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만, 왜 그런 감정이 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감정을 흘려보내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나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대개 자신이 분노했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 배후에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사실 분노는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일 뿐 그 원인에는 심판, 기대, 자기요구, 감정의 연결, 두려움, 사랑이 존재한다. 또한 분노를 표현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그 배후에 담긴 정보를 이해하는 데는 서툴다.

분노를 이용하는 방법을 익히면 거대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종종 재난이 된다. 분노를 탐구하는 첫걸음은 자신이 분노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아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강요, 자기위안을 통해 분노를 억누르거나 혹은 아예 분노를 부인하기도 한다. 분노를 억누르면 당장은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관대해 보일 수 있지만, 누르기만 했을 때는 건강악화, 활기저하, 만만해 보임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분노를 억누르면 관계를 망칠 수도 있다.

잘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에게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첫째, 그는 감정을 차단했다. 과도한 자극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연결을 끊어버렸다.
둘째, 장기적 관계를 유지한 적이 없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과 오랜 시간 친밀하게 지낸 적이 없다. 따라서 거의 분노하지 않는 사람은 사실 매우 외로운 사람일 확률이 높다.

분노는 잘못 사용하면 많은 피해를 낳지만, 분노를 삶의 에너지로 바꾸면 다음과 같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상대를 변화시켜 결국 만족감을 얻는다
* 경계를 지키고 상처를 피할 수 있다
* 관심과 사랑을 얻는다
* 분노의 에너지가 창조력이 된다
*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스스로의 분노를 다루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타인이 나에게 분노할 때의 대응방법 역시 중요하다. 타인이 나에게 분노한다면 그가 나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는 뜻이다. 이때는 상대를 위해 명확히 표현하자.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하면 화가 나지 않을 것 같아?'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기대를 어느 정도 만족시켜 줄 수 있는지, 상대방은 자신의 기대를 어느 정도까지 포기할 수 있을지 함께 모색해보자. 만약 상대방의 화를 돋우고 싶다면 차분한 말투로 그의 기대를 명확히 한 후 알려주어야 한다. '좋아, 나에게 뭘 기대하는지 알았어. 그런데 난 그렇게 하지 않을거야.'

다른 사람의 비난과 부정,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분노를 이용해 자신을 보호한다. 이때 보통 '이 사람에게 나는 좋은 사람인가'라는 관계에 주목한다. 그때 자신에게 하나 더 물어봐야 한다. '그 사람이 나를 보는 관점이 중요한가. 아니면 나와 그 사람의 관계가 중요한가' 두 사람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양보를 통해 상대를 보호하고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당신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지만, 여전히 당신을 중시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분노는 자신을 상대방보다 더 높은 위치에 두고 자신의 낮은 주목도를 방어하고 싶은 것이다. 분노는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나는 당신에게 주목받고 싶어'라는 외침이다. 배후에 있는 무력감이 분노로 표시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누군가 나에게 분노한다면 이렇게 말해주자. '화내지 마. 나는 너를 주목하고 있어' 누군가에게 관심과 주목을 받으면 옳고 그름은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분노는 상처를 포장하고 있다. 다만 분노한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 심지어 자신의 상처를 의식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이 알게 하고 싶지도 않기에 분노를 이용해 자신을 보호하고 계속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자극의 원인을 막아 내고자 한다.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우리의 나약함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것 자체로는 분노하지 않는다. 헌신이라는 자기 강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가를 받지 못했을 때 분노하게 된다. 공헌은 미덕이지만 강요로 실행되어서는 안된다. 만약 공헌을 통해 경험한 의미감이 다른 것보다 크다면 공헌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적인 것은 자기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일이다.

이 책은 분노 뒤에 숨어 있는 6가지 원인 감정을 분석하고, 분노라는 감정의 본질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분노라는 감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화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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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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