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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30 세계자본주의의 무질서

 


세계 자본주의의 무질서(새로운 위기와 조정에 직면한 세계경제)

저자
미셸 아글리에타, 로랑 베레비 지음
출판사
길(도) | 2009-04-3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1990년대 이후 미셸 아글리에타 등 조절이론가들의 핵심 연구주...
가격비교

제1부 무질서의 기원
제1장 세계 상품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그 기원
- 한국은 97년말 국내총생산의 -0.8%이던 물량기준 무역수지규모가 06년말에는 국내총생산의 9.8%로 증가. 물량이 가격하락과 유사한 정도로 증가했기 때문에 같은 기간에 금액상으로는 무역수지가 국내총생산의 -0.7%에서 0%로 미약하게 개선되었을 뿐임. 공격적 수출촉진정책 때문에 한국은 다른 아시아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내수부진을 강력한 수출증대로 상쇄시킬 수 있었음. 97년의 위기이전에 국내총생산의 35% 수준이던 수출이 오늘날에는 60% 수준에 달함. 생산활동 증대는 평가받을만 하지만 소득증가는 상대적으로 미약했음.
- 아시아 나라들은 공격적 수출을 매개로 나머지 세계에 디플레이션 충격을 전파시켰음. 일본과 같은 그들의 가장 큰 경쟁국들만이 아니라 97~98년에 통화가 절상되었던 미국과 같은 나라들에게도 폭력에 가까운 영향을 끼침
- 세계수요의 장기적 성장은 아시아 위기가 초래한 결과들에 의해, 그리고 일본과 독일이라는 세계 2,3대 나라에서의 기업과 은행간의 장기간의 관계의 소멸에 의해 막대한 타격을 받았음. 거품의 형성과 폭발은 초과생산능력의 지속적 증대과정에 종지부를 찍었음. 위기로부터 타격을 받았던 일본과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 그리고 독일에서는 구조적 초과 저축과 구조적 투자침체가 발생했고, 이는 세계 경제 전체에 반향을 일으켰음. 중국과 인도가 세계무역 무대에 등장하면서 재화와 서비스의 구조적 초과생산능력이 완성되었음.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시장지배력 상실이 지속되면서, 달리말해 고객들의 교섭력이 크게 증대되면서 중대한 결과가 초래됨. 그것은 바로 고객들이 가격을 결정하게 되었다는 것. 수요가 둔화되는 시기에는 가격이 정체되거나 비용감소에 앞서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던 것임. 이렇게 해서 디플레 환경의 구축에 필요한 첫번째 주춧돌이 놓이게 됨.
제2장 임노동자의 약화와 채무의 증가
- 기업의 유보이윤은 조직의 응집력 지속, 이윤 형성에 기여하는 역량들의 효율적 구조조정 및 구성원들을 기업성장이라는 공동목표에 헌신하게 만드는 기업문화의 형성을 위해 사용될 때 정당화 됨. 반대로 주주권력은 학문저긍로 아첨하여 말한다면 현금흐름 토해내기를 강요함. 주주가치는 기업에게 이윤 중 주주에게 귀속되는 부분인 배당의 극대화를 강제함. 그런데 미래배당의 크긴느 알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주식지장의 금융 공동체 전체에 의해 형성되는 기대치일 뿐임. 이 금융 공동체에서 해당 기업의 성장에 관한 공통의견이 형성되고, 기업의 성장은 기업의 시장가치, 즉 주가로 반영됨. 따라서 미래 배당에 대한 기대치의 극대화란 결국 주가의 극대화로 귀착됨.
- 주가 극대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채무 레버리지의 증가, 자사주 매입, 경영진에게 스톡옵션 등 과도한 인센티브의 제공 및 기업인수 합병 거래의 공표 등과 같은 금융조작도 마다하지 않음. 이러한 금융 조작은 예외없이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는 어떤 연관도 없으며, 오히려 이윤이 생산적 투자에 사용되지 못하게 만듬. 특히 투자가 기업에 리스크를 초래하거나 매우 오랜 기간 후에야 실현될 수익성 약속을 동반한다면 더욱 그러함.
