론적 관점에 서 보면 긴 다리는 건강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다리가 긴 여성이 매 력적인 이유 역시 사람들에게 건강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다리가 긴 여성은 어릴 때 영양 상태가 충분했다는 사실을 말해 준 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여성의 다리는 성장을 멈추기 때문이다. 따 라서 진화론적 각도에서 남성이 긴 다리의 여성을 좋아하는 이유는 후대에게 좋은 성장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 나쁜 남자가 여성에게 접근했을 때 성공할 확률은 그렇지 않은 남자보다 훨씬 높았다. 뉴멕시코 주립대학교의 피터 요나손Peter Jonason 교수는 착한 남성과 나쁜 여성은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 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반면 자기애가 강하고 충동적이 며 거짓말을 좋아하는 '어두운 성격'의 남성은 미인을 쟁취할 확 률이 높았다. 이는 여성이 나쁜 남성을 보고 남성답다고 생각하며 우수한 유전자를 가졌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국 브래들리 대학교의 데이비드 슈미트David schmidt 교수 연구 팀은 57개국에서 온 35,0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나쁜 남 성이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지만 여성은 어머니가 되고 나면 오히려 자상하고 헌신적인 남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따라서 착한 남자는 단기적인 관계보다 는 장기적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 단조로운 목소리는 강하고 독립적이며 지배적인 성향을 상징한다. 실제로 말하는 사람이 초조해하거나 두려워하면 주파수가 빨 라지고 공격적이면 주파수가 느려진다. 그렇다 보니 단조로운 목 소리의 주파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분위기를 장악하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이런 에너지를 가진 높은 지위의 남성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매력을 느끼게 된다.
- 머리카락은 여성의 정서와 자아의식을 반영한다. 짧은 머리는 노련함과 강한 자아의식을 상징하고, 긴 머리는 온화하고 친절한 성격을 상징한다. 실제로 남녀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머리가 긴 여성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남성은 언제나 건강하고 뛰 어난 생식 능력을 가진 여성을 원한다. 일반적으로 어린 여성들이 주로 긴 머리 스타일을 추구하는데 이것은 강한 생식 능력을 가지 고 있음을 뜻한다.
- 한편 여성들은 긴 머리가 남성들의 환영을 받는 것과 같이 하이 힐을 신으면 다리가 더 길어 보여서 매력적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 한다. 하이힐이 여성의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것은 분명하지 만, 과연 남성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까? 이것은 여성들만의 착 각에 불과하다. 사춘기 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행위가 멋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교 심리학과의닉 니브Nick Neave 교수는 남성은 여성의 하이힐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 남성들은 대부분 여성이 어떤 신발을 신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며 하이 힐에 관심 있는 남성은 거의 없었다. 반대로 여성은 하이힐에 신 경을 많이 쓴다. 그러니 데이트할 때는 건강을 해치는 하이힐은 벗어던지고 긴 머리로 여성미를 강조해 보자.
- 영국 뉴캐슬 대학교 심리학과의 대런 버크Darren Burke 교수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개의 기울어진 각도라 고 말한다. 그는 이를 증명하고자 각기 다른 각도로 고개를 기울 인 모델의 매력을 평가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여성 모델은 고개를 약간 숙이고 눈을 위로 떴을 때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남성 모델은 고개를 위로 들 고 시선이 코를 향할 때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차이는 남녀의 키와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크 므로 여성이 고개를 약간 숙였을 때 더 여성스러워 보인다. 반대 로 남성은 고개를 약간 든 모습이 더 남성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고개의 각도보다 남녀의 시선이 주는 매력이 더 크다. 만약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다면 다정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느낄 것이다.
- 진화심리학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배우자를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생 물학과 매슈 게이지 Matthew Gage 교수는 끊임없이 암컷이 다른 성파트너를 찾는 것은 생물이 진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런 본성은 침팬지, 닭, 연어뿐만 아니라 인간에 게서도 예외 없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남성보다 여 성이 바람기가 더 많다고 주장한다.
- 여성의 배란기 때 일어나는 일
여성이 남성보다 바람기가 많다는 주장을 한 사람은 게이지 교 수뿐만이 아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의 마티 하셀턴 Martie Haselton 교수는 여성의 바람기는 배란기와 배란기 며칠 전에 가장 왕성하다고 밝혔으며 만약 이 기간에 남편보다 매력적인 남성을 만난다면 배우자를 배신하고 새로운 애인을 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하셀턴 교수는 여성이 배란기에 더 치장하길 좋아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매달 배란기가 돌아오면 여성은 평소보다 더 화 려한 옷을 입는데 이는 임신하기 좋은 시기임을 알리는 것과 같 다. 더 많은 후손을 남기기 위해 본능적으로 진화에 유리한 행동 을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다. 배란기에 암고양이는 암내를 풍기며 울고, 암캐는 물속에서 강력한 호르몬 을 발산하여 수캐를 유인한다. 그리고 암코끼리는 낮은 소리로 울며 근처에 있는 수코끼리의 관심을 끈다. 실제로 배란기 여성은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한다.
