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저히 준비되지 않은 채로 우리는 인생의 오후로 나아간다. 문제는 내가 믿고 있던 진리와 이상이 남은 인생도 잘 이끌어 주리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인생의 오후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생의 오전 패러다임에 따라 오후의 인생을 살 수 없다. 아침에 위대했던 것이 저녁에는 거의 사라지며, 아침에 진실이었던 것이 저녁에는 거짓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칼 융, 심리학자)
-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 즉 직업은 단순한 생계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직업은 삶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이자 목표이고, 자부심과 성취감을 얻는 수단이며, 타인과 유대감을 형성 하는 도구이다. 또한 정체성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칼 필레머, 코넬대학교 교수)
- 어떠한 무언가가 불만족스럽다면, 놀라지 마라. 그것이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자)
- 우리는 스스로 전력투구한 것만을 인생에서 돌려받을 수 있 다. 많은 중년 남자들이 보직 박탈이나 임금피크를 대충 일하기와 저성과를 정당화하는 기제로 사용한다. 그러면서 정년까지 조용히 지내다가 정년 이후에 새 삶을 만들겠다는 은밀한 꿈을 꾼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전투력이 약화되고 새로운 변화를 만 들 동력을 상실한다.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재직 중에 한 번 풀어진 인생의 근육 이 정년 이후에 다시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계속 굴러가 던 바퀴가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있는 것이지, 멈춰서 있던 바퀴를 다시 굴려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회사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계속 움직여야 하는 이유다.
- 남자들이 머리가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통제력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우리는 삶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게일 쉬이, 저널리스트)
- 남자들이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노안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통제력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삶에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슬퍼하고 우울해하고 무기력해한다. 이럴 때 여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울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이에 비해 남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애써 억누르거나 덮는다.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다. 분명 마음에 병이 생기는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깊어져 만 간다. 여기에는 남자는 강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어린 시절의 학 습 경험과 사회 통념이 작용한다. 약점을 노출하는 것은 곧 패배 를 의미하는, 경쟁 사회에서의 생존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 다 보니 노화로 인한 쇠퇴를 남들에게, 특히 다른 남자들에게 보 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런 중년 남자들을 '거품 청년'이라고도 부른다. 겉으로는 과시적이지만 사실은 신체적으로 쇠약하고 심리적으로 힘든, 거품 가득한 아저씨들을 빗댄 말이다.
- 많은 중년 남자들은 퇴직 후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을 느낀다. 수치심은 자기가 멸시당한다고 느끼고 매력이 없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길 때 느끼는 정서다. 그리고 나쁜 짓을 했을 때, 실수했을 때, 자기가 바보 같아 보이거나 무능해 보일 때, 다른 사람 에게 위신을 잃었을 때 느끼는 정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수치심 을 느낄 때 온몸이 마비된 것 같은 느낌, 심지어는 말이 잘 안 나 오거나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한다. 이런 수치심은 특히 사람들로부터 배척되거나 따돌림당한다고 생각될 때 훨씬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회사의 중심에서 밀려나거나 '퇴출당한 중년 남자들이 바로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된다.
- “사람들은 오늘과 전혀 다른 내일을 상상하지 못한다.” 라고 유명한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 Daniel Gilbert가 말했다. 길버트 교수 는 사람이 배부를 때 허기를 상상하기 어렵듯 현재의 생각, 감정 과 전혀 다른 생각, 감정을 미래에 경험하리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즉, 사람들은 미래를 상상하면서 경험하는 정서 가 실제 미래가 닥쳤을 때 경험하는 정서와 같으리라 추측하지만, 사실 미래를 상상했을 때의 그 정서는 지금 자신이 놓인 상황이 어떻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현직에 있는 중 년 남자들은 비록 불안함도, 압박감도 경험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출근할 회사가 있고, 해야 할 일과 역할이 있고, 매일 만나는 동료 들이 있고,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명함이 있어서, 그리고 매달 나 오는 월급이 있어서 그런 것들이 사라졌을 때를 상상하기 어렵다 는 얘기다.
- 우리는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배우지 못했다. 우리의 수명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생기를 불어넣지는 못하고 있다. (밥 무어헤드, 목사)
- 오십이 넘어가면서 남자들은 중년기에 들어선다. 이 시기는 직업이나 사회적 역할, 삶의 방식 등에서 이전 시기와는 다른 변 화를 경험하고, 이에 따라 삶의 여러 영역에서 조정이 불가피해진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중년기는 중요한 목적을 이루지 못한 실패 와 실직 같은 문제를 해결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시기일 수 있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성취의 시기일 수도 있다. 이 시기에는 위기도 경험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거나, 만성 질환에 걸리거나,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 상실감을 경험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의 인생 역시 변화해야 한다는 현실에 직면한다.