- 미국에서 90년대 초반에 성립된 이후, 주주가치 교리는 경제적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자기자본 순이익률의 실현을 강력하게 요구. 이 교리는 수익률이 하락하는 시기에도 관철됨. 예컨대 2001~2003년에 자기자본이익률은 투기열풍의 시기에 도달했던 높은 수준과 비교해 약간 낮아졌을 뿐임. 이 교리는 유럽에서 훨씬 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음. 장기에 걸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금융수익률은 꾸준이 상승하여 세계 금융자본주의, 즉 투자국의 경제사정에는 무관심한 글로벌 주주집단이 요구하는 수준에 근접하게 됨. 수요가 활발하게 늘어나지 않는 나라들에게 이 같은 수익률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투자의 무기력증이 초래되었다고 해서 놀라운 일이 아님. 그 결과 유럽은 기술혁신 경쟁에서 뒤처지고, 결국 성장 잠재력까지 약화되었음.
- 자본수익률 개선 압력은 기업의 경영성과에도 영향을 줌으로써 기업 경영전반에 영향을 끼쳤음. 이에 따라 경제전반도 심각한 영향을 받음. 이윤 회복을 위해 기업들이 주로 사용한 방법은 생산설비 투자의 감축과 비용의 합리화였음. 90년대에 OECD의 강대국들에게서 주주가치 원리가 정착되면서 임금비용에 대한 공격이 일반적 현산으로 되었음.
- 기업이 생산한 부가가치 중 임금비중이 감소하고, 관리직과 기술직에 비해 피고용 근로자의 임금비중이 더 많이 감소했다는 것이 소득분배 추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뚜렷한 특징임.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IT기술혁신 물결의 산물이지 주주가치 원리에 의해 강제된 기업 지배구조의 변화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음. IT기술이 숙련 근로자들 저숙련 근로자에 비해 더 가치있게 만드는 생산기술상의 변화를 가져왔음은 사실임. 그러나 기업의 지배구조는 금융이 기업 내부의 권력을 장악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음. 주주들의 이익에 더 잘 봉사하기 위한 기업 자산가치의 증가로부터 경영자와 상위 간부들이 개인적으로 이익을 보아야 한다는 교리에 바탕을 둠으로써 임금소득자 계층내부에 일군의 금융 엘리트가 형성되었음. 엄청난 연봉으로 언론의 화제가 되었던 최고경영자들과 같은 금융 엘리트의 형성이 거시경제적 소득 분배에 그 흔적을 남겼음이 틀림없음.
- 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나라들은 가계의 부가 자산(부동산, 금융) 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증가했음. 이 자산들을 획득하기 위해 가계들은 채무를 지속적으로 늘려왔음. 부의 증가가 저축률을 하락시켰을 것이고, 그래서 소비를 촉진했던 것임. 소비를 촉진하는 이러한 방식은 현대 자본주의에서 주주가치 원리의 또 다른 측면임. 금융 수익률 제고요구는 기업으로 하여금 생산성 향상에 비해 실질임금 상승을 낮게 유지하도록 하기 때문에 임금구매력은 기대이윤을 지지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유효수요를 창출하지 못함. 미약한 임금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많은 사람들의 소비가 촉진되어야만함. 저금리 통화정책으로 조장된 채무의 증가덕분에 가계들은 총지출을 소득보다 더 빠르게 늘릴 수 있었음. 이러한 지출은 기업의 이윤을 실현시키고, 적어도 일부 자산가격을 상승시켰음. 이렇게 해서 가계들의 부는 소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게 되었음. 임금이 주 수입원이지만 기관투자가들과 일정한 계약(임금저축, 퇴직저축, 생명보험)을 맺고 있는 가계들도 자본소득의 일부분을 획득함. 한편으로는 부의 증가와 자본소득의 확산, 다른 한편으로는 조세감소와 이자부담 감소로 인해 채무는 과거에는 지탱될 수 없었을 수준까지 증가했음.