체코의 카를로바 대학교의 인류학자 얀 하블리섹Jan Havlicck 연 구팀은 남성 그룹을 대상으로 성적 강점 검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여성은 남성의 체취를 맡고 성적 매력과 남성미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배란기 여성은 성적 강점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남성의 냄새를 더 좋아했으며 배란기가 아닌 여성은 그런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배란기 여성은 배우자에게 충실하지 못할 가 능성이 크며, 남편보다 남성미가 강한 다른 남성에게 더 끌린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는 뉴멕시코 대학교의 심리학자 스티븐 갠저스태드Steven Gangestad의 연구에서도 입증되었다. 그의 실험에 따르면, 남성미가 부족한 남성일수록 상대방 여성이 배란기에 바람을 피울 확률이 높았다고 한다. 특히 여성스럽게 생긴 남성의 애인은 배란기에 다른 남성에게 더 매력을 느꼈다.
이처럼 배란기 여성은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무의식적으로 야성 미 넘치는 남성을 찾는다. 여성은 배란기가 되면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다른 시기에는 그렇지 않다. 배란기에 야성미 넘치는 남성에게 끌리는 이유는 우수한 유전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 보통 상대의 팔이나 어깨를 1~2초 스치는 정도의 가벼운 스킨십은 무시하기 마련이며 그것이 결정적인 순간에 영향을 미친다 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80년대 한 심리학자는 전화박스 앞에서 떨어진 동전을 주워 달 라고 부탁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상대방의 신체와 가볍 게 부딪치는 것만으로도 동전을 주워줄 확률은 63%에서 96%로 증가했다. 행인에게 동전을 구걸할 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가볍게 신체를 접촉한 사람의 51%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신체 접촉을 하지 않은 사람은 29%만이 도움을 주었다.
기차역 건설 관련 의견서에 길거리 서명을 부탁할 때도 신체 접 촉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 서명할 확률은 55%에 불과했지만, 가벼 운 신체 접촉이 있었던 사람은 81%가 서명을 해 주었다. 실제로 판매원들 역시 이런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과의 가벼 운 신체 접촉을 통해 해당 상품의 매출을 올린다.
- 미국의 심리학과 조엘 웨이드Joel Wade 교수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함께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편지를 작성하게 하고 그중에서 가 장 자주 사용되는 내용 52가지를 뽑았다. 그 결과, 남녀를 막론하고 상대방에게 직접 데이트를 하자고 말 하거나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 준다거나 상대방과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표현이라고 꼽았다. 남 성은 여성의 암시적인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때 남성이 인간관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서두로는 유머, 희롱, 의미 없는 아첨, 그리고 뭔가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꾸민 말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성격이 외향적인 여성은 유 머러스하고 해학적인 서론을 좋아하며 내성적인 여성은 적당한 칭찬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의 한 사회학자의 조사에 따르면,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높으면 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38%나 증가한다고 한다. 여성의 경 제적 자립은 여성의 독립성을 키워 주지만 남편의 자존심에는 상 처를 입힌다. 이처럼 아내가 일하는 시간이 남편보다 많아지면 이혼할 가능성이 29% 증가한다. 하지만 남편의 수입이 많아져도 아내 역시 경계심을 갖는다. 남성이 오랫동안 밖에서 일하고 출장이 잦아지면 유혹에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부의 수입은 두 사람의 사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 복수심에 불타는 이유
사람들은 왜 복수에 열광할까? 오랜 시간 칼을 갈며 복수할 기 회를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의 신경학자 에디 하몬-존스 Eddie Harmon-Jones 교수는 모욕을 당했을 때 뇌의 특정 부위 활동이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기아에 굶주린 사람 이 음식을 보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과 같다. 즉, 이때 뇌 활동이 증가하는 것은 분노 때문이 아니라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쾌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분노가 과격한 행동을 불러온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분노를 표출하길 원한다. 이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초콜릿과 감자칩의 유혹을 참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좋지 않은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쾌감을 얻으면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사소한 모욕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더라도 어떻게든 핑 계를 만들어 복수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자신이 믿는 종교 나 종족을 모욕하면 이는 말할 것도 없다. 신앙에 대한 모욕은 대 규모 보복행위로 이어져 종교전쟁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는 복수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이 얼마나 큰지 보여 준다.
