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을 아무리 풀어도 성장률은 예상만큼 올라가지 않음.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술의 진보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인구감소로 인한 성장하락을 메울 대안은 없다. 관성처럼 돌진하던 세계경제가 갑자기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설 때는 큰 충격을 야기. 지구적 안정을 유지해오던 세계 체제가 불평등과 자국이기주의라는 병 때문에 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이 이뤄지면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 4차산업혁명이란 이처럼 절박한 세계 체제 유지의 필요성에서 시작하고 있다. 이데올ㄹ기에 가까운 성장중심주의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성장이 없으면 전 세계는 분열될 것이고, 불평등은 심화될 것이며, 인류는 전체적으로 불행해 질것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인류가 발견한 저성장의 근본적 해결책은 기술의 진보였다. 전 세계가 적어도 2%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인구감소의 손해만큼을 기술진보가 메워야 한다. 만일 4차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결과로 기술의 진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50년간 장기성장률은 연평균 0.3% 수준에 고착됨. 이는 중세시대 수준이다. 앵거스 메디스은 1차산업혁명 직전인 1000~1820년 동안 전세계 연평균 성장률을 0.22%로 추정. 그 암흑기가 다시 도래한다는 이야기다
- UPS가 제조업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유통망을 장악하게 되면서 축적된 데이터 때문. 이들은 어느순간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단순히 배달하는 것을 넘어 주문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 이후 UPS는 3D프린팅 공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 암링 이사는 "제품을 배달만 해왔던 UPS가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때 만들어서 배달하는 회사로 바뀔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 오후 5시까지 부품을 주문하면, 한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에 24시간 내로 배달 가능. 재고가 없는 제조업이라는 꿈이 달성되는 것은 물론, 운송비용이 감소하고 생산시간이 줄어들며, 신속한 시제품 제작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감소됨. 더 흥미로운 것은 UPS가 3D프린팅 산업을 자신들에게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 느꼈다는 점. 이 회사는 대형 물류센터를 비롯해 비행기, 트럭 등 운송설비들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3D프린팅은 이 자산들을 모두 무용지물로 만들 위해요소였다. 그러나 UPS는 파괴적 기술을 적극적으로 품고 오히려 기회로 만들기로 했다. 이런 변신으로 UPS가 지향하는 바는 기존 산업의 구조적 파괴, 또는 게임 체인지다. 무언가를 만드는 제조업과 무형의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이 합쳐지는 제조 서비스업의 본격화를 의미. 단순히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에만 부가가치가 내재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원하는 시기와 방법으로 제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합친 융합 그 자체에 부가가치를 넣은 것이다.
- 규제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한 사례로 영국의 규제 샌드박스제도가 꼽힘. 샌드박스는 미국 가정집 뒤뜰에서 어린이가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모래통인데, 여기서는 신제품 등을 개발했을 때 규제 없이 테스트해볼 수 있는 환경을 의미. 가령 A은행과 B은행이 각자의 고객정보를 교환하면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추진할 경우, 샌드박스 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법의 적용을 받지 않음
- 우리나라 지식인들은 무슨 문제만 생기면 컨트롤타워를 세우라는 주문을 버릇처럼 한다. 이는 컨트롤 타워의 순기능보다 컨트롤타워를 만들면 실제로 일은 하지 않지만 지시를 할 수 있는 수많은 자리들이 생긴다는 현실적 이유때문. 예를 들어 관료들을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의 컨트롤 타워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해보자. 가장 중요한 컨트롤타워의 업무는 이해관계자들의 조율인데, 과연 그 조율방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이해관계가 연결돼 있는 정부공무원들이 컨트롤타워에 들어와서 각종 조정업무들을 진행한다. 정부에 조언을 많이 해주었던 교수들도 컨트롤타워에 일부 포함됨. 이들의 관심사는 4차산업혁명의 성공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1차적 관심사는 자신들의 승진과 자리보전이다. 이를 위해서 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보탬이 되는 전리품, 즉 시범적 쇼케이스들이 필요함. 일단 언론의 주목을 받는 모범사례들을 하나둘 만들어 놓으면 자신들의 일은 다 한것이다. 그런 컨트롤타워가 4차산업혁명에 과연 필요할까?
-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의 70%를 점유하는 DJI의 성공은 정부가 규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 중국의 현재 드론 규제는 한국과 유사한 수준. 그러나 DJI가 탄생할 때만 해도 정부의 규제가 거의 없었다. 그 틈을 타서 DJI는 재빠르게 성장을 감행할 수 있었다.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4차산업혁명에 직접적 도움이 되었다는 사례. 이 회사 임원은 '후발주자였던 DJI가 불과 10년만에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인프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중국당국의 배려 덕분이다'고 말했다. 또 'DJI의 산업용 드론을 제작할 당시 중국 공군, 농림부, 소방당국 등과 손잡고 드론기술을 테스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09년 중국 국무원이 내놓은 민용 무인기 관리 문제에 관한 지도의견 등에 따르면 드론업체들은 기술개발에서 원칙적으로 규제가 없고, 사후에 필요한 대책이 민관합동으로 보완되는 방식이다. 이때는 드론과 관련해 명확한 법률규정이 나타나기 이전시점이다. 이미 그때부터 중국은 기술 수용적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7킬로 이하의 드론은 조종사 라이선스 없이 운항이 가능하도록 했고, 항공기 영역과 겹치는 영역에서 운항하는 경우 항공관제소에 정보를 제출했다면 사전승인 없이 비행할 수 있도록 했다.
- 4차산업혁명을 이끌고 가는 성공한 기업가들의 학력을 분석해보면, 예상대로 상당수가 명문대 지향형이라기보다 문제해결 지향형 인재라는 것이 파악된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 창업자와 CEO 140명을 분석해보면, 전체의 30%가 공학과 인문, 사회과학을 병행해서 학습한 융합형 인재였다.
- 빅데이터는 2000년대 비즈니스의 최대 화두 중 하나. 그러나 쌓아두기만 한 데이터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문제는 이게 해킹의 표적이 된다는 점. 이렇게 해킹된 데이터가 조작돼 새로운 위협 데이터로 만들어지고, 이것이 표적을 다시 공격하는 일이 벌어질 거라는 예측. 크리스 영 인텔 시큐리티 책임자는 RSA 2017 기조연설에서 '해커들은 데이터 해킹을 넘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를 조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해커들은 이같은 데이터 지뢰를 통해 나쁜 의사결정을 하도록 조작해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게 하고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 부정확하고 잘못된 데이터는 의사결정에 큰 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작은 데이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는 무기로 바뀔 수 있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미래 어떻게 번성할 것인가_소비의 경제에서 공생의 경제로 (0) | 2018.02.25 |
---|---|
풀프루프_안전시스템은 어떻게 똑똑한 바보를 만들었는가 (0) | 2018.02.20 |
2019 부의 대절벽 (0) | 2018.02.08 |
2020새로운 시장의 탄생 (0) | 2018.01.17 |
장기불황 (0) | 2018.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