제3장 금융시장의 레짐 변화 : 화폐적 인플레이션 레짐에서 실물적 디플레이션 레짐으로
- 세계화가 진전되고 중국 및 인도가 국제무역과 세계 고용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상이한 경제주체들간의 협상력 분포에 근본적인 변화가 초래되었음. 과거 70년대에서 90년대말까지 임노동자들은 기업에 임금 등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수 있는 협상력을 가지고 있었고, 기업들은 인건비등 비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음. 바로 기업의 고객인 임금소득자들이 이러한 물가상승을 임금수준에 반영시킴으로써 임금은 더욱 인상되었음. 이러한 연쇄상황에서 인건비 또는 외생적 물가(에너지나 곡물가격)가 추가로 상승하면, 이는 곧바로 물가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었음. 반면 수년전부터 사정이 완전히 달라짐. 세계적 차원에서 재화 및 서비스의 구조적 공급과잉상태가 조성되면서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상실한 대신 다름 아닌 고객들의 협상력이 높아짐. 그러나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지배력을 상실은 임노동자들로부터 만회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됨. 왜냐하면 임노동자들이 세계적 차원에서 인력의 구조적 과잉공급으로인해 협상력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기 때문.
제4장 금융의 변모
- 자산시장이 투기붐에 사로잡혀 있을 때 시장가치에 대한 의존이 일반화되면 신용리스크의 지나친 과소평가를 통해 필연적으로 금융 취약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 따라서 98-99년 주식시장의 과열국면에서 기업의 차입은 경상이윤보다 훨씬 더 빠르게 증가했으며, 자산의 시장가치가 신용의 암묵적 담보역할을 했음. 이러한 실물옵션 현상은 신경제 부문에서 경악스러울 정도로 현저하게 나타났었음.
- 중요한 것은 주주가치를 극한으로 추구하는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변동들이 어떻게 금융 불안정의 위험들을 전파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임. 첫번째 유형의 리스크는 전염으로부터 나옴. 한 대형 헤지펀드 혹은 유사전략을 구사하는 일군의 헤지펀드 집단이 파산하거나 위축되면, 거래 상대방들이 타격을 받음으로써 금융 시스템에 교란을 야기할 수 있음. 헤지펀드가 은행들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가장 공격적이고 가장 위험한 운용을 시행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임. 두번째 유형의 리스크는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의 상실임. 시장의 유동성은 주로 집단 의견에 달려 있음. 의심은 단발성의 루머나 사건들을 통해 스며듬. 헤지펀드의 자금사정은 지극히 불투명하기 대문에 이에 대한 헤지펀드의 반향을 예견한다는 것은 불가능함. 이러한 충격이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그 자체로 위기를 격발시킬수는 없겠지만 안전자산 선호를 유발할 것이고, 이때 거시경제가 긴장상태에 있다면 시장 전체의 작동이 마비될 수도 있음.
- 금융 불안정은 은행시스템의 익숙한 통로들과는 전혀 무관한 연쇄들로부터 나올 수 있음.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요인으로는 투명성을 비롯한 어떤 규제시도에도 저항하는 헤지펀드의 불투명성, 기관투자가들의 헤지펀드 분야로의 대규모 진출, 높은 레버리지, 갈수록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전략들에서 재정거래 수익률의 하락에 대한 반작용 등을 들 수 있음.