- 청년기와 중년기 사이, 즉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 사이에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년 전환기’라 불리는 시기가 있 다. 레빈슨은 이 시기를 환절기에 비유했다. 청년기라는 한여름의 삶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그즈음에 해당한다.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신체적, 심리적 변화다.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 는 청년기 삶의 방식에서 한걸음 물러나 그간의 삶을 되돌아보고 재평가하며 많은 부분에서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나에게 소중한 가치들은 무엇이며 그것들은 내 인생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 '나의 재능과 강 점은 무엇이며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나의 재능이나 강점 중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여전히 묻혀 있어 빛을 보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현재의 욕망, 가치와 재능들을 살려 어 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을 통해 반평생 가까운 자 신의 삶을 평가해보고, 의미를 찾고, 다시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생 전반부보다 후반부에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그 리고 이런 과정에서 몇 년간은 삶의 통제력을 잃어버린 느낌, 무 기력하고 공허하다는 느낌도 가질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변화무 쌍한 시대에는, 그리고 지나치게 젊음을 강조하는 시대에는 그런 심정을 더 절절하게 느낄 수도 있다.
-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보통 나이가 들면 친구와의 연결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들은 그 연결망이 크게 좁아지는데, 이는 남자들의 사회성이 줄어들었다기보다 '선택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중년기 이후의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신체적 정서적으로 에너지가 부족하다. 그래서 이러한 에너지를 소수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집중해서 사용한다. 그래서 청년기 보다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하는 빈도가 낮지만 소규모 사람들 과 더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관계에 대한 만족감과 안정감을 갖는다. 그러니 나이가 들면서 내키지 않는 모임에 억지로 끌려다니거나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굳이 어울리지 않아도 된다. 아주 가까운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중년에는 혼자 놀기도 중요하다. 오히려 중년이 되면 혼자 놀기가 더 필요하다. 중년 이후의 혼자 놀기는 성찰의 기회가 된다. 오롯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고 자신에게만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또 혼자 놀면 경쟁할 필요도 없다. 남들보다 잘하는지, 못하는지 비교할 필요도 없고 평 가받을 일도 없다. 내 속도에 맞춰서 내 방식대로 즐기면 된다. 산 에 가든, 산책을 하고 달리기를 하든, 자전거를 타든 무엇을 하더 라도 누군가와 함께할 때와는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좋다. 일과 의무 그리고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잠시 벗어나 낯선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면 그 안에서 미처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맨 케 이브 Man Cave'가 화두가 되기도 했다.
- 중년기에 다시금 성장과 도약을 위해 결단해야 한다는 것, 그 동안 외부로만 향했던 시선과 지향을 깊은 내면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 그러한 성찰과 변화를 통해 자아는 한층 고결한 자원으로 통합되고 조화로운 인격으로 완성되어 간다. (에릭 에릭슨, 심리학자)
- 중년을 위기로 묘사할 때 사용되는 핵심적인 심리적 기제는 앞서 여러 번 언급했던 통제력 상실이다. 중년기는 대부분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인생에서 정점이 되는 시기임에도 그런 힘과 통제력을 상실하는 고통과 함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혼란이 공존하는 시기다. 그래서 남자들은 미래의 삶에 대해 더욱 걱정하고,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으려 애쓰면서 더욱 보수적이 되 어 간다. 또한 중년의 중요한 심리적 기제 중 하나가 분리 상실'이 다. 젊은 자신의 모습을 상실하고, 부모나 친척 그리고 친구의 질 병과 죽음을 목격하며 때로는 배우자와 사랑의 상실을 경험한다. 그러면서 삶이 혼란스럽고, 허무해지고, 우울해지고, 낙담하게 된 다. 이 때문에 중년 남자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심리적인 혼란이나 위기감을 경험한다.