결과에 상관없이 보복 행위를 하는 이유는 복수에 대한 갈망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런 측면에서 보복 심리는 사회 집단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복수에 대한 두려움 때 문에 악행을 스스로 억제하게 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브라이언 넛슨Brian Knutson 교수는 복수의 씨앗은 대부분 냉정하고 계획적인 동기가 아니라 순간적 인 충동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복수가 감정의 지배를 받는 맹목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쇼핑을 할 때 비싼 물건의 가격을 깎는 것처럼, 복수의 비용이 높으면 그로 인한 대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복수를 계획하는 과정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며, 복수를 실천하기 위해 소모한 시간과 대가가 많을수록 즐거움도 커진다.
- 다양한 연구의 결과대로 남성의 포용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 다. 그들은 반드시 원한을 갚으려 했으며 여성보다 타인을 쉽게 용서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생각하면 보 복 심리는 줄어들었고, 타인을 용서하려는 의지도 여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커졌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여성의 경우, 자신 에게 과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타인을 용서하려는 의 지가 더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저 기분이 조금 불쾌할 뿐 이었다.
결론적으로 남성은 사기를 당하면 쉽게 원한을 품으며 보복 심 리 역시 여성보다 비교적 강했다. 그리고 외향적인 성격을 지닌 남성의 경우, 내성적인 성격의 남성보다 원한을 쉽게 잊고 화해하 는 속도도 빨랐다. 반면 여성은 내성적이거나 외향적인 성격이 타인을 용서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여성이 이처럼 소문을 좋아하는 이유는 진화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여성은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의 사생 활을 알고 싶어 한다. 이는 여성의 선천적인 특징이다. 여성은 가정의 수호자로서 타인과 긴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했다. 이런 본능적인 욕구가 주변 친구들의 가정환경과 사생활 등 시시콜콜한 사정까지 알게 만든다.
둘째, 아주 오랜 옛날 남성은 수렵활동을 하고, 여성은 채집활동을 했다. 이때 남성은 사냥을 하면서 사냥감이 놀라서 달아나지 않도록 숨죽여 기다려야 했지만, 여성은 채집활동을 하면서 사람 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셋째, 여성은 남성보다 가십에 유리한 뇌구조를 가지고 있 다. 뇌의 자기공명영상 MRI을 보면 면대면 접촉 시 여성은 뇌의 14~16개 부분이 활성화되지만 남성은 뇌의 4~7개 부분만 사용 한다.
그 밖에도, 소문은 체내의 프로게스테론(여성호르몬)을 증가시 켜 스트레스를 줄여 주며, 기분을 즐겁게 하고 신체를 건강하게 만든다.
- 스테판 교수는 욕을 했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는 신체에 '도망치지 말고 싸워야 한다.'라는 신호 를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공격 적 성향이 강해지는 등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한편, 욕을 할 때 진통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극심한 통증에서 주의력을 분산시켜 주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예를 들어 관우 가 독화살에 맞아 큰 수술을 받아야 할 때, 마량과 술을 마시며 바 둑을 두었던 것도 사실은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였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마음을 분산시켰을 때 통증 신호가 중추 계통으로 가지 못하게 억제하여 통증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지원자에게 짧은 글을 외우도록 요구했는데 하나는 간단한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복잡한 내용이었다. 그들이 열심히 외우고 있을 때 팔에 뜨거운 통증을 가한다. 그랬더니 복잡한 내용의 편지를 외우느라 초조해진 지원자들은 통증을 쉽 게 느끼지 못했다. 이 실험은 정신을 아픈 신체 부위에 집중하면 통증에 민감해지지만,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 통증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입증 했다.