- 미국과 영국 은행들은 90년대 초에, 프랑스 은행들은 90년대 중엽에, 독일 은행들은 금세기 초에, 일본 은행들은 지난 15년 내내 그랬음. 이 어려운 시기의 강도와 기간은 나라별로 동일하지 않음. 앵글로 색슨 은행들은 보다 유연하게 대처했으며, 충격을 잘 견뎌냈음. 그 이유는 시장 금융의 발전정도, 건전성 감독의 질, 그리고 금융산업의 업종 다변화 속에서도 견지된 전문은행이라는 비즈니스 모델 등에서 찾을 수 있음. 감독 당국들은 은행들이 곤란에 빠져 있음을 뒤늦게야 알아챘음. 이는 은행 성과가 악화될 때 이를 조속히 교정할 수 있는 건전성 감독 장치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 미국에서는 91년에 이러한 장치가 확립되어 있었음. 이것이 90년대 말에 금융주기가 변경된 이후에도 미국 은행들이 강건함을 견지할 수 있었던 주된 원인임에 틀림 없음. 이 현상은 그 10년전에 발발했던 은행위기와 대비됨. 이러한 건전성 장치를 완결지은 것은 미국에서 가장 발달한 담보대출의 체계적 증권화 등 리스크 이전방식들, 민간 회사채 시장 덕분에 기업의 자금조달에서 은행 비중의 축소, 경기역행적인 통화정책의 적극적 시행 등임.
제2부 무질서에 대응하는 정책들의 부조화
- 중국과 인도가 세계경제에 진입하자 전세계의 노동력 공급은 거의 배로 늘어났고, 이로 인해 구조적 노동력 과잉상태가 초래. 근본적 변화는 가격과 임금결정방식이 바뀌었다는 데 있음. 기업과 노동자가 가격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자, 주주 우위원칙에 의해 지배되는 경제에서는 새로운 경쟁조건에 따른 조정 부담이 대부분 노동자들에게로 전가됨. 금융부문에서는 디플레 압력으로 인해 장기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주가의 장기운동에도 변화가 초래되어 주식시장은 이른바 실물적 주기 레짐으로 이행. 그 결과 금융자산의 수익률 보장은 더욱 어려워지게 됨. 노동자 퇴직연금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들은 이 퇴직연금을 대부분 펀드투자로 전환함으로써 리스크를 가계로 전가시켰느데, 이 현상은 앵글로 색슨 나라들에서 특히 현저하게 나타났음. 90년대중반에 시작된 세계화의 새로운 단계는 석유파동의 충격과 함께 시작되었던 세계화 이전의 단계와는 매우 다름. 유가 상승의 충격에 대한 반응은 신흥국들에게 달러 채무를 제공함으로써 이 나나들에게 서구 자본주의를 투사하는 것이었고, 이 채무로 인하여 이 나라들은 철두철미하게 교란되었음. 이 채무에 대한 IMF의 관리방식 덕분에 개도국들이 겪고 있던 교란이 선진국들에게 끼칠수도 있었을 역방향의 효과는 차단되었음. 그러나 아시아 위기때는 사정이 완전히 바뀌어, 역방향의 강력한 효과가 일어났음. 이제 세계경제는 진정으로 하나가 되었으며, 그속에서 작용하는 다자간 상호의존 관계들로 인해 선진국들의 성장체제도 타격을 받게 됨.
제5장 미국 : 시장의 과도한 활동성, 불평등 사회의 출현
- 세개간 계층이동은 소득 불평등과 유사한 U자형 곡선을 따라 변동해 왔음. 다라서 계층이동성과 불평등은 상호보완 관계에 있음. 45~80년에는 소득분배가 더욱 평등하게 변함과 동시에 사회계층 이동성도 증가했음. 80년부터는 사회계층 이동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줄어듦과 동시에 소득 불평등도 악화됨. 즉 60년대와 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점점 증가하는 사회적 경직성으로부터 혜택을 누린 반면, 어떤 이들은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음. 이 명백한 현상은 마치 거대한 경쟁게임에서 카드가 재배분 되듯이 노동시장 유연성이 그러한 메커니즘 역할을 한다는 미국식 신화를 부정함.