- 중년들은 단순기억보다는 상황을 분석하고, 아는 것을 적 용하며, 과정과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그 결과를 활용해서 새로 운 대안을 찾아내는 일을 더 잘한다. 실제 중년의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중년들은 새로운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문제점을 단순화하고 혼란을 피하는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들은 '기억'보다는 관점'을 사용하여 복잡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다. 중년의 인지 능력을 다룬 이런 연구들은 이 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잘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가족, 직장 및 사회에서 지적 기여를 하는 데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지 능력의 이런 변화는 심리학뿐만 아니라 뇌신경과학 연 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MRI 장치를 통해 인간 두뇌의 구조와 활동을 살펴봤더니 나이를 먹음에 따라 우리가 사용하는 뇌의 영역이 변하더란다. 예를 들어 전전두엽의 활동은 젊은이들보다 중년들에게서 더 활발히 일어나는데 이 영역은 계획하고, 의사결정 하고, 사회적 행동을 조율해서 여러 가지 생각 중에 행동으로 옮 겼을 때 가장 득이 되는 생각과 해가 되는 생각을 골라내는 기능 을 담당한다. 즉, 중년의 뇌는 젊은이의 뇌와 근본적으로 다른 방 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그 결과가 더 좋을 때가 많다는 점을 확인 시켜준 셈이다.
- 심리학자들은 중년기가 되면 나이가 듦에 따라 삶의 가치나 성격 특성에서 변화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공통된 변화는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인내심이 많아지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많은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년기에는 이전과 달리 개인적인 변화, 관계에서의 변화를 수용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이런 변화가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이해와 수용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의 견딤과 기다림의 공백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해야 한다.
《중년 수업》의 저자 가와기타 요시노리는 '늙는다는 것'과 '나이가 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늙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생물학적인 노화가 찾아온다는 뜻이고, 나이가 든다. 는 것은 젊은이들에게는 없는 여러 가지가 생겨난다는 뜻이란다. 그러면서 사람은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게 아니라 마음이 젊음과 호기심을 잃어버렸을 때 늙고 쇠약해진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이게 겨우 50대에 접어들었으면서 '이 나이에 무슨... 직장생활 얼마나 남았다고...'와 같은 마음으로는 남은 인생을 흥미롭게 살기 어렵다. 새로운 경험과 배움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시도에 대한 개방성을 가진 사람들은 60대가 되어도 여전히 젊고 활기찬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 남자들은 힘과 권력을 가진 완벽한 이상형의 남자와 자신을 비교한다. 스스로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수치심과 패배감을 느낀다. (마틴 시거, 심리학자)
- 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의 성공은 특정한 장소와 환경의 산물이다. (말콤 글래드웰)
- 코넬대학교의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 Robert Frank 교수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극심한 시대에는 우연한 사건들이 사람들의 삶에 훨씬 더 크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으며, 그만큼 성공에는 상당한 행운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이런 행운의 영향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의 성공에 대한 자부심이 클수록, 또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이들은 자신의 실패는 운이 나빴다고 말하는 반면, 성공에 있어서는 자신의 노력을 과대평가한다. 많은 현자들이 인생의 궤적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 의해서 결 정된다고 말했다. 첫째는 유전, 둘째는 성장 환경 그리고 마지막 이 시대적 상황이다. 즉, 성공은 유전과 성장 환경 그리고 시대적 상황이 버무려진 결과다. 이 중 자신의 노력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있을까?
-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인 대니얼 카너먼 Daniel Kahneman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했다. “보통의 성공은 재능과 운의 결합이다. 그리고 대단한 성공은 약간 더 많은 재능과 약간 더 많은 운의 결합이다.”
- 인간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감정은 두려움이다. 그리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두려움은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공포소설 작가)
- 누군가에게 딱 맞는 신발이라도 다른 사람의 발은 아프게 할 수 있다.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될 수 있는 삶의 비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칼 융, 심리학자)
- 미국의 심리학자인 줄리언 로터 Julian Roter는 중년기 이후 통제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통제감이란 자신의 힘으 로 주변 환경 및 사건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즉 스스로 뭔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로터는 “상황이나 문제를 스스로 통제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쉽게 무기력에 빠지지 않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고 믿으면 무기력에 빠진다.”고 말한다. 즉, 현재 내가 처한 환경에서 삶을 내가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의미와 목적을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신의 몸(건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마음(심리)까지도 그렇게 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스스로 통제, 관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수록 무언가를 실행해 볼 마음이 더 생긴다.
- 내 존재의 의미는 나의 삶이 내게 던지는 질문에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하지 않으면 세상의 반응에만 의존하게 될 것이다. (칼 융, 심리학자)
-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개념적으로는 이렇게 자기 개념과 정체성을 구분하지만, 그 구분이 이루어지는 지점은 늘 모 호하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진짜 있기는 한 것인지에 대 한 의문도 계속된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인간이 가 진 의식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고 그만큼 정체성에 대한 정의 는 시대와 학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변했다. “개인의 영속성, 단 일성 또는 독자성, 불변성이고 또 개인의 동일성에 대한 의식적 감각”이며, “개인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가지는 연속성과 단일성 을 지닌 주관적인 느낌”이라는 입장도 있고, “개인의 정체성은 개 인의 특성 못지않게 그가 형성하고 있는 관계망과 그 네트워크 속 위치에 의해서 정의된다.”는 입장도 있다. 후자는 주로 상황과 맥락의 힘을 강조하는 사회심리학자들의 입장이다.