- 주의력 분산이 통증의 자제력을 향상시킨다는 또 다른 증거는 바로 명상이다. 명상은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숫자 하나를 고르고 더 이상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숫자 가 길어질 때까지 하나씩 더해 보자. 그리고 계속 그것을 생각하 며 2분 동안 지속하거나 눈을 감고 빨간색 원이나 파란색 육각형 처럼 단순한 도형을 생각해 보자
-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네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 지원자 모두 자신의 비도덕적인 경험을 서술하게 했는데 그중 일 부 사람들만 물티슈로 손을 닦고 그때의 기분을 기록하게 했다. 그 후 연구원은 지원자 모두에게 보수를 받지 않고 또 다른 연구 를 도와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이때 물티슈로 손을 닦은 사람 의 41%가 연구원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밝힌 데 비해 손을 닦지 않은 사람들의 74%가 도와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실험은 씻을 기회가 있는 사람은 타인을 도와줄 마음이 약해 진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처럼 손 씻기라는 행위를 통해 사람 들의 심리적 죄책감은 씻어 내지만 도덕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 슈바르츠Norbert Schwarz 교수 연구팀은 손 씻기가 결정에 대한 후회를 줄여 주며,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돕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원은 소비 습관에 관한 조사를 한다며 지 원자에게 CD 30장을 보여 주고 그 중 10장을 선택해 좋아하는 순서대로 배열하라고 했다. 그러면 5번째 CD와 6번째 CD를 대 가로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얼마 후 지원자들에게 액체 비누를 평가하게 한 뒤 그중 일부는 비누로 손을 씻어 볼 수 있게 하고, 나머지는 그저 눈으로만 관찰하게 했다. 그리고 조금 전 배열한 CD 10장을 다시 재배치하게 했다. 그 결과 손을 씻지 못한 학 생들은 CD의 위치를 변경했고, 손을 씻은 학생들은 이전과 동일 하게 배열했다.
실험을 통해 손 씻기가 자신이 한 선택에 확신을 심어 주며, 어 려운 결정을 한 뒤에는 그 선택을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자신이 한 결정이 후회된다면 손을 씻어 보자.
- 구체적인 자세가 수치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 기 위해 에라스무스 대학교의 아니타 에얼란트Anita Eerland 심리학 교수 연구팀은 실험을 진행했다. 평지에서 대학생들에게 건축물 높이, 도시 인구 및 면적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숫자에 관한 문제 39개를 내고 이에 대한 답을 추측하게 했다. 그리고 학생들 의 몸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구원은 학생 앞 에 수직 상태인지를 측정하는 모니터를 놓았다. 이때 13개의 문 제는 학생들의 몸이 수직 상태일 때 물어보았다. 그리고 연구원은 다시 학생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평형 판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미세하게 기울인 뒤, 나머지 문제를 풀게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몸이 왼쪽으로 기울었을 때 가장 낮은 숫자 를 말했다. 그리고 왼쪽으로 몸이 기울었을 때 에펠탑이 더 작아 보였으며, 네덜란드에서 팔린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싱글앨범 의 판매량과 네덜란드 여왕의 자녀 수를 추측하게 했을 때 더 적 게 추측했다.
연구 결과는 '심리적 숫자 배열 이론mental number line theory' 과 완 전히 일치한다. 이 이론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숫자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작은 수에서 큰 수로 배열해 왔기에 왼쪽에서 오른쪽 으로 숫자를 읽을 때 무의식적으로 왼쪽에 있는 숫자가 더 작다고 생각한다는 이론이다. 즉, 앉아 있는 의자를 한쪽으로 기울이면 사물의 높이와 사건의 발생 빈도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렇게 몸을 기울이는 것은 사람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 다. 예를 들어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심리적으로도 왜곡 되어 상대방을 무시하는 언행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남을 평가 하는 자리에 있을 때는 자신의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 있지는 않은 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같은 물건이 라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리고 무의식 적으로 왼쪽에 있는 물건을 과소평가한다.
-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서 뇌에 쉽게 열이 발생하므로 하품으로 공기의 열 교환을 일으켜 온도를 낮춰야 한다. 하지만 여름철 바 깥온도는 체온보다 높아서 하품을 해도 오히려 두뇌가 더 뜨거워 질 뿐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하품 횟수가 줄어든다. 외부 환경의 온도가 대뇌와 신체의 온도보다 낮을 때 하품을 하 면 차가운 공기를 흡수하여 대뇌의 혈액을 냉각시켜 온도를 떨어 뜨린다. 다시 말해, 하품은 대뇌를 맑게 해 주므로 새벽에 하는 하 품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사람이 피곤할 때 하품을 하는 것은 신체가 피곤해지면서 대뇌 깊은 곳의 온도를 올려놓기 때문이다. 이때 하품을 하면 체온보다 낮은 공기를 흡수하여 대뇌의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하품을 하면 정신이 맑아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하지만 하품을 너무 자주 한다면 대뇌의 온도 조절 시스템에 문 제가 발생해서 그런 것일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다발성 경화 증 환자나 체온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은 연달아 하품을 하 기도 하고 간질 환자의 경우 발작 증세가 일어나기 전에 쉬지 않 고 하품을 한다. 또한 편두통 환자라면 편두통 증상을 예고하는 역할도 한다.
하품은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지만 사람들은 일정한 방식으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으므로 '부적절한' 상황에서 하품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코로 호흡을 하거나 시원한 물건을 이마에 대어 온도를 떨어뜨려 하품을 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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