- 미국의 경우 가장 가난한 소득계층, 즉 1분위 계층에 속했을 때 자녀들의 상위 계층으로의 이동성이 매우 낮았음. 미국에서는 부모가 가장 낮은 소득계층에 속한 남성들 중 40%이상이 여전히 동일한 계층에 머물렀는데, 북유럽 국가에서는 20~25%에 그치고 있음. 미국식 자본주의는 가장 낮은 소득 범주에 속하는 개인들에게 가장 적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임.
- 아시아 위기는 역설적이게도 미국에서 금융적 과열을 더욱 부추기는 효과를 낳았음. 그때까지 신흥국들에 투자되었던 유동성이 미국시장으로 쇄도해왔기 때문. 주가의 투기거품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 97년 말이라는 사실을 사후적으로 알수 있음.
제6장 상속자 없는 유럽
- 헤지펀드들이 기업자본에 대거 진입해옴에 따라 독일산업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었던 비즈니스 모델과는 전혀 다른 모델이 도입됨. 헤지펀드들은 은행대신 돈을 기업에 직접 대출하고, 은행들의 부실채권을 매입했음. 이런 변화가 앵글로 색슨 투자은행들이 이득이 되었음은 물론임. 왜냐하면 구조조정이 장기적 금융관계의 유지라는 전망하에서 시행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새로운 소유주들의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목적하에서 시행되었기 때문.
제7장 일본 : 위기와 부활
- 유럽과 비슷하게 일본도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을 매우 힘들게 보냄. 그러나 그 이유는 서로 다름. 유럽에서는 소련체제 붕괴와 독일 통일로 인해 유럽건설과정이 중단됨. 90년대에 5년이상 지속된 높은 이자율 때문에 화폐통합 가입 후보국들이 경제가 질식상태에 빠졌기 때문. 일본에서는 86년부터 미국에 의해 강요된 엔고현상이 거대한 거품을 유발했고, 이 거품이 터지면서 지독한 금융위기가 시작. 두 경우 모두 잘못된 경제정책이 집행됨. 유럽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의 열차에 승차하려던 결정적 시기에 91~96년의 높은 이자율로 인해 투자가 계속 부진했음. 일본에서는 금융위기의 심각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민간과 국가의 밀접한 이해결탁으로 행정기구가 마비됨. 이로 인해 위기가 발생한 순간에 잘못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실시되었고, 위기는 더 심각해지고 더 지속되게 됨.
- 자산가격의 수준이 그 수준을 정당화해줄 미래수익의 경제적 실현 가능성과의 연계를 완전히 잃어버릴 때 투기는 순수한 거품으로 변함. 무제한의 수익을 약속하는 것처럼 보이는 낙관적 분위기에 이끌려 신규 투기자들이 몰려들었음. 과열된 분위기에서는 투기적 행동을 합리화하는 논거를 항상 찾게 마련. 그러나 대부자건 차입자건 이들의 잠재적인 재무(자산/부채) 구조는 대단히 불안정해짐. 왜냐하면 그 재무구조가 외견상 균형을 이루는 것은 자산가격의 상승으로 자본이득이 발생해야함 가능하기 대문. 따라서 이러한 투기거품은 단 하나의 촉매만으로도 충분히 소멸될 수 있음. 일본에서 이러한 촉매역할을 한 것이 바로 통화정책이었음. 우선 투기를 통해 증가된 부는 소비와 투자 즉 국내의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로 흘러들어갔음. 내수의 증가는 인플레를 가속화했고, 이로 인해 중앙은행은 긴축기조를 취하게 됨. 이에따라 89년 5월에 1.75%였던 할인율이 90년 8월에는 6%로 상승. 신용비용의 증가는 90년 1/4분기에 이루어진 통화체제의 변경으로 최고조에 달함. 그런데 당시 재무구조가 너무 취약했기 때문에 통화체제의 변경은 금융주기를 전복시켜버렸음.