100년 전,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찰스 쿨리 Charles Cooley는 거울속 자기, 거울자아 looking glass self 라는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쿨리는 자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은 주위 사람이라는 사실 을 간파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이 는가, 어떤 평가를 받는가를 상상하면서 마치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듯 자기개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자기 스스로 자기라는 개념을 형성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다.
- 페르소나는 사회적 환경이나 규범에 따라 요구되는 역할이 있고, 그것에 대처한 결과로서 발생한다. 페르소나는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포장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주변 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 사회적 역할이 많을수록 페르소나의 수도 그만큼 늘어난다. 가장으로서 페르소나, 직장인으로서 페르소나, 친구로서 페르소나가 있다. 그래서 미국의 사회학자인 어빙 고프먼 Erving Goffman은 “인생은 일종의 롤플레잉 게 임이며 우리가 성인이 된다는 것은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배역이 무엇인지, 그 배역에 맞는 대본이 무엇이며 누구와 공모해야 하는 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관객이 누구인지를 깨닫고 배우는 과정” 이라고 했는지 모른다.
- 중년기의 과제는 '회사를 옮겨라, 직업을 바꿔라, 사업을 시작해라'와 같은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년기의 본질적인 과제 는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고 자신의 삶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신의 가슴속을 들여다봐야 한다. 답은 결국 MBTI가 아니라 자기 속에 있다.
- 사람은 자신의 가슴속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시야가 트인다. 바깥을 보면 꿈을 꾸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깨어날 것이다. (칼 융, 심리학자)
- 최근에는 기질적 특성보다 특징적 적응'이라는 요소가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징적 적응은 사람들이 각자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가지고 그 사람 을 이해하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저마다 목표나 계 획, 삶의 가치와 여러 가지 동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삶의 방식에 차이가 난다. 즉 그 사람은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추구하는가?'와 같은 삶의 태도나 방식을 알면 그 사람을 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질적 특성이 성격을 중심으로 좀 더 고정적이고 일관된 모습으로 사람을 이해하려는 입장이라면, 특징적 적응은 삶의 목표를 중심으로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삶을 계획하는 주체적 존재로서 사람을 본다. 따라서 개인을 파악할 때는 기질적 특성 이외에도 특징적 적응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같은 기질적 특성을 가졌더라도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특징적 적응 양식을 갖기 때문이다.
- 삶을 지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완수할 과업을 가지는 것이다. (고든 올포트, 심리학자)
- 인간이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기회가 왔을 때 저지르지 않은 행동입니다. (헬렌 롤랜드, 저널리스트)
- 목적지가 없는 사공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미셸 드 몽테뉴, 철학자)
- "사람마다 자기만의 과제가 있고, 그 과제를 추진해야 하는 구체적인 상황도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게 찾아온다.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모든 상황들은 각각이 그 사람에게는 하나의 도전이
며, 그가 풀어야 할 하나의 문제다. 그러므로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은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야 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고 물을 것이 아니라 질문을 받는 쪽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 사실을 깊 이 깨달아야 하고, 그걸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를 깨우쳐 주 어야 한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던 지금까지의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우리 자신을 매일같이, 아니 매시간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 삶이 던지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고민이나 말장난이 아니라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 삶이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고, 그 질문에 대해서는 오로지 책임 있는 행동으로만 대답할 수 있다.” (빅터 프랭클《죽음의 수용소에서》)
- 의욕이 아니라 행동이 먼저다.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리기만 한다. (데이비드 번스, 스탠퍼드대학교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명예교수)
- 자신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예측하기란 절대 쉽지 않다. (배리 슈워츠, 스워스모어대학교 교수)
- 소매를 걷어붙이는 건 내 손이다. (미국 속담)
- 평생직업을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위험을 감수하고, 불확실성을 수용하며,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사업을 위해 밤낮없이 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물론 엄청나게 운이 좋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행운이 '나에게 찾아올 확률은 아쉽게도 매우 낮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묻기 전에 '나는 어떤 고생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즐길 수 있는 일을 하세요'라는 말에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는 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것이 직업이 되는 한 늘 좋기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또 아무리 즐기고 싶어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되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의 준비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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