- 소득감소라는 조정상태에 빠진 경제는 이자율 하락이 재무구조를 지탱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시켜줄수 없기 때문에, 정통적인 경제정책들에 반응할 수 없음. 이러한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통상의 경제학에 부합하지 않는 정책이 사용되어야 함. 이때 민간 부문의 소득, 지출, 가격의 감소가 누적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적시의 정책집행이 결정적으로 중요. 91~92년 북유럽 나라들이 그랬던 것처럼 장기 부채로의 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즉각 건전화시킴과 동시에 디플레 상태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가능한 빨리 시행해야 함. 경제가 일단 디플레에 떨어지면 부채문제가 충분히 해결되기 전에는 그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이 불가능해짐. 재무구조의 개편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이 훨씬 더 큼. 일본의 금융 및 정책 책임자들이 저지를 잘못은 거시경제만 회복되면 금융위기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너무 오랫동안 믿었거나 아니면 믿는 것처럼 행세한 것. 91~93년의 침체기간동안 재무구조 재편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음. 게다가 일본의 회계 방식의 특징들로 인해 부실채권의 규모도 너무 저평가되었음. 거시경제정책의 경우에는 그 시행이 너무 늦어 시기를 놓치거나 너무 경직적이곤 해서 실망스러운 것이었음.
-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촉진했던 미국식 시스템이 향후 몇십년 동안의 성장을 뒷받침할 기술 유형에도 가장 적합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음. 벤처기업들은 비즈니스 엔젤의 창업 지원을 받고, 벤처 캐피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클러스터를 형성함으로써 꽃을 피웠음. 이러한 벤처기업은 정부규제가 거의 없고, 초기투자자금도 그다지 크지 않으며, 소규모 연구 공동체를 특징으로 하는 영역에서 경쟁이 아주 심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매우 효율적이었음. 그러나 지속가능한 발전의 영역과 관련된 기술들은 정보통신 기술과 동일하지 않음. 이 영역에서는 공공규제가 지배적이며 기술개발의 자극제 역할을 할수 있고, 대규모의 연구개발비가 필요하며, 조정해야할 연구팀의 수도 많음. 바로 이러한 점에서 막대한 연구예산을 가진 일본 대기업의 통합된 조직 유형이 탁월함을 드러낼 수 있음. 더우가 일본 대기업들은 주주가치의 유행에 물들지 않은 금융 공동체의 지지를 받고 있음.
제8장 전환 중인 중국
제3부 무질서와 글로벌 거버넌스
제9장 금융 불균형의 누적
제10장 균형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 금융 불균형이 교정되면 가장 혜택을 누릴 시장은 주식이 될 것. 이윤의 증가 덕분에 주식시장은 실질리듬으로 5~10%상승할 수 있음. 달러가치의 하락은 주로 대외지향적 성장을 조장할 것이고, 이는 수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들의 경우에서처럼 미국 기업들의 이윤을 증가시킬 것임. 이윤의 실질 증가율은 경제성장율보다 클 것임.
- 미국은 더 이상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주체가 아님. 미국이 자신의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OECD의 여타 회원국들에서 내수가 충분히 증가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 만약 이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면 미국은 결코 자신의 대내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임.
- 두가지 유형의 시나리오와 시장경향
(1) 점진적 조정 : 장기이자율은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안정적. 주가의 특혜를 누리는 것은 자산계층이며, 미국시장이 특혜를 얻음. 환욜은 달러의 실질환율이 5~10% 하락하고, 주로 아시아 통화들에 대해 하락
(2) 급격한 조정 : 장기이자율은 나머지 세계 전체에서 미국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 모든 주식시장에서 하락. 모든 통화들에 대해 달러가치 폭락
제11장 국제금융 제도와 세력관계
- 주로 아시아 나라들로 구성된 채권국들이 미국의 적자 보전용 자금공급을 거절하는 순간이 도래할 때 비로소 조정이 불가피하게 시행될 가능성이 큼. 이 채권국들이 지금까지 자금공여의 거부를 실행하지 않은 까닭은 그들의 성장이 바로 미국의 민간 및 공공 소비가 제공하는 해외수요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 때문.
제12장 결론 : 세계화의 도전에 직면한 유럽과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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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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